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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 79편
=====79:1
열방이 - '열방'의 히브리어 '고이'(* )는 의미가 다양하다. 이는 성경에서
'나라'(83:4;창 10:5;민 14:12), '백성'(창 20:4;수 3:17;사 60:12), '이방' 또는 '이
방인'(46:6;레 25:44;왕하 16:3;21:2;느 6:6;사 42:1;겔 38:16), '열방'(출 34:24;대
하 32:13), '열국'(민 14:15;삼하 7:23;사 34:1)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된다. 그리고 이
는 드물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칭하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33:12;창 35:11;사
1:4;26:2). 그러나 일반적으로 유대 랍비(선생)들에게는 '이방인'을 뜻하는 말로 통용
되었다(59:5, Anderson). 따라서 본문에서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고
임'(* )으로서 복수인 바, '이방인들'(the heathen, KJV, RSV) 또는 (이방인들
이 사는) '나라들'(the nations, NIV)로 볼 수 있다. 특히 본문에서는 6절에서와 같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이스라엘 '유다' 왕국을 침공한 바벨론을 중심한 이방 나라들을
가리킨다.
주의 기업에 들어와서 - '기업'에 해당하는 '나할라'(* )는 '나할'(* ,
물려받다, 상속받다)에서 유래되었으며 '상속된 것', '상속 재산', '소유물' 등의 뜻
이다. 이런 이미에서 본문의 '주의 기업'이란 흔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킨다(74:2;
출 34:9;신 4:20).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란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그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 보다 좁게는 예루살렘을
함축하고 있다(Tate). 따라서 본문은 전문(前文)과 연결해 볼 때 이방 나라들의 이스
라엘 침공을 뜻한다 하겠다(왕하 25:1-7).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와서 살륙을 행하며 성전
의 기구들을 훼파한 것을 뜻하는 것 같다(74:6, 7;왕하 25:13-17;겔 9:7). 이는 하나
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하여 그곳을 떠나신 결과 임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겔 5:11;8:6).
=====79:2
주의 종들의 시체를...주며 - 이방 대적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대인들의 시체가
장사되지 못하고 길에 방치되어 새들과 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만 상황을 가리킨다. 유
다의 생존자들은 너무도 창졸간에 침입을 당하였기에 그리고 죽은 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미처 그들을 온전히 매장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Anderson, Tate).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시체를 장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을 커다
란 불행, 저주로 생각했었다(신 21:23;사 14:18, 19). 한편 본문의 '성도'에 해당하는
'하시드'(* )는 '인사하다', '친절하다'는 뜻인 '하사드'(* )에서 유래되었
으며 '인자한', '경건한 (자)', '선한 (자)' 등을 의미한다. 혹자는 이들이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한 자들을 가리킨다고 한다(30:4, Anderson).
=====79:3
그들의 피를...흘렸으며 -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피'란 육체의 생명과 직결된 것으
로 간주되어진다(레 17:11, 14). 따라서 본문은 대적들이 예루살렘에 거하는 성도들을
살륙하여 무참히 죽게 한 것을 나타낸다.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 2절 주석 참조.
=====79:4
우리 이웃에게 비방거리가 되며 - 여기서 '우리 이웃'이란 유다 또는 예루살렘 내
의 이웃 거민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주변의 이방 여러 민족들을 뜻한다.
그리고 '비방거리'에 해당하는 원어 '헤르파'(* )는 '벗다', '노출하다', '모욕
하다'는 뜻인 '하라프'(* )에서 유래되었으며 '모욕', '치욕'등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본문은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이방 민족들이 그의 패망됨을 듣고 보고 그들을
모욕하고 수치스럽게 한 것을 가리킨다 하겠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영광이 타민족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하였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심
판의 결과 처참하게 되어 오히려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애 2:15, 16).
이런 표현은 44:14에서도 나타난다.
=====79:5
주의 진노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 '진노'란 히브리어로 '키나'(* )로서 '질
투'(민 25:11;신 29:20;습 1:18)를 뜻한다. 그리고 '주의 진노'(* , 키나헤
크) 역시 직역하면 '당신의 질투'(thy jealousy, KJV;your jealousy, NIV)란 뜻이다.
물론 여기서 '당신의'란 본절 서두의 '여호와'를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질투'란 하나님이 죄에 대해 공의의 분노를 나타내는 한 표현인 바 '진노'
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하겠다.
=====79:6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열국 - 성경에서 흔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자
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하나님께 부르짖고 간구하는 것을 뜻한다(4:1;17:6;20:9;31:17;
50:15;사 26:13). 따라서 개역 성경은 본문과 같은 렘 10:25을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
지 아니하는'(* , 베쉬므크 라 카라우)이라고 번역하였다. 뿐
만 아니라 여기에는 단순히 기도의 의미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경배의 뜻도 내포
되어 있다 하겠다(창 12:7, 8;13:4). 이런 점에서 주석가 알렉산더(Alexander)나 앤더
슨(Anderson)은 본문을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 자들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열국'
이란 원어상 1, 6절의 '열방'이란 말과 다른 '맘라카'(*
)로서 '말라크'(* , 다스리다, 통치하다)에서 유래되었으며 '왕국', '땅',
'통치' 등을 뜻한다. 본문에서는 복수로서 제일 첫 번째 의미로 사용되어졌다(the
kingdoms, KJV, NIV, RSV).
