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나우 뉴스’라는 누리통신신문에 우리나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 설’(Chinese New Year)을 ‘음력 설’(Lunar New Year)로 바꿔서 표기하자고 발언하자 이를 두고 중국 누리통신인 ‘웨이보’와 누리꾼들이 한국에서 통용되는 각종 한자 표기 방식을 들먹이며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둑질했다면서 “한국에서 통용되는 주민등록증에서 한자 동시 표기하는 방식은 한국이 중국문화의 아류라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 본보기”라면서 설날은 ‘중국 설’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는 보도기사가 있었다,
▲ 본래 한글로 만들기로 한 주민등록증을 1999년에 한국 정부가 한자를 병기한 견본 찍그림. © 리대로
나는 이 보도기사를 보면서 중국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렇게 말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1999년 김대중 정부는 한글로만 쓰기로 했던 주민등록증을 김종필 총리가 나서서 한자를 함께 쓰고 도로표지판도 한자를 함께 쓰게 했다. 그때 심재기 국립국어원장과 신낙균 문화부장관까지 함께 공문서를 한자병기 하겠다고 해서 한글단체는 그건 막았으나 주민동록증과 도로표지판 한자병기는 막지 못했다. 그때 정부가 그렇게 함으로써 이번에 중국인들로부터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국문화는 중국문화의 아류라는 비난을 불러온 것이다. 자격 없는 이 나라 지도자, 얼빠진 정치인이 자초한 부끄러움이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가 ‘立春大吉’이라고 한자로 임춘 축하 글을 써 붙이는 것도 우리 문화가 중국 문화의 곁가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랫동안 이 글을 썼지만 이것은 중국에서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하는 것이기에 한글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은 한글로 쓰자고 주장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한자를 좋아하는 이들이 옛날부터 한자로 썼으니 한자도 우리 글자라면서 한자로 싸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이 또한 한글로 썼더라면 중국인들로부터 그런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는데 스스로 불러온 못난 꼴이다. 한국의 교수, 언론인들이 이런 꼴을 부추겼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우리가 한자를 쓰는 것이 중국 문화의 아류(곁가지)로 보게 하는 것이 많다. 그 가장 큰 본보기가 광화문에 걸렸던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단 것이다. 본래 광화문은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 불타서 사라졌는데 1968년에 한글단체가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키자고 박정희 정부에 건의하니 한글전용정책을 펴기로 하면서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고 한글로 국민과 소탕하며 경제와 민주주의를 빨리 발전시키고 문화를 꽃피게 했는데 문화재청이 경복궁을 원형으로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한자로 바꿔서 달았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이 경복궁에 걸린 한자현판을 보고 한국은 중국 속국이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우리 문화를 짓밟은 것이다.
사실 2005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광화문에 걸린 한글현판은 박정희 독재정치 상징이라며 떼고 한자현판으로 바꿔서 달겠다고 일본에서 흐릿한 광화문 한자현판 사진 원판을 얻어다가 그걸 본떠서 원형이라고 그것도 2010년 광복절에 달았으나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가고 누더기 꼴이 되었는데 그 뒤에 현판 바탕색부터 잘못된 가짜임이 들어나서 다시 만들어 달겠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갈라질까봐 글씨는 금색이었다며 동판으로 한다고 하는데 그 또한 쌍구모본 디지털방식이란 어려운 말로 국민을 속이고 본뜬 것이기에 원형이 될 수 없고 복제품이며 우리가 중국 속국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자복원일 뿐이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옛날에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쓴 것은 사실이고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는 한글을 살리고 빛내야 할 때라고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서 달고 한글을 빛내고 우리 자긍심을 드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문화재청은 계속 무시하고 있다. 이것은 문화재청이 제 잘모ᇩ은 깨닫지 못하고 다시 국민을 속이고 나라망신을 시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설날을 앞두고 유럽 축구팀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 선수가 그 구단주(중국회사)가 소속 선수들 이름을 한자로 쓰고 한자로 ‘新年快乐’라고 쓴 옷을 입게 했지만 황 선수는 ‘황희찬’이라고 한글로 제 이름을 쓴 옷을 입고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일은 한국인으로서 한글을 알리고 우리 자긍심을 드높이자는 용기 있는 일로서 한국 정부와 문화재청이 하는 것과 견주어볼 때에 매우 잘한 일이다.
더욱이 황 선수는 제 누리통신란에 자신의 팬들에게 한자 인사말 대신 한글로 ”모두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랄게요. “라고 인사말을 쓴 사진을 올렸다. 자신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가진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알리고 한글을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운 것이다. 정부와 문화재청은 황희찬 선수의 이런 정신과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우고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밝히는 것인지 깨닫고 광화문에 걸린 한자현판을 당장 떼고 한글현판으로 바꿔서 달기 바란다. 이 일은 돈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인데 그 효과와 가치는 엄청나게 크고 많다. 한글이 빛나면 우리나라도 빛나고 이 일은 자주독립국이 되는 길이다. 또 우리답게 사는 길이다.
▲ 한글단체와 국민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걸린 한자현판을 떼고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바꿔달고 한글을 빛내어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우자고 간절하게 문화재청에 건의하고 있으나 문화재청은 한자복원만 고집하고 있어 답답하다. © 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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