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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메트오페라의 향기'
< 아크나텐 - Akhnaten >
지난 7월 '2019~ 20 시즌 메트오페라
HD Live 시리즈' 중 네번째 오페라로
필립 글래스의 < 아크나텐 > 이 상영됐죠.
고대 이집트의 전설적 파라오 '아크나텐' 의
흥망성쇠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크나텐이 그의 추종자들에게 태양신을
섬겨야 할 유일신으로 명했던 시기는
성서시대보다 훨씬 앞섰지요.
그의 통치기간이 짧았던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현대 음악가 필립 글래스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클래식을 이끄는 현존하는
최고 인기 작곡가죠.
그는 앙상블을 위한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다수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1999년 피터 위어의 <트루먼 쇼> OST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쿤둔> 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 <스토커> 의 사운드 트랙
작업에 참여했죠.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지도자 초상화 시리즈 3부작'
입니다.
세상을 무력이 아닌 정신 세계, 곧 사상의
힘으로 변화시킨 '3인' 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연작이죠.
그는 1976년 <해변의 아인슈타인> 을
선보인데 이어, 1980년 < 샤티아그라하 > 를
거쳐 1984년 마지막 작품인 < 아크나텐 > 을
완성했습니다.
필립 글래스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이 과학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면, 비폭력주의자
간디는 정치...
'고대 이집트의 왕관을 쓴 현대인'으로
설명될 수 있는 파라오 아크나텐은 종교를
통해 변화를 꿈꿨던 인물이다" 라고
설명했죠.
이러한 3부작의 종착역 < 아크나텐 > 은
1984년 3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뷔르템베르크 극장에서 초연됐는데요,
기원전 1353년 이집트의 파라오 자리에
오른 '아멘호테프 4세'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신교 사회 속에서 집권층인 사제들의
횡포로 혼란스러운 이집트를 변화시키기
위해 태양신 '아텐' 만을 유일신으로
내세우는 종교 개혁을 일으키기로
결심한 아멘호테프 4세...
그는 재위 5년차 때 자신의 이름을
'아텐의 살아있는 영혼' 이란 뜻의
'아크나텐'으로 바꾸고,
왕권 강화를 위해 수도를 테베 북쪽의
아케타톤으로 옮기는 개혁을 시도하지요.
그의 개혁은 처음엔 성공한 듯 보이지만
20년을 제대로 넘기지 못한 채...
수구 사제 세력의 저항에 못이겨
스러지고 맙니다.
아크나텐의 아들인 소년왕 투탕카멘은
아버지가 세운 아텐의 신전을 복구하려
하지만...
아크나텐의 흔적을 역사 속에서 지우려는
수구 세력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히죠.
급기야, 폐허로 변해버린 아케타톤은
수천년이 지나 관광지가 되어버리고...
무심한 관광객들 속에서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 왕비의 망령이 나타나
쓸쓸하게 노래를 부르며,
액자식 구도의 세리아적 드라마는
그 막을 내립니다.
이 작품은 메트오페라를 위해
펠림 맥더못이 연출한 필립 글래스의
두번째 오페라이죠.
메트오페라 단장 피터 갤브가 펠림 감독과
함께 < 아크나텐 > 의 고대 이집트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펠림, 메트오페라 관객들은 메트 무대에
오른 오페라 중 < 아크나텐 > 이 가장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
지난 번에 당신이 연출한 < 사티아그라하 >
이후 말이죠.
지금은 확실히 우리 삶에 아름다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어떻게 오페라에
저글링을 접목시킬 생각을 하셨는지요?"
<사티아그라하> 를 말씀하셨는데 그
오페라에선 '인형' 으로 어휘를 표현했습니다.
직물과 물건을 사용하면서 말이죠.
고백하지만 저는 상상의 나라를
날아다녔습니다. 가끔 휴식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그렇게 하죠.
음악에 대해 생각하다가 저글링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후 션 간디니에게
연락해보란 말을 들었고요...
션의 놀라운 모습은 무대에서
보셨을겁니다만 그는 저한테 말했죠.
'저글링의 첫 예시가 어느 문화에서
나왔는지 아시는군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속 저글링을 하는
여인들을 말하는 게죠.
제게는 저 자신의 직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졌습니다. 패턴의 연관성도
있지요.
음악과 함께 하는 시적인 저글링으로
마치 음악을 시각화하는 듯 합니다."
"필립 글래스는 아크나텐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책을 통해 배웠던
것이죠. 특히 시대를 훨씬 앞선 아크나텐의
측면은...
그는 태양신의 첫 신봉자로서 유일신 사상을
소개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요.
그런 컨셉이 연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친 건지요?"
" 2막 피날레에서 '태양신을 위한 찬가' 가
나옵니다.
그때 전체 공연 중 가장 큰 공(원구)이
나오는데 모든 걸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죠.
이는 오페라 공연 전체를 관통하며 태양 같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 사티아그라하 > 와는 정반대이죠.
소박하기보다는 호화로운 편입니다.
아크나텐은 15년간 도시 '아케타톤' 을
새로이 건설했습니다. 그 모든 문화가
태양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죠.
어떻게 보면 디자인과 연출에서 저희들이
원한건 아크나텐이 만든 변화를 관객들이
체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짧은 일생동안 만든 특별한 세상을
말이죠."
"리허설과 공연을 지켜보면서 당신이 마치
이 고대세계로 통하는 마법의 문을 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만..."
