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속 충남 온동지 낚시 (2차 출조 )
2012년 8월19~20일
모처럼 H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낚시를 함께 가자고 한다.
그래서 C아우님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장소는 온동지에 가자고 한다, 온동지라면 지난 7월17일에 갔었던 곳이다. 그리고 H사장님의 고향 충남 고대면 당진포 근처에 있는 곳이다.
8월19일 일요일 C아우님과 함께 12시쯤 인천 논현동 H사장과 합류하여 우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1시간 30분만에 충남 고대면에 있는 온동지에 도착 할 수 가 있었다.
마침 휴일이고 날씨가 비가 예보가 되어 있어서인지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막힘없이 110km/h 상태로 계속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좌대에서 내가 포인트를 잡고 앉은 자리 앞 온동지 전경 >
< H사장이 자리 잡은 포인트 온동지 전경 >
사실 전번에 온동지에 왔을 때는 마릿수 정도 밖에 못잡았으나 그래도 나는 월척까지 손맛을 본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대에 못미치게 찌 솟음이 없어 술만 마시고 밤낚시를 포기 했었던 곳이다.
그러나 새벽 5시에 나와 보니 우리들 낚시대 6대중 4대가 고기가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낚싯대 뒷꽂이 줄에 메달려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일이 있어 이번에는 날밤을 새우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H사장은 고향이 이곳 고대면 당진로리다. 그래서 온동지 낚시터를 잘 아는 터라 관리인과 이야기 하더니 영화배우 이덕화가 낚시했다는 7번 좌대를 잡고 우리는 그곳으로 보트를 타고 도착 했다.
7번 좌대에 도착하니 바람이 엄청나게 몰아 친다. 낚싯대 가누기도 힘들 정도다.
겨우 바람을 등지고 파라솔로 바람을 막으면서 낚시데 편성을 마쳤다. 나는 남쪽 방향으로, C아우는 동쪽방향 H사장은 북쪽방향으로 각각 좌대 4면중 1면씩을 자리 잡았다.
좌대 편성을 끝내고 우리가 늦게 출발한 탓에 점심시간을 훌쩍 지났다. 14시55분이나 되었다. 그래서 점심 먹기에는 늦고 해서 점심은 간단하게 빵으로 대신하고 막걸리와 캔 맥주로 오징어 숙회를 안주로 술잔을 나누었다.
컬컬한 막걸리 한잔, 초장에 오징어 숙회를 찍어 먹으니 이 또한 맛이 죽여준다.
< H사장과 C아우, 술잔 나누는 모습 >
< 나도 H사장과 부라보 하고 >
< C아우님 자화상 >
< H사장의 자화상 >
< 나의 자화상 >
허기를 면하고 취기가 살짝 오른 상태에서 기분은 최고조에 달한다.
바깥 날씨는 바람이 다소 수그러드는 것 같으나 여전히 많이 불어 온다. 우리는 다시 낚시에 몰두 한다. 이제는 어느정도 바람에 적응이되어 오히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감사해야 될 것 같다.
주인 관리인은 떡밥은 신장떡밥에다 글루텐을 섞어 콩알 미끼를 달아서 수초 가까이 낚싯대를 드리우라고 한 말이 생각 난다.
마침 신장이 지난번에 사둔것이 있어 신장떡밥에다 글루테인을 섞어 공동으로 만들어 3등분 하였고, 그 다음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만든 떡밥을 만들어 썼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대낮에도 모기떼가 극성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모기가 없다. 저녁에 달겨 들라나? 모기에 대비하여 모기향과 바르는 약도 준비되어 있다.
자! 이제부터는 고기 잡는 일 만 남았다. 주변 포인트 환경도 좋았다. 수초와 갈대가 잘 발달 되어 있고 ,마름수초도 적당한 거리에 갈대와 함께 포진하고 있다.
< 각자 자기가 선호하는 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
< 나도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
h사장과 c아우는 3.0칸대로 최대한 수초가까이에 찌를 세우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나는 2.5칸대로 마름수초 경계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다.
금방이라도 찌솟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환경인데도 찌는 묵묵부답이다. 바람이 다소 잦아들자 이제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밑밥이라도 많이 주려고 헛 챔질을 여러번 해본다. 그리고는 찌에서 눈을 때지않고 미세한 움직임도 포착하려고 찌를 응시해본다.