=====79:8
우리 열조의 죄악을...마옵소서 - '죄악'에 해당하는 '아온'(* )은 '아와'
(* , 구부리다, 왜곡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왜곡됨', '사악함', '불의', '불법'
등을 뜻한다. 그리고 '기억하여'의 히브리어 '자카르'(* )는 '기억하다'란 의미뿐
만 아니라 '...에 영향을 미치다'의 뜻도 함축하고 있다(Anderson). 본문에서는 이스
라엘 열조의 죄악이 현 이스라엘 족속들에게 영향을 미쳐 불미스러운 비극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저자의 깊은 탄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는 하
나님의 자비가 그들에게 임하도록 간구하는 말이기도 하다(VanGemeren).
우리가 심히 천하게 되었사오니 - '천하게 되었사오니'에 해당하는 '달랄'(*
)은 '연약하다', '낮게 되다'의 뜻인데, 이는 어떤 힘이나 지위의 측면 모두에 적
용된다(Alexander). 원문에 의하면 본문은 '키 달로누 마드'(*
, 왜냐하면 우리가 심히 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로서 본절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놓여 있으며 후문(後文), 즉 '주의 긍휼하심으로...영접하소서'의 원인을 나타낸다.
=====79:9
구원의 하나님 -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언약적 차원에서 구원하
시고 보호하시는 분이심을 나타내는 언약적 호칭이다(18:46;88:1;사 17:10).
주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 '이름'이란 단순히 하나님께 대한 외적 호칭을 뜻하
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 또는 그분의 신격(神格)을 대변하는 것이다(창 25:19-26
강해, '이름 짓기' 참조).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뜻이다.
피조된 세상 만물의 존재 목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으며, 구
속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문에는 창조주요 구속주이신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앙심이 표출되어 있다. 아울러 이 간주는 자신들에게는 도움이나 용서받
을 만한 자격이나 공로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하소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파르'(* )는 '덮다'의 뜻이며, 여기서
'속죄하다'(레 9:7;신 21:8), '용서하다'(65:3;78:38)의 뜻이 유출되었다. 이는 하나
님께서 희생 제물에 근거하여 죄를 덮으심으로 사하시는 것을 가리킨다.
=====79:10
피 흘림 당한 - 3절 주석 참조.
=====79:11
갇힌 자의 탄식으로...하시며 - '갇힌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시르'(*
)는 '매인 자', '포로'라는 뜻의 단수이다. 그러나 이는 단체를 단수로 취급한 집합
명사이다(Anderson). 이들은 아마 B.C. 586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들의 탄식, 즉 포로 생
활의 고난 가운데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도록 간구하고 있다. 이는 저자
가 포로된 자들과 같은 이스라엘이라는 유기체적인 존재로서의 동질 의식을 갖고 그들
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암시한다.
죽이기로 정한 자를...보존하소서 - '죽이기로 정한 자'란 원문에 의하면 '베니 테
무타'(* )로서 '죽은 자의 아들들'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말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흔히 죽어가는 사람들 또는 죽이기로 정죄되거나 예정된 사람들을 가리
키는 관용어로 통용된다(Alexander). 여기서는 전문(前文)의 '갇힌 자'와 병행 구절로
서 역시 포로되어 죽을 운명에 처해진 자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본문의
'능력'의 히브리어 '제로아'(* )는 기본적으로 '팥'(10:15;98:1;창 49:24;신
33:20, 27;대하 32:8)이란 뜻이며, 여기서 비유적으로 '힘'(71:18), '권세'(욥 22:8)
란 말들이 파생되었다. 본문에서도 이러한 의미로 취해진 말이다. 특히 하나님의 '팔'
을 '능력'으로 비유 표현한 것은 신인동형 동성론적(神人同形同性論的)인 묘사법이다
(겔 1:3).
=====79:12
우리 이웃 - 4절 주석 참조.
훼방한(* , 하라프) - '급히 벗다', '노출하다', '모욕하다' 등의 뜻이다. 이
는 4절의 '비방거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어원(語源)이다. 이로 볼 때 본문은 4절
의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칠 배나 갚으소서 - 히브리 사상에서 7이라는 숫자가 완전을 뜻하는 수인 바(출
29:30, 37;레 12:2, 5;13:5;14:9) 철저한 보응을 암시한다. 그리고 '갚으소서'(*
, 슈브)는 '되돌아가다', '되돌려 주다'란 뜻이다.
=====79:13
주의 기르시는 양 -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돌보심과 양육을 받는 존재임을 나
타내는 비유적 표현이다. 한편으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를 목자와 양,
즉 의존받는 자와 의지하는 자와의 관계를 잘 표현해 주는 말로서 통치하는 자와 통치
받는 자, 즉 왕과 백성간의 관계를 암시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80:1, VanGemeren). 신
약 성경에서는 예수님과 성도의 영적 관계를 잘 나타내 주는 말이기도 하다(요
10:1-18).
주의 영예(* , 테힐라테카) - 직역하면 '당신의 영예'이다. 여기서 '영예'
란 히브리어로 '테힐라'(* )로서 '할랄'(* , 빛나다, 빚을 밝히다, 칭찬하
다, 찬송하다, 대상 23:5;대하 5:13;20:19)에서 유래되었으며, '찬송', '찬미' 등을
뜻한다(thy praise, NIV).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사역, 특히 이스라엘 족속
을 위해 행하신 사역을 칭송하는 것을 가리킨다(Anderson).
