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갑지 않은 친절이네요(いい 迷惑です)
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척 두려워한다.
살다보면 본의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폐를 끼쳐서 미안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일본어로는 '메이와쿠오 카케테 스미마셍(迷惑をかけてすみません.)'이다.
남의 집을 방문하여 민박을 하거나, 친절한 대접을 받았을때,
우리는 '폐 많이 끼치고 갑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일본어의 '메이와쿠오 카케테 스미마셍[迷惑(めいわく)を かけてすみません,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하고는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것 같다. 메이와쿠(めいわく,迷惑)는 진짜로 '민폐'를 끼친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머물 곳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의미로 말하고 싶다면 '오세와니 나리마시타(おせわに なりました. お世話に なりました. 신세 잘 졌습니다)'라고 하는 편이 의미가 더 잘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이이메이와쿠(いいめいわく,いい迷惑)'란 말을 알아보자. '이이(いい)'는 '좋다'는 뜻이다. '이이(いい,좋다)'가 들어가지만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말들을 몇개 배웠다. 복습해보자. '이이토시시테(いいとしして,いい年して)'는 '좋은 나이가 되어서'가 아니라 '나이값을 못한다'라는 말이고, '무시가이이(むしがいい,蟲がいい)는 '벌레가 좋다'가 아니라 '뻔뻔하다'라는 뜻이었다.
'이이메이와쿠(いいめいわく,いい迷惑)'도 '좋은 민폐'가 아니라 '달갑지 않은 친절'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혼자 사는 여자가 이사를 하는데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남자가 도와준다고 했을 때, 바로 이 말을 쓴다. '이이메이와쿠데스(いいめいわくです. いい迷惑です. 달갑지 않은 친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