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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12-13 선도회 제천모임 영하산방 수련회 후기
영하산방永夏山房 안에 걸려진 시간표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매월 둘째 토요일 저녁 5시 이전 - 자유 일정, 일찍 오신 분은 근처 관광안내 05:00 - 07:00 일찍 오시는 분들, 멀리서 오시는 분들, 저녁식사 07:00 - 08:00 호흡, 참선 전후 운동 및 108배 기초 배우기 08:00 - 09:00 108배 절하기 또는 국선도 수련 선택 09:00 - 10:00 참선 45분 10:00 - 11:00 참선 45분, 입실 11:00 - 12:00 108배, 취침 준비 일요일 아침 12:00 - 04:30 취침 04:30 - 05:00 기상 및 세면 05:00 - 05:30 108배 절하기 또는 국선도 준비운동 05:30 - 06:30 참선 45분 06:30 - 07:30 참선 45분, 입실 07:30 - 08:00 정리, 식사준비 08:00 - 09:00 가벼운 아침식사, 커피 타임, 평가 및 다음 달 계획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저녁~ 일요일 아침. - 제천 영하산방. - 매월 무문 관 1칙씩 토론, 참선, 108배, 입실. (1월과 8월에는 용맹정진, 여름 수련회 관계로 쉼).
<수련 들어가기 전-프롤로그> 영하산방에서 열리는 매월 둘째 주 철야정진을 위해 열심히 실어 다 줄 타이어에 아침부터 고마운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으로 철야정진에 참석한 회원들은 자아성찰을 위해 무엇인가를 찾아 갈 수 있을까?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철야정진을 위해 다른 모임 도반들과 합류하여 모여드는 반가움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더욱더 다지게 하는 것 같다. 저의 경우 그동안 공부 해 보고자 했던 느슨해졌던 마음을 조여 주는 것으로 수련회에 가고자 하는 이유와 필요성을 갖게 된다. 2월 12일 토요일 7시부터 시작하는 수련일정시간 두 시간 전 도착하였다. 다른 회원들이 오시고 있는 중 먼저 도착한 회원들은 영하산방의 풍경을 눈으로 담았다. 삼월을 앞두고 있지만, 삼월춘풍三月春風 낙목한천落木寒天이라고 아직도 국화가 피어 있을 것처럼 몹시 추웠다. 영하산방에서 충주를 바라보는 방향은 각자가 흘러 내려 온 산세들로 곡선 수형의 물결을 이루며 질서정연했다. 소나무 두 그루로 그 모양새가 일주문처럼 보였던 대문을 대신하여 영하산방에 들어갔다. 이른 봄 꽃 피울 준비로 아이의 볼에 올라오는 솜털같은 목련나무 잎은 얼었던 내 뺨을 부드럽고 따듯하게 부벼 줄 것 같은 마음을 갖게 했다. 그래서 얼른 정신 차려 카메라 뷰파인더와 마주치려고 했다. 영하산방 식당에 있는 블라인드 그림 春夏秋冬을 보자, 전원법사님은 진짜 그림은 "창문 밖에 있는 자연이 오히려 4계절이 아니겠는가!" 라고 정리 해 주신다. 먼저 도착한 '시간의 여유'는 산방 안에 걸려진 강희안의 <高士觀水圖> 그림-복제본-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강희안, 조선 15세기 중반, 종이에 수묵, 23.4×15.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으로'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처럼 선비의 바라보는 시선은 물의 흐름에 맡겨 그야말로 그윽하고 편안 해 보이는 고요한 그림이었다. <먼저 도착하신 참가회원님 저녁공양> 먼저 오신 분들을 맞이하시면서 “아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오셔서 도와 주십시오(방석 등 갖가지 준비물 등)”의 전원법사님의 주문! “네” 사십여분 수련준비가 끝내자 전원법사님은 고구마와 테라로사(강릉 커피전문점) 커피로 칼로 베이는 추위를 오고간데 없이 녹여 주었다.(전원법사님께서 직접 끓이신 미역국은 담백했던 것 같다.) 전성법사님께서 직접 생산한 “올(바른 모든) 꿀(일명 4無로 무농축, 무농약, 무항생제, 무설탕이라고 함)과 화분 花粉(꽃가루)”을 먹어 보는 스페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화분은 처음 먹어보았다. 정말 귀한 것을 먹어보게 되는 기회였지만, 고맙다는 마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이 공간을 빌려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 그리고 전성법사님께서 꿀의 생산과정 설명과 전원법사님, 추담거사님의 부연설명은 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몰랐던 나에게 유용한 시간이었다. “벌이 꿀을 가져와 방을 채우고 (2일 정도소요) 다음 그 꿀을 먹고 뱉고 하며 수분도 날리고 벌독, 프로폴리스, 꽃가루 등을 혼합하여 여러 번의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숙성을 시키는데 (4일 정도소요), 이런 숙성 과정이 끝나면 꿀벌이 방을 막는다. 