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5코스 도보 여행
#.언제:2011.2.1
#.어디로:남원포구->큰엉 경승지 산책로->수산물 연구센터->동백나무 군락지->
위미항조배 머들코지->위미->넙빌레->공청포->망창포구->예촌망->효도천->쇠소깍
#거리:약15km
한반도에서 제일 일찍 봄이 찾아 온다는 제주섬에는
갯바람이 시원스러울 정도로 포근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제주 올레길에서는 가족과 함께오거나
설 명절을 도피한 싱글족들등 제법 많은 올레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원 포구에서 출발하여 쇠소깍에서 끝맺음 되는 제주 올레 5코스는
수려한 풍광의 해안을 관망하며 때때로 울창한 남대림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걷기 좋은
매혹적인 길이었습니다.
제주올레 5코스 도보 여행 흐름도
남원 포구에서 바라본 바다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갈매기들의 날개짓에서 이미 봄이 깃들어 있는 듯 가벼워보입니다.
올레길의 길잡이 화살표를 따라 해안길을 걸어갑니다.
갯내음이 상쾌합니다.
해안가를 따라 난대림이 펼쳐져 남국의 정취가 물씬 전해옵니다.
봄볕이 쏟아지는 경승지 산책로를 걸으며...
해변 바위틈에 핀 야생초들이 한겨울을 견디고 봄볕에 기지개를 펴는듯합니다.
제주섬 해안가의 돌들
영화 박물관을 지나며...
큰엉에서 바라본 멀리 남원 포구
제주올레 5코스에서 바라본 6코스의 섶섬
큰엉
큰엉에서 바라본 남원포구
큰엉 해안가에서 바라본 신그물 방향
잠시 길을 잃어 사유지 농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난대림이 울창했고 새들의 지저귐이 청아하게 들려옵니다.
2월의 한 겨울인지 4월의 봄인지 분간하기 힘든 풍경입니다.
유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음지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지만 양지에는 때이른 유채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서 갯바람에 일렁이는 댓잎 소리를 듣습니다.
마음이 정화되고 평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5코스는 도중에 화살표시가 안보여 자주 길을 잃었습니다.
급기야 개인 별장 마당으로 들어왔는데
집 주인이 문을 열어주어 겨우 나왔습니다.
바람이 차다 창문을 닫아라
서귀포의 어둠도 추위에 떨고 있다
흐르던 폭포도 굶주림에 얼어붙는
아귀도의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창문을 닫아라 두려움은 없다
두려움 끝에 오는 적막이 두려울 뿐
적막 끝에 오는 슬픔이 두려울 뿐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사랑일 뿐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할 때만 사랑했을 뿐
어둠이 차다 창문을 닫아라
서귀포 앞바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저기 저 동백 꽃잎 한 점이
눈보라에 숨을 가둔다
정호승/서귀포에서
돌담길
해풍에 영근 밀감위로 윤기가 흐릅니다.
따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길을 갑니다.^^
음지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점심은 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올레길을 표시하는 화살표
결코 너른땅은 아니지만 무덤속 망자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묻어납니다.
키큰 동백나무들이 울창한 동백나무 군락지
가장 화려할 때 꽃 봉우리 전체를 던져 툭 떨어지는 동백꽃
그래서 병문안 갈때는 동백꽃을 가져가지 않는다죠!
참으로 아름다운면서도 슬픈 꽃인것같습니다.
동백꽃
안병석
섧지 않을 때는
그냥 우는체 하지 마라
산 목숨 살아서
섧지 않을 때 있으랴
천부당 세상 것
더러더러 우는게 어디 혼자이더냐
꺽꺽 말문 가두어
깊은 속 눌러 둔 이 아침
목이 꺾인들 누가 슬퍼하더냐
뜰 안 가득
바람 한 점 없는 날
저만 섧게 지고 있느니
해 가득 봄날은 살아서 슬프더라
눈으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가끔 따가는 올레꾼들이 있다고 합니다.
위미항을 지나며..
제주는 삼다<여자,바람,돌>와 삼무가 있는데
三無는 도둑과 거지와 대문이 없다고합니다.
참 살기좋은곳이지요.
망장 포구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오신분들입니다.
이곳 부터 5코스 끝까지 함께 걷고 서귀포 게스트 하우스에 함께 묵었고
저녁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저와 말띠^^동갑내기들로 올레길을 걷다보면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습니다.
다음날 한라산 등반후에 나한테 저녁 산다고 했는데
연락 안한것 용서합니다.
늦었지만 꼭 밥은 사세요^^
용천수가 풍부해 노천욕을 즐겼다는 '넙빌레'<너른 자갈마당>입니다.
바로 곁에 남탕도 있습니다.
수평선으로 무인도인 지귀도가 보입니다.
지귀도/고명호
세상 사람살이가
뜬눈으로 외로울 때
바둑판 첫 돌을 놓듯 쓸쓸한 것만 모으리
사랑도
따지고 보면
놓쳐서 익는 거라지
건너갈
다리도 없이
건너가고 싶은 곳 있지
파도에 밀려오는 것이
그토록 고독이라면
잠결에 젖은 속옷을
뱃길에
흘려놓으리
선인장
올레길을 표시하는 이 리본을 떼어가는 올레꾼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다음에 오는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효도천의 쇠소깍교를 건너면서 셀카^^
쇠소깍
"쇠소깍은 효돈천이 끝나는 하류지역에 바다와 맞닿는 곳에 위치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만들어진 하천지형으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 하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천지형이 절경을 이룬다.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으며,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처:제주특별자치도
"그 카누 타는데 얼마에요?"라고 물으니
저 아가씨들이 한 사람당 7천원이라고 알려줍니다.
쇠소깍은 효돈천 하류로 바다와 맞닿아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입니다.
쇠소깍 소경
쇠소깍까지 걸으면 제주 올레 5코스는 끝이납니다.
이곳 쇠소깍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가려면 약 2km정도를 아스팔트로 걸어가
서귀포행 버스를 타야합니다.
올레길이야 15km정도는 기꺼이 걸을 수 있지만
아스팔트길은 단 1km도 걷기가 싫어집니다.
너무 지쳐 지나가는 경찰차를 잡아타고 버스 정류장까지 갔습니다.
제가 가끔씩 써먹는 히치하이킹 방법인데
제가 남자이다보니 지나는 차들에게 손 들어봐야 거들떠 보지도 않기에
할 수 없이 경찰 순찰차가 지나가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어 태워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2번 시도해서 다 성공했어요.^^
서귀포시 지구대 경찰님들 새 해 복많이 받으삼^^
-끝.
첫댓글 제주에는 벌써 동백꽃이 만발하네요...^^ 제주여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동백꽃뿐만 아니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어있더군요.^^
올레코스는 눈에 묻혀있지만 봄이 활짝 피고있네요~~쇠소깍에는 저런 배가 아니고 뗏목에 황포돛대를 탔섯는데...여유되면 노후를 재주에서 보내려하는데 꿈이될런지 현실이 될런지는 순전히 돈이 말해주겠지요~~구경 자알 했습니다!!!
쇠소깍에서 '태우'체험을 하기도 하던데요 요즘엔 저 카누인지 카약인지 저게 인기가 높은듯합니다.^^
정말 돈만 있으면 제주도에서 살만 하더군요.동남아보다 훨씬 좋지요.^^
올레길 걷다 보니까 운동선수들 전진훈련을 많이 왔던데 그만큼 기후가 좋다는 반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