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음식점 식탁에서 사용하는 고춧가루에 "시치미 토우가라시"(しちみとうがらし)라는게 있다. 특히, 우동 국물에는 이 일본식의 조제된 고춧가루를 쳐서 먹게 된다. 한국인들에게는 이시치미 토우가라시가 입에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어서 결코 많이 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싶다.
이것은 글자 그대로 "시치미"(しちみ) 즉 "일곱 가지 맛"으로 이루어진 고춧가루라는 뜻이다.그 일곱가지 맛이라는 것은 고축가루를 위주로 하여, 그것에다 산초, 참깨, 진피(오래 목은 굴껍질), 삼(마)열매, 파래(녹색 해초류), 양귀비(앵속), 채종 따위의 가루를 만들어서 섞은 것이다.
이 "시치미 토우가라시"를 가리켜 일곱가지 색깔을 뜻하는 "나나이로 토우가라시"(なないろとうがらし)로도 호칭하고 있다. 색깔은 고춧가루가 위주여서 붉은 색 계통이다. 고장마다 약간씩 제조법의 차이가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은 쿄우토 지방의 것이다.
우동집에는 대게 식탁에 자그마한 병에 들어 있다. 자극성이 강하다는 것을 거듭 지적해두고 싶다. 필자의 경우는 "나나이로 토우가라시" 대신에 늘 고춧가루를 아주 작은 병에 넣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한국 고춧가루를 우동 국물 등에 쳐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