"맞습니다. 리허설 중 서곡을 먼저 시작하는데
처음에 약간 겁이 나면 일이 잘 풀립니다. 포문을
여니 흥분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니까요.
1막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신들과 영혼을
무대에서 내보내는 느낌이 듭니다.
이 특별한 매체를 통해 그 문화가 어떠했는지
전달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진실을 아는
것만으론 알 수 없는 문화를요...
물론 그걸 잘 전달해주는 아름다운 음악
덕분이겠지만요."
이번 메트오페라 무대에서 초연된 이 놀라운
오페라에서 카운터 테너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가
타이틀 롤 '아크나텐' 을 노래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9년 메트 오페라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로 주목받은 이후,
2012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리처드 터커 재단의 커리어 지원금을 수여하는
등 유럽과 미국을 휩쓴 신성 가수이죠.
이집트 최고의 미녀라고 알려진 아크나텐의 아내
'네페르티티' 역에는 메조 소프라노 즈내이 브리지가
메트 무대에 첫 데뷔했습니다.
- 메조 소프라노 즈내이 브리지 인터뷰
https://youtu.be/zg1GW6MUkBU
두 주인공이 함께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보여주는 데요,
연출가 펠림 맥더못의 자유로운 상상력 덕분에
필립 글래스는 완벽한 짝을 찾은 셈이 됐습니다.
호스트를 맡은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타이틀 롤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를 만나
얘기를 나누죠.
https://youtu.be/ozsie-Pmm4Y
"정말 놀라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앤서니!
< 마법의 섬 > 이후 몇년만에 당신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여전히 금박을 칠한
채요..."
2막 피날레 아리아 '태양신을 위한 찬가' 를
부르며 오직 한 신만을 섬기는 새로운 종교를
만든...
하지만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아크나텐 역의
카운터 테너 앤서니는 화답합니다.
"이 오페라는 대단히 까다롭지만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지요.
'태양신을 위한 찬가' 는 이 오페라에서
유일하게 영어로 부르는 아리아인데,
이는 아마 아크나텐이 자신의 태양신에게
혼자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일 거에요.
그의 생각을 듣는 것입니다.
곤봉이 날아다니는 신전 장면 후에 서로
엮이는 선율의 어려운 2중창을 부르다가
갑자기 저만 홀로 남습니다.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죠."
"2막 피날레 장면에서 계단을 오를 때는
무슨 생각을 하세요?"
"몇가지 있어요. 모든 오페라 가수처럼
10퍼센트 정도는 기술에 집중합니다.
'자, 다리 들어올리고, 다음엔 계단...
넘어지면 안돼, 옷을 밟고 있어'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위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비추는 햇빛을 느껴요. 마치
이집트에 있는 기분이죠.
오늘 공연 전에 생각했어요. 이 오페라에
영감을 준... 또 오늘 우리를 통해 연결되고
만나게 될 고대 영혼들을 생각했죠.
정말 멋진 일이에요."
"앤서니, 당신을 보자마자 다른 세상 사람인
걸 알겠어요. 연약(vulnerable)스럽기도
하고요..."
"네, '권력과 함께 오는 연약성' 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면이죠.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들을 생각하고,
또 그들의 길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만 훌륭할 뿐... 일부는 선하지 않아요.
위인들이 꿈꾸는 세계를 어떻게 공유할까
생각하는 과정이 있죠. 이 작품이
시의적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펠림 맥더못 감독은 "중성적인 코스탄조의
음색을 통해 파라오를 인간이 아니라
현신으로 생각했던 당대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며,
"이번 작품을 통해 이집트의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과 그들이 믿었던 대로 인생에서
평행하게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해주고 있죠.
이번 작품의 안무가 숀 간디니는 얘기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와 상형 문자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무대 위에서 음악적인
대사들과 함께 생동감 있게 부활시켰죠."
-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와 션 간디니 인터뷰
: 호스트 소프라노 엔젤 블루
https://youtu.be/kAL8-EMXrp4
1. 필립 글래스 오페라 < 아크나텐 > 트레일러
1-1-1.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2019
https://youtu.be/ddvfSVme0b4
오페라 <아크나텐> 에는 '바이올린' 이
없습니다. 그 자체가 이야기거리죠.
평소와 달리(?) 이번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메트의 비올라 수석 밀란
밀라사벨에비치와 조이스 디도나토가
함께 합니다.
"필립 글래스가 유명한 이야기를 했죠.
1984년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데뷔했을 때
오케스트라 규모가 작아야 해서 비올라
파트에게 책임을 맡겨야 했다는 생각을
말이죠.
기분이 어떠세요?"
"확실히 색다르게 느껴지지만, 재미도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평소 앉던
자리에 앉지 않는다는 거죠.
지금은 제1바이올린 자리에 앉아 좀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든 현악기가
한쪽에 같이 있죠.
제가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겁니다.
게다가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하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잘 소통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악장의 일이죠."
"메트 오케스트라 로서도 이 오페라는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품이죠.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여러분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특별한 것이 있나요?"
" '운동에너지' 에 대한 것이 많은 거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 곡예사들이 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 리듬을 타야 합니다.
연주하기 힘든 음정들이 많지만 긴장을
풀고 빠져들어야 하죠. 그래야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앤서니가 말한 것처럼 10 퍼센트의
집중을 놓치면 안돼요! 안그러면 난리가
날테니까요."
