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6일의 서안을 중심으로 한 사기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되돌아봐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먼저 참가 인원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가나다 순이 아니고 조별 소개입니다.
자료집의 단체비자 순서대로이며 집행부는 조에서 빼내어 앞쪽에 소개합니다.
아울러 존칭은 생략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집행부
단장: 박용구 선생님(1조)
지난해 단장님인 이영환 선생의 지목(?)으로 단장에 올랐다. 흔쾌히 수락해주신데 감사드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역사와 환경을 아우르는 테마 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주셨다.
여행 총책임자: 손은경 북경어학원장(1조 조장)
벌써 5년째 연구소 답사여행을 준비하는데 갈수록 노련해지는 것 같다. 적지 않은 인원인데도 별 문제가 없이 잘 마치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신경을 쓰느라 심장이 쫄깃하게 된 것은 그렇다 치고 체중이 더 줄지나 않았나 걱정된다.
큐레이터: 장세후(4조 조장)
이번 여행 출발 전 OT 자료에 큐레이터라는 직함을 만들어넣어 급당황해졌다. 여행을 즐기기에는 부담이 많이 가는 자리였지만 그래도 별 불평 없이 들어준 일행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가이드: 심욱
9년 전 열성적으로 우리 여행을 이끌어줬던 것이 생각나서 수소문해보았는데 열정이 아직 식지 않은 것 같다. 집안에 가이드가 5명이나 된다고 한다. 집 식구들만 모아도 여행사 하나는 거뜬하게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부부 동반자와 단장님 등에게 정성어린 선물을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1조
1조는 늘 제일 원로들로 구성된다. 다른 조에서는 조금 기피하는 이른바 노털조라고 한다. 그래도 제일 나이 어린 여성과 제일 예쁜 여자분이 한 조에 편성되어 균형을 잘 맞추었다.
윤영희
런던에서 서안으로 바로 달려온 열성을 보였다. 요즘 국제적으로 제일 잘 나가는 분이 참가해주어 여행의 격을 높여주었다고나 할까...
박용규-김미숙
올해가 9번째 해외답사인데 작년만 성지순례 여행 때문에 참가를 못하셨다. 저렇게 나이가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부이시다. 매년 듣는 삼성맨 이야기와 시간을 알아맞추는 요기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재미있다.
이영환
작년의 단장에서 올해는 부단장을 자처하셨다. 직함과 상관없이 별도 다시고... 우리 한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셨다.
손수룡
홍문연에서 항우의 쓸데없는 아량심 발휘 및 우유부단한 태도를 결재시기를 놓친 공무원의 일과 연관시킨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백미는... "20세 아들 장가보내기"였다. 이렇게 구수하게 말씀을 잘하시는 줄은 처음 알았다.
장윤기-정현숙
여행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이시다. 본인은 구라라지만 성리학을 공부하는 방법과 각 학문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는 쉬우면서도 재미가 있었고 깊이가 있었다. 부인인 정현숙님은 앞으로도 계속 참가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여성 참가자분들이 참가를 안 하면 그만 두지 않을 것 같다.
2조
2조는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보이는 조. 그래도 모두 여걸들인 것 같다. 술도 못하는데 한번 붙들려가서 권하는 술을 사양하느라 애를 먹었다. 꽃 속의 한 마리 외로운 나비 조삼승 선생은 기분이 어떠셨을까?
조장: 조인숙
활화산 같은 에너지로 남들이 선뜻 꺼리는 일을 도맡아해주시는 분. 전체 여행단의 엔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삼승
늘 그렇듯이 이동 중에 한 사람이 오래 마이크를 못 잡는데 그때 혜성 같이 나타나 흑기사를 자처하시는 분이시다. 무이산 여행 이래 처음 참가.
류숙희
본인 이름을 외우기 쉽도록 "위스키"로 소개하였다. 고문진보와 다른 몇몇 과목을 수강하시는 분이시다. 서악묘 꼭대기의 만수각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멋지다.
김명화
내 나이를 10살 이상 낮춰보아주신 고마운 분. 괜히 그런 착각이 들게 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어쨌든 기분은 좋은 일이다. 작년에는 참가를 못했다가 다시 참가를 하였으며 연구소의 다른 행사에도 두루 참가하여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찬조하신다.
홍계한
후보에 들었다가 막차를 타신 분. 그리고 출발 전에 여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머리 깊이 각인해 주신 분. 또한 이제는 중문과 박사과정에 등록하여 중문학 전문가로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귀옥
저 뒤의 누런 호구폭포와 황하를 결코 잊지 못하실 분이다. 서슴없이 가정사까지 다 밝히시며, 어떤 고난과 역경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희숙
시조시인이시며 늘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시지만 발언권이 주어지면 말씀도 곧잘 하시는 분이다.
