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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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밥 먹었어요?
이말은 지난 5월 16일,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 에서 은상을 탄 일본인 유학생 미가와 유키코가 청중에게 가장 먼저 한 인사말이다.
나는 경희대에서 열린 이 대회를 관여한 친구가 있어 참관했었는데 결승에 오른 22명의 외국인들이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도 이구동성으로 한국인의 정(情) 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보고 이심전심으로 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 유학생 기야메 브누아는 "한국은 활기차고 안전하며 따듯한 마음을 가진 국민들이 사는 나라이며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정(情) " 이라고 말하여 대상을 받았다.
호주의 제니퍼 고든 은 "한국인들에게는 호주에 없는 정(情)이란 축복받은 감정이 있어 이것 하나 만으로도 한국은 살만한 나라" 라고 했으며
또 다른 은상 수상자인 중국 유학생 진홍권 은 "한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국인의 따듯한 미소" 라고 했으며
스페인의 에스텔 팔마 는 한국이 빨리 통일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언급하여 금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나를 사로잡은 사람은 단연 일본인 유학생 미가와 유키코(26세, 여) 였다.
그녀는 한국에와서 가장 신기한 것이 "밥 먹었어? " 라며 밥먹는 시늉까지 해보이는 한국친구들의 인사 말이었으며 처음에는 한국인은 밥먹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가? 또 자기에게 밥 사달라는 말인가? 로 오해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가와 유키코는 한국인의 밥 먹었어? 라는 인사말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걱정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사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렇다. 우리 한국인은 유달리 친구나 가족이나 동료의 밥먹고 자는 것을 걱정해 준다. 친구를 만나면 기꺼이 밥사 주고 소주 한잔 사줄 준비는 누구나 되어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일본인들은 이런 한국인의 행동에 대해서 얼마나 배아파 하고 질투하는지... 혐한 책에 반드시 나온다..
일본인은 친구끼리도 돈 없으면 굶어야하고 노래방도 같이 가지 못한다는데 돈 없으면 친구와 함께 울고 라면 국물이라도 나누어 먹는... 돈 있으면 함께 밥 사먹고 웃는 한국인들의 정을 알리가 없다.
이들에게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다는 한국인의 정에 대한 개념을 알려줄 길이 정녕없는 것일까?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몸 걱정 해주고 배고파 힘들지 않는지, 제대로 자는지 등 생활을 걱정해 주는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사말이 바로 밥먹었어? 라는 한국 친구들의 인사말이라는 것을 일본인에게서 듣다니... 그녀는 진정 한국인에게 가슴을 열고 우리의 친구가 된 사람이다.
밥
김지하
밥은 하늘이다.
하늘을 혼자 못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누어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서로 나누어 먹는 것....
시인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인간에게 밥 한그릇처럼 절박한 것은 없다. 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전쟁이 일어났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놀부에게 밥 한그릇 얻으러 갔다가 그 부인에게 밥알 묻은 밥 주걱으로 뺨을 맞고도 한대 더 때려달라던 흥부의 절박함과 오른뺨을 맞고 왼뺨도 때리라면서 인간을 구원하려던 예수의 절박함이 무엇이 다른가?
밥 한그릇은 농부의 피와 땀과 한숨이 맺힌 노래요 시이며 인간과 하늘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그래서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밥은 하늘이다" 라고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2차대전후 독립한 국가중 유일하게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국가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은 세계 최고이며 초등학생 손에도 휴대폰이 들려있다. 우리는 불과 30여년 만에 보릿고개로 굶어 죽던 나라에서 조선, 인터넷, 반도체, TV, 휴대폰 등에서 세계 1위를 지키는 세계11위의 경제강국을 이루었고 대한민국 거리는 활기와 생동감과 자신감으로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