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적 장애인 밴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사철나무]

 
  전북 정읍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나눔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지적 장애인들로 구성된 밴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그것입니다.
 
                                  
 
  <나눔의 집>은 노숙인 출신인 문성하 목사(47)에 의해 1998년 노숙인 쉼터로 시작됐습니다. 인천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멸치잡이 배도 3개월 탔던 문 목사는 삶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 고향인 정읍으로 내려왔다가 같은 처지의 노숙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한 공동체는 이후 문 목사에게 살아가는 이유가 됐습니다. 현재 <나눔의 집> 원장을 맡고 있는 아내 박춘아 사모(40)도 이때 만났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던 박 사모는 허름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느껴지는 체온을 통해 꿈을 보았고, 문 목사와 결혼을 통해 동역자로 함께 합니다.

                                  
 
 
  장애인 밴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2002년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집니다. 절도로 소년원에도 다녀왔던 노숙인 출신 장애인 송장열 (30, 지적장애 2급)씨가 문 목사에게 드럼을 사달라고 말합니다. 문 목사는 20만원 짜리 드럼을 사주고 아내 박 사모에게는 5만원 줬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드럼이 들어온 이후 건반 주자 윤수진 (34, 정신장애 3급)씨와 보컬 고은영 (26, 지적장애 2급)씨가 합류하여 구색을 갖추고 밴드의 전신인 ‘희망 찬양단’이 결성됩니다.
 
                                  
 
  음악을 하면서 이들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수진 씨는 장애등급이 2급에서 3급으로 한 단계 낮아졌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던 지병호 (25, 지적장애 3급)씨는 베이스 기타를 배워 학교 축제 때 연주를 하면서 교우 관계를 회복하고 3학년 때는 반장까지 했습니다. 수진 씨와 병호 씨는 현재 대학에서 각각 음악과 영상을 전공하며 내일의 꿈을 키워갑니다.
  이들은 전북 지역에서는 유명 인사입니다. 전국적으로 매년 40여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줍니다. 장애로 인해 구박받고 가족으로부터도 버림받았던 이들. 노숙인으로 살며 술과 담배에 찌들었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찾은 희망을 전하며 비장애인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이들은 희망을 노래하며 삶이 바뀌었고, 바뀐 삶을 통해 더 큰 희망을 또한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꿈입니다.”

“희망, 그것은 사랑이겠죠. 우리가 사랑을 주고 받으니까 우리의 희망은 사랑이에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무모한 도전을 통해 지적 장애라는 큰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는 하는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여러분은 이들처럼 연대감을 통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알고 보면 세상의 모든 이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알지 못할 뿐,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 우리의 장애는 우리 삶의 발목을 잡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을까?’ 취재를 통해 <나눔의 집>과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참 감사한 일입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의 짧은 공연 영상을 만나보시죠. 작은 감동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로그다큐 예수와사람들> 제 45화 '나는 희망을 노래하네'
방송  : 11/29 (월) 오후 2시 40분 - 1부, 11/30 (화) 오후 2시 40분 - 2부
재방 : 12/ 1 (수) 밤 12시 -1 부, 12/ 2 (목) 밤 12시 - 2부
12/ 4 (토) 오전 10시-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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