이를 밀봉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밀봉된 꿀을 익은 꿀이라고 한답니다. 익은 꿀(완숙 꿀)은 6.000 여 가지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450 여 가지 아미노산도 발견되었답니다. 익은 꿀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몸이 건강한 체질로 변하고 면역력이 증대되어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데 좋답니다. 시중에 나온 꿀은 대부분 꿀벌이 숙성시키기 전에 쏟아 낸 것이라고 합니다. 꿀벌들은 생 꿀이 들어오면 숙성시키는 일에 가담하고 꿀을 따러 가지 않기 때문에 꿀을 더 많이 얻기 위함이요, 숙성시키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꿀을 쏟아내면 벌은 계속 꿀을 가져다 채운다고 합니다. 전성 법사님의 ‘올바른 꿀’은 숙성이 끝나고 밀봉한 후에야 뜬 익은 꿀이라고 합니다."(전원법사님). “전성 법사님이 가져오신 꿀은 벌이 밀봉까지 마친 충분한 효소 반응을 거쳐 단당화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생체 내에서 흡수되는 당분은 단당인데 다당이 몸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효소가 관여를 하는데 효소의 대부분은 미네랄들이 관여하고 효소들은 생체의 면역체께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효소가 부족하면 많은 질병 및 면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추담거사님). 전성법사님의 꿀이 나오기 과정은 일반 시중 꿀이 숙성되기 전(2일)에 생산하는 것 하고 달리 완전한 숙성과정(4일)을 거쳐 나오는데, 우리 몸의 유효한 것들이 숙성된 기간의 차이과정에서 성분들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성분들의 차이는 결국 ‘효소’와 밀접한 역할이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설명을 들었을 때 단지, ‘모든 것(삶)은 과학 속에서 산다.' 라는 말이 느껴질 뿐이다. 점점 수련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일찍 도착하셨던 참석회원들은 공부와 관련하여 평소 궁금 점을 풀어 나가며 소통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2층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청동사슴도 무척이나 궁금했나보다. 살짝 돌린 내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전성법사님께서 가져오신 화분(花紛)은 휴식시간마다 눈돌려 '몸에 좋은' 내 의식으로 식당테이블로 가 티스푼을 몇 번이나 들게 만들었다. 꽃골무님의 과일간식거리는 오신 분들을 위해 예쁘게 장식하기 바빴고, 추담님의 공주 떡은 개인적으로 떡을 좋아하는 나에게 먹을 것들이 쌓여 있어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모두 준비 해 주신 득로님의 간식거리는 영하산방의 풍요로운 가을수확?의 열매처럼 보였다. <참선 전후 국선도 호흡 및 108배 기초 배우기> 참선 수식관이 정적인데 반해 동적인 운동은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자칫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철에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몸 수련을 원하는 분들의 요청에 의해 절 수행과도 같은 국선도 준비운동을 함께 병행하여 수행에 도움이 되고자 진행되었다. 국선도 준비운동과 10초 호흡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모두 맞절! “안녕하십니까?”이것으로 입실시 삼배를 대신합니다." 의 참선 시작을 알리는 전원법사님 말씀. 참선준비에 이어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자세 등 다음 정진 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특히, 다음 정진부터는 종달노사님, 『무문관』, 추월용민秋月龍珉 ․추월진인秋月眞人, 『무문관으로 배우는 선어록 읽는 방법』, 정성본, 『새롭게 쓰는 무문관』을 배우기 수업프로그램은 융선의 필요성을 갖게 하는 계획처럼 느껴졌다. 진행방식은 회원들이 돌아가며 한 달에 한 칙씩 발표를 하고 발표에 대한 질문과 토론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다. 다음은 과목과 책 내용 소개를 잠깐 해 본다. 1.