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5일.
마눌과 함께 얼음에 덮힌 계곡에서....
참여 인원이 너무 없었던 관계로 신년 첫 정기산행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나선 포천 국망봉 산행.
어제 저녁 사두었던 순대국과 떡국떡 함께 새벽밥 지어서 배낭을 짊어지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6시 30분에 출발하여 포천 이동의 국망봉 입구에 다닳으니 시간은 9시 30분.
매표소에서 정상까지는 3.6Km 거리는 별게 아닌데 가파른 등산로가 장난이 아닌곳이다.
계곡옆의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지름길로 접어 들어 산행의 시작점이라 할수 있는 계단길 앞에
이르니 팻말은 2.7Km를 가리킨다.
처음 온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들은 그 2.7Km를 우습게 알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치악산,지리산,설악산,소백산등 에지간히 험한곳 안가본곳이 없는 나는 제일 힘들고 무서운 산이
바로 국망봉이다.
여름에는 육산으로 물기가 많아 미끄러 지기 일쑤고 겨울이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
로프 잡고 오르다 보면 장갑이 눈에 젖어 손가락이 얼어 붙는다.
영하 20도는 예사로 내려가고 칼끝 같은 바람에는 볼이 얼어 붙어 말하기도 어렵다.
다행히 오늘은 날이 푹해서 추위와 바람이 없는것이 배낭만 조금 가벼우면 아주 좋았을 것을......
300m 간격으로 이정표를 세워 놓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불과 이년만에 등산로를 많이 정비해둔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그러나 그 300m 오르기가 산로가 대단히 가파라서 수월치가 않다.
매표소에서 2.6Km지점에 통나무 대피소를 만들어 두어 산악인들이 쉬어갈수 있도록 조치한것도
분명 포천군에서 신경쓴 부분일 것이다...
하긴 입장료를 2,000원이나 받으니 국립공원보다 비싸기는 많이 비싸게 받는다.
무거운 배낭이 발걸음을 붙잡는데 정상까지 600m 푯말이 보이고
응달이다 보니 눈도 약 30Cm가까이 쌓여 있고 바닥은 흐르는 물이 얼어서 완전히 얼음길인데
이제부터 정말 난코스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로프 코스는 가다쉬다를 반복하게 한다.
마지막 로프 코스를 지나니 정상이 보이고 사방의 산들과 운무속의 능선길이 살며시 드러난다.
그리 힘들게 오른 국망봉이니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가 어찌 다른산과 비교하랴~~~
시간을 보니 12시 20분 거의 세시간 가까이 걸렸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산인데 오늘은 웬일로 북적 거린다.
한곁에 가만히 자리잡고 앉아 점심준비를 하는데 메뉴가 진수성찬이다.
순대국에 김치찌개...북어국...굴전...호박전...야채샐러드...각종 젓갈등
하긴 1168고지 정상에서 순대국밥이라니 감히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
지나는 등산객들이 한마디씩 하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기껏해야 김밥에 라면이 고작인데 1168고지 산정에서의 점심상이 일반 가정에서 먹는 음식보다
더 푸짐하게 차려져 있으니 놀랄만도 하다.
뜨거운 국물에 정상주도 한잔씩 걸치고 나니 아는분들도 보인다.
이산 저산 하도 돌아 다니다 보니 제법 아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는가 보다.
주위에서 과실주와 안주들을 가지고와 합석하고 보니 그야말로 산중 잔치가 되버렷다.
음식 남을까 거정을 했었는데 어느덧 국물까지 모두 동이나고......
이제부터 하산을 해야 하는데 올라온 코스로 회정할까 도마치로 갈까 고민하다
우리 부부외에는 다들 처음온 곳이라 하여 능선 따라 주변 경관도 감상할겸 능선 종주 코스로 결정.
도마치 까지 7.5Km...선노령에서 휴양림으로 빠지는 코스가 4Km...
어느 코스로 가던 일단은 같은 코스이니 하산길로 접어든다.
선노령 갈림길에 도착하니 도마치코스 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
선노령에서 휴양림 까지 2.5Km.
그러나 이곳 하산코스도 돌무더기 길이라 하산도 만만치가 않다.
해가 많이 들지를 않아 바위가 온통 얼음 투성이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휴양림에 당도하니 오후 4시 20분.
약 7시간이 걸린 산행이다.
언제나 힘든산 그러나 정상에서 맛보는 쾌감 또한 대단한산....
화악,광덕,명지,운악,북한산까지 정상에서 모두 볼수가 있어 특별히 전망이 좋은산이다.
첫댓글 으잉??? 자세히 보니 강서 일요산악회 일정이 아니네요? 반달곰님 일요에 오실때도 순대국 지고 오시지요... 새해 만사 형통하시길~~~
예~~ 저는 한주 전인 15일에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