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ill always on my mind!
Chris De Burgh의 오랜만에 듣는 팝이 아름답다. 요즘 매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잘 노느라고 바쁘다. 철원으로 1박2일 비트로팀 야유회를 다녀와 그대로 쓰러졌다.
누가 시키지 않았으나 팀장으로써 긴장은 저절로 따라왔다.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그랬다.
비트로에서 지원을 받기 시작한 지가 10년도 넘었으나 팀원끼리 단합을 위한 야유회를 계획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과감하게 용기를 내 모험에 도전한 순규씨 덕분에 일이 성사 되었다.
9일 오후 네 시에 철원 공설운동장 테니스에 집결한 비트로 팀원들은 먼저 몸 풀기 게임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철원의 남민희씨를 중심으로 한 태봉클럽 회원들과
함께 어우러진 경기는 진진했다. 장마후의 습한 기온에 더위를 먹은 해경은 경기를 마치고
호흡 곤란으로 쓰러졌으나 이내 회복되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잠시 후 김태영 과장님께서 레프팅할 때 입을 단체복과 든든한 협찬금을 들고 오셨다.
우리는 고맙고 감동적인 시선으로 환영했다.
한창 신 바람나는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하늘에서 굵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리들은 모두 짐을 챙겨 한강리버사이트 호텔로 향했다. 유황 온천으로 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여름에 뜨거운 사우나는 두 배의 효과가 나는 듯하다.
철원의 남민희씨가 배려한 덕분에 여자들은 무료, 남자팀원들은 5천 원씩을 내고 온천탕에 들어갔다.
게임비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깔끔하게 씻은 후 호텔 옆에 있는 우리들의 숙소, 늘푸른 펜션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숯불구이로 구어 내는 고기에 쌈을 싸 먹고 술도 얼근하게 몇 순배 돌았다.
가족들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성 팀원들은 자제했고 남성 팀원들은 릴렉스해 졌다.
화기애애한 화제가 계속 되는 가운데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소리와 술은 조화를 이루며
몸의 근육을 이완시켰다.
여성 팀원들이 떠나고 남성 팀원들과 남민희씨 부부, 그리고 철원의 에이스 한 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었다. 복층으로 되어 있는 숙소의 옥탑 방에 자리를 한 나는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아래층에서 웃는 소리와 에어컨의 열기가 구름을 만들어 둥둥 웃음 구름에 떠 있는 듯 한 기분이었다.
얼추 새벽 두시경 되었을까? 아래층에 내려와 보니 한창 웃음바다를 이루며 진행되고 있는
게임(?)의 타자는 일웅씨였고 연달아 지갑을 여는 쪽은 진화씨였다.
진화씨가 앉은 그 자리는 재혁씨를 10분 만에 엔 고되게 만든 자리라고 했다.
자리를 잘 못 선택한 턱을 톡톡히 내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진화씨가 대견해 보였다.
새벽까지 함께 자리해서 웃음바다를 만들고 있는 남민희씨 부부의 정성도 대단했다.
티격태격 밀고 당기는 부부간의 팽팽한 기운을 바라보고 있자니 건강한 부부의 모습이 부러웠다.
철원의 가족들은 모두 다 떠나고 이내 깊은 잠속에 빠진 우리 팀원들의 잠자는 모습이 자유로웠다.
거친 숨소리조차도 이질감을 못 느끼던 밤이다. 이른 새벽 주변을 돌아보니 밤에 보이지 않던
주변의 초록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직 노랗게 익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호박나무와 가지가 주렁주렁 달린 텃밭도 있었다. 시골스러운 정경이
어릴 적 자랐던, 지금은 수몰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
아홉 시경 모두 기상을 해서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식사를 했다. 새벽에 쏟아진 폭우로 레프팅은
오후 두시 경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오전 막간을 이용해서 다시 숏타임으로 게임(?)을 했다. 전날
죽을 쑤던 진화씨가 연전연승을 하며 타짜가 되었다. 웃음으로 막을 내리고 다시 철원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서 테니스 경기를 했다. 레프팅을 할 시간까지 계속 하기로 했지만 그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다시 폭우가 쏟아졌고 레프팅은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위험해 완전 통제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허탈하지만 무리하게 레프팅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결론으로 우리는 모두 철원의
제일 유명한 민물매운탕 집으로 향했다. 메기가 쫄깃하고 잡어가 든 국물이 시원했다. 웃고 또 웃으며
음식을 먹었다. 일부 팀원들이 막국수가 먹고 싶다해서 철원 막국수 집으로 이동해서 다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1박2일,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보낸 비트로팀의 야유회는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최초의 시도였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숙소부터 음식점 그리고 레프팅 계약까지 모든 신경을
써 준비해 준 순규씨의 수고를 먼저 적는다.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닌,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리고 바쁜 중에도 함께 참석해 준 비트로 팀원 여러분들의 정성에 고마움을 남기며
처음부터 끝까지 음료와 과일 모두 챙겨 도움을 준 남민희씨 부부에게 깊은 감사한 사연을 남기고 싶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에 우리 팀원들과 함께 어울려 준 김태영 과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든든하게 후원을 해 주신 비트로에 감사를 드린다.
또 최고 손님이 많이 온다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게를 비우고 같이 자리한 구명용 코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유쾌하게 보낸 시간만큼 우리 팀원들이 더욱 돈독해져 강한 공동체적 연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긍정의 피어리드를 찍는다. 팀원 누군가 말했던 대로 가을에는 더욱 유쾌한 여행을 계획해 볼 일이다.
모두들 이번 여행에 협조를 해 주니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팀원 모두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를 바라며
여행기를 마감한다.
아래는 찬조자 명단
비트로- 30만원과 단체 티셔츠
구명용코치 10만원
남민희씨 부부 10만원과 음료와 수박, 막국수
송선순 10만원
주연화와 그 친구 맥주 두 박스
그외 참가한 선수들 각 5만원씩
불참자
안승희
You will always on my mind / Chris De Burgh 음악듣기
http://mini-files.thinkpool.com/files/mini/2006/12/23/Always_on_my_mind_Chris_De_Bur[2].wma
글 사진 송선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