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집에서 신당동 중앙시장까지 걷다
5월의 마지막 날.
아무리 일상사에 해야 할 일이 있더라도 이날 만큼은 내 자신에게 휴식을 주자는 생각에
시외걷기 길 가려고 계획했으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밤새워 늦게 기상하는 바람에 못가고
접속해 이거저거 보다 습관적으로 구인 사이트 들어가는 순간,
5월의 마지막 이런 날까지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들어 뭐할까 어디갈까?를 생각하다가
동네 뒷산옆에 있는 배봉산 가려다 중간에 방향을 틀어 신당동 중앙시장까지 가게 되다.
최근 일 없어 다시 또 백수다.
그런데 백수가 허수헌날 휴일이면서 또 무슨 휴식이 필요하냐? 할지 몰라도
백수도 직장인 못지않게 평소 나름 바쁘고 힘들고 괴로움 많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 어렵다.
돌이켜 보면 백수생활과는 인연이 무척이나 깊다.
만약 누군가 내게 그동안 살면서 가장 큰 괴로움이 뭐였느냐?고 묻는다면
"가난"이라도 답할 것이다.
돈 없으면 직업이라도 있거나 좋아야 하고
직업 없으면 돈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둘 다 없다시피한 삶이였으니 엄청난 괴로움 겪음은 당연지사다.
현재 내 나이 50중반.
그 옛날 부산 살때 최종학력인 실업계 공고 졸업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30여년 세월 동안(20초 방위 받을때와 20중후반에 출가하려한 시기도 포함)
지독히도 직장운이 없어 직업없거나 일 안하며 지낸 시간이 더 많았고
그동안 10000번 전후는 직업 바꾸거나 일하는 곳 들락날락 한거 같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는 경우 보면 부럽기 그지 없었다.
참고글
Re: 실업문제.. 누구보다 처절히 경험해 봐서
http://cafe.daum.net/ZEROworld/d9Xk/62
이 문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쓰자면 50여년전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진짜 전생적까지 거슬려 가야 하는 등 너무 장황하니 생략.
작년 가을 9월인가 10월에 먹으려고 샀던 여러 양파들중의 하나로
태어나 처음으로 키운 생명체인 양파가 5월초에 죽은후 이제는 이런 모습.
요즘 반려동물 관련 영상물 많이 보는데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하고
반려식물 입양해 키울까? 말까?를 고려중.
장미꽃들이 피는 동안 조만간 저 장미꽃들 시들텐데 아래로 내려가 자세히 찍을까?도
수차 생각했으나 곧 시들고 사라질거 생각하면 더 마음 아플까봐 위에서 찍는거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