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오래두고 가깝게 사귄 벗이라는 뜻인데 나는 친구란 나에게 팥이 있는 팥빙수, 꿀이 있는 호떡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데, 바로 ‘이 가 연’이라는 친구이다. 그 아이는 같은 5학년이지만 가연이는 나보다 생일이 더 빠르다. 가연이네 가족은 4명으로 우리 가족과 똑같다. 가연이네 부모님, 그리고 13살인 연하 언니가 있다. 가연이네 어머니는 집에 계시며 주부로 계신다. 그리고 연하 언니는 매우 털털하고 예쁘다. 그래서 연하 언니를 만날 때마다 농담도 하며 인사한다. 옛말에 ‘관포지교’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나와 가연이는 서로 배려하며 지낸다. 덕분에 가연이와 나는 지금까지 크게 싸운 적이 없다.
가연이는 얼굴이 갸름한 편이고 체격은 나와 비슷한 편이다. 가연이는 항상 긍정적이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만 고집이 매우 세다. 하지만 마음씨가 고와 항상 다른 친구를 도와준다. 가연이는 체육을 잘해서 가연이와 같은 팀이 되면 무조건 이긴다. 그리고 공부도 잘해서 같이 공부하면 즐겁다. 가연이와 같은 점은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다. 그리고 달리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연이와 다른 점도 있다. 바로 나는 체육을 잘하지 못하지만 가연이는 체육을 매우 잘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가연이는 목소리가 허스키하지만 나는 일반(?) 목소리이다. 나는 때때로 가연이의 목소리만 듣고 가연이를 보지 않으면 남자아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가연이의 허스키한 보이스 때문에 말이다.
내가 가연이를 처음 본 건 2학년 때이다. 나는 가연이와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내가 가연이를 처음 봤을 때, 가연이는 남자아이들과 잘 지내고(체육 때문에), 친구가 많은 활발한 아이 같았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정확했다. 가연이는 남자아이들과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고, 친구가 많아 쉬는 시간에도 잘 놀았다. 2학년 1학기 첫 날부터, 나는 가연이와 친구가 되었다. 가연이는 새로 전학 온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나는 가연이와 친하게 지냈다. 나는 가연이와 4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는데, 그 때도 단짝으로 지냈었다. 하지만, 가연이에게 섭섭했던 일이 있었다. 4학년 때, 가연이가 다른아이들이 나와 가연이가 단짝이냐고 묻자 가연이가 아니라고 했다. 가연이는 농담으로 한 것이겠지만 나는 좀 섭섭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은 단짝이다. 앞으로 가연이를 더욱 더 배려하고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놀리지 않을 것이다.
가연이의 최고의 과목은 단연 체육이다. 가연이는 다른 남자 아이들 못지않게 체육을 잘한다. 체육 시간만 되면 가연이는 운동장과 문우관을 휘졌고 다닌다. 체육 중에서 가연이가 특히 잘하는 것은 바로 축구이다. 가연이 덕분에 우리 반은 작년에 축구 리그전에서 1위를 했다. 가연이는 나와 비슷하게 독서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항상 공부도 열심히 해 나와 전교 1, 2등을 다투는 사이이다. 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등록금이 따로 필요 없는 경찰대학을 다녀 여자경찰이 되고 싶다고 한다. 참 가연이는 대단한 것 같다. 그 어린 나이에 벌써 계획을 다 세우다니. 물론 나도 무슨 대학을 가고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는 정했지만 가연이처럼 확실하진 않기 때문이다.
가연이의 취미는 운동하기, 놀기, 공부하기이다. 가연이는 정말로 스포츠광이다. 축구면 축구, 농구면 농구, 야구면 야구, 발야구면 발야구, 그리고 달리기까지도 말이다. 가연이는 나와 같게도 플롯을 불 줄 안다. 그리고 피아노도 꽤 친다. 특히 가연이의 플롯 실격은 정말 좋다. 가연이가 플롯을 잘 하고 오래 해서 폐활량이 좋은 것 같다. 가연이는 항상 친구들에게 먼저 베푼다. 어떤 친구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했으면 같이 나눠쓴다. 그런 면을 난 정말 칭찬하고 싶다. 또한, 가연이는 항상 수업시간에 집중한다. 쉬는 시간에는 떠들고 놀지만, 수업시간에는 정말 모범생이다. 그런 가연이를 난 정말 닮고 싶다.
나는 가연이의 뛰어난 운동 신경을 닮고 싶다. 그리고 가연이의 바다보다 깊은 훌륭한 배려심도 본받고 싶다. 가연이의 좌우명인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말을 나의 좌우명으로도 삼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 가연이란 친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정’이라는 좋은 영어 학원 친구도 있고, ‘예서’라는 착한 친구도 있다. 현정이는 항상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잘 맞장구 쳐준다. 항상 그러기는 힘들텐데 참 잘 맞장구 쳐주고 배려해준다. 예서는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놀리는 것이 아니라 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설명해준다. 나는 이렇게 좋은 친구는 많지만 나 자신은 좋은 친구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친구의 말이 재미없으면 친구 말을 끊고 내가 말하고, 친구를 생각하기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지금 내 자신을 돌아보면 참 안 좋은 친구였던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내가 바라는 좋은 친구는 평생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그런 천사이다. 나는 가연이와 더욱 더 우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더욱 더 배려할 것이다. 또한 자주 만나 공부도 같이 하고 같이 놀면 더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나는 먼저 친구 입장이 되어 친구가 어떻게 하는 걸 더 배려한다고 느낄지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친구의 비밀은 꼭 지켜주고 남의 험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렇게만 한다면 모든 친구들이 날 좋아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착한 친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