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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義 資料
天道敎의 神觀定立에 對하여 2.
부제; 천도교에는 신이 있는가?
발표자; 金 用 天(吾菴 東學思想 硏究所 運營管理者.)
(留意事項); 이 글은, 포덕 152(2011)년 5월 7일에 21C문화연구회가 주최한 교양강좌에서 70여분 동안 강의한 강의 자료입니다. 보조 설명 자료는, 여러 개의 도형설명과 해설 자료의 양이 10페이지가 넘어 게재를 생략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출판준비 중에 있는 ‘東學思想 硏究의 諸 問題’ 에 게재될 “한울님에 관한 연구” 중에서, 강연 주제에 맞도록 발췌하여 요약한 초록(抄錄)이므로, 원문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 주제에 맞게 정리된 자료와 註가 생략된 것이 많으며, 새로 발굴된 관련 자료들을 補完하여 修正한 완성된 연구논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용하거나 이 글을 바탕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려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오암 김 용천 심고.
포덕 152(201)년 5월 7일.
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운영관리자. 김 용 천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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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도교란 어떤 종교인가?
동학을 천도교로 大告天下한 것은 이 상헌(李祥憲)이란 가명으로, 일본에 망명중인 성사가 1905년 12월 1일 일본신문(신문에 이름과 몇 면 몇 단 크기의 광고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에 다음과 같이 광고를 게재한 것을 말한다.
大告天道敎出顯
道則(雖)天道 學則東學이니 卽 古之東學이 今之天道敎라.
宗旨는 人乃天이요,
綱領은 性身雙全 敎政一致요,
目的은 輔國安民 布德天下 廣濟蒼生 地上天國建設이요,
倫理는 事人如天이요,
修行道德은 誠敬信이다.
라고 상세히 기록하였다.(이 기록은 1979년 7월 17일에 간행된 趙 基周 著 <東學의 源流>에만 있는 것으로 PP.230-232. 참조하시면 그때 정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동학사상 전개의 제 문제 중 ‘인내천의 참 뜻과 유래의 관한 연구’에서.
註 9. 顯道의 意味는 ‘道의 正體를 밝고 뚜렷하게 세상에 알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顯’ 字가 담고 있는 뜻은, 밝은 것, 뚜렷이 나타난 것, 뚜렷한 것, 구체적인 것, 환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例로 다음의 단어들의 뜻을 살펴보면, 顯道의 意味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顯出(두드러지게 드러남. 또는 드러냄.) 顯名(이름을 세상에 드러냄.) 顯示(두렷하게 나타내어 보여줌.), 顯顯(명백하게 들어난 것.), 顯現(명백하게 나타남과 또는 나타냄.), 顯密(뚜렷하고 은밀함. 顯敎와 密敎) 顯彰(밝게 나타냄 또는 뚜렷하게 나타냄.) 顯著(뚜렷하게 드러남.), 顯道(밝고 뚜렷한 도.), 顯赫(빛나게 드러나서 뚜렷하다.), 顯效(두드러진 보람 또는 뚜렷하게 나타난 효험.)
註 10. 1946년에 北韓에서 간행된 夜雷 李 敦化의 “黨志” 第 1 章 敎會와 黨의 關係에서 ‘敎와 黨은 一體兩面이며 二位一體이었다. 敎는 光源과 같다하면 黨은 光線과 같다’ (中略) ‘그러므로 天道敎를 敎理的術語로 論할때는 曰 靈肉一致 曰 物心雙全 曰 性身雙修 曰 敎政合致等等의 全一敎體로 表現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한 다음, 宗旨는 人乃天. 綱領은 物心一元, 性身雙全 敎政一致. 目的은 輔國安民 布德天下 地上天國建設이라고 밝히고 있다.
註 11. 천도교의 신관을 당지(黨志; 1946년)에서는 汎神觀的一神觀(天主와 至氣의 本體는 同時에 萬象을 超越하야 恒久自存自律이다 라는 論理的 根據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라 하고 있다.
註 12. 天道敎의 宗旨를 ‘人乃天’이라고 明示하고 있는 것은, 천도교의 기본정신은 人乃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이 용어의 시작은, 천도교 시대 초기인 1907년에 교단이 간행한 “大宗定義”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초기에는 ‘사람이 곧 한울이다.’라고 해석했으나 천도교의 영문안내서가 간행되면서 그 의미의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1971년 10월 28일에, 천도교 중앙 총부에서 간행한 “A BRIEF GUIDANCE TO Cheon Do Kyo(CHEON DO KYO 라야 맞다.)"에서 인내천을 ' MAN AND GOD ARE ONE '이라고 번역하여 ‘사람과 한울이 하나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1966년 5월에 洪 晶植에 의해 번역 출간된 Mr Benjamin weems의 "改革, 叛亂, 그리고 天道 /英語冊名; Reform, Rebellion, and the heavenly way"에서부터 시작된다. weems가 1955년에 조지타운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논문으로 제출되었던 것을 수정 보완하여 출간한 책이다. 이 글에서 weems는 인내천을 ' MAN AND GOD ARE ONE '라고 기술하고 있다. 지금 천도교 중앙 총부에서 간행하여 배포하고 있는, 전단 3절(가로 28.8cm 세로 21cm. 좌우로 접은 3절.)로 된, 영문 안내서에도 ' MAN AND GOD ARE ONE '이라고 인쇄되어 있다. 그러나 맨 뒷면 상단에 ‘사람을 한울님같이 모셔라’를 Since man is God, Please treat man as "HANUL-NIM"(God)으로 영역하고 있다. 이 영어번역문은 잘못된 기술이다. 올바른 기술은 ‘SINCE MAN AND GOD ARE ONE, PLEASE TREAT MAN AS "HANUL-NIM"(GOD)’ 이라고 해야 한다. 2000년경부터 배포되고 있는 윤석산이 편술한 천도교란 안내서를 이영희가 영역한 안내서 P 56에는 인내천을 'Human beings are God'으로 되어 있고, 사인여천이 treat a human being as you would treat God 이라 영역하고 있어 두 개의 유인물에서 다른 표현을 하고 있다.
