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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금륜원 7일 반행반좌삼매(반주삼매) 수행기
여섯 명의 정진도반을 대표하여
도안 씀
신두리 해변에서 정진 마지막날 새벽 5시경 썰물에 뒤로 물러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정진도반 네 사람.
“사람들이 (수행의) 방법에 대한 믿음을 확립하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그 방법이 성숙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쏟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밥을 지을 때와 비슷합니다. 밥이 익지 않았다면 불이나 쌀을 탓할 수 없습니다. 서양 속담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여러분이 한 길을 가다가 몇 킬로미터 가지도 않아서 ‘이 길은 로마로 가지 않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다른 길로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길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영영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어느 길이나 로마로 통할 수 있지만, 한 길을 끝까지 가 보지 않으면 그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영영 모르게 됩니다.”
-중국의 정통 간화선과 묵조선을 이으시고 2009년 입적하신 대만 성엄선사 말씀-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적게는 두 사람이, 많게는 여섯 사람이 함께 수행했던 7일간의 반행반좌삼매(온전하게 반주삼매를 하지는 못했으므로 이하 이 표현으로 통일함) 수행을 제법 여법하게 했습니다. 대명님과 제가 7일 수행을 했고, 월광 공덕성 님이 3박 4일 수행을, 현로 라혜님이 1박 2일 수행을 했습니다. 우리들은 마지막 회향식을 거행하면서 우리들의 수행에 조금이라도 공덕이 있다면 그 공덕이 첫째, 금강도반 전체의 화합에로, 둘째, 세월호 영령들의 극락왕생에로, 셋째, 새로이 출범하는 금강 청년공부 모임의 발전에로 회향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이제 수행이 끝난 지 5일 가량 지나,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산적한 일들을 처리하고, 다섯 분의 정진도반을 대표해 이 글을 아주 기쁘게 쓰고 있습니다. 2명~6명이 함께한 이번 수행을 돌이켜봄에 무엇보다 묘금륜원이라는 수행터를 마련하는 데 물질로나, 땀방울로나, 기도로나, 마음으로나 온 정성을 다 바치신 여러 금강 도반님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로 걷는 수행을 위주로 하는 반행반좌삼매 수행의 터는, 수행의 특성상 바닥 쿠션, 주위의 적절한 맨땅, 한 두 시간 반경 내의 좋은 산책로 및 아름다운 경관 등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묘금륜원은 바로 이러한 요건을 완벽하지는 않아도 상당한 정도로 갖추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곳일진대 좌선수행이나 절수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겠습니다. 정진도반 여섯 모두가 풍성한 청복(淸福)을 누리며 하나같이 감사의 마음을 느꼈음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수행은 걷는 수행이 대종을 이루었습니다. 참선방 안에서 걷고, 묘금륜원 주위 길을 걷고, 묘금륜원 진입로를 나서 마을로 가는 길을 걷고, 큰 길 건너편 솔숲 속으로 들어가 걷고, 이어지는 논과 밭 사이로 난 제법 널찍한 농로를 하염없이 걷고, 미래의 멋진 명상코스 아래 모래흙 땅을 걷고, 산 능선에 난 널찍한 임도(林道)를 굽이돌며 아래쪽에 펼쳐진 산과 하천을 굽어보며 걷고, 신두리나 태안국립해상공원의 사구를 걷고, 걷고, 걷고... 우리는 참 많이 걸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냥 걷지 않고 보리방편문을 묵독하거나 입으로 우물거리며 외거나 또는 네자 아미타불이나 여섯 자 나무아미타불에 보리방편문을 압축시켜 염불하며 걸었습니다. 실내에서 여러 시간을 왼쪽으로 돌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한참을 계속 돌다가 창가에 가만히 서기도 하는 식으로 걷기도 했습니다. 창가에 명관거사님의 정성이 담긴 보리방편문을 각각 2개씩 놓아두고 한번은 한자어로 묵독하고 한번은 한글 번역으로 묵독하며 보리방편문을 새기고 또 새기며 천천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옆으로 걸음을 떼기도 했습니다. 또한 묘금륜원 실내에서 3~5시간 걸었으면 바깥의 맨땅이나 조금은 우둘투둘한 시멘트 도로에서 1~2시간 걸어서 발바닥 부위가 고르게 자극을 받고 무릎과 하체의 특정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보리방편문을 관하고 염하다 좀 딱딱해지고 겉도는 느낌이 나면 평소 외어두었다가 요긴하게 쓰고 있는 청화큰스님 발원문을 간절히 외기도 했습니다. 