"솔직히 틀리기 쉬운 곡이에요.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곡예사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즐기면서
같이 흘러가려고 노력하죠."
이어 호스트 조이스 디도나토는 이번 공연의
헤로인이라 할 여성지휘자 카렌 카멘섹과
얘기를 나눕니다.
"공연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세요?"
"앙상블, 합창단, 솔리스트, 그리고 저글링
부문 모두에서요.
저는 모든 사람들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합니다.
< 아크나텐 > 은 모두에게 어려운
작품이니까요.
제가 침착해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관계자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 < 아크나텐 > 이 메트오페라 지휘
데뷔작인데 긴장되지 않으세요?"
" 글쎄요,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많이 해봐서
이 음악에 익숙해요. 몇년동안 저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예전에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할 때도
제게 필요한 건 온전한 정신력였어요."
"필립 글래스를 언급하셨는데 그의 음악을
많이 연주하셨어요. 당신의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처음 필립의 음악을 접한 계기는 뭔가요?"
"인디애나 대학에서 처음 마주했어요.
< 포와카시 > 를 연주했는데 저는 처음
그 음악을 듣자마자 완전히 빠져들어
그당시 이 음악을 지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3년 후... 우연히도 제 음악여정이 필립을
향해 이끌어졌어요. 그는 자신의 음악을
꼼꼼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보면 당신은 본인의 우상과 일하고
계시네요. 구체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시나요?"
"아니에요, 제가 제대로 하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웃음).
항상 세심한 도움을 아끼지 않고 칭찬도
후하세요. 만약 제가 잘못하면 원하는걸
표현할텐데 아직까진 긍정적이었습니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이 이렇게 훌륭한
지휘자의 손에 의해 연주된다고 느끼신다니
좋습니다.
앞서 비올리니스트 밀란과도 이야기했는데
비올라 수석이 악장으로 리드할 때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 정말 새롭습니다. 굉장히 풍요로워
그 소리를 들으면 확신이 가요.
앤서니의 카운터 테너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굉장히 독특하게 울리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높은 주파수가 사라지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죠.
다른 종류의 흐름과 잘 조화된... 이국적인
정취를 주는 셈이지요."
"메트 오케스트라는 매우 다양한 스타일을
연주하는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필립 글래스의 엄청난 역사를 모두
연주하진 않았죠.
이 작품이 오케스트라에 특별하게
요구하는 건 뭔가요?"
"일반 레퍼토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집중해야 됩니다.
동음합주가 많아서 튜닝 면에서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마치 진흙 한덩어리를
가지고 매일 조금씩 빚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새로운 언어' 에
편안해질 때까지 말이죠.
또 리듬적으로는 저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메트로놈' 역할을 합니다.
리듬의 완벽성에 대해 많이 배우죠.
서양의 고전음악은 박자를 당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번째 박자에서...다음 비트로
향하죠.
이 작품은 안장에 앉아서 말이 필요한대로
가게 놔두면 돼요."
"맞아요. 그 단순함이 제일 어렵습니다...
내버려 두는 것이요."
https://youtu.be/g1XKqZRLXQQ
1-1-2. 연출가 펠림 맥더못의 메트오페라
< 아크나텐 > 소개
https://youtu.be/Ql3XQv3U1ng
필립 글래스는 말했죠.
“<아크나텐> 은 시민전쟁을 이슈로 한
오페라로, 주인공 파라오 '아크나텐' 은
고대의 왕관을 쓴 현대인을 가리킵니다.”
한울 아카데미의 백남옥 씨는 'OPERA
366'(2011) 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요.
“오페라 < 아크나텐 > 은 제작자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의 한 제작자는 '아크나텐' 을 이 세상에
빛을 가져오는 존재로 부각시켰죠.
하지만 미국 초연에서는 '아크나텐' 을
변덕스런 '양성체'(Hermaphrodite)로
표현했습니다.”
오페라 < 아크나텐 > 은 1984년 3월 2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뷔르템베르크
(Württemberg) 국립극장에서 초연됐지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크나텐(카운터 테너 )
- 네페르티티(아크나텐의 아내,
메조 소프라노)
- 티에(여왕으로 아크나텐의 어머니
소프라노)
- 호렘 하브(장군으로 장래의 파라오,
바리톤)
- 아예(네페르티티의 아버지이며
파라오의 자문관, 바리톤 )
- 아몬(대제사장, 테너 )
-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의 여섯 딸들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
1-1-3. 소프라노 엔젤 블루의 메트오페라
< 아크나텐 > 소개
https://youtu.be/-cK4XQzdnd4
- 호렘 하브 장군(General) 역
바리톤 윌 리버만
- 대제사장(High Priest) 아몬 역
테너 아론 블레이크
- 네페르디테 아버지 아예 역
베이스 리차드 번스타인
"의상이 정말 놀라워요. 가까이서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의상에 대해, 또 이런 장식을 사용하고
보여주며 노래할 때 힘든 점은 뭔지
이야기해주세요."
"확실히 일상생활에서 입는 옷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입고 다니는 것에 익숙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죠.
저는 이 멋진 망토가 있어서 관객들에게
몇번이나 자랑할 수 있습니다(웃음)."
- 아론
"맞아요. 윌, 당신 머리에는 작은 뱀이
있네요."
"저도 아론의 말에 동의합니다. 상의가 너무
무거워서 자세가 움츠러들죠.
