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일이 좋다
어여쁜 손님이 타서 좋고
멋진 미남이 타서 좋고
떠가는 구름이 있어서 좋고
밤하늘 별이 있어서 좋고
풀어주는 음악이 있어서 좋고
여름 억수같이 퍼붓는 소나기 속을 헤쳐 들어가
골목에 비를맞고 짐을 내려주는
쾌감은 짜릿 했었다
사연은
모르나
오빠집을
쫒겨난
두 여인의
울음소리
그날도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시는 오빠집에 가지 말자고 두 자매의 손잡고 우는 통곡 소리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
인생의 신음소리
생생한 살판
여기에서 어젯밤 나의 끊어진 생명이
다시 일어난다
먼 하늘
오가는 희미한 사람들
저쪽 모퉁이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
그속에 숨을쉬는 나
당신의 입김이 내 허파에 들어갔다
다시 뱉어 너에게 들어간다
생명줄을
잇기 위해
뛰어오는
손님
멀리 그대를 싣고 떠나지만
고무줄 처럼
늘어났다
다시 쪼이는 이자리
모두가 이자리를 떠나려 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자리에서 좋아해야한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수행인 대구달구벌택시기사 임재욱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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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08.03.28 17:5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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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한 삶의 감동이 살아있네요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