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은 학교, 함께 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교육부·행안부 첫 폐교 공동활용사업 선정...지역소멸 대응 모델 주목
아이들이 떠나 문을 닫았던 여수의 폐교가 45억원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수시 화양면 옛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장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추진하는 ‘폐교 활용 교육청-지방정부 공동협력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농어촌지역에 폐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방치하거나 매각하는 대신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강조해 온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공생교육’과 같은 맥락이다. 김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해 폐교와 유휴 교육시설을 매각·관리 대상이 아닌 학생과 주민을 위한 새로운 교육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에는 폐교를 전문 예술교육과 국제 교육교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폐교의 교육자산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개 사업이 신청해 7개가 최종 선정됐으며, 여수 용창분교에는 특별교부금 20억원과 교육청 15억원, 여수시 10억원 등 총 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용창분교는 현재 여수시가 교육청으로부터 무상 임대해 공공형 실내놀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시설에 파크골프장과 북카페 겸 폐교역사관, 스크린골프연습실, 다목적실, 주민쉼터 등을 더해 가칭 ‘여수 행복한 복합문화파크’로 조성한다.
특히 어린이 중심의 공간을 넘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어촌 현실을 반영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이용하는 세대통합형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크골프장은 65세 이상 지역 주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북카페와 농산물장터 등은 주민 참여형 운영을 통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소득 창출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여수 농어촌지역이 직면한 ‘학생 감소→학교 폐교→지역 공동체 위축’의 악순환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 또 하나의 빈 건물을 남기는 대신 교육과 문화, 돌봄과 여가가 모이는 마을 중심공간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았던 작은 분교가 45억원의 투자를 통해 다시 사람을 불러 모으는 공간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용창분교의 변신이 여수지역 폐교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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