그래서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몸을
세워야 되는걸 기억해야 합니다." - 윌
"목소리가 머리 위로 잘 나올 것 같은
완벽한 모습이에요."
"정말 훌륭한 의상입니다. 케빈 폴라드가
멋지게 디자인했죠. 모자는 공포와
죽음을 상징합니다.
오페라에선 안나오지만 그의 뒷이야기는
매우 정치적입니다.
투탕카멘이 죽은 후에 실제로 그가
파라오가 되고 전쟁이 일어나죠.
이 의상이 큰 도움이 됩니다."
- 윌
"리차드는 지난 수년간 메트에서
무려 34개의 다른 역을 부르셨어요.
이 역할은 어떤 면이 특히 다른가요?"
"저는 정말 훌륭한 새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모두 여기 계신 분들이죠.
이 오페라는 앙상블이 중요한데 리허설
과정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펠림 맥더못 과의 작업은 최고였죠.
모든 동료들과 함께 서로를 알아가고
힘든 점을 얘기하면서 서로 돕습니다.
공연 전에 다같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죠.
펠림 감독의 마법이에요.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죠."
- 리차드
"윌! 이 작품에서 가수들은 정해진
방식으로 느리게 움직여야 해요.
당연히 음악에 완벽하게 맞춰야 하고요.
이런 식으로 진전되는게 정말 놀랍습니다.
노래가 자연스레 느껴지게 움직이는
방법은 어떻게 익히셨나요?"
" 저는 솔직히 아론과 리차드가 하는대로
맞춰 합니다.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각자 개별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항상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하죠.
아론이 뭔가를 한다고 느낄 때마다 저도
그것과 관련된 얘기를 합니다.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며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죠.
솔직히 할 때마다 다릅니다."
- 윌
"그 또한 펠림 감독과 함께 한 연습의 일환이었죠.
공간을 움직이는 동안 서로의 에너지를
실감케 됩니다."
- 리차드
" 보통 오페라 세계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건데...대단히 활력있게 보여요.
아론은 대제사장을 연기하시죠. 아론이
부르는 노래는 의식에 어떤 역할을
해주나요?
이번 연출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던데요."
" 저희들 음악은 매우 명상적이고 또
반복적이죠.
고대언어의 다양한 음절을 사용하는데
그 자체가 이런 종교의식에 적합합니다.
2막의 장면에서는 아멘호테프를
부활시키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제가 '아멘' 을 33번이나 되뇝니다.
남성합창단과 함께요.
아멘에는 2가지 뜻이 있습니다.
'축복의 아멘'... 그리고 '아멘, 아멘호테프!
제발 돌아와서 저희를 도우소서. 저희가
어려운 가운데 있나이다' 라는 의미가 있죠.
- 아론
" 필립 글래스와 메트오페라극장의 인연은 1976년
발표한 < 해변의 아이슈타인 > 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이토록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메트무대에서
소개될 때마다 중요한 행사가 됐고,
< 아크나텐 > 에 대한 반응은 가히 '압도적
(overwhelming)' 였습니다."
- 조이스 디도나토
1-2.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ENO), 2019
https://youtu.be/tdNcjTS1apY
파라오 아크나텐의 야심찬 개혁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지요.
우선 당대의 조류와 맞지 않았고, 개혁의
원초적 목적에만 집중했으며,
본인의 허물과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던데다...
개인적인 사심이 개입되며 원래의 순수한
의도가 퇴색됐던 것입니다.
1-3-1. 브루클린 뮤지엄 - 파트 1
: 만네스 오케스트라 와 브루클린 유스 코러스
(앤소니 로스 콘스탄조 와 자카리 제임스 출연,
숀 간디니 저글링 안무)
https://youtu.be/iOcm9z2FhS0
조이스 디도나토는 '션' 과 '카티', 두 저글링
전문가와 대담을 나누죠.
"음악이 작곡된 방식도 저글링과
리듬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오페라 제작 과정의 일부로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저글링을 해야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합창단 모두를 포함해서요.
카티! 초보자들에게 어떻게 저글링을 가르치셨나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시도하기도
즐겁고 아이들과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멋진 기술이었거든요"
"리듬을 제대로 맞추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몇분이면 됩니다 한번 해 보실래요?(웃음)"
"쉬는 시간에요. 카메라가 없을 때요(웃음)."
지휘자인 카렌도 저글링을 멋지게 하세요.
지금은 메트의 38퍼센트가 저글링을 하는 거
같아요."
"굉장하네요. 내일 워크숍을 하시죠?"
"네, 90명이 참석하죠. 기술부도,
오케스트라와 사무실에서도 다 옵니다."
"관객 분들도 저글링에 반하실 거에요.
저글링과 오케스트라가 같이 가야
하는 데 지휘자 카렌 카멘섹과는 어떻게 조율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악보를 들고 서있습니다.
사실 2막에 나오는 전투장면이 저희에게
리듬적으로 가장 복잡하지요. 지휘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리듬을 세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그녀가 지휘하는 속도의 두배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곁눈질을 할 때도 있죠.
카렌은 세상에서 가장 관대한 지휘자일
겁니다. 저희에게 속도가 빠르거나
느린 건지 물으셨죠."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의 음악이 저글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셨을 때 말이죠."
" < 아크나텐 > 에 있어서 저글링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곳 뉴욕에서 저희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잘 이해하겠다면서 마치
음악같다고 말씀하셨죠.