천도교 신앙의 궁극적인 종교적 목적은,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을 통한 지상천국 건설에 있기 때문에, 수도 수련의 목적 또한 천도교의 4대 종교적 목적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도교 교단은 70년대 중엽부터 수도수련의 취지와 목적이, 천도교의 핵심적인 종교적 목적의 범위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에 교단은 침체되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위엄있는 지도자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미 수도 수련의 목적과 교리 해석에 있어서, 의암성사 시절에 버린, 비기(秘記), 비결(秘訣), 잠언(箴言), 주역(周易)등의 예언에 매달려 개인의 기복신앙에 깊이 빠져, 천도교가 의암성사의 대고천하이후 1세기를 걸어오는 동안, 간단없이 추구하려 했던 종교적 4대 목적인,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갈수 있는 “지상천국 건설”이라는 인류역사에 대한 책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천도교의 신앙과 종교적 목적은 수도수련을 통해서, 개인은 교인 각자의 본연아(無窮我)의 발견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념의 강화를 형성하여 지상천국 건설에 앞장서는 선지자적인 역군이 되는 데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운대신사께서는 탄 도유심급 첫머리에서 줏대 있는(固我心柱) 도인이 되라고 하셨고, 의암성사께서도 무체법경 말미에서 주체적인 인간이 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 줏대 있는 도인과 주체적인 인간이, 신념에 불타 지상천국 건설에 앞장서는 선지자적인 역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천도교의 올바른 신앙과 수도수련을 통하여 이룩해야할 이 시대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역사적 사명이고 책무인 당면과제인 것입니다. 이것은 천도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종교적 사상과 신앙방법과 수도수련을 통하여, 인간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래적(生來的)이고 본원적(本源的)이며 본능적인 욕구를 승화(昇華)시켜, 공통체의 목표로 설정한 지상천국 건설의 실현을 이룩하도록 하는 것이 천도교의 숭고하고 고급종교다운 종교적 목적인 것입니다. 수운대신사께서 동학으로 “다시 개벽의 세상의 실현”을 제시한 것은, 선천의 악질(惡疾)인 개개인의 본능적 욕구에 얽매여 인간다운 모습을 잃어가는 세상을 개탄하여, 각자가 본연아(無窮我)의 발견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념의 강화를 형성하도록 권장하였습니다. 이렇게 고급스럽고 탁월한 종교적인 사상이, 바로 후천의 ‘다시 개벽의 종교’로 빛난 탄생을 낳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도교를 신앙하는 사람은, 인간 각각의 개인의 욕구를 절제(節制)하고 고양(高揚)하여 승화시켜, 공동의 선을 추구하고,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해야 할 책무(責務)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학과 천도교의 핵심사상인 ‘균형(均衡)과 조화(調和)’의 실현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召命)인 것입니다. 오늘날 천도교인들 중의 일부는, 위에서 설명한 천도교의 탁월한 종교적 사상을 도외시하고 선천의 종교사상에 물들어 잘못된 동학, 천도교 사상을 갖고 수도수련을 함으로서, 숭고한 천도교의 궁극적 목적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도교의 종교적 목적의 실현이라는 신념 없이, 헤아릴 수 없는 주문의 암송과 현송을 바탕으로 하는 수도 수련은, 천도교를 몰락의 구렁텅이로 처박는 참담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 진실, 정의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
# 金用天 “東學思想 展開의 諸 問題” 중에서 ‘인내천의 참뜻과 유래의 관한 연구’를 참조.
6. 한울님과 하느님의 어원적 고찰.
현재까지 간행되어 널리 보급되고 있는 각 사전에 기술된 한울님은, 일반 사전류에선, 천도교에서의 하느님, 또는 천도교에서의 한울님은 민족신으로 한울은 큰 울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백과사전류에선 사전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기술하고 있다.
학원세계대백과사전에는 한울님이란 항목이 없고, 동아세계대백과사전에서는, 천도교의 신앙대상. 인내천의 종지에서 나온 말로서 사람이 곧 한울님이란 뜻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한울님을 모신다는 시천주의 사상이며 여기서 한울님은 ‘내 몸에 모신 한울님’을 의미한다. 즉 육체를 영도하고 우주를 섭리하는 한울님인 것이다. 라고 기술한 것은 형성과정이 전후가 뒤바뀌었고, 그 의미도 불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어 잘못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태극출판사에서 간행한 학문분야별 대세계대백과사전 12권 종교 편에는 ‘유,불,선 삼교를 민족 고유신앙에 융합시켜 절대적 유일신으로 한울님(天主)을 신봉하고,’ 라고 매우 낯설고,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P. 489a) 인터넷 다음에선 천도교에서, 하느님을 이르는 말. 신앙 대상으로 우주를 주재한다고 믿으며, 우주의 큰 정신을 인격화한 것인데, 한국의 민족신으로도 여긴다. 구글과 네이버에선 동아세계대백과사전의 기술을 인용하고 있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최동희의 기술로 되어있다. 상당량의 기술이지만 동학의 창도과정에서 천도교까지의 사상의 흐름을 기술하고 있어 정확한 이해가 어렵게 되어 있다. 요약하면, 동학의 신앙대상, 천주 또는 상제라고도 하며 한울님을 모시는 신앙이다. 최제우의 시천주사상에서 한울님 관념은 고대 농경사회의 ‘한울사상’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중략) 최제우의 한울사상은 이러한 전통적인 ‘天 思想’을 새로운 맥락 속에서 발전시킨 것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은, 천도교가 기술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새롭게 해석하고 설명하여 시급히 수정하여야만 국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사전식 해석은 미미한 점이 많으므로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위하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된 하늘 항목의 해설을 살펴보면,
우리가 보는 공간적인 하늘은 궁륭상(穹窿狀=활꼴, 또는 弓形으로 활과 무지개 같이 높고 길게 굽은 모양.)으로 된 아득히 멀고 높은 공간으로, 이 공간에는 공기의 분자와 먼지가 떠다니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인간들이 생각하는 하늘의 관념은 그들의 자연환경과 역사 및 생활양식에 따라 각기 다르게 형성되고 또 각 시대에 따라 그 형태와 의미가 달라지면서 내용도 다양하게 된다. 우리 민족의 ‘하늘’에 대한 관념도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하여왔음을 문헌을 통하여 알게 된다.
