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분당 딸네집에 온 친구가 아들 중매를 부탁하기에
나보다 그 방면에 능력이 있는 서울 친구를 추천하려고
셋이 점심을 먹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며 극장으로 안내했다.
다행스럽게도 천주교 신자라 영화제목을 고르는데 의견일치를 보아
김수환 추기경님이 시사회를 하실 때 부터 보고싶던 영화를 보았다.
수녀원에서 함께 수도생활을 하지않고 거리로 나와서 가난하고 병든
돌보기꺼리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펴는 수녀님의 숭고한 사랑!
수녀원에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여
버려진 아이,죽어가는 나환자,배고픔에 혼절한 걸인들을
'우리를 위해 고통 받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모시며
87세로 선종하기 직전까지 '사랑의 실천을 실현하셨다.
전 세게 200여 도시에 얏 4,000개의 자선조직을 설립하여
매일 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기적'을 이루어 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벽에 부딪칠 때 마다 의롭게 도움이 손길이 뻗치는 것을 보면서
'그 분이 보시기에 좋은 일을 펴는데 떳떳하고 당당할 수 밖에 없구나'
내 주위에서도 훌륭한 분들의 모습과 닮은 꼴을 보는것 같았다.
"나는 예수님 손안에 있는 몽당연필이다. 그 분이 쓰는 대로 쓰여질 분이다."
그 분이 쓰시는 걸 누가 막으랴고 하는 신부님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되고,
반대파들이 와서 배상을 요구할 때 돌보는 아이들을 보여주니 돌아서며,
병든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인도정신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신자로서 꼭 필요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숙제를 한 기분이 들고,
우리 나이에 지금부터라도 데레사 수녀님을 본받아 좀더
베풀며 살아가려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고 셋이서 다짐을 하고
내가 시도하고 있는 보잘것 없는 몽당연필을 꼭 쥐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