시편 제 80편
=====80:1
요셉 -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이나, 야곱의 장남 르우벤이 크게 범죄한 이후 장자
의 자격이 박탈당하자 대신 장자의 명분을 얻은 자이다(창 35:22;49:3, 4;대상 5:1,
2). 따라서 그는 야곱으로부터 지극히 큰 축복을 받았고(창 49:22-28), 그의 두 아들
이 모두 축복을 받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 한 지파씩 속하는 복을 누렸다(창
48:8-22). 이는 장자에게는 다른 아들들보다 두 몫의 축복을 하는 율법과 일맥 상통한
다(신 21:15-17). 결과 요셉의 후손 특히 야곱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은 에브라임 지파
는 이스라엘 내에서 한동안 지도자적인 위치에 있었다(78:9). 이런 배경하에서 본문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대두된다. (1) 전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말이다
(Anderson). (2) 요셉의 후손, 즉 에브라임이나 므낫세 등을 중심으로 남 왕국 유다와
구별되는 북 왕국 이스라엘을 가리킨다(Ridderbos, Briggs, Cohen). 이중에서 어느 것
이 더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많은 경우에 (2)를 더 지지한다. 알렉산
더(Alexander)도 (1)을 가정하면서도 (2)에 더 많은 개연성(蓋然性)을 두고 있다. 만
약 본문이 (2)를 가리킨다면, 본절은 북 왕국 이스라엘의 멸망(B.C. 722년)을 배경으
로 하여 구원을 부르짖은 기도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자 -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하신 분으로서 그들을
통치하시고 돌보신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23:1-3;78:52,
53;79:13, Tate).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자여 - '그룹'(* , 케루브)이란 그 어원(語源)이나 뜻
이 불분명하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수종하는 영적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수호하며 그분을 수종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임재하
시는 곳에 나타나는 자들로 주로 묘사된다(출 25:19-22;겔 9:3).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성전 지성소내에 위치한 법궤 위 속죄소에 있는 그룹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그룹들 사이 속죄소의 윗부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이었다(출 25:19, 22;왕
상 6:23-28).
빛을 비취소서 -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크신 능력과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달라는
간구이다(3절 주석 참조).
=====80: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 이 세 지파들은 라헬의 후손들로서 열두 지파 중에
서도 상호 단결력이 있었던 바 광야에서 같은 구역에 장막을 쳤으며(민 2:18-24), 광
야 행군시에도 같은 부류로 진행하였다(민 10:21-24), 여기서 이들은 북 왕국 이스라
엘을 대표하는 지파들로 여겨진다(Anderson, Dahood). 그러나 여기에 약간의 의문점이
있다. 위의 세 지파들 중에서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북 왕국 이스라엘에 완전히 예속된
자들이었으나, 베냐민 지파는 많은 경우에 남 왕국 유다에 속하는 자들로 언급되기 때
문이다(왕상 12:21, 23;대하 11:1, 3, 23). 그러나 이에 대해서 앤더슨(Anderson)은
베냐민 지파는 때로는 남 왕국 유다로 간주되었지만, 때로는 북 왕국 이스라엘로 간주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헹스텐버그(Hengstenberg)나 쿡(Cooke), 케인(Cheyne)은
베냐민 지파가 남 왕국 유다에 예속된 것은 극히 적은 일부분이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주석가 알렉산더(Alexander)도 베냐민 지파가 유다 왕국에 예속된다는 것은 단지 그들
중 예루살렘에 거하는 자들만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헹스텐버그의 견해와 이 세
지파들이 한 라헬의 후손인 바 상호 가까운 인척 관계라는 점을 들어 위의 사실을 지
지한다.
주의 용력(勇力)을 내사 - 여기에서 '주의 용력'이란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게
부라테카'(* )로서 직역하면 '당신의 힘'(thy strength, KJV;your might,
NIV)이다. 그리고 '내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우르'(* )는 '잠에서 깨다', '일
어나다', '분별하다'(stir up, KJV, RSV) 등의 뜻을 지닌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크
신 능력으로 일어나시사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기를 소원하는 말이다.
=====80:3
서'라는 뜻으로 취한다. 그러나 이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지도록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서 돌이키시사 새롭게 해 달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Anderson,
Delitzsch). 왜냐하면 현재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고 그분의 뜻, 말씀을 저버림으
로 심히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Turn us again to
yourself, LB).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 하에르 파네카) - 직역하면 '당신의 얼
굴을 비취사'(make your face shine, NIV;let thy face shine, RSV)란 뜻이다. 성경에
서 흔히 얼굴을 향하사 비췬다는 것은 두 가지 대조적인 뜻을 나타낸다. (1) 범죄한
죄인에 대해 공의의 진노를 나타내사 심판을 행하심을 뜻한다(34:16;51:9;벧전 3:12).
(2)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은혜와 호의, 도우심 등을 베푸시는 것을 암시한다
(27:9;42:5;105:4;민 6:25, 26). 본문에서는 (2)에 해당된다.