종교학적 견지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구석기시대는 <>신(神)의 시대였고, 신석기시대는 <>신의 시대였으며, 도토기 시대에서 청동기시대 및 철기시대 초기까지는<>신의 시대였다. 삼국시대에는 이들 . . 의 삼신(三神)을 동체이명(同體異名)인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이라 하였고, 통일신라 말엽 및 고려조에 이르러서는 삼국시대의 . . . 삼신의 사상을 한데 묶어 다만 ‘한님’이라 하였다. 그 뒤 ‘한’이 변하여 ‘한울’. ‘한얼’로 변하였고, ‘한’의 ‘ㄴ’이 아래로 내려앉아 ‘하날.’ ‘하눌.’ 또는 ‘하늘’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ㆍ’음은 ㅏ. ㅓ. ㅗ. ㅜ. ㅡ.의 음질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변한 것이다. ‘님’은 존경을 표시하는 접미사로서 고려조 이래로 천지신명을 호칭할 때에는 님을 붙여서 인격화하여 ‘한님’이라 하였다. -중략-
하늘의 다른 말은 <한울>인데 한울은 한과 울의 합성어이다. <한>은 접두사로서 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크다>는 뜻을 나타낸다. <울>은 우리(籬). 울타리의 준말로 속이 비고 위가 터진 물건의 가장자리를 둘러싼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울이란 사방 곧 끝(末)이 없는 창공. 일월이 교차하고 성신(星辰)이 운행하며 만물이 자생하고 만사가 발생하는 천지 사방과 상하 좌우를 뜻하는 공간상의 ‘한울’이다. <울>은 우리(吾等)이란 뜻도 있다. 그러므로 한울은 큰 우리란 말이니 천지만물과 나, 천지만물과 우리는 일체감을 가진다는 의미가 내재하여 있다. 전자는 현상으로 본 하늘이요, 후자는 덕성으로 본 하늘이다. ‘한울’의 한은 또 같다는(同一) 뜻이 있다. 그러므로 한울이란 같은 울타리 즉 <한울타리>라는 뜻을 가진다. 이것은 기능면에서의 하늘의 공동체의식을 지칭하고 있다. 또 옛날에는 하늘을 환국(桓國)이라 하였는데, 환(桓)은 환하다, 밝다는 뜻으로 광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울이란 <광명이 빛나는 온 누리>라는 뜻을 간직하고 있다.
또 하늘의 다른 말은 <한얼>인데 <한>은 바르다(正)의 뜻이 있고, <얼>은 넋이요, 혼이요, 마음, 박애정신, 박시제중(博施濟衆), 대자대비 등의 뜻을 함유한 말이다. 그러므로 한얼은 바른 넋, 정직한 정신을 의미하여 정의, 의리, 공심(公心)의 뜻을 포함한다. 또 ‘하늘’이란 말에서 <늘>은 언제나, 항상, 그러하다. 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원성, 불변성, 항구성을 표방하는 말이다. -중략-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밝 의 뉘>. 즉 밝은 광명의 누리라고 하였고 그 신을 의 뉘 신이라 하였다. 의 뉘는 곧 한울, 한얼, 하늘을 뜻한다. <한울>이라고 하면 세계의 모든 종교를 포함하고도 남는다. 한울 이념에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으니 박애. 평등, 효제, 충서(忠恕)는 크고 밝은 한 울타리라는 관념 속에 용해되어버린다. 중국에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강조하지만, 이 한울이념에는 천인합일사상에서 일보 발전한 인내천을 강조한다. 성리학이 도입된 이후 천인합일의 이법천 관념이 지배적이었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천리로 순선(純善)한 것이나 인욕(人慾)의 교폐(交蔽)로 더렵혀진 것을 경(敬)과 성(誠)을 다하여 인욕을 제거하여 본성으로 되돌아가면, 성인이 되는데 이때 천과 인은 합일된다는 것이다.
‘하늘과 인간이 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말에는 하늘과 인간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이 한울의 인내천사상은 하늘이 곧 인간이요,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 뜻으로, 인간과 하늘과의 관계에 시간적, 공간적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늘의 뜻이 바로 인간의 뜻이며, 인간의 뜻이 바로 하늘의 뜻이며, 하늘의 사랑이 바로 인간의 사랑이다. 역사상 우리민족의 주체적 하느님 관념을 바탕으로 하여 민족의 정기를 집약하여 국운을 발흥시킨 것이 화랑도라면, 국운을 재기하고자 한 것은 동학운동이라 하겠다. -중략- 우리 한민족이 하나로 크게, 밝게, 씩씩하게 하나의 울타리를 형성하여 크고, 밝고, 호연한 넋을 유지하여왔지만, 앞으로도 양양하게 발전하려면 한울, 한얼, 하늘을 함축하고 있는 <한사상>의 고귀하고 전통적인 고유한 신앙을 더욱 육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하늘의 어원과 개념 -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23에서 ‘하늘’ 항목을 요약함.(PP.710-714.)
註 13; 고어에선 ‘하다’는 많다, 크다, 높다(高貴). 바르다(正)의 의미를 담은 형용사이고 ‘다’는 행위
를 말하는 동사이다. 은 밝다. 넓다. 의 뜻을 가진 말이다.
한울님의 어원적 고찰은 한은 하다의 관형형으로 크다, 많다, 고귀하다. 의미를 가진 말이고, 은 벌판, 들판, 평야, 대지의 의미를 가진 말이다. ‘한’은 연음 표기되어 ‘하’이 되고 존칭접미사인 님을 붙여 하님이라 표기했다. 응 그 어원이 ---울로 변했다. 예를 들면, 徐羅伐(새로 넓게 펼쳐진 벌판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라 할 수 있다.) 은 --울-셔울-서울과 같은 음운변화를 가진 말이다. 그러므로 오래전부터 있었던 말이다. 한울은의 의미는, 크고 넓은 고귀한 벌판-인간이 인간답게 고귀한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후천의 땅, 다시 말하면 지상천국이 될 수 있는 땅이라 할 수 있으므로 한울님은 이 땅을 주재하고 통섭(統攝)하는 실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울님은 후천의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갈 새로운 신인 것이다. 한 때 교단 내에서도 교조인 수운이 영남 출신으로 영남방언인 하눌 한울을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을 한 사람이 있었으나 이는 어문학의 이해가 없어 오판한 것이라 생각된다.
儒學에 있어서의 ‘天’思想.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화문화권 속에서 중국의 핵심사상인 유학의 영향을 받아왔다. 유학사상의 핵심의 하나인 하늘(天)과 인간(人)의 관계와 하늘의 질서와 인간의 도리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와 새로운 이론들이 각 시대마다 형성되고 변화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유입되어 중국과는 다른 이론들이 체계화 되고 완성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고대사회에서 천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어떻게 발전했으며,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떻게 수용하여 발전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한울님을 이해하는 방법 중에 하나일 수 있다.
註 14; 천사상에 관련된 중국 철학과 사상, 유학의 철학사상 등, 다양한 책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발췌하고 요약하여 기술함.