악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씀해줘 매우 행복했습니다."
"우리도 보면서 '저글링과 오페라, 두 부문' 은
영원히 함께 할 운명이라고 느껴요.
카티! 두분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 저희는 30년 전에 코벤트 가든에서
만났습니다. 숀은 거리에서 저글링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전 그때까지 한번도
저글링을 해 본 적이 없었죠.
어렸을 때 체조를 했거든요. 션에게 교본을
보여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좀 거들먹거리면서
해보라고 하더군요.
시도해 보라고요. 제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에요(웃음)."
"그런데 뒤로 멋들어지게 집고 더블 피루엣도
해냈죠. 정말 놀랐다니까요."
"곡예사니까요!"
"멋진 커플이에요.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서게
될 거라고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코벤트 가든 거리 공연자들의 꿈였습니다만...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 메트 무대에
설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1-3-2. 파트 2
https://youtu.be/O2YMLam_UTg
1-3-3. 파트 3
https://youtu.be/yv3yaIxXbMg
2. <아크나텐 - Akhnaten > 해설
'전주곡', '태양신을 위한 찬가' 등 주요 아리아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2019)
https://youtu.be/w5VihN3KnW8
아크나텐은 '아멘'(Amen : 테베의 수호신)
에게 제사지내는 신관들의 세력이 왕권을
억제할 정도로 너무 커지는 것을 감지하고
이를 제어해 왕권을 강화하려고 했지요.
그래서 다신교인 이집트의 종교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텐'(Aten)을 유일신으로
숭배하는 새로운 일신교를 국교로
도입했습니다.
나아가, 아멘 숭배와의 완전한 단절을 위해
수도를 테베에서 오늘날의 아마라 지역으로
옮기고 '아크타텐'(Akhetaten : '아텐 신의
지평선' 뜻) 이라 이름지었죠.
그러나 세계 최초이자, 이집트 역사상
최초였던 유일신의 종교 '태양신 아텐'을
받아들인 쪽은 상류층 뿐이었습니다.
결국...아크나텐이 죽은 뒤 아멘 신앙이
부활했고 수도 또한 테베로 되돌아갔죠.
3. < Ode to Akhnaten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 필립 글래스
< 아크나텐 - Akhnaten >의 'Puppet
Animation'
https://youtu.be/p_JtBYUUnDQ
호스트인 조이스 디도나토는 막간에
의상팀장 엘리사와 얘기를 나눕니다.
"엘리사와 의상팀도 이 디자인을 보고
< 아크나텐 > 을 작업하기 시작했을 때
또 다른 영감을 얻었겠어요.
케빈 폴라드의 화려하고 특별한 의상이
더욱 무대를 빛내주고 있습니다만..."
"케빈과의 작업은 항상 놀라운 발견이에요.
우린 그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 옷은 오직 그의 상상력의 산물이죠.
그 시대에 대한 존경의 표시일 겁니다.
또 그의 오브제들은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것들이죠. 가까이서 보면 옷에 달린 작은 장식들이
보일 겁니다.
케빈이 적당히 꿰맞춰 놨죠."
"케빈과 < 마법의 섬 > 을 같이 할 때
케빈이 했던 말 중 제일 좋았던 말이 있어요.
'조이스, 많을 수록 좋아요!'(More is more!).
이번 고대 이집트 의상 디자인 같은 경우에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의상의 특별한 디테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특히 HD카메라로 확대해서 보면
정말 환상적입니다만..."
" 이 옷은 '아크나텐' 에게 가장 중요한 의상이에요.
여기 있는 작은 인형 머리를 확대해서
보시면, 또 여기 있는 모든 보석들을 보시면...
무대 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를
쌓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돼요. 영원한
세상을 창조한 거죠.
마지막엔 소품에 가깝게 쓰이는 모습을
보게 될 거에요. 하지만 이 의상은
'이집트와 발견' 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고전의상 연구를
기반으로 했죠.
의상 안에 '후프'(스커트를 부풀게 하는
버팀대)가 있거든요. 케빈은 2개를 같이
묶고 싶어 했습니다."
"마음에 들어요. 무게가 얼마나 되죠?"
"30~40파운드 쯤 될겁니다."
"우와! 우리 성악가들이멋진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 있었네요.
항상 입고 다녀야겠어요 (웃음)."
"하지만, 대부분은 이 옷을 입는 것에
흥분해서 무게를 의식하지 못한답니다."
"그럼요. 누구든 안그러겠어요?
한데, 이 아기 인형머리엔 보석 눈이
있네요. 이게 뭔가요?"
"대중을 상징하는 거 같습니다. 새로운
파라오를 경외하는 모든 사람들요.
일반인도 마찬가지죠.
또 다른 점은 전체 제작에서입니다.
케빈은 초기 발견 자료를 팀과 함께
번역하길 원했죠. 사람들이 무덤을
발굴했던 1934년처럼요.
지금은 우리 모두 알지만... 그 일이
일어났을 땐 놀라운 부(富)의
과시였습니다."
4. 'Becoming Akhnaten'
- 카운터 테너 앤소니 로스 콘스탄조 해설
https://youtu.be/U0mjrcrXmp4
아그나텐을 노래하는 카운터 테너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는 메트 HD Live 오페라
시리즈 세번째 작품인 푸치니의
< 나비부인 > 인터미션에,
호스트인 소프라노 크리스틴 고어크와
인터뷰를 가진 바 있습니다.