=====80: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 '여호와'란 구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쓰여진 하나님의 고
유 이름으로서 '스스로 계시는 자'란 뜻이다(출 3:14, 15). 이는 창 4:26에서도 나타
나나, 특히 모세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은혜와 언약의 하나님으로서 자신을 계
시하시는 이름으로 사용되어졌다. 그리고 '만군'이란 히브리어로 '차바'(* )로서
'집결하다', '소집하다'라는 뜻의 '차바'(* )에서 유래되었으며 '집단', '무리',
'군대'의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군대로서의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경우에도 사용되었
으나(44:9;출 7:4;12:41), 많은 경우에는 하늘의 우상 숭배 대상을 뜻하는 것으로(신
4:19;17:3;왕하 17:16;습 1:5), 또는 하늘의 천사들을 가리키는 말로(103:21;148:2;왕
상 22:19;대하 18:18)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또한 본문의 '하나님'(* , 엘로
힘)이란 복수형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능력과 권세면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는
유일 무이(唯一無二)하신 하나님을 지칭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만군의 하나님'이란
하늘의 모든 천체와 영적 존재들을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Alexander) 또는 하늘과 땅
의 모든 능력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뜻한다. 그리고 여기다 '여호와'라는 말씀을
덧붙여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르짖음으로 특히 이스라엘과 언약하사 관계를
맺으신 능력의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다.
주의 백성의 기도에...노하시리이까 - '노하시리이까'에 해당하는 '아솬'(* )
은 원래 '연기를 내다'의 뜻이며 상징적으로 '분노하다'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것은
하나님의 분노, 진노를 '불'로서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78:21). 한
편으로 '아솬'은 분향단에서 나는 연기 곧 성도의 기도를 상징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141:2;레 16:13;계 5:8). 그렇다면 기자는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와 하나님의 계속되는 진노 사이의 일종의 긴장 상황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려 한
것 같다(Alexander).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분노를 쏟으심을 암시한다. 이것은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가 아
직 만족되지 않으셨거나 또는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때가 안 되어서 인 것 같다.
=====80:5
눈물 양식으로 먹이시며 - '눈물 양식'(* , 레헴 디므아)이란 말은
구약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은 42:3에도 나타난다. 본문은 눈
물을 양식처럼 먹게 하신다는 비유적 표현으로서 심한 고난을 당케 하신다는 뜻이다.
앤더슨(Anderson)은 이를 후문(後文)과 연관시켜 고난이 양식과 음료처럼 백성들 생활
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언급한다.
다량의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 '다량'(* , 솰리쉬)은 '세 번(째)', '삼
중의', '삼분의 일'(민 15:6, 7;삼하 18:2) 등의 뜻을 지닌다. 본문에서는 개역 성경
의 번역처럼 많은 양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 듯하다(in great measure, KJV). 결국 본
문은 전문(前文)과 병행 구절로서 하나님께서 심한 고생을 당케 하셨음을 나타낸다.
=====80:6
우리로...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 여기서 '다툼거리'란 히브리어로 '마돈'(*
)으로서 '경쟁', '싸움', '다툼'을 뜻한다. 아마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당하는 고난을 모독하고 더욱 악화시키기 위하여 그 이웃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다툰다
는 것(Alexander) 또는 이스라엘 족속들로 하여금 더 심한 고난, 패망을 당하도록 그
이웃 이방 민족들이 애쓰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영역본 LB, RSV는 여기서 '다툼거
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를 '마노드'(* , 머리를 흔듦)로 보고 '경멸'(scorn)의
뜻으로 번역하고 있다(Anderson).
우리 원수들이 서로 웃나이다 -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본문과 전문(前文)은 종속
관계가 아니라 '와우'(* )로 연결된 대등 관계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 보면 하나님
께서 전문처럼 하신 결과 본문의 내용이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한편, '웃나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그 기본어가 '라아그'(* )로서 '비웃다', '조소하다'의 뜻이
며, 79:4의 '조소'의 어원(語源)이 된다(mock, NIV).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
속을 고난당하고 천하게 하신 결과 그 이웃 이방 족속들이 그들을 비웃고 조롱한 것을
가리킨다(79:4).
=====80:7
만군의 하나님 - 4절 주석 참조.
우리를 돌이키시고 - 3절 주석 참조.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 3절 주석 참조.
=====80: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가져다가 -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비유한 표현이다. 팔레스
틴은 기후상으로 포도나무를 재배하기에 알맞은 곳이어서 이스라엘에서 재배되는 과실
중 주산물이기도 했다. 본문에서도 마찬가지이듯이, 성경에서 포도나무가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렘 2:21;겔 15:2-8;17:6-8;호 10:1), 이것은 그들로 하
여금 영적인 열매를 풍성히 맺는 삶을 살라는 의미를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나
님은 이스라엘 곧 극상품 포도 나무를 애굽으로부터 이끌어내신 후 축복 가운데 깊이
뿌리박고 번져 나갈 약속의 땅에 심으셨다. 그러나 그 포도나무는 쓸모없는 들포도가
되고 말았다(사 5:1-7;렘 2:21).
열방을...심으셨나이다 - '열방'(79:1)이란 가나안 땅의 일곱 족속 등을 가리킨다
(신 7:1). 따라서 본문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은 물론이고 가나안에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은 어떤 인위적인 노력이나 물리적인 군사력 등 이전에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은혜로 말미암았음을 나타낸다.