모든 민족의 고대 사회에서는, 자연현상에 대한 대응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사상이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사실이다. 놀라운 자연현상과 인간의 운명애 대한 물음 속에는 이들을 움직이는 어떤 능력자가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숭배와 제사가 형식화되어 종교라는 한 형태가 출발되었다고 본다. 공간적 개념이 아닌 하늘의 어떤 권능에 대한 사상.즉 천사상은 종교적 의식을 거치면서 다신적요소나 범신적 요소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모든 인류가 채집사회, 수렵사회와 농경사회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는 천사상은 중국 고대사회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이때에 붙여진 이름이 天, 皇天, 上帝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고전에서 발견되고 있는 ‘天’은 ‘上帝’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고, 공간적 개념인 蒼天(봄), 昊天(여름과 가을), 上天(겨울)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 천자의 형성과정을 아래에서 ‘天’字의 형성에 대한 설명과 의미란 항목을 따로 내어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理致的인 天思想이라 할 수 있는 천의 의미는 당우시대(唐虞時代)에는 우주만상을 지배하는 天帝로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天에 대하여 敬天과 孝誠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理致的인 天思想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최초로 천의 대한 해석을 설파한 사람은 舜나라 시대의 賢臣이었던 고도(皐陶)였다. 고도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사회의 도의는 천으로부터 왔으며 天子, 諸侯, 卿, 大夫, 士의 다섯 계급은 천의 배려에 의한 것이며, 罪人을 처벌하는 것도 다 천을 대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 金能根의 “儒敎의 天思想”1988. P. 9의 상서 공영달 주소/尙書孔潁達注疎 참조 이 사상은 夏殷周 시대에 와서는 天은 공평하여 先行엔 福을 내리고 惡行엔 禍를 내린다는 天道福善禍淫說과 하늘의 도움은 덕이 있고 없음에 달렸다는 天佑有德說이 가미되었고, 周代에는 天人感應說, 天示大法說(弘範九疇), 天授王位說과 正義的인 天思想 등이 등장했고, 특히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고 지금도 주고 있는 周易에서의 天은, 天人合一을 바탕으로 생성 근원과 윤리의 천으로 설명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와서는 孔子의 탄생으로 초기 유학사상이 형성되면서 천사상은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공자 자신이 전시대의 전통적 도의 맥을 하늘(天道)로부터 傳授받았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일생을 살았다고 한다. 공자가 이룩한 사상을 후학들은, 공자의 천은 우주의 기본원리이며 자연의 현상과 인간의 운명 등의 모든 현상은 우주의 기본 원리에 따라 어김없이 운행된다고 생각하여 天을 理(理法的인 天)로 해석하고 있다. 천은 타율적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인간의 심리 속에 내재하여 만사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天은 秩序的이며, 攝理的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子思, 孟子, 荀子, 墨子, 老子, 莊子 등은 공자의 천사상에서 크게 변화된 것은 없으나, 子思는 공자의 사상 즉 유학의 사상을 철학화 했고,(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孟子는 그가 생존했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주재적인 천, 이법적인 천, 운명적인 천 등으로 이해하고 이론화 했다. 荀子와 墨子는 천의 기능적인 면을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려 했고, 老子와 莊子는 천의 인격적 요소보다는 천을 자연적 리를 바탕으로 한 天을 道로 해석하여 우주의 근본원리가 되는 자연의 속성을 파악했다. 이러한 고대의 천사상은 근현대에 이르면서, 다양한 논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註 15; 子思의 중용은, 首章에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고 선언한 것이 핵심주제로 성리학을 열어준 기틀이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우주론적 근거와 배경을 통하여 인간의문제를 究明한 것으로 性善觀을 바탕으로 한 天人合一이 주제이다. 중용의 후반부에서는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라하여 誠은 사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성이 없으면 사물도 없다.(誠者 物之終始 不誠無物)고 하여 우주와 인간의 모든 것을 성에 귀결시켰다.
註 16; 程伊川은 形體로 말하면 하늘이요, 主宰로 말하면 상제라 하고 功用으로 말하면 귀신이라 하고 妙用으로 말하면 신이며 性情으로 말하면 乾이라 한다.--천은 한마디로 도라 할 수 있다.(以形體言之謂之天 以主宰言之謂之帝 以功用言之謂之鬼神 以妙用言之謂之神 以性情言之謂之乾--夫天專言之卽道也)라고 했다.
朱濂溪의 太極圖說이 등장함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太極이란 우주의 궁극적인 실재를 말하는 것으로 태극의 생성과 본체와 발전, 그리고 만물과 사람과의 관계, 성인의 도에 이르는 이룩하는 길을 밝히고 있다. 朱子는 천이 태극, 이기, 심령, 도덕, 천리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설명하였다. 陸象山은 天을 心卽理라는 논리의 바탕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에 陸象山의 학문을 王陽明이 心學이라 했다. 심학은 우주의 일체사물의 원리를 내 마음에서 구하는 것이며, 吾心卽物理라고 보는 心과 理는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주장이다. 이 심학은 王陽明에 이르러 더 심화되고 학설로서 높이 평가되었다.
王陽明은 心은 곧 性이고 性은 곧 理라고 하여 심의 본체는 성이고 성의 본체는 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의 본체는 良志이고 내 마음의 양지가 天理라고 했다. 王陽明은 심이 우주만물의 기본이기 때문에 우주만물 일체설을 주장하여 폭넓은 우주관과 인간관을 확립하여 前人未踏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놓았다. 良志가 天理이며 天理는 人間의 本性이고 마음(內心)이 道이고 道가 하늘(天)이라 하여 인간의 속마음이 하늘이라고 천명했다. 양지는 순수이성이므로 하늘도 순수이성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하늘은 天卽理에서 性卽理를 거쳐 心卽理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발전되고 확장된 중국의 천사상이 16-7세기에 서학이 들어오면서 한국의 천사상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논쟁이 시작 되었다.
우리나라에서의 ‘하느님’(天’思想.).
