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아코[Subiaco]'수비아코(Subiaco)는
로마 근교의 아름다은 소도시 중 하나로
수도원의 평안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로마의 식수원으로도 사용되어지는
계국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작지만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비아코는
여름휴양지로 즐기러 가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로마에서 동쪽으로 80km
아펜니노산맥의 아니에네강과 악콰비바강이 합류하는
해발고도 41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우리 순례단은 MonteCassino를 갔다가
로마로 돌아 오는 길에 Subiaco로 왔습니다.
수비아코가 유명하게 된 것은
천주교 성지순례 때문인데요..
해발 410m 수비아코 마을을 지나자
구불대는 산자락마다
성인의 역사와 자취가 축복처럼 서려 있어요.
나무 한 그루 예사롭지 않고
산위의 십자가는
수비아코 성당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공 호수가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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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었던 호수들(위에서 얘기한 인공호수)의
위쪽 산에는
베네딕토 성인이 청년 시절이었던
494년경 3년간 기도하며 은수 생활을 했던 곳..
사크로스페코(Sacro Speco) 동굴이 있습니다.
"거룩한 동굴"
이 곳에서 529년 몬테카시노로 갈 때까지
제자들과 함께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505년 최초의 수도원을 세운 이후
이지역에 12개의 수도원이 차례차례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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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Subiaco
이런 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네요..
길잡이는
매끄러운 중세의 자갈같은 바닥을 조심하란다.
'성 베네딕토 수도원'
(Monastero di San Benedetto)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베네딕토 아빠스는
480년 경 이탈리아의 중부지방 누르시아에서 태어낫으며..
그는 서방에서 처음으로
수도회 규칙서에 공동생활의 규정을 제정하였다.
이 규칙서는 수도 생활의 표준 규법서롤 삼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비아코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것은
베네딕토 성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베네딕토는 로마로 유학을 오지만
타락상과 무질서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수비아코의 아필레라는 곳에 정착하여
3년의 은수 생활을 하게 된다.
은수 생활동안 명성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가르침을 받았다.
은수 생활 후
근처 수도원에 원장으로 추대되어 간 베네딕토는
그곳에서 수도 생활에 관해 엄격한 규정들을 요구하였고
엄격한 규정에 반발한 회원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후 수비아코로 돌아와
수도원들을 설립하기 시작하였다.
많은 수도원을 건립하였으나
이 지역의 수도원을 제자인 마우로에게 맡기고
몬테카시노로 거처를 옮긴다.
지금 성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불리는
사크로 스페코에는
원래 성녀 스콜라스티카(Scholastica) 수녀원에 속한
2개의 동굴만 있었고..
1200년이 되어서야 수도원이 되었답니다.
2층 성당으로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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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된 수도원의 맨 위는 성당,
우리는 아마도 성당에 들려볼 여유는 없는가 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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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동굴성당,
아래층은 작은 베란다와 정원에 이어 수도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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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장식된 회랑을 지나
수도원 성당으로 들어가니
성당 안쪽에 성 베네딕토가 기거하던
동굴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Sacro Speco(1사크로스페코) 동굴 성당
베네딕토 성인의 첫 수행장소로 알려진다
거룩한 동굴성당에서
성인의 발을 잡고
순례단은 차례로 기도한다.
간구하는 것은 각자 달라도
천상을 그리는 마음은 뜨겁지만
하룻밤 머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접을 수 밖에 없어요.
성녀 스콜라스티카(Scholastica) 수도원은
베네딕토에 의해 세워진 12개의 수도원 중
첫 번째 수도원이라고 여겨지는데..
Sacro Speco(1사크로스페코) 이모조모
사라센인들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가
853년경 교황 레오 4세에 의해 복원되었다.
그후 수도원들은
교회로부터 여러 가지 특혜를 받으면서 발전하였고..
밖에는 비가 아직인 듯 하네요..
아래층 성당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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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내부의 자연 지형을
그대로 둔 채 건물을 지어서
성모님의 방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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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일부는 이렇게 그대로 암벽이 있고
마치 미로 같이 동굴로 동굴로 이어져 있습니다
다른 그림은 14세기 이후의 작품들이지만
이 그림은 12세기 비잔틴 시대의 그림이라네요..
미술을 전공했다는 길잡이는
이 그림만은 꼭 담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오면서
Sacro Speco(거룩한 동굴)에 다시 들려
베네딕토 성인과 함께 하면서
성인의 삶과 발자취를 느껴보고
Subiaco를 떠납니다.
Il Sacro Speco di San Benedetto a Subiaco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답니다.
Il Sacro Speco di San Benedetto a Subiaco
15세기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인쇄가
이곳에서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두 번이나 프랑스 군대에 의하여 점령되고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파괴되었으나
1945년 성녀 스콜라스티카 수도원의 전면이 복원되었다.
베네딕토는 수도원의 개혁을 시도하려 했으나,
너무 엄격한 규율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수사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베네딕토를 암살하려는 흉계를 꾸며,
점심식사 때 포도주에 독약을 섞어서 그에게 권했다.
베네딕토는 포도주를 마시기 전에
전례대로 축복 기도를 하기 위해
성호를 그었는데 그 잔이 즉각 깨져버렸다.
그러자 베네딕토는 그들의 음모를 눈치채고 탄식하면서,
그 날로 그 수도원을 떠나 다시 수비아코 동굴로 돌아왔다.
성인의 가르침대로 살기가 어려워
성인을 죽이려고까지 흉계를 꾸미기도 하지요.
본당사제 플로렌시오는
베네딕토를 독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하였다.
그는 빵에다 독약을 타고 베네딕토에게 갔다주었다.
베네딕토는 빵을 먹기 전에 성호를 그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빵을 물고 가져가버렸다.
성서의 기적같은 여러가지 기적이 행해졌었답니다.
첫댓글 하늘땅님 덕분에 저도 성지순례 다녀온듯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거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감상하고 가네요 감사 감사 합니다
우리나라 순교 성지들도 산속으로 많이 숨어들었지만.. 이탈리아도 높은 산 위에 수도원들이 많이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빙산의 일각인지는 모르겠지만~~~ ^&^*~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