"오페라에 출연한 성악가로 말씀드리자면...
공연하는 순간에 별 생각이 다들어요.
내가 망친 건 아닌가...그러곤 머리 속의
모든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합니다.
관객들의 함성은 메트오페라 무대에 서는
평생의 꿈을 다시금 생각케 해주죠.
잠시나마 그 순간을 만끽할려고
노력했습니다.대단히 감동적이죠."
" 정말 잘 됐어요.
이번 프로덕션과 오페라 모두 메트에서는
초연입니다.
최면을 거는 듯한 필립 글래스의 몽환적인
미니멀리즘 음악에,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나오죠.
유일 신을 믿고 게다가 '저글링' 을 해요!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이 오페라는 태양 신에 대한 놀라운
마법같은 오페라입니다.
'아그나텐' 은 태양신이 역사상
첫번째 신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오페라 내내 '둥근 공' 이 등장하는데
저글링이 음악을 구체화합니다.
마치 '필립 글래스의 아르페지오' 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거 같죠.
정말 신기합니다.
또 사람들이 제 얼굴 앞에서 곤봉을 주고
받는데 가끔은 제 목소리가 저글링 공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 들죠."
" 2막에는 박수갈채를 받는 아리아
'태양신을 위한 찬가' 가 나옵니다.
당신은 런던을 시작으로 LA를 이어,
드디어 이곳 메트에서도 이 작품의 주역을
맡았어요.
<아그나텐> 의 여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당신의 경력이 시작된 메트 무대에서
마침내 이 오페라를 부르게 된 소감이
어떠세요?"
" 전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에서 우승했죠.
메트는 오늘의 저를 만들어 준 곳으로
제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처음 런던에서 이 오페라를 노래한 후,
메트로 돌아가기 위해 경험을 쌓고...
이 작품을 계속해서 연마하고 또 연마했죠.
결국, 가장 본질적이고 단순한 공연으로
압축해서 메트오페라로 오게 됐습니다.
정말 마법같아요. 진심으로 감동받고
흥분됐죠.
사람들이 저에게 변함없이 찬사를 주시는
걸 알지만...어제 밤 공연은 정말 압도적였죠."
앤서니는 저글링을 포함한 독특한 무대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주지요.
"다행히 노래도 곡예적이고 훌륭한 저글링
선생님 션 간디니가 도와줘서 가능했죠.
필립 글래스의 노래는 특히 절제가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위한 특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호흡도
맞춰져야 해요.
그 자체가 저글링이라고 할 수 있죠.
더욱이 저글링 전문가인 션 간디니가
저희들 주변에 이처럼 놀라운 환경을
만들어줬습니다.
음악과 저글링을 처음 맞춘 날에는
저글링이 과연 오페라에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지요.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신(God)' 이 3 ~4개 패턴으로
들어오고 필립 글래스의 아르페지오가
시작됐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물이
났어요.
음악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멋지네요. 어떻게 저글링을
< 아그나텐 > 에 접목시켰나요?"
이에 션 간디니는 설명해줍니다.
"사실 저희는 저글링을 악보대로 사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음정에 맞춰 곤봉을 받으려고 애썼죠.
앤서니는 불쌍하게도(?) 움직이는 곤봉들
사이에서 노래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위기의 순간도 있었죠.
어떤 면에서는 라이브 공연의 묘미이기도
합니다만..."
5. < 아크나텐 > 3막 발췌(Excerpts)
메트로폴리탄 오페라(2019)
https://youtu.be/EGehOrFACLA
나레이터로 아크나텐 아버지 '아멘호테프
3세' 유령 역을 맡은 베이스 바리톤
자카리 제임스에게 조이스 디도나토는
묻습니다.
"저희들에게 이 작품을 안내하는 책임을
맡으셨죠. 이 오페라의 줄거리를 정말
화려하고 멋지게 전달해주고 계세요.
고음도 없고 저음도 없는...노래 없이
목소리로만 연기하기 위한 특별한 연습
방법이 있으세요? 또 부담스럽진
않으신가요?"
"오페라 내내 관객들에게 서사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확실히 어렵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멋진 역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맞아요, 우리를 끌어들여서 좋아요. 당신은
비록 오늘은 노래를 하지 않지만...훈련된
오페라 가수로 놀랄만큼 매력적인 음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핵심적인 역할인데
메트 무대에서 맡게된...말하는(speaking)
역할' 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솔직히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멋진...
바그너의 레치타티보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 공간을 다 채워야하죠.
노래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간 속에서
제 목소리를 듣습니다.
목을 더 많이 풀어야 하지요. 모두 중간
음역이어서 조금은 낯선 경험입니다."
"시청하는 분들은 당신의 경력이 얼마나
특이한지 모를 거에요.
오페라도 하였고 브로드웨이에선 시트콤도
두개 했고요, <아담스 패밀리> 에서
'러치' 역을 맡았죠.
그런데 메트에서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섭외가 들어왔을 때 어떤 이유로 출연을
결정하였나요?"
" 저로선 완전히 꿈같은 일입니다.
두분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곡가와 연출가니까요."
"메트에서 환상적인 출연진과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역인데도
필립 글래스는 대사 부분을 마치 배역처럼
써놨어요.
레치타티보 같은 건가요, 아님 훨씬
자유롭나요?"
"저는 지휘자 카렌을 봐야 합니다.