이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상고시대에서 출발되고 변천되고 일상생활에서 영향을 주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고찰은 한울님의 어원과 의미란 항목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16-7세기에 서학의 유입으로 인한 천사상의 해석을 알아보려 한다. 중국의 천사상에서 천이 상제와 같은 동일 의미를 가진 말로서 만물 생성의 근본원리와 만물을 주재하는 절대적 존재라고 생각한 초기사상에서 性卽理, 心卽理에 이르는 근대의 천사상까지 알아 본 결과 이법천으로서 천이, 하늘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미이다. 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중용의 기본적 핵심인 천명사상(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에서 출발되어 정착된 유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다산은 하느님(상제)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명령(天命)을 크게 둘로 나누고 있다. 그 하나는 倫理的 天命으로서 인간의 성품으로 부요된 내면적인 천명이요, 다른 하나는 宗敎的 天命으로서 모든 일상사건을 통해 부여되는 외면적 천명이다. 첫째로 上帝의 命 은 靈明하고 主宰하는 자로서 만물을 다스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하느님(上帝)의 일과 거기에 따르는 인간의 종교적 측면을 다루었으며 둘째로 人性은 命은 善을 향하고 惡을 멀리하는 道義의 性이라는 인간의 윤리적 측면으로 다루었다. / 金榮一의 “丁若鏞의 上帝思想” P.95. 다산은 하느님을 정의하여 하느님(上帝)란 누구인가? 이는 天 地 神 人의 바깥에서 天 地 神 人 만물의 등속을 조화하고 宰制, 安養하시는 분이다. 라고 했다. /與猶堂全書 2 上帝者何 是於天地神人之外 造化天地神人萬物之類 而宰制安養之者也다산은 이런 하느님을 섬기는 인간의 기본자세로서 誠과 敬을 들고 있다.(위 전서 2. 敬天敬神 可謂靜坐之工 然亦必默運心思 或想天道 或窮神理 或省舊愆(건) 或紬(주)新義 方爲實心敬天. 이러한 판단위에 다산의 天命觀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 사고와 더불어 인간 현실에 바탕을 두고 천명을 해석한 事天事人을 도덕적 가치판단의 최고의 준거로서 윤리관을 확립시킨 데에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영일은 丁若鏞의 上帝思想에서 결론으로 삼았다. 다산은 수신의 기본으로 하느님을 아는 일(知天)이 수신의 근본이 됨은 하느님을 안 연후에야 진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위 전서 4. 知天爲修身之本者 知天而後能誠也.) 그는 하느님에 대한 섬김과 모심은 사람이 어질어 지는(仁)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성인의 길은 하늘을 섬기고 모시는 동시에 인간을 섬기고 모시는 것이라고 했다.(事天事人) 그리고 군자의 학문은 처음은 어버이를 섬기고 모시는 일로 시작하여 하늘을 모시고 섬기는 것으로 마치는 것이다. 라고 했다.(君子之學 始於事親 終於事天 이것은 맹자의 하늘을 섬기는 일과 어버이를 섬기는 일을 같은 것이다/事天事親同一事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군신화가 하늘을 우러러 받들고 사람을 이익되게 하는 것(崇天益人)이라 한다면 다산의 사상이 맥을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6-7세기의 서교의 유입은 서방 선도사들이 쓴 靈言연勺, 職方外記, 그리고 天主實義란 서적을 통하여 천주교를 이해한 李晬光, 柳夢寅, 李瀷, 李檗, 丁若鍾 등이, 서교의 천주는 유가와 성리학에서 말하는 천의 일부는 같으나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西學辨’의 저자인 하빈 신후담(河濱 愼後聃;1702-1761)은 천주는 상제라고 전제한 다음, 신 즉 천주는 만물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이미 있는 만물을 다스릴 뿐이라고 했다.
‘하느님’이란 용어와 의미의 변천
‘하느님觀念 發達史’(韓國文化史大系 11 宗敎 哲學史 上(PP. 117-178.) 저자인 金敬琢은 이 글 緖言에서
하나님의 관념은 그 나라 사람의 自然環境과 歷史 및 生活樣式에 따라 構成한다. 그 뿐 아니라 이미 構成된 觀念은 固定的이 아니요, 流動性을 띠고 있으므로 각 時代에 따라 그 形態와 意味가 달라지면서 內容이 더욱 豊富하게 된다. 우리 韓民族의 宗敎的 對象인 ‘하느님’이란 觀念도 一朝一夕에 구성된 것이 아니요 悠久한한 歲月에 걸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라고 전제한 다음, 시대별로 변천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 시대 들 주에 신 구석기 시대와 단군시대의 용어와 관념의 변천은 앞에서 일부를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수록된 내용에서 살펴보았다.
註 17; 하느님의 변천을, ---한님-하느님으로 변화되었다고 어원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느님의 어원이 된 시기는 三韓 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시대의 용어 중 대 경작지대를 한밭(大田), 대 평야를 한 벌, 천을 한이라 했다고 하고 있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한’은 큰 울타리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의 한의 ‘ㄴ’이 연음되어 ‘하’이 되었다는 것이 문법적 설명이 된다. 이시기는 기원전 57년에서 기원후 916년까지로 추정하고 있다.(윗글 P. 131.) 이어 삼국시대에 있어서의 하느님의 관념은, 빛(光)과 熱과 밝음(光明)을 주는 존재로 天帝, 上帝 또는 天이라고 하였다. 하느님의 다른 측면의 하나는 선행을 하면 福을 주고 악행을 하면 禍를 준다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하느님에 대한 과념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사람의 마음은 하느님과 서로 통한다고 믿어 사람과 하느님은 이치적으로 하나이다. 라고 생각했다. 중기에 이르러 인심이 천명이라는 관념이 형성되었다.(民心卽天心/맹자의 천사상 중 人心卽天心의 영향.) 同知經筵(조선시대 경연청에 속한 종 2품의 관직)을 지낸 閔應亨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느님觀念 發達史’PP.166.) 민응형(1578-1662)은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直言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부승지를 거쳐 대사간, 우참찬을 지냈다.
‘중략--신은 총명하신 임금님께서 하느님을 받드시는 정성을 간단없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릇 人君을 하느님이라 하는 것은 자식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합니다. 그 아버지께서 노여워하시면, 아들은 두렵고 무섭고 민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체로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니요, 하느님이 사람이며, 사람은 사람이 아니요 사람이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과 사람이 한 이치에서 같기 때문입니다.(중략--臣恐聖明奉天之誠 或有所間斷也 夫人君之於天也 猶人子之於父也 其父怒則子不得不恐懼恫憫 蓋天非天也 天卽人也 人非人也 人卽天也 天人一理)
조선조 후기에 들면서 서학의 유입으로, 하느님의 관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 하느님은 공경의 대상으로 의례에선 제사에 까지 이르럿다. 조선조의 하느님은 내재적이요, 원리적이며, 도덕적이고 天人同體적인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위의 글 P.173.의 요약)
계림유사(鷄林類事)에 나타난 ‘天’字의 석음(釋音).
계림유사는 훈민정음 반포이전의 고려시대 언어를 연구에 필수적인 서책이다. 이 책의 기술자는 고려 숙종 8년(1103년)에, 송(宋)나라의 서장관(書狀官;기록관)으로 고려를 찾아왔던 손목(孫穆)이 개성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서, 361개(다른 기록에는 353개)를 수집하여, 우리말을 한자로 기술한 견문록의 하나이다. 이 단어 중에 ‘천왈한날(天曰漢捺)’ 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 글의 뜻은, 송나라 발음으로 ‘천은 하이라 한다’는 것이다.
註 18; 계림유사는 단행본으로 전하는 것이 없고, 명나라 때에 편찬한 설부(說郛)와 청나라 세종 때의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등에 수록된 것을, 계림유사의 독보적인 연구가인 진태하(陳泰夏)교수가 2003년 가을에 개최된 계림유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함으로서, ‘계림유사’의 내용이 알려졌다. 진교수는 계림유사의 최고본인 명나라의 ‘설부’를 대만 중앙도서관과 홍콩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계림유사’는 고려시대와 송나라시대의 언어를 연구할 수 있는, 언어적 가치가 뛰어난 자료라고 설명했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에 나타난 ‘天’字의 석음(釋音).
