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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새삶(사계) | 조회 159 | 2012.07.30. 21:44
저는 종종 제 신앙의 여정을 돌이켜 봅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나를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지천명이 된 그러께(재작년)에도 제 신앙의 여정을 돌이켜 봤습니다. 이때 ‘대학 입시 예비고사를 마친 뒤인 고교 3학년 때 잠자리에 누워 고민을 하다가, 감고 있던 눈앞으로 빛이 번쩍 스쳐 지나가며 가슴에 불이 일어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 체험을 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목포고 1학년 담임선생님, 거북이 선생님과 얽힌 경험이었습니다. 제 목포고 선배이신 가수 남진 선배님, 가수 남진 선배님 친구(동창) 분으로 영어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거북이’ 선생님이라고 별명을 붙인 이 은사님과 저와 목포고 1학년 때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쓰자면, 꽤 됩니다만, 앞뒤 자르고 본론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대학 입시 예비고사를 마친 뒤였습니다. 제가 고교 2학년 때 세례를 받은 제 母 교회 목포시온교회에서 이른바 “성전 건축”을 위한 ‘신유 집회’가 있었습니다. 거북이 선생님께서는 예비고사를 앞둔 몇 달 전쯤에 제 급우를 때리시다가 허리를 삐끗해 허리를 다치신 상태였습니다. 또한 거북이 선생님께서는 월남전에 참전해 월맹군과 치열한 전투도 하신 분, 인간성 상실의 절정을 맛보신 분으로 철저한 무신론자셨습니다.
“병고침 같은 기적이 일어난다.” 담임목사님 광고를 듣고는, 저는 허리가 아프신 거북이 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신유 집회가 있을 전날 밤이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거북이 선생님을 교회로 오시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는데, 감고 있는 눈앞으로 빛이 번쩍 스쳐 지나가며 가슴에 불이 일어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힘껏 몰아 거북이 선생님 댁으로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거북이 선생님 댁은 편도 4 Km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거북이 선생님께 “오늘 밤, 제가 다니는 목포 시온교회에서 병고침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신유 집회가 있습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꼭 오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북이 선생님께서는 웃음을 지으시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거북이 선생님께서는 댁과 가까운 제 모 교회에 오셨습니다. 시간이 나실 때면 MBC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조용기 목사님 설교를 종종 들으셨던 아버지, 조용기 목사님을 두고 저에게 “목사가 돼 가지고 얼마나 잘 먹었나, 얼굴에 기름기가 철철 넘쳐 흐른다야.”라는 말씀으로 기독교와 저를 조롱하셨던, 신실한 불자이셨던 제 아버지께서도 이 신유 집회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러께에 제 신앙의 여정을 돌이켜 보면서 거북이 선생님과 얽힌 제 체험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 체험을 하게 됐나?’는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잠자리에 누워 무슨 생각(궁리, 고민)을 했었나?’가 생각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토론을 하면서 그때 제가 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생각은 대충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거북이 선생님이 오실까? 오시더라도 하나님을 믿게 되실까? 예정된 자만 믿는 법인데, 내 전도가 헛된 일이 아닐까? 거북이 선생님이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예정하신 분이실까?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모두 믿더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모두 믿더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모두 믿더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모두 믿더라.”라는 말씀을 되 뇌이면서 생각(논리)을 전개해 가던 제 눈앞에는 빛이 번쩍하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예정된 사람을 알 수 없다. 그런데 거북이 선생님은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하신 분일 수 있다. 그러므로 거북이 선생님이 예정된 분이면, 거북이 선생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우편 강도와 같이 언젠가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렇다. 예정된 사람을 나는 알 수 없으니까, 나는 하나님 명령대로 거북이 선생님께 전도하면 된다.’
저는 마음속 뜨거움을 애써 가라앉히며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습니다.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사도행전 13장 48절]
댓글 4
삭제된 댓글입니다.
┗ 새삶(사계) 12.07.30. 22:50
고교 졸업 뒤, 제가 거북이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뵌 때는 제가 광주 서강전문대학 영어과 2학년이었던 1988년 봄 무렵이었습니다. 목포 길거리에서 우연찮게 뵌 것입니다. 그 동안 교직에 있는 제 친구 임hg를 통해 거북이 선생님 소식은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에 거북이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뒤, “선생님, 박채동입니다. 저 기억하시겠습니까?”라는 제 물음에 곧바로 “박채동?! 박채동, 왜 내가 자네를 기억 못하겠는가?”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근황을 물어 보셨습니다.
┗ 새삶(사계) 12.07.30. 22:51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간 뒤, 전화를 끝마칠 무렵에 선생님께 여쭸습니다. “교회는 다니십니까?”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교회는 안 다닌다야.”“hg랑 제가 선생님을 그렇게 교회에 다니시게 하려고 애썼건만, 아직도 안 다니십니까?”“…….”이상입니다. ㅠㅠ.
holyjoy 12.07.31. 10:46
연중론을 올바로 이해하시게 되면 거북이선생님께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연중론이 왜 중요한지 이런 구체적인 전도사례들을 검토해 보면 분명해집니다. 가슴이 아파오는군요.
┗ 새삶(사계) 12.07.31. 10:57
“앞뒤 자르고 본론만 이야기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