카렌이 4박자를 시작하는 걸 보면
오케스트라가 터져 나오기 전의 끝이어야
할 3마디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정말 시간이 촉박합니다. 아주 복잡하죠."
"게다가 저글링까지 배워야 하고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장례의식' 에요. 특히 맨처음에 등장해
관객들을 고대 이집트 세상으로 이끌죠.
당신은 상형문자같은 문신도 했어요.
설명 좀 해주겠어요?"
"첫 독립을 기념하려고 문신을 했습니다.
'날개달린 태양' 이지요.
2016년부터 이 오페라를 하고 있는데,
정말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번이 3번째
공연으로 제 몸에 영원히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충성심' 과 '자신감' 등 무대 위에 섰을 때
느끼고 싶은 것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요."
조이스 디도나토는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레퍼토리가
아닌, 아주 특별한 작품을 소개하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죠."
- *시놉시스 *
< 아크나텐 > 의 무대는 이집트 테베
(Thebes)와 아크타텐(Akhetaten :
'아텐 신의 지평선' 이라는 뜻) 으로
자리하지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1353년
~1336년 및 현재에 이릅니다.
I. 제1막 : 아크나텐 즉위(Reign) 원년,
테베시
1. 전주곡(Prelude)
A단조의 더블베이스가 주제를 연주하며
변주곡이 뒤따르지요.
https://youtu.be/pHXgbJEMJAo
- 낙소스 앨범(feat. 메트오페라)
https://youtu.be/hdso3RXMwAY
- 슈투트가르트 스테이트 오페라(1984)
: 쿠르트 문캇시 와 미카엘 라이스만 프로덕션
2. 제문(Verse 3)
나레이터가 피라미드에서 목청을 돋워 제문을
읽습니다.
"He goes to the sky on the wind!"
3. 아멘호테프 3세의 장례식
(Funeral of Amenhotep III)
아크나텐의 아버지,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의 장례식이 성대히 거행되죠.
그를 태양신 '라'(Ra)에게 인도하는 의식이
치러지는 것으로, 아크나텐이 신임 파라오로
의식을 주재합니다.
음악은 행진곡풍으로 진행되죠.
가두에 북을 치는 사람들이 나와, 장례
행렬을 이끌고, 아예 와 몇몇 남성들이
장송곡을 나지막이 부르며 등장합니다.
곧 남성 합창은 대합창으로 웅대하게 울려
퍼지죠.
대합창의 끝은 마치 환희가 절정을 이루는
듯이 격동적으로 어우러집니다.
https://youtu.be/XENvMGyy4J8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2013)
: 아크나텐 니콜라스 타마그나
네페르티티 사라 볼만
여왕 티예 올리비아 새배지
호렘 하브 장군 제레미 존슨
아몬 대제사장 로렌조 미구엘 가르시아
아예 잭슨 에크
나레이터 벤 아보트
https://youtu.be/oD-vxsorhdM
- 슈투트가르트 스테이트 오페라
4. 대관식(The Coronation of Akhnaten)
아크나텐의 파라오 즉위를 축하하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연주되고, 아크나텐이
등장하죠.
솔로 트럼펫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제사장 아몬과 장군 호렘 하브가
대관식 의식문을 읽습니다.
아크나텐에게 왕관이 씌어지는 때에 나레이터가
새로운 파라오에게 부여되는 수많은 타이틀을
낭송하지요.
5. The Window of Appearances
https://youtu.be/0ouiyjJ9LVU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
아크나텐이 창문에서 백성을 향해
창조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아크나텐이 무대에 등장한 지 20분 만에
처음 부르는 아리아로, 여기에 네페르티티가
합류하죠.
II. 제2막 : 아크나텐 재위 5-15년
1. 신전(The Temple)
아크나텐이 즉위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대제사장과 사제 일동이 신전에서
아문(Amun)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죠.
이 나라에는 다신을 숭배하는 사제들이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크나텐은 다신을 숭배하는 사제들의 성을
무너뜨리고, '아텐(Aten; Aton)' 을 유일한
신으로 선포하죠.
아문 신전의 지붕이 벗겨지자 아텐의 햇살이
신전에 비칩니다.
https://youtu.be/tgPciwT9E9o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
2.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
(Akhnaten & Nefertiti)
나레이터가 태양신에 대한 기도문을
낭송하죠.
이윽고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의 사랑의
듀엣이 울려 퍼집니다.
https://youtu.be/84uaKjGORcg
- 카렌 카멘섹 지휘 메트오페라
(2019)
: 아크나텐 앤서니 로스 콘스탄조
네페르티티 제네이 브리지
https://youtu.be/d4a9y1jaXEI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
3. 도시(The City)
아크나텐이 태양신 아텐을 모시는
새 신전과 새로운 수도 '아크타텐' 을
건설한다는 소식을 나레이터가 전달하죠.
4. 춤(Dance)
신도시 완공과 수도 이전을 기념하는
팡파르가 널리 울려 퍼지고, 이윽고 이를
경축하는 댄스가 무대 위에 가득
아우러집니다.
이 춤곡은 따로 독립되어 연주되기도 하죠.
5. 태양신을 위한 찬가(Hymn)
아크나텐은 태양신 아텐을 경배하는
새로운 찬송을 열창합니다
가히 이 오페라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하지요.
만물에게 생명을 주는 태양신께 감사를
올리는 찬가...