주변분위기는 저수지의 갈대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있고 먼산의 풍경은 초록과 어울려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데 하늘의 찌푸린 날씨는 분위기에 걸맞지 않게 평화스러운 정겨운 풍경에 해방을 놓는다.
찌를 응시하다가 잠깐사이 눈을 돌려 풍경에 넋을 파는 사이에 찌가 높이솟아 올라서 다시 내려가는 순간을 보게 되었다.
옆에서는 내 낚싯대에 찌가 솟아 오른다고 소리치는데 정작 나는 한 타임 늦게 발견하였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낚싯대를 챔질하니 낚싯대에 힘이 전해진다.
아~! 다행이도 물고 있었구나! 속으로 손잣말을 했다. 놓친 줄 알았던 챔질에 걸려나온 붕어가 엄청 반갑게 느껴졌다.
모두들 이제부터 고기가 잡히려나 보다 하고서는 다시 낚시에 몰입한다.
< c아우님이 한마리 잡아 낸다 >
이번에는 c아우님에게 한마리 걸려 들었다. 그런데 외래 어종 불루길 이었다.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별로 반갑지 않은 얼굴로 잡은 고기를 놓아 줘버린다.
아마도 속으로는 재수없다고 했을 것이다. 속설로 블루길이 처음 잡히면 그렇게 생각이 든다.
h사장은 소식이 없다.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있는데 붕어님 상면하기는 어렵다. 이상하다? 금년에는 여러 저수지를 다녀 보아도 조과가 그리 신통한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왜 그럴까? 스스로 자문도 해본다. 초봄 산란기때 부터 가뭄으로 이어지는 이상기후가 원인 인가?
그리고 1개월 전부터 녹조 현상까지 보였던 날씨였다. 물론 온동지는 녹조 현상은 없었지만 대부분 저수지에서 폭염으로 인한 녹조현상을 보였다.
온동지는 마름수초가 대부분 수면에 덮혀있어 저수지 물을 정화시켜 녹조는 없었던 것 같다.
19시가 되어가는데 조과는 h사장 꽝, c아우님 불루길1마리, 꽁치크기의 피래미1마리, 나는 붕어 중치급 2마리정도다.
우리는 서둘러 저녁을 먹고나서 다시 시작 하기로 했다.
저녁은 점심이 약간 부실했기때문에 이번에는 우리가 선호하는 훈제오리를 후라이판에 꾸워서 소주잔을 나누다가 김치넣고 김치 뽁음밥으로 해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케미를 달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21시10분경 내가 딴짓 할 때 ( 한눈 팔때) 드르~륵 갑자기 낚싯대를 끌고간다. 물론 뒷꽂이에 낚싯대는 걸렸지만 그래도 혹시나하고 낚시댓대를 챔질하니 아무 저항없이 낚시대가 들려진다.
엇! 목줄이 끊어졌다.
잉어인지 대어 인지는 몰라도 목줄에 있는 낚싯바늘 줄을 끊고 달아난것이다. 아~ 분하다.
딴짓만 하지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썪인 후회가 된다. 하긴 낚시터에선 꼭 딴짓 할 때면 고기가 입질을 하곤 한다. 그래선 챔질 타임을 놓친 때가 허다하다. 그런데 낚시찌를 계속 응시하면 또 찌의 입질은 뜸한게 사실아닌 사실로 받아드려지곤 한다.
그리고는 그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밤 12시가 되자 비바람이 세어진다. h사장님이 밤낚시를 포기 한다. 입질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지라 기분이 그럴만도 하겠다.
괜한 소주만 번 갈아 주고 받던 c아우님도 포기하고 잠자리에 든단다. 나는 애초 밤을 세울 욕심으로 왔기 때문 버티었다.
비바람은 점점세어지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초 사흘밤에 홀로 빗소리 낙숫물소리 들어가며 케미를 바라보고있다.
그렇게 무심한 시간은 흐르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낚시를 포기하고 01시경 좌대방으로 들어가 눈을 감았다.
