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와 낫은 우리들의 장난감(2024.8.6)1차퇴고
얼마전 신문에 요즘 군대에서 하사관이나 장교들이 부하다루기가 너무 힘든다는 기사가 나왔다. 덧붙여서 병사들 가운데 유행하는 3요라는 말이 있다는 글을 보고 소대장 중대장 경험을 한 나로서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가 없었다.즉 병사한테 업무를 시키면 병사들은 “이게 뭐예요” “왜요” “제가요”라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니 과제를 이행 할 수 없는 것은 뻔하다. 만일 알아들었다면 과거 지시한 업무나 비슷한 업무를 수행해본경험이 있다는 뜻이지만 대부분 없다보니 지시를 못 알아들어 업무를 수행 못한다고 한다. 군이 무능력자의 집단이 되고 있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모두 출산율 저하에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한다.
집집마다 하나 둘을 나아서 과잉보호로 키우다 보니 웬만한 일은 할 줄도 모르고 하기도 싫어하는 것이다. 공부외에는 다른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려운 일도 아닌 쉬운 일을 시켜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 업무수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게 한때의 해픈닝으로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이와 같은 저출산이 과잉보호로 이어지고 과잉보호가 무능력 자식을 만들고 있는것이다. 이런 애들이 군대 와서는 무능력자가 되어 허수아비 병사가 되고 있다. 남북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현재로서는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애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애들이 아니라 바르게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 우리 기성세데의 탓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문제를 말하고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시골서 태어나고 성장한 우리들에게는 매일 같이 보고 배운것이 농사와 관련된 일이어서 오만가지 일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성장하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 할머니가 안보이면 밭이나 들로 나가 농사일하고 있는 부모 일을 돕게 되고 그런 과정 에서 농사일은 물론 농기구 다루는 일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더구나 나 같은 경우는 선친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할머니, 어머니가 호미일을 하시면 따라서 하고 낫질을 하면 낫을 들고 같이 따라서 했다. 물론 지개질도 처음에는 재미로 했고 크면서는 할머니 어머니가 머리에 이고 옮기는 것이 안스러워서 도와드리려고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 과정 속에서 농사짓는 요령도 농기구 다루는 요령도, 다른 농기구 다루는 요령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이른 봄 보리밭 매는것 으로 시작된 호미질은 감자밭, 고추밭, 콩밭매기로 이어지고 어머니 할머니가 낫으로 보리나 벼를 베면 나도 따라서 낫을 들고 보리나 벼를 베고 묶고 날랐다. 이런 일은 조금 큰 연장인 삽질과 괭이 질,그리고 대형 쇠스랑(포크질)질도 하게 되었다. 때로 이런 어려운 연장 다루는 것을 자랑하기도 하였다. 이런 농사와 연결된 농기구 다루기는 꽉기질 과 도끼질이나 곡깽이질등 점점 크고 힘든 연장을 배우고 익혀나갔다.
연장으로 일을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심하면 병원에 갈 정도까지 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농기구에 좀 다쳤다고 해서 병원 가는 것은 생각도 못하였다. 된장이나 간장을 바르거나 친척 할아버지들이 피우시는 담배가루를 바르는 것이 처방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런 과정속에서 일의 요령을 체득하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였다. 세상 일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여서 하나를 체득하면 다음 둘, 셋은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게 되어간다. 그러나 기초적인 것부터 전혀 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이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과정을 전혀 이해 못하여 “3요”의 병사가 되는것이다.
공자님 말씀에 “불경일사(不經一事) 부장일지(不長一智)” 라는 말이 있다. 하나를 경험하지 못하면 하나의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는 뜻으로서 경험중심의 교육이나 생활지도를 강조하는 말이다. 실수를 통해서 지혜가 성장한다는 말이다. 어려서 실수는 많을 수록 좋다. 손해를 본다한들 별것 아니지만 자라서 실수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군대의 “3요”문화를 걱정하면서 어려서 가능한 한 많은 경험, 즉 실수를 하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간을 만드는 첩경이라는 생각이 참으로 옳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