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구들 속에 명의가 있다
1950년대 이전의 우리의 주거공간을 이루었던 온돌방의 구들속에는 생명에너지가 가득하다. 식구들의 건강을 지켜주었음은 물론 실내 장식의 효과까지 있었다.
축열효과가 커 영하 25도씨의 혹한에도 온돌에 장작불을 때면 봄날같이 훈훈한 방이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이 말은 타당하다. 벌집모양으로 다닥다닥 붙은 방을 시멘트, 콘크리트공간에 마련하고 시멘트독이 풍기는 말실아파트에서 숨막히는 생활을 해 온 것이다.
20세기말 우리들은 아스팔트와 시멘트 속의 주거공간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제비는 황토와 짚으로 둥지를 지어 부화란과 새끼 제비를 건강하게 보호하고, 물총새도 약황토 절벽에 구멍을 파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산란한다. 이는 그들이 본능적으로 황토가 생리활성에 필요한 물질임을 알기 때문이다. 생활공간을 순수 자연소재인 흙, 돌, 나무를 건축소재로 한 전원주택으로 바꾸고 있다.
제비와 물총새가 황토에 둥지를 트는 사실, 서구인들의 전원주택 건축 풍조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96.8.9일자 '단독주택, 아파트에 황토바람'이라는 제목 하에 소제목으로 '건강인식......황토온돌방, 벽재 등 활용 늘어'라는 기사에 의하면,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에 들어서는 3천여평의 '초막 전원주택'역시 외벽을 황토로 마감한
강원도 횡성지구 2백 64가구에 황토방을 선택형으로 공급한다고 공시만 해놨는 데도 계약자의 90%가 황토방을 원했다는 것이다. 대동에 이어 우방건설, 현대건설도 황토벽, 황토 온돌방 아파트를 건설하는 초동단계에 와 있다 한다.
막대한 수량이 남아 돌아 유명업체도 부도사태를 겪는 이 때, 건설업계에 불고 있는 황토방, 온돌은 '효자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황토는 내구성이 약해 아파트의 벽을 황토로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프레임을 이를 골조공사는 철근 콘크리트로 하되 방이 될 공간의 내벽, 구들은 황토로 지으면 된다.
이런 노령층일수록 잔병이 많이 생겨 잠자리가 개운치 않은 시멘트 방바닥보다 뜨끈뜨끈하게 절절 끓는 온돌형식의 옛 황토방을 선호할 것임이 명백하다. 그리고 경주 토함산자락의 동향 또는 서향 황토, 금강하구 고창일대의 황토가 적격이다.
위의 지역에서 막대한 물량으로 공급될 것이다.
돌로 만드는 약원질 가운데 상품중의 상품이 흑운모라 기록하고 있다.
그 속에는 산화규소 43.44% Al2O3 29.56%, Na2O 2.51%, K2O10.11%, Fe2O3 6.68%, CaO0.53%, MgO2.13%, H2O5.14%이 들어 있다. 몸을 가볍게 하는 선약으로 사용했고, 흑운모는 왕궁의 여러 주요방의 구들장으로 사용되었다 매미 날개 같은 외형의 백운모는 특수조제하면 불로장생의 선약이 된다며 이재우 내관은 그 수치법을 필자에게 일러 주었다.
옛 왕실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서민들은 운모구들장 대신 화강암 구들장을 사용했으나 이것은 장작을 땔 때에는 돌이 뜨거워져 튀며 약성분 또한 약했다.
흑운모의 특성은 달고 따뜻하며 [명의별록]에는 폐, 비장, 방광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간에도 좋은 약 성분이 있다 하였다. 배멀미나 특히 군살(비만) 없애는 데 쓰였으며 기를 내려 살과 근육을 튼튼하게 했기에 강병술에서 항마군의 상비약이 되기도 하였다. 해독성이 강한 운모성분이 황토에 많이 섞여 있을 때 그 황토는 해독력이 뛰어나다.
강군을 양병하고 백성이 건강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도전(삼봉)이 계룡산으로 서울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한다. 구들에 흑운모를 사용하지 않으면 약 구들방이 안 된다. 흑운모로 방바닥을 마련하고 (온수보일러 틈새) 그 위에 황토를 바른 후 종이장판에 들기름을 먹일 때 비로소 공해, 오염을 해독해 주는 황토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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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흙집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비즈니스
첫댓글 정말 계절에 딱 맞는 내용이네요....이곳은 양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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