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소박한 삶을 살고, 감사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가난한 이들의 어려움과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생태적 회개 목록을 작성해봅시다(214항 참조).
2017/3/15/수
마태오 복음 20장 17-28절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목숨을 바치러 왔다.”
섬김의 본분을 살기 위해
오늘은 “인간 중심의 모든 기술, 물질, 경제 만능주의에 빠져” 인간 본분을 잊고 살아온 죄들을 고백합시다. 오늘 복음에서, 한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들에게 즉각 이득이 되는 길을 예수님께 간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김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섬기러 오신 분, 스승님의 하늘나라는 호의호식하거나 무한한 권력으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는 함께하는 이들에게 겸손하게 봉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곳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역시 높고 낮음 없이 공동 책임을 져왔고, 좀 더 많이 가진 이들은 좀 더 책임감을 지니고 공동선共同善을 지향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는 기술 발전과 기계 문명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눈앞에 보이는 즉각적인 이익이 아니라면 차갑게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연대를 위한 섬세한 주의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산, 더 얄팍한 지식으로 성공을 이루면 더 많은 권리가 주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82, 90항 참조). 무디어진 양심으로 그런 게 꿈이라고 믿으며 살아온 우리 죄를 고백합니다.
허찬란 신부(제주교구 가정사목위원회) |
생활성서 2017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