=====80:9
주께서 그 앞서 준비하셨으므로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비유된 포도나무를 옮겨
심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신 것을 가리킨다. 특히 '준비하셨으므로'의 히브리어
'파나'(* )는 원래 '향하다', '대면하다' 등의 뜻이나 '제거하다', '방해물을 없
애다', '길을 예비하다' 등의 의미도 있다(창 24:31;사 40:3;습 3:15). 본문에서는 어
떤 방해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하는 것을 암시한다(Alexander).
땅에 편만하며 - '편만하며'의 히브리어 '마레'는 '채우다', '충만하다'는 뜻으로
서, 여기서는 포도나무로 비유된 이스라엘 족속이 가나안 땅에서 크게 번성한 것을 뜻
한다.
=====80: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우고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크게 번성하고 강하여져 가
나안 땅을 장악하게 된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 혹자는 후문(後文)이나 다음 절들이
북, 서, 동쪽 경계선을 암시한다고 보고 본문의 '산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방의 산들
을 가리킨다고 한다(Cheyne, Hengstenberg, Rawlinson).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 '백향목'은 소나무과의 상록수로서 높이 36m,
둘레 12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곧고 웅장한 나무이다. 이는 건축 자재로 애용되었고
성경에서는 흔히 힘, 위엄, 번영 등을 상징하는 나무로 묘사된다(92:12;104:16;왕하
14:9). 이 나무는 보통 가나안 땅의 북쪽지역 레바논 땅에서 자라는데(왕상 4:33;5:6;
사 2:13;호 14:5, 6), 아마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가나안 땅을 그 북쪽 경계
선까지 점유하여 지배한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Rawlinson).
=====80:11
그 가지가 바다까지...강까지 - 여기에서 '바다'란 가나안 땅 서쪽의 지중해를 가
리키며, '강'이란 가나안 땅 동쪽의 유프라테스강을 뜻한다. 따라서 본문은 이스라엘
족속이 번성하여 가나안 땅의 동서쪽 지역에까지 영토를 확장, 지배한 것을 말한다.
신 11:24에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영토를 '광야에서부터...서해까지라'고 했는데, 아마
저자는 이스라엘 왕국 역사에서 이곳까지 이르는 넓은 영토를 지배하였던 다윗과 솔로
몬 시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삼하 8:3-8;왕상 4:24, 25;대상 18:3-8;대하
9:28, Anderson).
=====80:12
주께서...따게 하셨나이까 - 본문은 하나님이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그
보호하시는 손길을 철회하시사 주위의 이방 민족들로 하여금 그들을 훼파하고 패망케
한 사실을 가리킨다. '담'(* , 가데르)은 '둘러쌈', '울타리'라는 뜻을 가진 말로
서, 여기서는 포도원을 외부 들짐승이나 침입자들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담
이나 울을 뜻한다. 그리고 이를 허셨다는 것은 그 포도원, 즉 이스라엘을 외부 침입자
들에게 방치해 두신 것을 암시한다.
=====80:13
수풀의 돼지 - 멧돼지를 가리키는 듯하다(boar, KJV, RSV). '돼지'는 모세 율법에
서 부정한 동물 중 하나로 여겨졌는데(레 11:7;신 14:8), 여기서는 하나님의 선민(選
民)인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방 민족들의 특성을 잘 예시해 준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침입한 앗수르 세력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왕하 15:29;17:19-33;18:9-12,
Alexander, Rawlinson).
들짐승들 - 이는 전반절에 언급된 이방 세력(수풀의 돼지)에 동조한 이방 동맹국들
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80:14
만군의 하나님 - 4절 주석 참조.
구하옵나니(* , 나) - 직역하면 '제발', '부디'라는 뜻으로서 애원을 나타내는
히브리식 불변사(不變詞)이다.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 하나님께서 당신의 처소인 하늘 높은 곳에서 땅의 낮은 곳
을 내려다보신다는 의미로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암시한다(14:2).
이 포도나무를 권고하소서 - '권고하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카드'(*
)는 '방문하다', '보살피다'란 뜻이다(visit, KJV;Watch over, NIV). 그러므로 본문
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로 오셔서 보살펴 달라는 구원의 간청이라 하겠다(3
절).
=====80:15
주의 오른손으로...줄기요 - 히브리 사상에서 오른편(쪽)이 복, 힘, 권능 등을 뜻
하는 바 '주의 오른손'이란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암시한다(78:54;출 15:6, 12). 그러
나 '줄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두 가지로 구분된다. (1) 맛소라 사본(MT)상으로는 '카
나'(* )로서 '줄기', '식물'(the stock, RSV)을 뜻한다. (2) 70인역(LXX)과 일부
주석가들은 이를 '견코케 하다'란 뜻의 동사로 취한다(Michaehs, Hupfeld, Cooke,
Alexander). (1)을 취할 경우 본문은 하나님이 그 크신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가
나안 땅에 안식케 하신 것을 뜻한다. 반면, (2)를 택할 경우 본문은 하나님이 가나안
땅에 거주케 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난 속에 두지 마시고 보호하사 강건케 해 달라
는 간구의 뜻을 나타낸다(Protect what you yourself have planted, LB).
가지(* , 벤) - 직역하면 '아들'(the son, NIV)이다.
=====80:16
그것이 소화(燒火)되고...망하오니 -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민족들에 의해 침략당
하고 훼멸됨을 뜻한다. 특히 본문의 '주의 면책'(* , 가아라트 파네
카, 당신의 얼굴의 책망)이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말로서 구원을 암
시하는 '주의 얼굴 빛'이라는 표현과 좋은 대조를 보여준다(3, 7절).