『無門關』 — 선종 최후의 공안집(1968, 보련각 1974, 상아 2000) (머리말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김) 『무문관無門關』은 중국 임제종의 한 분파인 양기파의 일존숙一尊宿황룡 무문혜개(黃������無門慧開, 1182-1260) 선사가 옛 조사 스님들의 공안 48칙을 평 창하고, 그에 송을 붙이고 이를 참학비구������學比丘미연종소彌衍宗紹선사가편찬한 것이다. 그 편술의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 소정 원년(1228년), 즉 남송 이종황제 즉위 4년이다. 이 책을 지은 동기는, 이종황제 탄생과 즉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혜개 스님이 이종황제의 어머니 자의황후가 공덕을 위해세운 우자선사의 주지로 지낸 인연이 아닌가 본다. 그리고 여기 수록된공안은 전후 순서 없이 엮은 것이라고 한다. 선종禪宗에서는 1,701개의공안이 있다. 이는 <경덕전등록景德傳燈������> 에 1,701인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한 사람씩의 행리������履를 따서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안은 1,701개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일상생활 전부가 공안이 아닐 수 없다. 직업에 수많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모두 공안이라고 보면 틀 림없을 것이다.1,701개의 공안 가운데서 『무문관』을 처음으로 친다. 공안에 전후의 순서가 있을 수 없지만 ‘무無’라는 관문을 통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인것이다. 선禪은 불교의 총부이며, 골수다. 그런데 그것이 불립문자不立文字이고 불급언전不及言詮이므로, 글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말로 이치를 캘 수도 없다. 그러기에 스스로 체인體認해야 하는 실제 문제에 부닥쳐야 한다. 즉 사탕은 어떤 작용에 의하여 달고, 명약은 어떤 작용이 있어서 쓴가, 이렇게 연구하는 것이 과학의 방식이라면, 선은 사탕을 직접 먹어 보고 달다고 감지하고, 명약을 직접 먹어 보고 쓰다고 각지覺知하게 되므로, 달다든지 쓰다든지 하는 강석講釋은 둘째로 하고, 곧 달고 쓰고를 자각케 하는 방침을 취한다. 이런 의미에서 선을 근본과학이라고 했다.진리에는 둘이 없다. 사고방식 또는 분해 방법은 다를지언정 최종 도달점에 있어서는 하나다. 그래서 <무문관> 48칙도 모두 그 원리는 같으나, 각 칙을 내놓은 사람의 성품·자질·학식·기풍 그리고 활용면에 있어서는 다르다. 각 칙을 통하여 중복된 데가 많다. 그것은 어느 칙을 막론하고 원리가같기 때문에 설명상 자연히 불가피했던 것을 알려 둔다.선은 원래 말로 이치를 캘 수도 없고, 글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을,해설한다는 것은 애당초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선양하려면, 말이나 글로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 부득이한 사정을 양해하여 주기 바란다. 선은 동양 민족이 그 긴 역사에 남긴 일대 문화적 유산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역사적 존재만이 아니고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정신생활에 약동하는 현실체이다. 그러나 그 발현에는 융체 기복을 면치 못했다 하더라도 역사의 전환기에는 늘 고조되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과 같이 물질 욕구에만 얽매인 시대에 심신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에서 더 큰 보람은 없겠다. 선은 설명이나 해설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소위 제창한다고 한다. 이 말은 어떤 체계를 세우거나 논리적으로 해설하지 않고, 그때그때 선지禪旨를 거양擧揚하는 것이므로, 말이 거칠고 더욱이 사투리를 섞어 쓰는 풍습이 있다. 그 전통에 따른 점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단기 4227년(1974년) 9월 고부헌辜負軒에서 종달宗達이희익������喜益씀 2. 『무문관』으로 배우는 선어록 읽는 방법»(운주사, 1996) 당송대의 선어록 한문독해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漢文’에 대한 선 해를 위해 간략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漢文’이라 하고 중국에서 ‘古文’이라고 하는 것은, 周秦시대의 말하기 단어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쓰기 단어이며, 그밖에 후대의 작가가 그러한 고대의 쓰기 단어를 흉내내서 쓴 文語文(擬古文)도 포함하고 있다. 戰後까지는 그것을 일본의 고전으로서 보통교육의 ‘國語’科 안에서 가르쳐 왔다. 