이석임
방송통신대 중문과 3학년 재학생으로 연구소의 초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학업 때문에 지금은 연구소 강의를 듣지 못하지만 학업을 마치면 학문에 대한 깊이가 더 쌓일 것 같다. 나와 더불어 10년 이상 젊게 보여 대구 가면 날 잡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홍명식
역시 방통대 중문과에 다니는데 2학년이란다. 옛날 덕천서원과 우포늪 답사 때 참가하였다고 한다.
3조
울산에서 온 사람 중심으로 구성된 조이다.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조미경 선생 모녀가 갑작스런 가정의 불상사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하는 바람에 인원이 줄었다. 단지 오랜 참가 경력으로 조장을 맡은 장세련 선생의 부담도 그만큼 줄었으리라.
조장: 장세련
부군인 조남섭 선생은 단지 성비 불균형 때문에 같은 방도 쓰지 못하고... 그만큼 연구소서 믿는다는 뜻이니까 그리 섭섭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년 기행문을 써서 회지에 기고하기도 한다. 올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엄영애
작년 7월에 서울로 이사를 가셔서 수업은 못 들으시지만 해외답사는 빠지지 않으신다. 함께 가기로 한 조성자 선생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으셨지만 늘 한결 같은 푸근한 웃음이 돋보인다. 케니 G의 Forever in love 들으시기를...
장세춘
장가계의 중심이다. 벌써 이번 답사여행이 5번째 참가라고 한다. 마스크는 중국의 공기가 워낙 나빠서...
정용재
장세춘 선생의 권유로 참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과 교사 임용까지 똑같은 길을 밟았고 교장으로 퇴직하셨단다. 이제부터는 내 일을 알아볼 것이라고 한다. 동양고전이 가까이 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유명화
이번에 참가하려다가 못한 조미경 선생의 언니(고종)라고 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의 자원봉사 해설사로 이번 여행에서 고래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었다.
조미순
역시 울산에서 참가하였다. 울산 문인협회 소속 수필가라고 한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지만 앞으로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4조
『사기』와 가장 밀접한 조인 것 같다. 조장은 「열전」 대역본 번역 중이고, 이 번역을 출판해줄 출판사 사장님도 있고, 열전 강의를 듣는 사람도 다수다.
권오상
연암서가 사장님으로 작년에는 여산서 도연명집 출간 계획을 밝혔고 올해는 또 사기열전 번역본 출간을 기획 중이어서 이번 여행이 특히나 감회가 깊었을 것 같다. 벌써 3회째 참가다. 모든 여행이 의미가 깊었다. 소흥의 노신 고리, 도연명의 여산, 올해의 사마천 사기 코스까지.
권오관
4조의 기미상궁 역할을 자처하고 4조 뿐만 아니라 여행단 전체의 쓰레기 수거며 궂은 일을 마다 않은 기쁨조였다. 이번 여행이 좋았는지 벌써 내년의 여행에 대한 참가 의사를 밝혔다.
박병규-이홍자
부부교사로 퇴임하신 점잖으시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다. 유도회에서 개설하는 사기열전을 벌써 1년 가까이 듣고 있어서 이번 여행이 많이 뜻 깊었을 것 같다.
하혜영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곱고... 옻골에서 차봉사를 하시는데 방문한 적이 있다. 언제 종강 파티를 겸해서 한번 방문하면 어떨까 하는 의사를 밝혔더니 흔쾌히 OK 사인을 낸다.
이애자
하혜영 선생의 룸메이트로 참가하였다. 성격도 좋고 같이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스스럼없이 금방 모두와 친해지는 것을 보고 친화력이 매우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명호-임명숙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였다. 아주 모범적인 잉꼬부부인 것 같다. 임명숙 씨는 올해도 본인 입으로 전체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금방 친해지고 스스럼이 없어지는데 대중 앞에서는 아직까지 울렁증이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또 그 이듬해에도 계속 참가하면 언젠가는 본인 입으로 하는 소개를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첫댓글 웃음 가득한 얼굴만 뵈도 즐거운 여행이었음을 알겠습니다. ㅎㅎ
현장 중계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잠만 잔 첫날 빼고 전구간 인터넷 불통지역이어서 부득이하게 지금부터 슬슬 올릴까 생각 중입니다.
사진 정말 멋집니다. 큐레이터에다가 포토그래퍼까지^^
포토그래퍼라니... 찍사보다는 듣기가 좋네요.
잠 부족에 피곤하실텐데 벌써 올리셨네요. 하기야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으니....., 거기다 같이한 분들의 특징까지 일일이 다 적으시고, 계속 수고하실테니.... 고맙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중국의 문화와 역사 공부 잘 하고 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만은 여행기의 부담에서 벗어나 좀은 홀가분하게 다닌 데다
설렁설렁 적은 메모장까지 얻다 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이런 실정에 여행기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니 대략난감~
사진으로 기록을 훑어보면서 기억을 되짚을 밖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