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사 내 세미나실에서 진행 중인 'YU DNA 프로그램' 모습.(사진제공=영남대)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기 위해 오늘 이곳에 모인 여러분. 지금부터 7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남의 시선과 체면만 고려해 직업을 선택한다면, 평생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불행하게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해보기 바랍니다."
13일 오전 9시30분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사 내 세미나실에서 다소 이색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막 시작됐다.
취업 준비를 위해 이곳에 모인 학생 20여명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를 적어내려 간다.
어느새 B1 사이즈의 도화지들이 '다양한' 행복으로 가득 메워진다.
막상 취업준비를 하려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미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매주 월.수.금 오전 9시30분까지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으로 가보자.
영남대(총장 노석균)는 저학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YU DNA(Dream & Aptitud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준비를 시작하려는 저학년들이 자신의 꿈(Dream)과 적성(Aptitude)을 먼저 발견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진로와 취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이 분야 전문가를 Y형 인재교육원 교육담당관으로 정식 채용해 프로그램을 맡겼다.
지하철 역사 세미나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참여 학생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총 7시간 동안 현재의 행복지수를 점검하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나누고, 인생 10대 뉴스를 뽑아보고, 자신의 멘토를 소개하면서 먼저 자기 자신에게 다가서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직업의 의의에 대해 토론하고, 다양한 직업의 종류와 특성을 탐색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은 직업세계를 찾고 단계별 실천 목표를 정한다.
마지막으로 직접 작성한 '나의 목표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 학생들은 '진솔한 나를 발견했다'며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다.
독어독문학과 1학년 김민성 학생(19)은 "고등학교 때는 대학진학이라는 목표로 중심을 잡고 살았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오고 보니 목표가 사라져 혼란스러웠던 차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YU DNA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수료증도 발급하는 등 학생 참여를 활성화하는 한편 이미지메이킹,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취업실전대비 패키지 프로그램인 '취업 HAJA'(High Ambition for Job Achievement) 프로그램과 연계해 취업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