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좀 바빴던 것 같다.
모두들하고 연락도 두절한 채 무슨 재밌는 일 있었는 가
싶지?
지난 토요일에는 계모임이 있어 창원에 가서 1박하고
일요일 오후에 넘어 왔다.
남자들이야, 술먹고 자기들의 얘기에 흥얼거리지만,
여자들은 이제 모두 학부형인지라 모두들 자기들
새끼 얘기한다고 정신이 없더라.
나는 그동안 선경에게 나름대로는 신경을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택도 아닌 거 있지?
모두들 학구열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 선경이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김해에 사는 선경이와 나이가 같은 현정이라는 아이는
매일 전과목 예습을 하고, 영어문장 받아쓰기 등등
으로 하루에 3시간씩 꼼짝않고 공부를 한단다.
그리고 창원에 사는 누구는 하루에 1시간씩 영어 공부
를 하고, 그리고 또 누구는 공부욕심이 대단해서 자기
공부를 스스로 할 정도로 욕심을 낸단다.
정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다.
이렇게 만나서 서로 정보 교환하고,
모르는 것은 깨치고,
꼭 어른들모임만으로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은 그냥 집에 있었고,
어제 화요일은 많이 돌아다녔다.
오전에는 수희랑 김해에 사는 말숙이에 이사한지 16개월
만에 겸사겸사 들렀었다.
발라 25평인데 우리집보다 넓더라.
그리고 이제 지은 새집이라 깨끗하고,
요모조모 잘 지었더라.
말숙이가 워낙 부지런하고 손재주가 있어 집안 구석 구석
이 얼마나 빛나던지, 애들도 작은 애가 벌써 5살이라 자질
구레한 것들이 많이 줄어든 듯 했다.
그리고, 언제나 말숙이네 가면한 보따리 얻어온다.
어제도 이것 저것 한아름이더라.
정말 본받을 게 많은 친구다.
선경이 오는 시각에 맞추어 집에 와서 얻어온 것들 정리하
고, 둘이 데리고 시장가서 선경 봄 잠바(작년 꺼는 작아서
하나도 못입히겠더라.)하고, 이것 저것 옷좀 사고,
의외로 애들이 토마토 쥬스를 잘 먹어서 우연찮은 기회에
이 마트 연제점에 전에 갔더니 2병에 2300원정도 하길래
어제 다시 사러 가봤는데 어제는 없더라. 연제점은 광안리
가는 쪽으로 한 20여분 가야 하거든........
결국, 2450원짜리 1병과 이것 저것 좀 사고,
다시 시립 도서관에 간 시각은 오후 4시.
선경이 책 좀 읽히고 , 3권의 책을 빌리고 집에 돌아온 시각
은 오후 5시 30분. 밖에서 좀 놀다가 들어와 밥 먹고,
둘이 놀아라 하고 운동 갔다와서 씻고, 어제 저녁을 마무리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아버지하고 어색한 테이트.
오늘은 정형외과만 가는 터라 약까지 타고 나니 오전 10시 20
여분, 전에 엄마 10시 30여분 기차를 타고 가신 기억이 있어
그것 타고 가시려나 여쭈어보니 그러마고 하셨고, 빨리 움직여
사상역에 가려다가 오후 2시까지만 오면 된다 싶어 밀양까지
모셔다 드릴려고 했더니, 집에 가도 오늘 별 일 없다 하시며,
기름닳아 가면서 가지 말고 자갈치 놀러 가자고 하셨다.
그렇게 자갈치 가서 아이 쇼핑하고,
몇몇 물건을 사고, 거기 횟집에서 밥 먹자고 했더니 아버지는
"가야 밀면"먹으러 가지고 하셨다. 형부도 부르라고 하셨고.....
그래, 자갈치까지 가서 입맛도 못 다시고,
돌아와서 형부 모시고 가야 밀면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는 형부는 다시 학교행,
아버지와 수희와 나는 집에 왔고,
오후 4시경에 아버지를 모시고 사상역에 가서 오댕 사먹고,
그렇게 시간이 되어 역사 안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를
뒤로 한채 집으로 돌아와 잠든 수희를 재우고 이렇게 앉았
다.
너무 긴 글이제.
며칠간의 내 스케쥴이었다.
참, 아버지께서 딸기를 한 다라이나 가져 오셔서 지금 잘
먹고 있다. 그리고 지난 엄마 생신때 찍은 사진을 컴으로
보여드렸더니 신기해 하셨다.
"어떻게 거 들어가노..."
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모두들,
화창한 봄날을 맘껏 즐기기를 바란다.
벚꽃 며칠 있으면 다 떨어질 것 같더라.
만개한 벚꽃들을 보면서 맘껏 행복해
하기를 바란다.
첫댓글 많이 바빴네? 딸기를 한다라이나 가지고가셨나? 우리는 남은게 별로없어서 많이는못가지고왔는데.
아버지 보고싶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셋째딸!!!!! 어제 하루 종일 있어도 몇 마디 말밖에, 왜 그리 할 말이 없는지, 희정이랑 아버지 같이 다니면 무지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