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생참치를 시식한다는 건 언감생심이고 그저 냉동참치라도 제대로 해동을 해서 가격대비 만족감을 준다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참치 맛을 잘 모르던 시절 커다란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온 참치를 시식하다 보면 나중에는 미지근한 참치를 시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참치는 간장 맛과 고추냉이 맛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3류급 참치를 시식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참치전문점을 찾게 되면 반드시 다찌(요리사 앞 카운터 식탁)에 앉아 시식하는 게 참치의 최고 시식 방법 중에 하나다. 그래야, 해동이 제대로 된 참치를 계속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참치전문점에서 맛김이 셋팅이 되어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라고 권하지만 등급이 낮은 참치는 오히려 김에 싸서 시식하는 게 좋은 방법이기도 하려니와 개인 상호간에 선호하는 입맛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건 내가 보기에는 꼴불견으로 비쳐 보인다. 그래도 참치를 시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 좋은 간장과 고추냉이 그리고 무순이 곁들여지면 그만이다. 절대로 간장에 고추냉이를 푸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살살 녹는 맛!!! 살살 녹는 맛은 이 세상에 수두룩하다. 맛은 환희의 순간이 짧다. 절정의 순간도 짧다. 오도로, 기모후리를 먹는 순간은 환희고 절정이다. 그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부드러움이다. 부드러운 맛의 절정이 너무나도 짧아 아쉽다. 그렇기에 뒤에 남는 건 진한 여운뿐...
행복한 삶이 별게 있겠는가... 가끔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어울려 술과 함께 오도로, 기모후리를 곁들이며 환희와 절정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리라...
더군다나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참치의 섭취가 뇌졸중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니 자주 섭취해도 좋을 듯하다. 참치의 지방은 육류와 달리 불포화 지방산이어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참치전문점을 알게 되었다. 한 달 참치 소비량이 2억원이 넘는다니 놀랍다. 용산 국제빌딩 후문 골목길 끝에 있는데 이달 말 남영동 삼거리로 이전한다고 해서 약도는 생략하고 전화번호만 올린다. 노원역 근처에 분점도 있다고 한다.
이춘복 참치 / ☎ 794 - 4558
참치 전문점은 여러곳을 다녀봤지만 대부분 메이커 대형참치 전문점일수록 양심을 속이며 혼마구로는 맛도 못보고 황새치나 기름치만 맛보기 일쑤라 언젠가 소개했던 단골식당 [스시와]에서 참치를 맛보곤 했다.
오랜만에 오붓하게 동생과 만나 종류가 다섯개인 저녁메뉴에서 35,000원짜리 실장추천참치를 선택했다.
눈마구로 뱃살과 황새치 뱃살
미리 셋팅이 되어 있는 다찌에 앉자마자 눈마구로 뱃살과 황새치 뱃살이 놓여진다. 소주 한잔에 참치 한두 조각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술 마시는 속도가 빠른지라 참치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혼마구로 가마살
황새치 뱃살
혼마구로 가마살(질은 떨어짐)
눈살과 주도로
주도로
눈마구로 가마살
눈마구로 가마살
혼마구로 뼈속살
혼마구로 가마살, 뼈속살, 머리살
머리살
혼마구로 가마살
혼마구로 오도로
혼마구로 아까미
혼마구로 가마살
혼마구로 울대살
코살
해동이 잘된 혼마구로 가마살이 어느새 추가로 놓여진다. 눈살과 주도로도 빠른 속도로 추가되어지고... 술잔은 자꾸 비어간다... 눈마구로 가마살의 고소함도 혼마구로 못지않다. 술이 어느 정도 거나해지기 시작하자 혼마구로가 놓이기 시작한다. 혼마구로 가마살, 오도로, 아까미, 울대살까지... 나중에는 코살까지 맛을 보게되지만 취기로 인해 코살 맛에 대한 기억은 별루 없다... ^_^
참치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가격대비 참치맛이 훌륭한 이춘복 참치 강력 추천함!!!
인상 좋은 요리실장 |
첫댓글 먹음직스러운참치! 쐬주한잔에 ~~캬~~~~~~~~~~
참치 부위 명칭이 많이 헷갈리는데 오늘 공부 잘 했습니다. 참치는 완전 해동되면 비위가 상하는 것 같으므로 조금씩 나오는대로 바로 바로 먹어야 할 것 같더군요..
참치 너무 마이 묵어서 지겨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