곧이어 무대 뒤에서 합창단이 히브리어로
시편 104편을 노래합니다.
시편은 아크나텐의 재위 시기보다 400년
뒤에나 편찬되지만, 아크나텐의 찬미가와
시편의 찬양이 비슷해 들리죠.
https://youtu.be/a8svkjBxNyA
- 아크나텐 앤소니 로스 콘스탄조
: 메트오페라
https://youtu.be/MWdIzA1SuC0
- 아크나텐 니콜라스 타마그라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
III. 제3막 : 아크나텐 재위 17년 & 현재
1. 가족(The Family)
아크나텐의 즉위 17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 슬하에서 태어난
6명의 딸들이 등장해 가사가 없는 노래를
만족스러운 듯이 부릅니다.
권력 동향과 세상 물정에 눈이 어두운
이들은 왕궁 밖의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왕궁 안에서 노래만 부를 뿐이죠.
나레이터가 적과 싸울 군대를 파견해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는 시리아 총독의 편지를
읽습니다.
그러나 아크나텐은 이에 불응하며
파병하지 않지요.
나라는 망국의 위기에 허덕입니다.
2. 공격과 멸망(Attack & Fall)
유일무이한 태양신 아텐은 사제들의
저항을 받았을 뿐 아니라, 백성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지 못했지요.
결국 아크나텐 사후에 대장군 호렘 하브와
대제사장 아몬, 또한 아텐 신전의 사제들은
백성을 선동하여 아크나텐의 새 왕궁을
공격하고 왕족을 살륙합니다.
그렇게... 태양신의 도시 아크타텐은
처참하게 파괴되고, 태양신 아텐 또한
이단으로 낙인찍혀 버림받고 말지요.
장면은 바뀌어 폐허가 된 아크타텐...
나레이터가 아예의 무덤 앞에서 비문을
읽고 있습니다.
그는 예전의 신이 되돌아온다고 말하죠.
아크나텐의 아들 투탕카멘이 부서진
아멘 신전을 복구합니다.
이 곡은 첼로 8중주곡으로 편곡돼
연주되기도 하죠.
https://youtu.be/yNDvLijfvrc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스쿨
3. 페허의 유적(The Ruins)
무대는 오늘날의 이집트로 거슬러 오릅니다.
관광객들이 현재는 '아마라'(Amara)로
불리는 고대 이집트 도시 아크타텐을
탐방하고 있지요.
나레이터가 쉴새없이 유적과 역사에 대해
해설하지만, 그들은 관심도 흥미도 없다는
듯이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관광가이드도 안내하는데 별 의욕이 없지요.
파라오 아크나텐과 왕비 네페르티티, 또한
티예 모후의 망령이 나타나 폐허 속에서
의미 없는...애가 풍의 노래를 부릅니다.
멀리 지평선에서 첫 막에 등장했던 장례
행렬이 나타나 아크나텐 일행과 합류하지요.
죽은 아멘호테프 3세의 모습도 보입니다.
음악은 전주곡을 다시 연주하며, 사뭇 처연한
선율로 변주해나가죠.
- 李 忠 植 -
첫댓글 필립 글래스 오페라 < 아크나텐 > 해설
- 연출가 펠림 맥더못 : 메트오페라(2019)
https://youtu.be/Ql3XQv3U1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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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 오페라 < 아크나텐
- Akhnaten > 트레일러
-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ENO), 2019
https://youtu.be/tdNcjTS1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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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 오페라 <아크나텐 -
Akhnaten > 해설
- '전주곡', '태양신을 위한 찬가' 등
주요 아리아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2019)
https://youtu.be/w5VihN3Kn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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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de to Akhnaten >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초연
필립 글래스 오페라 < 아크나텐 -
Akhnaten > 의 'Puppet Animation'
https://youtu.be/p_JtBYUUn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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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Akhnaten'
- 카운터 테너 앤소니 로스 콘스탄조
https://youtu.be/U0mjrcrX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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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오페라 < 아크나텐 > 트레일러
https://youtu.be/g1XKqZRLX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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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5장 '태양신을 위한 찬가'
- 카운터 테너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 메트오페라, 2019
https://youtu.be/a8svkjBx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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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2장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의 사랑'
- 카운터 테너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메조 소프라노 제내이 브리지
: 메트오페라, 2019
https://youtu.be/84uaKjGOR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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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와 션 간디니 인터뷰
- 호스트 소프라노 엔젤 블루
: 메트오페라 < 아크나텐 >
https://youtu.be/kAL8-EMXr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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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인터뷰
: 호스트 소프라노 크리스틴 고어크
https://youtu.be/1Slqimzpw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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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로스 코스탄조 인터뷰
-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https://youtu.be/ozsie-Pmm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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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 소프라노 제내이 브리지 인터뷰
-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https://youtu.be/zg1GW6MUk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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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나텐 > 3막 발췌(Excerpts)
- 메트오페라 2019
https://youtu.be/EGehOrFA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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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나텐 - Akhnaten > (2013)
1막 5장 'The Window Of Appearances'
- 아크나텐 : 니콜라스 타마그나
여왕 Tye : 올리비아 새배지
네페르티티 : 사라 볼만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학교
https://youtu.be/0ouiyjJ9L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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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2장 '공격과 멸망'(Attack and Fall)
- 인디애나 대학교, 야곱 음악 학교
https://youtu.be/yNDvLijfv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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