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노란 호박(Yellow Pumpkin) |
|
| 면적 약 8㎢에 불과한 작은 섬, 나오시마. 매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섬 전체에 녹아 있는 예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 때문이다. 곳곳에 설치된 작품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건축물들은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지로 각인시킨다.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세토 내해는 혼슈 섬과 규슈 섬 사이의 좁은 바다로 일본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로 꼽을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내해 안에 흩어진 3000여 개 섬 가운데 나오시마 섬은 단연 돋보인다. 미국 유명 여행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앞으로 가봐야 할 여행지 7곳`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나오시마 섬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이었다. 89년 일본 최대의 출판ㆍ교육 기업 `베네세`의 후쿠다케 회장이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섬 곳곳에 예술을 불어넣는 작업이 18년 동안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와 `지중 미술관`이 섬에 세워지고 해안 곳곳에 여러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면서 현대예술의 천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나오시마는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므로 도보 여행이 제격이다. 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가옥을 개조하거나 공간 자체를 작품화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해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설계한 안도의 건축물도 인상적이다. 베네세 하우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92년 오픈한 베네세 하우스는 호텔을 갖추고 있는 미술관이다. `자연ㆍ건축ㆍ아트`의 공생을 주제로 한 이곳은 일본 리조트 시설 가운데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안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밖을 향해 크게 열려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내에서도 항상 외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
|
|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Benesse House Museum) |
|
| 베네세 하우스는 각각 다른 스타일로 꾸며진 4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호텔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 동과 섬세한 나무 재료를 사용한 파크 동은 숲으로 이어져 있다. 물웅덩이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방이 배치된 오벌(Oval) 동과 해변에 위치한 비치 동까지 호텔 전체가 전시 공간이라 할 만하다. 안도의 예술 철학이 깃든 건물과 각기 다른 작품이 전시된 객실에서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다. `지중 미술관`은 이름 그대로 면 아래에 세워진 미술관으로 2004년에 설립됐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미술관`이라는 컨셉트에 맞게 아름다운 능선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땅속에 들어앉은 형태로 조화를 이룬다. 마치 건물 전체가 거대한 예술작품 같다. 미술관에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과 현대미술가 월터 드 마리아,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 수는 적지만 개개의 작품마다 작품을 체감할 수 있는 건축 공간이 구성돼 생생한 감동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자연광을 살려 설치돼 있어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미술관을 나오면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바가 마련돼 있으니 오래도록 여운을 느껴보자. △항공 및 현지 교통=아시아나항공과 전일본공수(ANA)에서 인천~다카마쓰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35분 소요.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까지는 배로 1시간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