또한 반주삼매경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로 간혹 마치 그리운 연인이나 친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듯이 그렇게 부처님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발원문을 외고 갈앙심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 정서를 윤택하게 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키어 다시 보리방편문 수행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묘금륜원 진입로 양편의 나무가 꽤 우거진 곳에서 불어오는 청신한 바람에 전율하는 행복감과 더불어 걸었고, 현욱 주련님네 집 앞쪽으로 해서 저수지로 난 맨 땅을 거닐다 모기에 피를 헌납하면서 걸었으며, 가만히 응시하는 창융당 고양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걸었고, 가끔 차를 몰고 지나가는 운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걸었으며, 또한 들판에서 일하시는 농부들과도 정겨운 인사를 교환하며 걸었고, 익숙할 때도 됐으련만 좀 뜸하다 싶다가도 여전히 짖어대는 개를 야속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또한 “이곳이야말로 미래의 중요한 명상코스가 될 만한 곳이다” 하는 기쁨에 신나게 걷는데 난데없이 달려오는 승용차의 먼지를 흠뻑 마시며 “차가 많이 다니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과 함께 걸었으며, 신두리 사구 말고도 태안 해상국립공원 내 모래벌판에서 흡족한 마음 그득하게 걸었고, 길만 좀 잘 조성되었으면 더 좋았으려만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근처 솔숲에서 마음껏 피톤치트를 호흡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가히 마의 시간이라 할 밤 12시부터 새벽 세네 시 경까지, 수마를 잘 물리칠 수 있는 특효약을 찾아낸 우리는 약간의 잠만 자고도 수행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특효약인즉, 바로 금강카페의 청화 큰스님 법문 동영상의 소리(음성법문은 재생이 안 되었음)였습니다. 인터넷이 현관 바로 앞에서 가장 잘 터지므로 거기서 스마트폰의 인터넷을 켜고 다음 카페로 들어가 동영상을 재생시켜놓은 상태에서 밧데리 선을 꼽아 현관문 왼쪽 유리창을 열고 창문 턱에 놓습니다. 그런 다음 참선방으로 들어가 조심조심 인터넷 전파가 유지되게 스마트폰을 손으로 잡고 서서히 움직여 바로 창 아래 콘센트에 밧데리 선을 꼽고 창틀에다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좀 신경 쓰이는 인터넷 개통 작업을 마쳤습니다. 삼성 노트2 스마트폰 최고 볼륨으로 곡진하시고 불법의 핵심을 간명직절하게 밝히시며 들려주시는 큰스님의 법문 앞에, 잠은 저 멀리로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진 이틀째 되는 날 먼 거리를 마다 않으시고 찾아주신 경주 법사님 수형보살님 내외분의 격려와 싱싱한 각종 과일 선물은 도저히 게으름을 피울래야 피울 수 없는 향상일로의 정신을 갖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신두리 해변에서 수행 마지막 날 새벽 5시경 정진도반님들~~
또한 육일째 되는 날 대명 월광 공덕성 도안이 거의 에너지가 고갈 될 무렵 저녁 7시경쯤인가 반갑게 찾아준 현로 라혜님의 3000배 절과 수행동참은 전체 6명의 에너지를 함께 올려주어 마지막 날 수행을 여법하게 끝마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리하여 라혜보살님이 편안히 쉬는 가운데, 정진 도반 다섯이서 새벽 5시경에 신두리 해안가를 산책하는 것으로 저희 수행의 절정을 수놓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하도 걸어서 모두가 엉거주춤하게 걸었으니, 다섯 사람이 예외없이 마치 어디가 아파도 단단히 아픈 사람처럼 걷는 모습을 서로들 쳐다보며 한바탕 웃기도 했고, 그럼에도 돌아올 먼 길을 염두에 두지 않고(그렇다고 묘금륜원에서 신두리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한 건 아니고 차로 오갔으니 오해 없으시길~~) 상행삼매의 기운 그대로 하염없이 해변 모래사장 위를 걷다 아무래도 너무 간다 싶어 오던 길을 되돌아 갔더랬습니다. 동고동락하는 가운데 서로를 보듬고 함께 힘을 내는 아름다운 용맹정진의 전통을 세워나가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3일째인가 4일째 되는 날 좌복 30개와 목탁 및 죽비받침이 보시로 새로 들어와, 곧 공사가 완료될 2층 법당의 좌복도 완비가 되었으니 수행에 더욱 힘이 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생생한 법문과 기운으로 저희를 이끄시는 청화 큰 스님과, 격려하고 탁마하며 지원해주시는 도반님들의 우의와 사랑, 그리고 정진 도반 간의 살가운 상호 격려와 무언의 탁마로 우리들은 행복한 정진을 마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층 부엌 개수대와 전기레인지 사이에 두고 나누었던 필담록의 일부
돌이켜보면 7일 동안의 반행반좌삼매 수행은 말의 세계에서 침묵의 세계로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진리의 세계란 말과 글을 여윈 것이란 말을 참 많이 보고 듣지만 그것을 제대로 체험하거나 수행에 반영해보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침묵수행의 의의는 대단히 크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침묵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보리방편문과 내면의 세계에 집중하기가 용이하기 마련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진도반들은 이 침묵수행을 참 여법하게 잘 운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담을 통해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유지했고, 또한 손님이 오시거나 전기통신공사 직원이 오거나 했을 때는 필요한 말도 했으며, 또 가끔은 필담으로 중지를 모아 20-30분 말문을 터 이런 저런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묵언정진이란 규칙을 잘 열고 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광덕 거사님이 수행참가자들을 위해 제작해주어 정진기간 요긴하게 썼던 묵언수행 표찰
