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에는 북왕국을 멸망시킨 아시리아가 유다를 침공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때 유다왕은 히스기야였는데, 그때까지의 남왕국 왕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왕이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5~6절을 보겠습니다.
5 그는 주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을 신뢰하였는데, 유다 왕 가운데는 전에도 후에도 그만한 왕이 없었다.
6 그는 주님에게만 매달려, 주님을 배반하는 일이 없이, 주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들을 준수하였다.
전에도 그만한 왕이 없었고 후에도 그만한 왕이 없었다니 유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열왕기서 저자의 평가에 의하면 말입니다. 물론 ‘유다 왕 가운데는’ 이라고 했으니까 통일왕국의 왕이었던 다윗보다 더 뛰어났다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남왕국 유다 왕 가운데 가장 훌륭한 왕이라고 강조하는 말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히스기야가 남왕국에서 가장 훌륭한 왕이었다는 데에 동의하는 학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히스기야는 하나님 앞에서도 흠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도 뛰어난 왕이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7~8절을 보겠습니다.
7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그와 같이 계시므로, 그는 늘 성공하였다. 그는 앗시리아 왕에게 반기를 들고, 그를 섬기지 않았다.
8 그는 가사와 그 전 경계선까지, 또 망대로부터 요새화된 성읍에 이르기까지, 블레셋을 모두 쳐부수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오래 동안 괴롭힌 강적이었습니다. 다윗도 완전히 멸절시키지는 못한 지역 내의 강적을 히스기야가 모두 쳐부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왕국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도 아시리아를 섬기지 않고 이집트와 동맹을 맺어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남왕국도 아시리아의 침략을 당하게 됩니다. 히스기야는 성전과 왕궁의 보물창고에 있는 모든 보물을 아시리아에 바쳤지만 끝내 예루살렘까지 침공을 당했습니다. 예루살렘을 포위한 아시리아 군대는 히브리어에 능통한 랍사게를 대변인으로 내세워 백성들이 들을 수 있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낭독합니다. 하나님을 모욕하고 예루살렘이 파멸에 이를 것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그가 히브리어로 전했다는 메시지 내용 중의 일부를 보겠습니다. 33~35절입니다.
33 뭇 민족의 신들 가운데서 어느 신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자기 땅을 구원한 일이 있느냐?
34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은 어디에 있으며,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은 또 어디에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져 내었느냐?
35 여러 민족의 신들 가운데서, 그 어느 신이 내 손에서 자기 땅을 구원한 일이 있기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내 손에서 예루살렘을 구원해 낸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