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1st February 2021
아름다운 해변과 바렌조이 등대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지난 호에서 소개 했던 웨스트 헤드 전망대(West Head Lookout)에서
약 25분 정도 자동차로 이동하면 쳐치 포인트(Church Point)에 도착한다.
맥카스 크릭 로드(Mc Carr’s Creek Raod)와 피트워터 로드(Pittwater Road)가 만나는 곳에
우체국이 있다. 그 우체국 건너편 언덕 위에는 19세기에 세워진 교회의 터가 남아 있다.
이곳에는 1872년 감리교회 건물이 세워졌다.
이 교회 건물은 목조 건물이었고 이 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이 감리교회 건물의 크기는 가로 7.6미터, 세로 5.5미터였다.
1881년부터는 이 교회 건물이 학교 건물로도 사용되었는데,
당시 22명의 학생들이 있었다고 한다.
1884년부터는 이 학교를 피트워터 (Pittwater) 공립학교라고 불렀다.
1888년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베이뷰 로드(Bayview Road)에 공립학교가 건축되면서
이 교회 건물은 더 이상 학교로 사용되지 않았다.
이 감리교회 건물은 1882년까지 맨리(Manly)부터 고스포드(Gosford)사이에서
바닷가에 세워진 유일한 교회 건물이었다.
이 교회 건물이 건축되기까지 조지 맥킨토시(George McIntosh)와
헨리 맥코엔(Henry McKeown)씨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그들은 교회 건물이 건축되기 이전부터 바다가 보이는
이곳 나무 그늘 아래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렸다.
이 땅의 주인이었던 윌리엄 올리버(William Oliver)씨는 이들의 헌신과 신앙에 감격해
교회 건물을 건축할 땅을 기부하였다. 1871년 11월 8일에 작성된 토지 문서에는
여러 명의 이름이 이 땅의 소유주로 기록되었다
(George McIntosh, William Oliver, James Jones, Thomas Oliver,
John Alderton, William Baker, William Henry McKeown).
드디어 1872년에 이곳에 교회 건물이 세워졌는데, 건축비는 약 60파운드가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지역을 채플 포인트(Chapel Point)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쳐치 포인트 (Church Point)라고 불렀다.
이 교회가 건축되면서 당시 센인트 레나드(St. Leonard)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에드워드 로드 목사(Rev. Edward J. Rodd)가 이 교회에서도
목회 사역을 감당하였다. 이 교회 건물에서 매주 예배를 드렸는데,
1908년 모나 베일(Mona Vale)에 감리교 교회 건물이 세워지고 나서는 더 이상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
이 교회 성도들이 모나 베일에 있는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교회 건물은 빈 건물로 방치되어 있다가 1932년 4월 6일 철거되었다.
피트워터 구청(Pittwater Council)에서는 교회 건물이 있었던 터와
주변의 묘지들을 유적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편, 쳐치 포인트에는 유명한 식당 (Pasadena Sydney,
The Waterfront Cafe & General Store, The Marina Cafe)들이 전망 좋은 바닷가에 인접해 있는데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쳐치 포인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스코틀랜드 섬 (Scotland Island)이 있다.
이 섬은 아주 작은 섬으로 직경이 약 1km 되고 높이는 약 120미터 정도된다.
이 작은 섬에 650여 명이 살고 있다. 쳐치 포인트에서 페리를 타고 이 섬에 갈 수가 있다.
이 섬의 대부분은 숲으로 우거져 있고, 350여 채의 주택들은 주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섬에 처음 정착한 앤드류 톰슨 (Andrew Thompson)은 소금 채취 사업을 했다.
그의 고향은 스코틀랜드였는데, 사람들은 그의 고향을 따라 이 섬의 이름을
스코틀랜드 섬이라고 불렀다. 그는 소금 채취 사업뿐만 아니라 배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 섬은 19 세기에 여러 차례 섬의 소유주가 바뀌었고,
1906년부터는 섬의 땅이 세분화되어 매각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테니스 부두(Tennis Wharf)로 알려진 곳에서 소금을 채취했는데,
기록에 의하면 매주 약 90kg의 소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한편, 1967년에는 섬에 전원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이 섬에는 상업적인 건물이 없다.
단지 섬 주민들을 위한 유치원과 커뮤니티 홀 (Community Hall)과 소방서가 있다.
이제 쳐치 포인트를 떠나 팜 비치 (Palm Beach)로 가보자.
팜 비치는 시드니 북쪽 해변 끝에 위치한 해변으로 아름다운 해변 경치와 바렌조이 등대
(Barrenjoey Lighthouse)와 등대원의 아담한 집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등대로 올라가는 길은 2개의 코스가 있는데,
거리는 약 2.5km이고 왕복 35-40분 정도 소요된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쿠링가이 체이스 국립공원(Ku-ring-gai Chase National Park),
브로큰 베이(Broken Bay) 및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 아래에는 최초의 등대지기였던 조지 무할(George Mulhall)씨의 무덤이 있다.
팜 비치는 호주의 유명한 TV 드라마 홈 앤 어웨이(Home and Away)의 촬영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머 베이 서핑 클럽(Summer Bay Surf Club), 알프스 베이트 숍(Alf’s Bait Shop),
서머 베이(Summer Bay)의 주요 촬영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팜 비치에 위치한 보트 하우스 (The Boathouse)에는
수상 비행기 회사(Sydney Seaplane)가 있다. 이곳에서 수상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로즈 베이(Rose Bay)로 날아갈 수 있다.
한편, 팜 비치에서 배를 대여해 낚시를 하거나 주변 경관을 살펴 볼 수 있다.
팜비치 부두에서는 혹스베리 강(Hawkesbury River)까지 다녀오는 크루즈 배도 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당일치기로 다녀 올 수 있는 거리에 팜 비치가 있어서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가족들과 함께 팜 비치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고,
등대가 있는 곳까지 산책할 수도 있다. 또한, 배를 빌려 타거나
크루즈 배를 타고 시원하게 바다를 누빌 수도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팜 비치가 아주 유명한 낚시터이다.
팜 비치 가장 북쪽에 차를 세워두고, 최대한 등대 쪽으로 가깝게 걸어가서 낚시를 하면
다양한 큰 물고기들을 잡을 수가 있다.
팜 비치는 따뜻한 봄날에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한번 다녀올 만한 곳이다.〠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권순형|본지 발행인
첫댓글 그냥 바다가 좋아 여러번 갔는데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 갈때는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