이번 수행은 일상적 작업이 곧 수행이라는 관점에도 충실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일을 할 때는 보리방편문을 관하고 염하는 것보다는 보리방편문 전체 내용을 넉자의 ‘아미타불’에 실어 ‘아미타불’을 염하고 관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게 좋겠지요. 묘금륜원은 우리 도반 한 사람 한 사람의 수행공간이니만치 주인된 의식으로 자기 집처럼 손볼 곳이 있으면 손보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 방석을 햇빛에 말렸고, 여전히 냄새가 나는 방석을 색출해 거죽을 빨고 나머지를 햇빛에 몇 일 말리는 등 승진행, 공덕성 보살님이 거의 다 해놓은 일을 마무리 지었지 않나 싶습니다. 100%는 아니겠지만요. 우리는 묘금륜원 초입의 모아놓은 잔가지를 다 태웠고 그 일대를 말끔히 정리했고, 쓰레기 소각장을 말끔히 정리했으며, 아직 한참 더 베어야겠지만 일부 잡초도 베어냈습니다. 1주일 있으면서 거의 두 세 번은 전체 사용공간을 깨끗이 닦아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루에 적어도 4-5시간 선풍기를 돌려 2층에 스며들었을 습기를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하마터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을 2층 보일러도 이상 상태를 발견해 전원을 제때에 내려놓기도 했으며, 설사 묵언수행 중이라 해도 즉시 현욱 거사님께 전화해서 다음 날 보일러 회사에서 나와 누전차단기가 다운된 것을 발견해 당시 2층에 필요했던 24도의 온도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때론 주련 현욱 님과 가까이서 작업을 같이 하기도 하는 등 좀 더 확대된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1일 1식 수행이 힘들 것 같았지만, 수행에 집중하고 열심히 걷는 가운데 그리 어렵지 않게 모두들 적게 먹으면서도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싱싱한 과일이 수행할 때는 가장 소중한 영양식이 아닌가 생각되고, 다양한 종류의 햇반, 쌀라면, 호박 죽 등 죽제품, 견과류, 보리수 열매, 초콜렛 등도 좋은 수행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수와 베지밀 등도 좋구요. 우리들은 누구든 서로의 식사 시간대를 고려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의 식사를 알아서 해결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지만, 수행 7일째 되는 날 월광 거사님과 공덕성 보살님의 제안과 노고로 두부, 버섯, 당면을 넣고 기본 양념만 해서 6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참 달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가장 익숙했던 식사이고, 또 국물이 별로 없는 식사를 하다 국물이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바깥으로 세 네 시간 이상 멀리 걸어다닐 때는 강냉이나 쌀 튀긴 것을 주머니에 좀 넣어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하루 동안 보리방편문을 얼마나 돌릴 수 있는지 어느 날 수를 헤아려 보았습니다. 대략 600-700회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첫날은 악착같이 철야를 제대로 하고 마지막 날도 가부좌해서 좀 졸기는 했어도 역시 악착같이 잠을 참았으니 이런 날은 700회 이상 보리방편문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5일은 대체로 3-4시간 정도를 잤는데 하루에 대체로 500회 이상은 보리방편문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행선을 하며 보리방편문을 관하고 염하는 것은 아무래도 벽에 붙여놓고 관하고 염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법사님 말씀대로 저도 좀 더 익숙해지면 1시간에 108번 정도 보리방편문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에 제가 개인적으로 반행반좌수행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서서하는 상행삼매를 위주로 했지만, 역시 5분의 2 정도는 좌선 삼매 수행을 하는 것이 제 몸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행과 좌선의 비율이 다른 도반님들의 경우도 얼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대명 거사님은 좌선을 위주로 했고(대명 거사님은 마지막 날 제대로 상행삼매가 된다며 아주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현로 거사님은 3000배 수행을 위주로 했지만요.