훈민정음해례의 제자해(制字解) 중, 중성모음(中聲母音)의 제자설명에서 모음의 구성은 天(ㆍ), 地(ㅡ), 人(ㅣ), 삼재(三才)를 기본형태로 삼았다고 했다. “ㆍ”는 형지원상호천야(形之圓象乎天也;하늘의 둥근 모양을 본떴다는 뜻)라 하였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1년 전인 1445년에 지어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는 天을 ‘하’(텬은 하이라.)이라고 기술하였는데, 이 ‘하’의 표기는 훈민정음 반포 전에 기술된 것이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것이 된다. “용비어천가” 각 장의 본문은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고, 장마다 한문시가 덧붙여 있다. 이후 간행된 수많은 책들에 ‘하’이 사용되었다. 박인로(朴仁老)가 78세인(1636년) 만년에 지은 노계가(蘆溪歌) 말미(末尾)의 詩句에
時時로 머리드러 北辰을 라보고
모르 눈물을 天一方의 디이다.
一生에 품은 을 비옵이다. 하님아!
라 표기하여 존칭인 님 앞에서 ‘하’ 의 ‘ㄹ’이 탈락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운의 저서인 용담유사가 간행될 시기인 1800년대 말까지도 ‘하’이 사용된 기록이 보이고 ‘ㆍ’의 표기를 하지 않은 1900년대 초기에도 사용된 기록이 있다.
註 19; 기독교의 일부 신앙자 들 중에는, 위에 인용된 박인로 시구의 현대어 번역본을 보고, 조선조 중기부터 하나님이라고 표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 인용된 글(원 시문을 번역한 글.)은
때때로 머리를 들어 북쪽 임금이 계신 곳을 바라보고
남모르는 눈물을 하늘 한쪽에 떨어뜨리는 도다.
일생에 품은 뜻을 비옵니다. 하나님이시어 !
천자문(千字文)의 天’字 석음(釋音).
천자문의 새김과 음을 달아 읽도록 한 것을 석음이라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으로 가장 오래된 석음을 단 책이 간행된 것은, 일본 동경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광주판 천자문으로 1575년에 광주에서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석봉 한 호(石峯 韓濩)의 석봉 천자문은, 1583년에 서울에서 간행되었다. 이들 천자문 첫 행 첫 자의 天을 “하텬”이라고 석음이 적혀있다. 이것은 공간적 의미로 하늘을 표현하는 언어라 할 수 있다. 천(天)자 이외에 공간적인 하늘의 의미를 지닌 말은 궁륭(穹窿), 궁원(穹圓), 궁창(穹蒼), 창궁(蒼穹), 궁천(穹天), 천궁(天穹), 창천(蒼天), 창공(蒼空), 청궁(靑穹), 추궁(秋穹), 현궁(玄穹) 등이 있다.
그러나 언어는 사회적 약속의 하나이기 때문에,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어떤 분야에 절실한 필요에 의하여 표준문법을 따르지 않고 독특한 표기를 한다. 그런 언어 중에는 예술적 표현이 중요시되는 문학분야가 그렇고, 한 교단의 종교적 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표현되는 종교적 언어가 그렇다. 천도교의 ‘한울님’의 표기도 교단의 종교적 특성을 잘 나타내기 위한 절실함을 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표준문법으로 표기된 ‘하느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논쟁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종교적 언어의 상당수는 추상적이고 상징성이 내포된 특수한 언어의 하나라 할 수 있다.
‘天’字의 형성에 대한 설명과 의미.
1997년 北京大에서 출간한 “常用漢字圖解”에 의하면, ‘一’은 수의 시작이며 정성이며, 순일함이며, 오로지 하나이며, 하나같이 같은 것이라고(數之始, 誠也, 純也, 專也, 同也)설명 했고, ‘大’는 이것은 한사람이 양손을 펴고 구부린 모양과 두 다리를 벌리고 정면으로 서 있는 사람의 형상을 그린 것이고 어른이나 지위가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是一介兩手乎平伸, 兩脚分개(開)正面而立的人形---卽成年人或有地位的人) 설명하고 있다. 또 ‘天’은 한 사람이
양손을 펴고 구부린 모양과 두 다리를 벌리고 정면으로 서 있는 사람의 형상을 그린 ‘大’字 위에 하늘이 있는 모습이며, 무릇 만물이 자연적으로 균일하게 생성되는 것을 하늘이라(象一介正面而立的人形--- 上的天空---凡自然生成的事物均可称爲天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地’는 흙이다. 또는 땅이다.(土也)라 설명했다. ‘天’을 ‘一’과 ‘大’의 합자로 보았을 때, 보통보다 큰사람. 순박한 사람, 정성이 지극한 사람의 뜻을 담아 그려진 글자라 할 수 있다
註 20; 위의 책에, 영문으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originally meant the head of a man, or top of the head, but it has gradually come to mean the sky above the human head, and even more generally the whole natural world. anything that comes naturally may be called ‘天’
또 후한(後漢)의 허 신(許愼)이 찬술(撰述)한 “說文解字”에서는, ‘一’은 맨 처음인 태초에 도가 하나(무극을 말함)에서 일어나 하늘과 땅이 나뉘었고 만물이 태어났다.(惟初太始 道立於一造分天地 化成萬物)고 했고, ‘天’은, 사람의 이마와 같이 맨 위에(頂也;정수리.)있는 것이다. 지극히 높아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一大에서 유래됐다.(顚也, 至高無上ㅆ一大)라 했다. ‘地’는, 원기가 처음으로 나누어져 가볍고, 맑으며, 밝은 것을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흐리며, 어두운 것은 땅이 되어 만물이 태어나 벌려 펼쳐져 있다. 土也에서 유래되었으며 토(土)는 땅에서 생물을 토해내는 것 같은 모양, 또는 땅의 매 아래나 중간에서 생물이 나오는 것과 같은 형상을 그려 낸 것(元氣初分輕淸陽爲天, 重濁陰爲地 萬物所陳列也ㅆ土也 土地之吐生物者也 象地之下地之中物出形也)이 라고 설명하고 있다.
