스핀(Spin)과 스파이럴(Spiral)의 이해
재미없는 이야기를 또 하려니... 심히 걱정부터 되네요.
그래도, 우리의 즐거운 비행을 위해선 양보할 수 없기에...
먼저, 스핀과 스파이럴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는 비행중 많이 발생하는 자의적이지 않은 스파이럴 다이브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며, 우리가 잘 아는것처럼,
사망사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에 따른 합리적인 회복방법이,
우리를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 스핀 -
스핀은 말그대로 비행자와 기체가
수직-일직선상에서 회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비행자가 의도적으로 한쪽브레이크를
실속점 이하로 조작할 때 발생하게 되지요.
즉 정상적인 비행중에 있는 캐노피의 한쪽브레이크를 과도하게 당기면,
기체의 반은 실속하지만, 나머지 반은 계속비행을 하게 되며,
이는 급격한 회전으로 연결되어 기체와 비행자가 수평으로 ‘빙그르르’ 돌게됩니다.
이를 스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보통 초보자나 중급자에게는 스핀이 일어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봐야겠죠.
초/중급자들은 비행중 운용하는 브레이크의 가용범위가 상당히 좁습니다.
다시 말하면, 브레이크 0~100%중
실제로는 60~70%정도까지만 사용한다고 보면 될것입니다.
그저 착륙할때나 100%를 당기게 되지요.
이는 당연합니다. 보통 비행자들은,
자신이 운용하는 기체의 실속포인트를 모르기 때문에,
아주 개념이 없는 강심장파일럿이 아니라면,
비행중 당길 수 있는 범위는 상대적으로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고급자들은 좀 더 그 범위를 넓게 사용하지요.
릿지비행이나 써멀에서 비행중에 좀더 속도를 낮추거나 회전반경을 줄이기 위해서,
거의 90%이상도 당긴다고 보면 될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가스트나 아니면 비행자의 실수로 한쪽날개가 실속이 되면,
바로 스핀에 들어가게 되지요..
스핀에서 회복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핀에 들어감을 인지함과 동시에 당기고 있는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것이지요.
그럼 날개는 실속에서 회복되며, 정상적으로 비행하려 속도를 냅니다.
이때 대부분 심한 피칭이 수반되기 때문에,
비행자는 적당히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이를 너무 심한 피칭(슈팅)을 수정해야 합니다.
- 스파이럴 -
다음은 스파이럴입니다.
스파이럴은 말그대로 나선형강하(Spiral Dive)로,
중상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하여 익혀야하는중요한 하강기술입니다.
이는 기체의 한쪽접힘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의적이지 않은 스파이럴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여유를 연습하는 것으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파이럴은 스핀과 달리, 양쪽기체의 속도차이에서 발생합니다.
스핀이 한쪽이 실속되어 날개구실을 못하는 것과 대조되는 이야기죠..
비행중 한쪽 브레이크를 서서히 당기게 되면, 기체는 회전을 시작합니다.
브레이크를 당기는 양이 많을수록 그와 동시에 비행자는 원심력에 의해서
기체보다 밖으로 돌게되며, 이를 우리는 뱅크각이 얼마다라고 표현합니다.
(즉, 뱅크각이란 수직선을 기준으로 기체와 비행자가 수직선과 이루는 각입니다.)
이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점차 계속당기게 되면,
양쪽날개의 속도차이는 점점 커지며, 이로인해 뱅크각도 커지고,
비행자에게 느껴지는 원심력도 커지게 됩니다.
이때 비행자가 느끼는 이 원심력을 G하중(Gravity Load)이라고 하는 건 다 이시죠..
(어려운 이야기를 하자면, 중력가속도는 9.8m/Sec2인데, 회전상태에 있으므로 원심력에 의해서 중력가속도가 9.8를 넘어 두배/세배가 되면, 이를 2G/3G라고 말하지요... 맞는지 모르겠네...)
어쨓든, 원심력은 비행자에 의해서 계속 증가하며,
이로인해 나선형회전은 더욱 가속도가 붙게되지요.