법사님이 수행 격려차 내려오셨을 때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더랬습니다. “반주삼매 수행은 청화 큰스님께서도 언급했던 중요한 수행인데 현대에 들어와 염불인들에게서 거의 명맥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이 수행을 오늘에 되살리는 길을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옛 기록에 반주삼매 수행과 관련된 내용이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찾아 연구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저로서 참 적절한 연구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과거 중국에서 염불수행이 한참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당시 중국인들은 현대인들보다 훨씬 많이 걷고 서서하는 노동을 많이 했으며 반주삼매 수행을 현대인들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 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비해 현대인들은 억지로라도 의식적으로 걷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정도가 될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나 생각 되고요. 그리하여 이 상행삼매가 중심이 되는 반주삼매는 설사 우리가 현실적으로 반행반좌(반은 서서 수행하고 반은 앉아서 수행함)로 진행한다 해도, 별로 걷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건강증진 삼매의 역할도 하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로 서서 오랜 시간을 일하는 라인 작업 노동자들이나 육군 보병들에게 아주 환영받을 만한 수행이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았습니다. 물론 노동하며 서 있는 것 하고 수행하며 서 있는 것이 질적으로 다르지만, 그러나 서 있는 데 익숙한 분들 가운데 신심 있고 불도 수행에 마음을 내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수행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오랜 신체 단련이 필요한 가부좌 좌선 수행이나 절 수행을 힘겨워 하는 불자들이라 해도 걷는 일이야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이를 좀 더 수행화해서 오래 염불하며 걷는 길로 안내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바로 방안에서(이번 수행을 마친 뒤 저희 집 조그마한 수행방에다 선 상태에서 눈높이 쯤에다 보리방편문을 창문쪽 제외하고 3면에 붙여놓았습니다), 직장을 오가며 또는 직장에서, 또한 살고 있는 집 근처의 공원에서 서서하는 상행삼매 수행법에 입각해 불자들이 항시적인 염불삼매 수행을 하는 것이 공상만은 아닌듯 했습니다.
조금 전 언급한 내용도 공유하면서 우리 6명의 정진 도반들은 수행이 끝나고 이런저런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일요일에 24시간 온전한 반주삼매 수행을 하기로 월광, 공덕성, 도안 사이에서 합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월 쯤에 이런 7일 반주삼매 수행을 (라혜님은 유동적이라 일단 뺀다면) 오늘의 5명이 각자 처지에 맞게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팀웍 반주삼매 수행에 토대해 12월 말이나 1월쯤에 (겨울이라 추위 또는 눈으로 멀리 나가기는 어려울 테니) 참선방 실내와 묘금륜원 주위를 주로 이용한 대중 겨울 프로그램으로서 ‘1박 2일 24시간 지속 반주삼매’나 1일 3시간 정도 자는 ‘2박 3일 반행반좌삼매(반주삼매)’을 진행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보기로 했습니다. 기후조건을 잘 따져 눈을 피하는 걸 최대한 고려한 일정이라야 하겠지요.
회향 후 모두가 “수행을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심회를 밝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들의 7일 또는 이보다 단축된 일수의 반행반좌수행의 앞길은 밝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저와 같이 대학원에서 선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의 연구를 통해 반주삼매 수행의 다양한 면모가 드러난다면 이 수행의 대중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미래의 전망을 현실화시켜내는 과정에서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일요일에 열리게 될 24시간 반주삼매 수행은 큰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도반님들 가운데서도 이 수행에 함께 하시고자 하는 분은 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시거나 메일로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가급적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2003년도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레베카 솔닛 지음/김정아 옮김의 『걷기의 역사』란 책에 나오는 한 대목과, 2004년에 심학섭이란 분이 위덕대학교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반주삼매경』의 수행관법에 대한 연구」 에 나오는 대목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맺고자 합니다.