註 21; “說文解字”는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58경~147경)이 찬술한 것으로. 본문은 14권이고 서목(敍目) 1권이 추가되어 있다. 원본은 전해지지 않으며 현재 송대(宋代) 서현(徐鉉)이 쓴 교정본이 남아 있다. 후세인들의 연구저작이 대단히 많으나 청대(淸代) 단옥재(段玉裁)의 〈설문해자주 說文解字注〉가 가장 자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에는 9,353개의 글자가 수록되었으며, 중문(重文:古文·籒文의 異體字)이 1,163자이며 해설한 글자는 13만 3,441자이다. 최초로 부수배열법을 채택하여 한자 형태와 편방(偏旁) 구조에 따라 540개의 부수를 분류했다. 늘 사용하던 전서(篆書:小篆)를 주요 자체(字體)로 삼아 고문(古文)·주문(籒文) 등의 이체자를 추가시켰다. 글자마다 지사(指事)·상형(象形)·형성(形聲)·회의(會意)·전주(轉注)·가차(假借)의 '6서'(六書)에 따라 자형(字形)을 분석하였으며 자의(字義)를 해설했고 독음을 식별했다. 고문자에 대한 자료가 많이 보존되어 있어서, 중국 고대서적을 읽거나 특히 갑골문(甲骨文)·금석문(金石文) 등의 고문자를 연구하는 데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 각종 백과사전과 통합지식에서 발췌 정리함
위에서 一, 大, 天, 地, 土, 등의 글자형성과 의미를 고려하면서, 수운이 경전에서 말한 것을 살펴보면,
멀고 먼 옛날부터 인간의 역사인 왕조가 일어났다 사라진 것과 자연의 역사인 사시가 무성하고 쇠퇴함이, 그 계절의 순서가 한 번도 뒤바뀌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고 계속하여 오늘에 이르니, 이 자연의 모든 변화와 인간 역사의 흐름이 한울님 조화의 자취로 이 세상에 뚜렷하게 들어 난 것이다.(盖自上古以來 春秋迭代四時盛衰 不遷不易 是亦天主造化之迹 昭然于天下也 / 布德文)
그러므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란 삼재의 이치를 정하고, 오행의 수를 내었으니 오행이란 것 은 무엇인가. 한울은 오행의 벼리가 되고, 땅은 오행의 바탕이 되고, 사람은 오행의 기운이 되 었으니, 천․지․인 삼재의 이치를 여기에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故定三才之理 出五行之數 五行者何也 天爲五行之綱 地爲五行之質 人爲五行之氣 天地人三才之數 於斯可見矣 / 論學文)
라고 말하고 있다.
천도교에서의 ‘한울님’과 ‘하느님’
용담유사의 필사본에서 시천주(侍天主)의 ‘天’에 대한 표기가 대부분 ‘님’으로 잘못되어 있는 것을, 1893년에 출판된 목판본인 계사판을 참고 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용담유사의 최초의 판본은 동경대전 초간본이 간행된 다음 해인 1881년에 출간된 신사판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계사판 용담유사를 살펴보면, ‘天’에 대한 한글표기가 29번이 사용되었는데 ‘’이 28회 사용되었고 ‘하’이 한 번 사용되었다. ‘天’에 대한 한글표기는 ‘하’이 올바른 표기이지만, ‘’로 잘못 판각하고 필사한 것은, 이에 관련된 사람들이 문법에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바른 표기로 판각된 것은 교훈가에서 ‘하님이녹업시아니네’ 이란 구절이다. 용담유사의 저작연대로 살펴보면, 교훈가에서의 ‘하님’의 표기가, 이미 용담가와 안심가에서 13회나 ‘님’으로 표기한 후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 표준문법에 대한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 한 번인 교훈가에서의 ‘하님’의 표기이후 교훈가에서 7회 중 6회와 몽듕노소문답가, 권학가, 도덕가, 흥비가 등에서 15회를 ‘님’으로 표기하고 있다.
註 00; ‘하’은 하다(크다, 많다.)란 형용사의 관형형인 한과 (---울--알)이 합쳐진 복합어로 표준표기이다. ‘’은 다(행위릏 나타내는 말.)란 동사의 관형형인 과 합쳐진 말이므로 틀린 표기이다. ㆍ는 18C 터 消失도기 시작하여 1910년 경을 전후하여 음가를 ㅏ로 하고 표기를 ㅏ로 하여 ㆍ가 완전히 소실되었다.
註 00; 용담유사에 수록된 8 편 가사의 ‘하님과 ‘님’의 사용회수와 저작연도 순
용담가( 1); 경신 1860. 4-10.
안심가(12); 경신 1860. 10.
교훈가( 7); 신유 1861. 10.
도수사(없음); 신유 1861. 10-12.
몽듕노소문답가( 1); 임술 1862. 3. 4.
권학가( 5); 임술 1862 초.
도덕가( 1); 계해 1863.
흥비가( 2); 계해 1863.
용담유사 전편의 기록된 언어에 대한 표기문제를 다루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님’의 표기에 인용된 문장에서 표기의 다름을 살펴보면, 안심가에서 님 2회, 님게 6회, 교훈가에서 님 1회, 권학가에서 님게 1회를 사용한 용례로 보아 님와 님게를 같이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고, 또 (교훈가)과 람(권학가)을 같이 사용한 것으로 보아 ‘ㅏ’와 ‘ㆍ’를 혼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단 내외에서 한때, ‘天主’를 ‘하님’으로 표기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저술연대순으로 배열하면, ‘하님’을 ‘天主’로 한자 표기한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용담가( 1)과 안심가(12)에서 님을 13회를 사용한 다음, 呪文(天主 3)에서 처음으로 侍天主 2회와 爲天主 1회를 사용하였다.
東經大全과 용담유사 저술 연대순과
天主 및 하님(님) 기술회수 .
( 괄호 안의 아라비아 숫자는 기술회수임.)
立春詩 1859. 10.
용담가( 1) 경신 1860. 4-10.
안심가(12) 경신 1860.
呪文(天主 3) 1860. 9전
祝文 1860. 9후
布德文(天主 3) 1861. 봄.
교훈가( 7) 신유 1861. 10.
論學文(天主 9) 1861, 10.
도수사 신유 1861. 10-12.(없음)
몽듕노소문답가( 1); 임술 1862. 3. 4.
권학가( 5); 임술 1862 초.
修德文 1862, 6.
和訣詩 1862, 11.
降詩 1863, 1.
座箴 1863, 1.
訣 1863, 1.
筆法 1863, 1.
詠宵 1863, 8.
不然其然 1863,10-11.
偶吟(一) 1863, 10.
歎道儒心急 1863,10-11.
詩文 1863,10-11.
八節 1863, 11.
題書 1863, 11.
도덕가( 1); 계해 1863.
흥비가( 2); 계해 1863.
絶句 1863, 8,
詩(贈 海月) 1864,2末 前後
流高吟 연대미상
偶吟(二) 연대미상
註 22; 표기의 혼용 용례. 님 가 바른 표기이고, 은 살다의 어근인 살과 명사형 어미인 (은 후기의 표기.)이 합쳐진 단어임으로 잘못된 표기이다. 살다의 사이어야 한다. 의 은 다 의 어근으로, ‘다’ 의 의미는 불사르다. 의 사르다, 사라지게 하다. 없애다 의 뜻을 가진 동사이다.