이 상황에서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으면,
G하중의 증가로 비행자는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조종사들은 이를 블랙아웃이라고 한다네요..)
이때의 상황을 보면 글라이더의 앞전은 지면이 거의 지면을 보게 된다네요.
그러니까. 피칭을 90도로 먹은 상태에서 옆으로 돌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이게 자신의 마지막 세상의 모습이라니까 잘 봐두어야겠지요.)
이런 스파이럴은 여러 상횡에서 발생합니다.
초보자들이 회전을 하면서 적절한 조작을 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중상급자들이 실수하여 G하중 증가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가장 보편적인 경우는 한쪽접힘에 의한 회전에 미리 대처하지 않음으로써,
회전이 가속되어 결국 원하지도 않는 스파이럴로 진행되는 경우지요.
(가장 무서운 경우입니다.)
이 세번째 경우에는, 일단 스파이럴 다이브에 진입되면
기체의 접힌 부분이 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네요.
그럼 뭐하겠어요. 열라가 돌고 있는데....
앞전이 땅바닥을 보면서 내가 수평으로 돌고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정신못차리고... 적절한 회복조작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끝입니다.
먼저, 정상적인 스파이럴 조작방법을 말씀드리면,
연속적인 회전이 가속되면서, 어느순간 ‘휙’하고 돌아가는 느낌이 들게되지요.
G하중에 걸리는 순간입니다.
그동안 보아오던 사물들의 모습이 조금 달이보이겠지요.
무서운 느낌도 들고, 기분도 묘하고...
그런데, 여기에서 가만히 있으면, 가속이 붙는다는 것이죠.
그러지 않으려면, 바깥쪽 브레이크로 그 돌아가는 깊이를 조절해야합니다.
즉 안쪽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을 잡아주는 것이죠.
그렇게 한두비퀴 돌고나서, 이제 회복을 하려면,
그때 안쪽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불어줍니다.
그러면, 회전반경은 커지고, 비행자는 돌아가던 속도가 워낙 커던지라
기체보다 앞으로 튀어나가게 되지요.
그리고서는 피칭이 들어어니까, 이때 양쪽 브레이크로 그 피칭을 조절하거나,
반대쪽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윙오버식으로 운동에너지를 부드럽게 상쇄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럼 비정상적인 경우엔... 방법은 하나입니다.
내가 왼쪽으로 열라게 정신없이 돌고있다면,
오른쪽 브레이크를 죽어라하고 당기는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왼쪽은 풀어도 소용없습니다.
반대편 브레이크를 돌아가는 것이 멀출 때까지 당기는 것만이 내가 살길입니다.
한손으로 안되면, 두손으로 당기라고 하더군요.
엄청나게 힘이 들 수도 있구요...
그러다가 그쪽이 실속이 될 수도 있겠죠.
실속이 된다는 것은, 스파이럴에서 빠져나왔다는 이야기니까 일단은 살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스핀이 수반되겠지요... 그때는 스핀에서 배운 회복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우리같은 새가슴들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지요.
보조산을 던지는 것입니다.
뭐 이것저것 머리가 복잡하면, 방법은 보조산을 슬쩍 까보는 것입니다.
특히, 스파이럴에서 회복할 수 없을 떼는 가장 훌륭한 방법입니다.
보조산을 던지기만 한다면, 원심력에 의해서 튕겨져 나가면서 보조산이 산개되며,
이 저항으로 비행자는 회전을 멈추게 되지요.
살았다는 소리입니다, 일단 떨어지기 전까지는....
오늘은 진짜 너무 길게 떠들었습니다.
이거, 아까운 시간에 쓰는 것도 시간낭비,
읽는 것도 시간낭비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만큼은 정말 중요하다고 제가 생각하는지라,
여러분들의 실제경험과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일반적인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우리에게 상황은 무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은 일단은 알아놔야 합니다.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럼....
첫댓글 다 읽으신 분은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취도 평가와 오류수정을 위해서... -1번 근거있는이야긴가?-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