이상적인 걷기란 몸과 마음과 세상이 조화를 이룬 상태이다. 애써서 대화에 성공한 세 사람처럼, 불현 듯 화음을 이루는 세 음표처럼 삼위일체가 구현된 상태다. 걷기를 통해서 우리는 육체와 세상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육체와 세상 속에 머물 수 있다. 걷기를 통해서 우리는 생각에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서 생각할 수 있다.
‘삼매 중에 시방제불(十方諸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반주삼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점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였던 부처의 입멸 이후 그 가르침의 연속성이 삼매를 통해 우리들에게 언제든지 시현될 수 있다는 복음(福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복음은 인간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천룡(天龍)ㆍ귀신(鬼神)ㆍ벌레 등 육도의 중생들 모두가 반주삼매(般舟三昧)의 수행을 통해 현전(現前)에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삼매 중의 시방제불(十方諸佛) 친견은 어떤 조건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가?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첫째, 불(佛)의 위신력(威神力), 둘째, 삼매력(三昧力), 셋째 수행자의 본원공덕력(本願功德力) 등의 세 가지 조건을 가지게 되므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 한다.
『반주삼매경』은 보살(혹은 수행인)이 염불삼매의 수행법을 통해 바로 눈앞에 서계시는 현재의 시방제불(十方諸佛 혹은 일체제불一切諸佛)을 친견하는 수행으로 ‘염불수행 → 삼매 → 견불(見佛)’ 이라는 수행차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먼저 삼매에 들어 부처를 친견하기 위한 수행법으로써 단순히 한 가지 염불수행법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칭명(稱名)ㆍ관상(觀像: 불상을 관함)ㆍ관상(觀相: 아미타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이나 극락세계의 장엄한 모습을 떠올림)ㆍ실상(實相: 보리방편문 수행은 전형적인 실상염불법이겠지요)등의 다양한 염불수행법과 ‘칭명염불(稱名念佛)[名號를 불러]’ → ‘색신불(色身佛)에 대한 염(念)[묘상妙相을 끊임없이 염불]’ → ‘법신불(法身佛)에 대한 염(念)[선법禪法의 증장增長]’ → ‘실상불(實相佛)에 대한 염(念)[모든 부처님을 친견]’이라는 견불과 실상의 증득을 위해 근기에 따라서 차례로 나아가는 차제적 염불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대명, 월광, 공덕성, 도안, 현로 라혜 합장 _()_
수행하시는 여러 모든 분들께 공경의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_()_
하하 선주화님 반갑습니다. 격려의 말씀 고맙고요~~ 내내 편안하시고 뜻하시는 일 잘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정진수행 함께 하신 여섯 도반님들께 공경합장드립니다. 신심과 열정으로 헤쳐나가시는 도안거사님! 보보성성념념!!아미타불!!!_()_
무념 거사님,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보보성성념념유재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불(佛)의 위신력(威神力)과 불(佛)의 삼매력(三昧力) 그리고 불(佛)의 본원공덕력(本願功德力) 등의 세 가지 조건을 가지게 되므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 한다.-->
佛立三義。一佛威力。二三昧力。三行者本功德力 첫째 부처님의 위신력, 둘째 삼매력, 세째 수행자의 본공덕력 _()_
네 법사님, 수정하겠습니다. 논문에 인용된 것도 하나하나 원문과 대조해야 한다는 학교 교수님들의 말씀이 맞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글구 제가 공부가 좀더 깊었다면 아마 알아차렸을 테고요. 원문과 대조하여 오류를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자연인님, 반갑습니다. 아마도 조금 있다 정진회때 뵈리라 예상되는 군요. 함께 정진하시죠.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중생들과 담쌓고 사니 저절로 묵언수행이됩니다.
묵언수행 이건 저절로 되어야지 일부러한다고하는건 다쌩거짓입니다.
인연을 멀리해서 고적한 곳에서 저절로 묵언수행을 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도 본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도반들은 대체로 세속의 일 속에서나 가족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하며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특별한 날을 정해 짐짓 말을 하지 않는 수행을 함으로써 말너머, 글자 너머의 세계를 간취해보려 애써보고, 또한 말과 글 속에 혹여 덮여버렸을 투명한 시야를 열어 내면을 살피고 진리의 실상을 제대로 관해보고자 애써보는 것입니다. 작위적 노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장님께서 기탄없이 소신을 밝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중생들과 담쌓고 살면서 저절로 묵언수행이 된다고 하는건 허상이지요.담쌓고 혼자서 구시렁 거린다면 정상이라 할 수 없는것 아니겟습니까?묵언수행이란 혼자든 대중속이든 묵언의 행이 아닌 스스로 고요히 내면을 관조하는 것이 실상 묵언이 아닐까 합니다.