<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 내리는 비 >
< 비가 오는 가운데 h사장과 c아우님 >
< 나와 c아우님 >
05시 알람이 울린다. 나는 습관적으로 밖으로 나가 보았다. 날이 흐려서 어두웠고 굵은 빗줄기는 억수같이 퍼붓고 있었다.
낚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날이라도 밝으면 어떻게든 낚시를 해보겠다는 생각만 할 수 밖에 없었다. 7시30분이 지나서야 빗즐기가 가늘어지고 겨우 낚시를 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모두 밖으로 나와 낚시를 시작 하였다.
이때 내 낚싯대가 드르럭~ 하면서 또 물속으로 끌려가다가 낚싯대 뒷꽂이에 걸린다. 역시 잠시 한눈파는 사이였다. 하필 이때냐 !? 하면서 낚싯대를 잡으니 이번에 낚시바늘과 봉돌이 있는 바로 윗부분에서 원줄이 터진 것이었다. 원줄은 2.5호였다.
웬만하면 버틸텐데 큰 잉어놈이었나 보다. 그런데 아직도 h사장은 꽝이다, 고향 찾아 온 h사장을 온동지가 호되게 신고시키는 모양이다.
h아우님이 내 옆자리로 옮기겠단다.
안되면 낚싯대를 옮기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나는 1대로 낚시를 하고 있었고 h님은 2대로 하다가 내옆으로 1대를 옮겨와 낚시를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옮기고 10분이 채 못되어 붕어 한수를 건져 올린다. 아, 역시 자리를 잘 옮겼다며 싱글 벙글이다.
그러더니 나머지 1대 마져 옮겨와 2대로 시작한다.
< 나는 1대로 낚시하고, 내옆으로 온 c아우가 2대를 편 모습 >
< 자리를 옮겨와서 1수를 낚고 기뻐하는 c아우님 >
마름수초 경계에 낚시를 드리우고 1수를 한 c아우는 이제 2대를 펴고서는 의기 양양하다, 진작 옮기고 싶었다며 미리 옮기지 못한 아쉬움을 표한다.
나는 어제 낚시줄의 목줄을 터지고, 오늘은 낚시줄의 원 줄을 터지는 기록을 세웠다.
바보같이 좀더 낚시에 몰두 했더라면 찌 움직임을 보고 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필 딴 짓 거리 하는 사이에 올게 뭐냐!? 하며 속으로 아쉬움이 섞인 불만을 토로 해본다.
시간은 오전 10시가 다 되어 간다. 그 전에 아침은 닭백숙으로 속은 채웠다.
빗줄기는 점점세지더니 말로만 듣던 물폭탄 세레를 받게되니 우리는 처음으로 앞이 안 보일정도의 물 폭탄을 목격하게 된다.
낚시는 잠시 덮고 자리를 피해본다. 한차례 폭우가 지나 간 다음 우리는 다시 낚시를 시작 하기는 하였지만 어떻게 여길 빠져나가느냐가 더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낚시를 접기로 했다. 그리고 비가 그칠 때를 기다렸다가 관리인에게 연락하여 철수 할 계획이었다. 모든 철수 준비가 끝나갈 무렵 다행이도 비가 잠간 그친다.
관리인의 배가 도착하자, 우리는 신속하게 짐을 옮겨 싣고 7번 좌대를 떠나 온동지 선착장에 도착하자 그때서야 또다시 비가 폭우로 변하기 시작한다.
휴~ 다행이다 , 천만 다행이다. 어쩜 그 순간에 우리가 좌대를 빠져 나올 수 있었는가 하는 신기한 타이밍에 모두가 놀라고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었다.
어쩌거나 이렇게 하여 온동지 2차 출조는 막을 내렸다.
감사합니다. 2012.8.24 씀.
- 끝-
첫댓글 비오데 고새들 많이 하셨네유, 온동지가 어디에 있어유~~
충남 고대면에 있시유
고대면은 잘 알지유, 당진이네유, 전에있던회사의 양돈장이 그쪽에~~
삼복의 무더위 속에서 땀 흘림에도 장마철 폭우의 비 바람이 몰아 치는데도 마다(굴)하지않고
낚시에 집념하는 모습 壯年다워 멋있어요.낚시하다 놓친 고기는 월래 엄청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