=====80:17
주의 우편에 있는 자(* , 이쉬 예미네카) - 직역하면 '당신의
오른 편에 있는 사람'(the man of thy right hand, KJV, RSV)이다. 여기에서 '오른편'
이란 힘, 권능 등을 상징하는 바, 본문은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으로 붙드신 자 또는
높이신 자를 뜻한다 하겠다. 그러나 이 자(者)가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
이 분분하다. (1) 메시야, 즉 그리스도를 가리킨다(Clark). (2) 이스라엘을 뜻한다
(Rawlinson). (3) 이스라엘의 왕을 가리킨다(Anderson). 이중에서 문맥상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왕을 뜻하는 (3)이 가장 타당한 듯하다(110:1). 한편 겔스톤(Gelston)과 힐
(Hill)은, 본문은 한 나라로서 이스라엘을 뜻하지 않고 왕을 가리키며 아울러 메시야
를 암시할 수는 있다고 본다.
인자의 위에...얹으소서 - 여기서 '인자'란 탈굼역(Targum)에서는 메시야를 가리키
는 것으로 보나, 그보다는 이스라엘의 왕이나 이스라엘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Anderson). 그리고 '손'이란 하나님의 권능, 능력을 상징하는 바(겔 1:3) 이를 얹는
다는 것은 곧 능력으로 힘을 북돋우는 것, 공급해 보살펴 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이 당신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붙드사 힘주시는 것을 암시한다.
=====80:18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 하나님을 떠나 신앙적 후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
이다. 특히 '물러가지'(* , 수그)는 신앙적인 배교(背敎)를 암시하는 말로도 쓰인
다(53:3, 4, Alexander).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 하나님께 대한 부르짖음과 간구의 뜻을 암시하나 또한
경배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79:6).
=====80:19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 4절 주석 참조.
우리를 돌이키시고 - 3절 주석 참조.
주의 얼굴 빛을 비취소서 - 3절 주석 참조.
시편 제 81편
=====81:1
우리 능력 되신 하나님 - 하나님이 우리의 능력의 근원이 되실 뿐만 아니라 능력
그 자체이심을 고백하는 말이다. 또한 이는 우리의 보호자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말인데, 특히 본시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출애굽의 모티브가 주로 등장한다(5,10,12절). 한편 성경에서 이와 유사한 고백을 표
한자로는 모세(출15:2,3;신32:4), 다윗(16:5;18:1,2;23:1;27:1;삼하22:2,3,29,33), 요
한(요1:1,14;14:6), 바울(고전1:30) 등을 들 수 있다.
야곱의 하나님 -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말과 동의어이다. 야곱은 이삭의 둘째
아들로서 후에 이스라엘로 개명(改名)되었으며(창32:28;35:10)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조상의 아버지가 되었다(창29:31-30:24;35:16-18). 이런 연유에서 그의 이름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말과 동의적 병행 구절로 사용되었으며(신33:10), 이
스라엘 백성(나라)을 직접 가리키는 의미로(78:5,21) 쓰이기도 했다. 본문에서도 후
자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특히 본문은 하나님께서 열두 지파로 구성된 유기체적 집단
으로서의 이스라엘의 하나님 또는 이스라엘(야곱)과 언약하신 하나님이심을 암시한다.
=====81:2
시를 읊으며 - 여기에서 '시'(* , 지므라)는 '찬양', '찬송', '시' 등을 뜻
하며, '읊으며'(* , 나사)는 '높이 올리다', '들어 올리다' 등을 의미한다. 이
런점에서 본문은 시(찬양)을 소리 높여 읊음으로 하늘의 하나님께 상달되게 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구약에서는 찬양이 주로 시를 음악 가락에 곁들여 읊는 형태로 나타나
는 바, 이는 곧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Begin a music, NIV;Raise
a song, RSV).
소고를 치고 - '소고'(* , 토프)란 흔히 타악기의 일종인 작은 북으로 알려진
악기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중적이며 여성적인 악기로서 전승(戰勝) 축하나 축제시
춤추면서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출15:20;삿11:34), 하나님을 찬양하는 악기로도
잘 쓰인다(149:3;150:4). 그리고 본문의 '치고'(* , 나탄)란 직역하면 '주다'의
뜻인데, 이는 소고의 소리를 발하라는 의미이다(Alexander). 한편, 혹자는 성전에서
소고를 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바 본시의 1-3절은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라는 시
적인 표현이거나 성소 밖에서 행해지는 축제를 표현한 것일 것이라고 본다(Anderson).
68:25에는 성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소고를 치는 여인들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수금에...아우를지어다(* - ,키노르 나임
암 나벧) - 직역하면 '비파와 함께 즐거운 수금을'(the sweet lyre with the harp,
RSV)의 뜻이다. 아마 이 본문의 동사는 전문(前文)의 '치고'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
다. 여기서 '수금'(* , 키노르)이란 현악기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
기 중 하나이다(창4:21). 이는 구약 성경에서 약 35회 정도 언급되는데 음색이 곱고
맑아 슬플 때는 켜지 않고 기쁠 때 켰다 한다(137:2;창31:27;욥21:12;사24:8). 그리
고 이는 하나님을 찬미하기 위한 도구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거의 비파와 함께 사용되
었다(33:2;대상15:16;25:1;느12:27). 한편, '비파'(* , 네벧)는 일종의 현악기
로서 흔히 하프(harp)로 알려졌다. 현의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열두 현이었던 것
같다. 이것은 일발적으로 거의 같이 연주되었던 수금(lyre)보다는 그 형체가 크며
그 음도 컸던 것으로 본다.