그 흐름에 따라 오늘의 고등학교의 ‘漢文’교육은 일본어의 ‘古文’을 기준으로 가르치는 것으로써 주로 ‘先秦의 고전어, ‘사서오경’을 비롯한 ‘ 당송팔가문’ 등으로 일컬어지는 ‘擬古文’을 읽는 한문인 것이다. 따라서 당송의 구어를 자유로이 사용한 ‘禪宗語錄漢文’을 읽기에는 그대로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273-274면) 저자 아키즈키 료민(秋月龍珉)의 설명처럼, 우리가 중국고전을 읽기 위해 배우는 한문은 ‘고문’ 내지 ‘의고문’에 해당한다. 그러나 선어록 고칙은 대부분 스승과 제자간에 깨달음에 이른 인연실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것으로서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자로 가득하다. 따라서 당송의 구어체가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는 만큼 기존의 고문 문법만으로는 선어록 독해를 하기가 아주 어렵다. 더구나 그 정신세계의 층위가 전혀 다른 만큼 제아무리 고문에 능통한 학자라도 선어록 앞에서는 물러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나온 책으로 선어록은 당송의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고문이나 의고문의 문법이 아닌 새로운 문법이 필요한데, 그 문법의 초석을 놓기 위해 이 책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무문관』48칙을 한 구절 한 구절 전부 번역하고 구문과 문법을 설명하였으며, 책 말미에는 학습문법(school grammar) 수준의 문법을 종합정리해서 실어놓는 방식을 취했다. 그래서 이 책은 『무문관』 번역본이기도 하고, 무문관 및 선어록 독해를 위한 문법책이기도 하다. 3.『무문관』 간화선은 당대 선승들의 어록을 읽고 불법의 지혜를 체득하는 수행이다. 『무문관』은 송대 이후 선불교 많은 선승들의 선문답과 어록을 중요한 내용을 골라 쓴 기본 교재이다. 간화선의 참고서로 『벽암록』『종용록』『무문관』등이 편집되었다. 저자는 한국의 많은 간화선 수행자가 『무문관』을 읽고 올바른 정법의 안목을 체득하여 중생구제와 인류를 위한 보살도를 실천하는 길에 동참하는 인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역자와 소개) 정성본 1950년 경남 거창 출생.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 동국대학교 불교 대학 졸업. 2004년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교수. 「한국선문화연구원」원장. <참선과 입실> 탁 ! 탁 ! 탁! _()_ <휴식> 오신 분들의 정성스런 맴들은 과일이며, 떡이며, 蜜食(오신분 들의 간식거리)과 같이 쌓이고 쌓였다. 먹고자 했던 양糧이 아닌 수행공부를 하고자 했던 도반님들의 열정적 마음이었다.
<휴식 및 취침> 수행공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추담님의 독주(조니워커 18년산)를 전원법사님께서 쨔르르~~ 이어 전체 “백약지장!!!”그리고 전원법사님 직접 주조 영하산방 手味酒 (모과, 솔잎, 매실). <기상 및 108배> 무거운 몸을 이끌며 108배에 참석한 모든 분들, 한 분도 빠짐없었던 그 힘은 도반들의 힘이다. 만약, 혼자서 했더라면 같이 할 수 있었을까? (나의 경우이다.) 그래서 같이 하는 것이다. <참선 및 입실> 아~ 이 시간을 위해 몇 시간을 위해 달려 왔는가! 그리고 ‘평생을 두고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이렇게 억지를 쓰고도 남은 참선과 입실점검! <참가한 회원님들 소개> 각자의 소개를 통해 왜 우리들이 같이 이 자리에 있는가? 를 물을 때, 결론은 하나로 농축되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가” 이것은 “행복 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이 그 자체로 선(善)하다면 악(惡)은 존재할 수 없고, 만약 악이 있다면 자연은 그 자체로 선할 수 없다는 것처럼, 모든 것은 양쪽으로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한다. 단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으로 다스리기 위해 마음을 바꾸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대상을 바꾸려는 것이 아닌 마음을 바꾸는 것... 그래서 오늘 나는 이 자리에 있고자 했다.
<아침공양> 아침 건허법사님께서 밥알을 나무 젓가락으로 집으시면서 "사람 눈썹도 집을 수 있다." 에 대한 서정주 선생님의 동천(冬天) 시詩가 갑자기 떠올랐다. 서정주 시인의 동천(冬天)에 대한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전원법사님 2층 서재에서 시집을 가져 오셨다. 청풍명월의 기氣에 무르 익을새라 시계방향으로 모두 시를 읊어 보았다.
