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송은 캐롤링의 우리나라 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유년시절과 사춘기 시절에 즐기는 커다란 놀이 중 하나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혹은 거리에서 캐롤을 불러주고 용돈이나 과자나 빵, 사탕 등을 얻었다고 한다. 물론 캐롤의 노래는 예수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가사의 내용이다
최근에는 거의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새벽에는 새벽송이라고 하여 신자들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복음을 전하는 노래를 부르곤 했다. 어린 시절 새벽송은 커다란 즐거움의 하나였고 일년 중에 유일하게 부모가 외박을 합법적으로 허락하는 날이기도 하여 가끔 비신자들이 이 날을 용도 변경해서 사용하곤 했다. 이 때 부르는 음악이 대부분 캐롤(Carol)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크리스마스 새벽에 거리를 다니며 노래 부르는 것을 캐롤링(Carolling)이라고 한다.
새벽송은 캐롤링의 우리나라 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유년시절과 사춘기 시절에 즐기는 커다란 놀이 중 하나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혹은 거리에서 캐롤을 불러주고 용돈이나 과자나 빵, 사탕 등을 얻었다고 한다. 물론 캐롤의 노래는 예수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가사의 내용이다.
캐롤이란 말은 헬라어 'choraulien'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의 뜻은 피리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피리 연주에 맞추어 추는 춤은 고대 로마에서 상당히 즐기는 놀이였다고 전해지며 프랑스로 전파되어 지금은 캐롤을 프랑스 언어에서 그 어원을 찾는다. 캐롤은 프랑스어에서 원을 돌며 추는 춤을 뜻한다.
근대적 의미의 캐롤은 12세기경 성 프랜시스(St. Francis)가 처음 시작하였다고 전해오는데 예수가 탄생한 12월 25일 마굿간 앞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가진 것이 오늘날의 캐롤의 모습을 띤 최초의 형태라고 한다. 춤은 대중들이 흥겨워서 추는 것이며 춤을 출 때의 리듬은 지극히 대중적인 악기와 박자에 근거한 것으로 보아 캐롤(Carol)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기독교 음악을 대중음악으로 표현한 최초의 CCM 혹은 worship이라고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초창기 캐롤은 주로 춤추는데 사용되어 음악을 지칭하는 말로 간혹 가사가 이교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18세기에는 교회에서 캐롤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 적도 있었다. 사실 어떤 캐롤은 기독교와 아무런 상관없는 가사로 채워진 것도 있으며 산타클로스와 관계되는 캐롤 중에도 기독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도 있다.
본래의 의미로 볼 때 캐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일컫는다면 캐롤은 반드시 크리스마스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캐롤도 존재하며 우리나라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실제로 절기마다 부르는 캐롤이 따로 존재한다.
캐롤은 음악적으로 볼 때 찬송가나 대중음악과는 다른 독특한 형식과 내용을 갖고 있다. 단순히 가사의 내용이 크리스마스를 뜻하거나 아니면 넓은 의미의 기독교적인 절기를 기념하는 것을 담는다고 캐롤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경쾌하고 흥겨우며 멜로디가 단순하고 노래의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으며 반드시 동일한 가사의 내용으로 되어있는 후렴이 존재하여만 음악적 측면에서 캐롤로 분류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의 캐롤에 라틴어가 중간중간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노엘, 글로리아 등등이 좋은 예이다. 형식은 론도처럼 주 멜로디와 후렴이 여러번 반복된다.
캐롤이 영화의 테마 음악으로 사용되면 더욱 훈훈하다. 최근 영화 휴그랜트 주연의 '러브 액추얼리', '나홀로 집에', '러브 스토리'에 따뜻한 캐롤이 흥겹다. 뭐니뭐니해도 기독교적인 소재에 휴머니티를 담은 '34번가의 기적'을 빼 놓을 수 없다. 뉴욕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에 나타나는 기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뮤지컬로도 유명하다. 캐롤을 부른 대중음악의 대표 선수는 팻분(Pat Boone)과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White Christmas'이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징글벨', 엘비스 플레슬리의 'Blue Christmas'가 귀에 익숙하다. 여자 가수의 경우 앤 머레이(Anne Murray)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음반이 부드럽다. 보니엠(Boney M)의 캐롤은 라틴적이며 영국출신 웸(Wham)의 'Last Christmas'의 수려한 화음 듀엣도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꾸준하여 매년 들을 수 있다. 이색적으로 합창단의 곡이 빌보드 차트에 5년 동안이나 올랐던 'Little Drummer boy'(북치는 소년)는 앙증맞고 귀엽다.
이 밖에도 많은 가수들이 부른 특색있고 경쾌한 캐롤들이 이맘 때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이러한 캐롤이 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의미는 이 음악이 오래 잊고 살던 친구나 스승 혹은 은혜를 추억에서 꺼내주고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또 안부를 묻게되는 사랑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게 만드는 것도 캐롤에서 시작된다.
가장 커다란 캐롤의 힘이며 하나님의 힘은 캐롤을 듣게되면 우리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마음 속에 꼭꼭 닫혀있던 사랑의 에너지가 분출된다는 점이다. 노랭이 스쿠리지 영감도 캐롤의 마력에 끌려 선한 행동을 하게 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천사가 되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신 것은 아닐까. 캐롤은 지금 온 세상을 다니면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첫댓글"새벽송"이란 말이 정말 추억을 자아내게하네요.. 그땐 추워도 캐롤부르는 맛에, 방문할때마다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차 한잔, 사탕, 과자의 맛에 흠뻑 빠졌었드랬는데..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함께 나눠먹으면서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었드랬는데.. 요즘도 일부 교회에선 그 맥락을 유지하는듯하지만.. 일부에선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하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삭막해져가고, "함께" 보다는 "개인" 위주로 흐르고있는것이아닌가.. 갑자기 씁쓸해지네요..
첫댓글 "새벽송"이란 말이 정말 추억을 자아내게하네요..
그땐 추워도 캐롤부르는 맛에, 방문할때마다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차 한잔, 사탕, 과자의 맛에 흠뻑 빠졌었드랬는데..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함께 나눠먹으면서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었드랬는데..
요즘도 일부 교회에선 그 맥락을 유지하는듯하지만.. 일부에선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하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삭막해져가고, "함께" 보다는 "개인" 위주로 흐르고있는것이아닌가.. 갑자기 씁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