=====81:3
월삭(* , 호데쉬)은 히브리어 '하다쉬'(* , 새 것이 되다, 새롭게 하다)
에서 유래된 말로 '새 달', '달의 시작'의 뜻으로서 달의 첫날, 초하루를 암시한다.
구약 율법에 의하면 이 날에는 제사를 드리며 제물 위에 나팔을 불어 기념하도록 규정
되어 있다(민28:11;29:6). 특히 본문에서는 문맥으로 볼 때 흔히 나팔절로 지켜졌던
7월 1일(종교력)을 뜻하는 것 같다(민29:1).
월망(* , 케세) - 이는 직역하면 '충만', '만월'이란 뜻으로서 일반적으로 달
의 15일을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문맥상 장막절이 시작되었던 7월 15일을 암시하는
것 같다(Rswlinson, Anderson).
절일(* , 하그) - 이는 흔히 '절기'라는 말로 변역되기도 하는데(출12:14), 본
문에서는 7월 15일부터 지켜지는 장막절을 뜻하는 것 같다(Anderson, Rawlinson). 성
경에서는 이 장막절을 보통 절기라고 부른 곳이 여러 곳있다(민29:12;왕상8:2,65).
참조로, 이를 유월절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Alexander).
나팔을 불지어다 - 여기서 '나팔'(* , 쇼파르)은 은나팔(* , 하초
체라, 민10:2)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수양의 뿔로 만든 양각 나팔을 뜻한다. 이는 이
스라엘 가운데서 전쟁 신호(수6:4,8;삿3:27), 하나님께 대한 찬미(47:5;150:3) 등의
수단으로 불리워졌다. 본문에서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기쁨의 날을 전하기 위해 불
리워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대인들에게 있어 종교력 7월 1일은 민간력으로는 1월
1일이었다(레23:24;민29:1).
=====81:5
애굽 땅을 치러 나가시던 때에 - 본문은 '치러'(* , 알)의 해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견해로 나뉜다. (1) 이를 '...위에', '...대하여'로 보아 하나님이 애굽 땅을
대항해 나아가신 것을 뜻한다고 보는 견해(Went out against Egypt, NIV;went out
over the land of Egypt, RSV). (2) 이를 '...로부터'라는 뜻으로 보아 하나님이 애
굽에서 나오신 것, 즉 이스라엘을 이끄시고 출애굽하신 것을 암시한다고 보는 견해
(went out of Egypt, NEB). 이중에서 키드너(Kidner), 테이트(Tate) 등은 (1)을 지지
하나 드라이버(Driver), 보에르(Boer), 알렉산더(Alexander), 로린슨(Rawlinson) 등은
(2)를 지지하며(114:1), 70인역(LXX)과 시리아역도 (2)를 반영하고 있다. 어떤 견해
를 취하건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의미는 별
차이가 없다.
요셉 - 이는 이스라엘 전족속을 대표하는 또는 그와 동의어로 사용된 말로 볼 수
있다(Anderson, Alexander, Hengstenberg). 알렉산더(Alexander)는 이와 관련하여 요
셉이 이스라엘의 애굽 체류시 뛰어난 역할를 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창49:26;출
1:8).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요셉이 르우벤 대신에 이스라엘(야곱)의 장자 명분을 얻
어 후에 그 지파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78:9,67;창49:3,4;대상5:1,2).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 - '말씀'(* , 사파)을 직역하면 '입술'인
데, 이는 일반적인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방언 또는 언어를 가리키는 관용구적 표현
으로 쓰였다 한다(Alexander). 따라서 본문은 이 후에 언급된 하나님의 말씀들을 가
리키는 것이다(Alexander).
아
=====81:6
내가 그 어깨에서...놓게 하였도다 -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압제와 고역에서 벗어나게 하신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인들은 애굽에 있었을 때 각종
건축과 농사일 등을 했었다(출1:11;5:6-14). 본문의 '광주리'(* , 두드)는 애굽
에서 흔히 진흙이나 기타 건축 재료들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다 한다(Anderson).
=====81:7
네가 고난 중에...건졌고 -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고역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
르짖었을 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그 고역속에서 구원하신 사실을 가리킨다(출
2:23-25;3:7).
뇌성의 은은한 곳에서...응답하며 - '뇌성의 은은한 곳'(* , 베세
테르 라암)은 직역하면 '천둥의 은밀한(또는 덮는) 곳'의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뢰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연기 가운데 시내 산에서 임재하신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
다(출19:18,19;20:18, VanGermeren, Alexander).
므리바 물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 - 하나님이 므리바에서 물이 없게 하심으로 이
스라엘을 시험하신 사실을 가리킨다(출17:1-7;민20:2-13). 그때 이스라엘 백성은 과
연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계시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도리어 하나님을 시험하는
패역을 드러내었다(출17:7).