@청심탁천 네 "스스로 내면을 관조하는 것", 그리하여 내면의 관조를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라면 대중 속이에서든 혼자서든 실제 묵언을 하고 있다 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도안 잘못하면 속겟네요...팔정도가 왜필요한지 모르십니까
정업을 지키는 실천이반드시 따라야 묵언수행이라할수잇습니다 중생들은 잠시라도 정업하지못하고 구시렁거리지않으면 시끄럽지않으면 속칭 또라이가되는 짐승들이므로 나는 이들과 담쌓고 저절로 묵언수행하는겁니다.
@노장 일체시 일체처에서 일상삼매 일행삼매를 이어나가는 자리에서의 선업, 도업의 행을 짓어나가는 것이 결국 팔정도이겠지요. 진여불성을 여의지 않는 마음이 지속되는 것, 그것이 묵언의 핵심이겠지요. 그럼에도 외형적 묵언도 현실적 말함과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것으로서 외형적 묵언을 실천하는 나름의 의미는 있습니다. 즉 말을 떠난 가운데 좀더 자신의 내면을 깊이 관조할 수 있고, 수행이 아주 무르익지 않은 수행자에게 좀더 쉽게 진여불성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많은 선지식들도 수행과정에서 인위적이고 외형적인 묵언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7일간의 수행의 그림
心界에 들어
轉識得智 알음알이
칠흑같은 어두음에
타오르는 촛불이 되려 합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유감초 거사님, 반갑습니다.
보리방편문 관과 념의 심계에 들어 번뇌망상 알음알이
이 또한 보리 또는 불성과 한치도 다르지 않음을 알아 녹여내며
아미타불을 거듭 관하고 염하면서
가관적 일상삼매에서 견성적 실상삼매로
염수적 일행삼매에서 중도적 보현삼매로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도안거사님, 대명거사님, 월광거사님, 공덕성보살님, 현로거사님, 라혜보살님...묘금륜원에서 빛나는 정진에 수희찬탄 올리옵니다() 언젠가 모두 함께 하는 성성한 수행시간을 그려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두리세화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도반님들이 함께 어울려 수행하는 시간들이 묘금륜원을 중심으로 펼쳐지지 않겠습니까. 그 자리에서 함께 하시죠~~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한국의 프럼빌리지가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국파님, 묘금륜원에 대한 축원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국파님과 함께 묘금륜원이 한국의 프럼빌리지가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다음에 인연이 되면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010-8288-2557..법명..현명화..나무아미타불_()_
현명화 보살님(하얀구름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밝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면 보살님께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도안, 대명, 월광, 공덕성, 현로, 라혜님의 묘금륜원에서의 빛나는 정진에 깊이 찬탄 올립니다.... 정진회 차담시간에 말씀을 듣고 이제 수행기를 보니 더욱 환희심이 납니다, 저도 다음 기회엔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비갠아침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함께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반주삼매 원만회향하신 도반님들께 공경합장합니다. 장하십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원왕생님, 성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깊이 감동하며 수행후기를 숙독하였습니다. 언제고 꼭 해보고 싶습니다.
jeanyoung님, 진지하게 혼자 혹은 함께 수행함은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도반들은 적어도 매주 둘째 주 토요일 일요일에 24시간 반주삼매를 늘 할 예정이오니 내키실 때 언제든지 카페 메일을 이용해 연락주시든지 아니면 제 전화번호 010 8895 4337 도안 한창호 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근염님 이렇게 온라인에서 뵙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반갑습니다. 카페에 자주 들르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깊은 삼매 이루시어 부처님 친견하시기를 두손모읍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네 정심화 보살님, 반주삼매 행법에 충실하다 보면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저는 자신이 없네요 원래 잠 못 자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잠은 좀 자야하지 않나 싶구요
고부처님, 잠에 대해서는 앞서 정진회 후기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으니 그걸 참고하세요. 서서히 훈련시키면 됩니다. 저로서도 이번에 7일을 수행하면서 이틀 정도는 가까스로 새고 닷새는 정해놓고 잠을 잤습니다. 잠 안자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삼매에 들려는 게 목적이니 자기 몸에 맞게 서서히 철야를 익히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연무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