(1974년도에 나온 시집에서 스캔. p3 참조)
§ 팁§ 천상적(天上的), 정신적 사랑과 우주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서정주 선생님의 동천(冬天)은 지상의 언어가 아닌 천상의 언어로써 군더더기를 찾아 볼 수 없다.. 고도의 메타포를 사용한 이 시는 여인에 대한 사랑표현보다는 “눈썹”과 “새”라는 은유를 사용하여 시인의 삶의 과정을 고결한 정신적 가치로 내세우고자 ‘눈썹’ 으로 표현하고, 그의 마음을 하늘에 옮겨 놓아 시인의 절대적 경지로 이루고자 했던 측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서운 새가 그것을 알고 지나쳐야 할 부분도 비끼어 갔다는 것으로 인간은 물론 새까지도 그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알아차리고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는 외경의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동천(冬天) 시를 참석하신 분들이 각자 읊으며, 시의 대한 해석이 없어 잠시 살펴보았다. <Take your time> 앞서 시를 읊으며, 한 마디씩 너나들이 할 때, 이것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모든 쟝르를 넘나들어 저를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세상에서 선에 가장 가까운 것이 음악이다." 라는 철학을 갖고 계신 전원법사님은 옛 추억을 꺼내 주셨다. 턴 테이블의 바늘은 LP판 트랙을 살포시 닿을 듯 말듯 잠깐의 휴식으로 세상의 멋을 찍어 주면서 . 양쪽의 스피커에서는 Eagles의 실황공연판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Hotel California’ 이어 Deep Purple의 ‘Soldier Of Fortune’ / ‘Perfect Strangers’ 곡으로 흘러 들어 온 악기들의 음율은 나의 중추신경계로 몰입되었다. 강원도 강릉 참소리 박물관 영상실에서 들었던 스피커의 위대함이 생각나는 비슷한 순간이었다. 이 시간 모든 분들의 감성은 수련회에서 느꼈던 만심(滿心)만큼 백미를 수 놓았던 것 같다. 2월 20일 있을 Eric Clapton 내한공연을 기다릴 뿐이다. <정리> 꽃골무님께서 남은 간식거리를 멀리서 오신 분들을 위해 간식을 싸주셨다. 영하산방 바깥에 있는 벤취에는 간식봉투들과 예쁜 배낭들이 재미있게 놓여져 있다. <단체사진 및 해산(세상사는 그림으로)> “이게 세상사는 그림이야~”(득로 거사님) “가벼운 포옹으로”(건허법사님) “건강한 몸으로 다시 수련회에서 봅시다”(전성법사님) 꽃골무님, 득로거사님, 무지개거사님, 추담거사님, 전원법사님, 건허법사님, 전성법사님, 성곡거사님 수련회 일정을 마친 표정들이 마냥 편해 보인다. <다음 정진을 기약하며...>
스물네번 바람불어 만화방창 봄이되니 구경가세 구경가세 도리화 구경가세 도화는곱게 붉고 희도휠사 외얏꽃이 향기쫓는 세요충은 젓대 북이 따라가고 보기 좋은 범나비는 너픈너픈 날아든다 붉은 꽃이 빛을 믿고 흰 꽃을 조롱하여 풍전의 반만 웃고 향인하여 자랑하니 용요하고 작작하여 그아니 경일런가 꽃가운데 꽃이 피니 그 꽃이 무슨 꽃인고 웃음 웃고 말을 하니 수렁궁의 해어환가 해어화 거동보소 아름답고 고을씨고 구름같은 머리털은 타마제 아닐런가 여덟팔자 나비눈썹 서귀인의 그림인가 환환한 두 살 작은 편쳔행운 부딪치고 이슬속의 붉은 앵화 번소가 아닐런가 조선 후기에, 신재효가 지은 판소리 단가(短歌)로 복숭아꽃, 자두 꽃 피는 봄 경치를 읊었다.뒤에 국창(國唱)이 된 제자 채선(彩仙)을 위하여 지었다고 하는 <桃李花-歌>. 봄이 오니 구경가세 구경가세~ 꽃 가운데 꽃이 피니 그 꽃은 나를 피우게 하는 선(禪)꽃이요 선 꽃보러 구경가세~ 3월 모임에는 영하산방에서 보는 3월의 雲舞와 풍경들 마당 옆 연못을 지켜 보는 무뚝뚝이의 거북이님도 수련회에 오시는 분들을 활짝 핀 웃음으로 반겨주지 않을까 싶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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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은 2011.2.12-13 선도회 제천모임 영하산방 수련회
모임활동에 있는 내용으로
저의 글을 한 곳에 묶어 놓기 위해 모임활동에서 다시 옮긴 내용입니다.
위 내용과 관련된 사진은
카페 메인메뉴 중 모임활동 97번에서 101번에 있습니다.
은제 들어 오셨다 가셨능감!^^
이쁘게도 쓰셨네요! 어디서 고론 예쁜글들이 몽골 몽골......!^^
기분이 조~옷습니다!
득로 합장
"몽골 몽골"
신선합니다. 득로님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