=====81:8
내 백성이여 들으라(* , 솨마 아미) - 원문 그대로는 '들으라 내 백
성이여'(Hear, o my people, KJV, NIV, RSV)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 백성
을 부르시는 표현으로서 신명기에서 잘 나타난다(신4:1;5:1;6:4;9:1). 특히 이러한
구절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 듣고 그대로 따르라는
뜻을 강조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 - , 암 티쉬마 리) - 이는 직역하면
'네가 내게 듣기를 원한다면'(if thou wilt hearken unto me, KJV, if you would but
listen to me, RSV)이다(Alexander).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은 마치 하나님이 이스라
엘 백성에게 간청하시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히려 명령의 뜻이 강
하게 암시되어 있다 하겠다(Anderson).
=====81:9
다른 신을 두지 말며 - 이는 십계명 중 첫계명과 관련된 말로서 하나님의 유일성을
상기시킨다(출20:3;신5:7).
이방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 십계명 중 제2계명과 관련된 것이다(출20:4,5;신
5:8,9).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경배의 절대성을 암시하며, 우상 숭배의 배교(背敎)를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이다.
=====81:10
나는...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 '여호와'와 '하나님'에 대해서는 80:4 주석을 참조
하라. 본문의 '여호와 네 하나님'이란 표현은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언급하
실 때에도 표명하셨던 말씀인데(출20:2), 특히 율법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것
이 언약의 하나님, 즉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를 맺으신 권능과 자비의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 묘사되어진다. 또한 본문은 한편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십계명(율법)
을 지켜야 할 당위성이 있음을 나타내며,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
시리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 여기서는 음식이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요구
사항과 필요들을 대신하여 언급되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시켰을 뿐만
아니라 광야 여정과 가나안 정복 및 정착 과정에서도 필요한 모든 것을 적시(適時)에
공급해 주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오직 하나님만 의뢰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Alexander). 언약 백성을 교훈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순종에는 축
복을 그리고 불순종에는 징벌이라고 하는 매우 선명하고도 알기쉬운 역사적 체험에 근
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역사는 불순종을 거듭하는 데로 나아가고 말았던
것이다.
=====81:11
내 백성이 - 이 말 속에는 일종의 역설적 실망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 백성들
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역을 도모했던 것이다(사
1:3). 한편,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본문 서두에는 대조를 나타내는 등위 접속사
'와우'(* , 그러나, But, KJV, RSV)가 언급되어 있다.
=====81:12
내가...버려 두어 - 마음을 완악한 대로 방치해 두사 범죄의 길로 가는 것을 허용
하신 것을 암시한다(롬1:24,25,28-32).
그 임의대로 행케 하였도다 - 여기서 '임의'는 히브리어로 '모에차'(* )
로서 이는 '야아츠'(* , 충고하다, 조언하다, 숙소하다)에서 유래되었으며, '회
의', '꾀'(5:10), '모략'(잠22:20), '계책'(호11:6) 등을 뜻한다. 즉, 본문은 하나님
이 강퍅한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헛되고 죄악된 뜻과 생각대로 행하게끔 방치하셨음을
나타낸다.
=====81:13
내 백성이...원하노라 -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본문 서두에는 '루(* )라는 조
건불변사가 있다. 백성들의 거듭되는 반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비는 영광스러운
미래에의 회복을 일깨우는데(14-16절),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본절에 언급된
바 회개와 순종이다(VanGemeren).
=====81:14
제어하며(* , 카나) - 직역하면 '무릎을 굽히다', '늦추다', '복종케 하다'의
뜻이며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이스라엘 앞에 굴복케 하신다는 의
미이다.
내 손을 돌려...치리니 - '손'이란 신인 동형 동성론적(神人同形同性論的)인 표현
으로서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의 대적을 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암시한다(78:42;겔
1:3).
=====81:15
여호와를 한(恨)하는 자 - '한하는'에 해당하는 '사네'(* )는 '증오하다',
'미워하다'의 뜻이다(hate, NIV, RSV). 여호와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란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을 거역함으로 결국에는 그분께 대한 반역적인 미움의 감정을 갖게 되는 자
를 암시한다.
저에게 복종하는 체 할지라도(* , 예카하슈로) - '복종하는 체'에 해
당하는 히브리어의 기본형은 '카하쉬'(* )로서 '거짓되다', '거짓되이 가장하
다', '굽실굽실하다' 등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께 거짓되이 가장하며 순종하는 체
하는 것을 가리킨다.
저희 시대는...계속하리라 - '저희 시대'란 말이 누구를 지칭하며 어떤 상태를 가
리키고 나아가 본문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 이스라엘의
축복된 상태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는 견해(Briggs). (2)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의 종속됨 혹은 파멸의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보는 견해(Anderson, Van-
Gemeren). (3)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존속 상태가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보는 견해(Alexander)이다. 이중에서 (1)과 (3)은 거의 동일한 입장에 있으
며, 본문이 본절 상반절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임을 감안하여 (2)의 견해를 취함이 보
다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their punishment would last forever, JIV).
=====81:16
밀의 아름다운 것(* , 메헬레브 히타) - 직역하면 '밀의 살진 것'
이란 뜻으로서 최상품을 가리킨다(the finest of the wheat, KJV, RSV, 147:14;민
18:12). 본문에서는 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실 육적, 영적 은혜 모
두를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반석에서 나오는 꿀 - 이는 팔레스틴 지방에서 흔히 딸 수 있는 들꿀을 가리키는
듯하다(삼상14:25-29,43). 본문의 의미도 전문(前文)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