님 2회, 님게 6회 /안심가, 님 1회,/교훈가, 님게 1회 /권학가.
용담유사 전 편에서 ‘람’ 과 ‘’을 혼용.
註 23; 교훈가( 7), 안심가( 12), 용담가( 1), 몽듕노소문답가( 1), 도수사(없음), 권학가( 5), 도덕가( 1), 흥비가( 2) 등 총 29회 중 교훈가에서 ‘하님’을 단 한 번을 사용하였다.
한울님이 교단 기록에 등장한 시기
한울님에 대한 호칭이 교단내외에서 아직도 논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2000년대를 전후하여 교단 내에서는 이 세권은 한울님이란 표기는 한일합방직후 친일파들이 일본과 신의 명칭에 대하여 타협하는 과정에서 바뀌어 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과는 다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한울님이 교단 기록에 등장한 과정과 시기를 살펴보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시기는 1924년에 와서야 통일되고 완전한 한울님의 표기가 정착된 것이기 때문에, 이 세권이 주장한 한일합방직후에 일본과의 타협으로 사용됐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교단 밖에서는 일부 학자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들 중 도올 김용옥이 동학사상을 방송을 통하여 강연을 하거나, 그 후에 출간된 “東經大全 1”에서 ‘왜 ‘하늘님’을 버리고 야뢰(이돈화의 아호)라는 한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만들어 낸 ‘한울님’에 집착하는지 의문이 간다.’라는 개인적인 이해와 판단으로 의문제기를 하는 것은, 천도교 교리의 종합적인 해석에서의 이해부족에서 오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註 24; 2001년에 간행된 김상일의 ‘수운과 화이트헤드’의 제 2장 경운동 주변의 신관논쟁(PP.59-91.)이란 독립된 제목 하에서 필자는 고의나 악의는 아니겠지만 불필요한 교단의 논쟁을 무려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에서 실감 있게 기술하고 있다. 이는 이 논쟁의 중심인물로 소개되고 있는 이세권을 중심으로 일부인 그들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듣고, 그들의 의견이 총부에 제시되어 마치 집단반발처럼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 가지지만 천도교 교단의 입장은, 그와 비슷한 사안을 갖고 한 번도 집단 토의를 하여 토론의 장을 만들어 해결하는 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사석에서 소수의 몇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도의 이야기를, 경운동 주변의 논쟁으로 다룬 것은 너무나 확대하여 구경거리로 삼으려는 듯한 의도가 엿 보인다. 필자는 기독교계인 한신대의 교수로서 타 종단에 대한 결례를 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세권(동학 복원운동 전국연합회의 회장으로 소개했지만 이 단체는 그들만이 아는 정체불명의 단체이다.)과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교단의 위치는 평교인 수준으로, 여기저기서 전해오는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장의 근거를 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천도교인들의 주장들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에 대한 답이라고 제시된 내용들이 얼마나 허술하고 비논리적이며, 관련분야를 충분히 조사가 되지도 않았고 했다하더라도 잘못 조사되어 관련 내용이 허위가 들어났고, 그 분야의 무지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바로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이다.
註 25; 김상일의 위의 글에서 P. 66의 주 5의 설명은 일부의 주장이고, 이세권의 주장에 대한 참고로 성봉덕의 1983 11-12가 제시되어 있는데, 成鳳德은 중요 교리연구가로서의 실존인물이 아니고, 三菴 表映三의 筆名이다. 1996경부터 ‘韓國思想’ 23-24輯에 등장한 인물로, 교단내외에서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자료로 제시된 1983 11-12는 사실이 아닐 수 있고, 글의 제목도 밝혀져 있지 않고, 저자의 참고문헌 목록에도 빠져 있어 출처불명의 자료이다. 삼암은 한울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적확한 표현의 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말’이라는 잡지가 기획기사로 다루었다며 이 글에 인용된 ‘말’지의 인용문의 내용은 너무나 일방적인 것으로 사실이 아니며 누구의 생각이며 해석이고 주장인지 확인할 수 없다.
註 26; 위의 글에서 용담유사에 기술된 ‘하과 ’ 또는 ‘하님과 님’의 문법적 변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나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사람의 설명들은 기초 표준문법의 이해와 표준문법적 설명이 매우 무지하다. 하의 변화는 두 번째 음절의 ‘ㆍ’는 ‘ㅡ’로 변한다는 원칙에 따라, 하의 두 번째 ‘ㆍ’는 ‘ㅡ’로 변하여 ‘하늘’로 변하고, 존칭접미사인 ‘님’의 표준문법적인 사용방법을 따르고, 유성음 앞에서 ‘ㄹ’의 탈락한다는 규정에 따라 ‘하느님’으로 표준어가 되었다. ‘하’을 ‘하날’의 표기로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비문법적인 표기이다. 아마도 20세게 초에 ‘ㆍ’의 음가를 ‘ㅏ’로 옮기고 ‘ㆍ’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규정을 이용하여 ‘하나님’을 사용하기 위한 만들어진 표기인 것 같다.
註 27; ‘도올심득 東經大全 1’중 한울님 천주(天主)에 관하여. PP.147-159.필독바람. 도올의 주장에 대한 찬 반 의견은 각자에게 맡긴다. 그리고 P.150. 하단에 기록된 님과 하님의 통계는 잘못된 것임. ‘날님’의 기술은 없다.
註 28; 삼암 표영삼의 한울님에 대한 태도를, 김용옥은 ‘도올심득 東經大全 1’중 P.159의 註 49.에서 ‘한울님’이 잘못된 표현이며, 야뢰 이돈화의 개념 규정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비단 나의 생각일 뿐만 아니라, 평생을 동학을 실천해 오신 표영삼 선생의 고견이다. 표영삼 지음 “동학”(서울 통나무 2004)pp 111-112.(표영삼의 의도를 알아보기 위선 PP. 108-121까지 광범위하게 숙독하여야 함. / 오암.) 단지 표영삼 선생이 ‘한울님’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는 것은, 천도교내의 관행에 파문을 던지지 않기 위함일 뿐이며, 표선생 자신은 ‘님’의 본래적 맥락대로 사용할 뿐이라고 천명했다.’라고 ‘한울님’의 기술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글로 보아 표영삼은 이중성을 가진, 보기 드문 부끄러운 중앙 교역자였음을 알 수 있다. 참고적으로 도올의 잘못된 생각을 알아 볼 수 있는 ‘도올심득 東經大全 1’의 PP.223-225.의 V “용담유사”는 “龍潭諭詞”다. 를 숙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