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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와 후천개벽, 배달국 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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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족(배달국)과 황토인(우웅국)의 대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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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배달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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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인의 배달국 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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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재건, 삼계의 대립과 대통합, 단군조선건국 |
2) 만화 《천국의 신화》의 서사구조
만화 《천국의 신화》는 신이 세상을 떠난 후 천족에 의한 신탁통치(信託統治)가 이뤄지면서 본격화된다. 신에 의해 세습 된 천족의 권력에 대한 황토인의 대항과 찬탈 욕망에 의해 기존의 균형이 깨어지고, 권력 회복을 위한 대응세력의 결집, 사랑과 전쟁을 통해 균형이 회복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천지창조 후 신이 세상을 다스릴 때는 천족과 황토인, 짐승에 대한 구분이 없었다. 그러나 후천개벽 후 신이 세상을 떠나자 천족과 짐승, 천족과 마족, 천족과 황토인 간의 대립이 시작되고 삼계가 분열된다.
만화 《천국의 신화》의 서사구조에 나타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표6> 만화 《천국의 신화》의 서사구조의 특징
천족에 대한 황토인의 반발로 갈등 발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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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세력의 성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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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배세력의 통치 욕망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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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배세력 간 결집/ 대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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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배세력의 승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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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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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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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회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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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배세력의 권력 되찾기를 위한 대응과 반발 |
만화 《천국의 신화》의 서사구조는 크게 4단계 국면으로 구성된다. ① 지배이념과 지배혈통을 지닌 세력이 등장한다. 그러나 ② 지배세력은 부적절한 권력 남용과 정통성에 대한 시비로 피지배 집단의 분노를 사게 된다. 이에 따라 ③ 지배집단에 대한 반발세력은 새로운 정통성을 지닌 집단과의 세력결집을 통해 지배세력에 대항한다. ④ 지배세력과 피지배세력의 대결은 피지배세력의 승리로 끝나고 새로운 지배세력을 등장시킨다. 그러나 새로운 지배세력은 피지배세력화 된 기존 세력과 새롭게 등장한 세력의 분노를 양산하고 대립과 전쟁이 반복된다.
3) 만화 《천국의 신화》의 주요 등장인물 성격과 역할
만화 《천국의 신화》는 인간화 된 천족 후손들의 삼계통합을 서사구조로 하고 있다. 약 5천 년 동안의 역사를 50여 권의 분량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중 대표적인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이항대립적 관계에 있는 천족과 황토인, 천족과 황토인의 주변인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1) 천족
천족 출신의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경은 다음과 같다.
<표8> 주요 천족의 성격과 배경
캐릭터 |
이름 및 신분 |
성격과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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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진인(오름신) 천족의 수호신 치우, 검마르 스승 |
시작과 밝음의 상징으로 천족의 수호신이다. 서왕모가 인간 세상에 관여하자 천족의 무술 수련을 돕는다. 늙은 호색한이지만 사려 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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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지위리 환인의 아들 배달국의 1대 환웅 |
황토인과 짐승에게 동일한 가치를 두는 천국의 법칙에 의문을 품고 후천개벽 이후 인간의 세상 배달국을 세운다. 신농에게 학문을 풍백에게 무술을 배웠다. 호기심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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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소년 치우 구려국의 1대 왕 |
첩의 아들로 태어나 호랑이에 의해 키워진다.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돼 인간세상에서 미리내와 사랑을 키우지만 황제 헌원의 침략으로 사랑을 잃는다. 단순하고 과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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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치 혁다세 환웅의 풍백 거불단 환웅의 아버지 |
혁다세의 딸 직녀를 사모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별마로와 혼인하여 거불단을 낳는다. 두자성과 함께 위태한 배달국을 지켰으나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성품이 곱고 탁월한 무술인이나 우유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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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불단 환웅 배달국의 마지막 환웅 가리온, 검마르의 아버지 |
음신 서왕모의 제자 옥서하의 섭정 하에 환웅에 올라 실권 확보에 주력했으나 웅심국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호족 여인의 분노로 살해된다. 호탕하고 사심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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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구려국의 태자 구려국의 천황 하나라 황후의 친부 |
마지막 환웅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비와 어미의 죽음으로 금령의 품에서 구려국의 태자로 성장한다. 양어머니의 집착과 양아버지의 견제 속에서 패권을 꿈꾼다. 후에 하나라와 연대하여 동생인 단군과 대립한다. 정이 많으나 집착이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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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마르 벌채노예 배달천국 1대 단군 단군조선의 1대 단제 하나라 요임금의 친부 |
가리온의 쌍둥이 동생으로 백정의 조카로 자란다. 분열된 삼계를 통합하는 지도자로 지목되어 배달천국 재건의 받침을 세운다. 예와 덕을 갖췄다. |
신족으로 볼 수 있는 천족은 각각 신계(하늘, 자연, 자부진인, 직녀, 성물(환인령) 등), 인간계(배달족 및 부족국), 짐승계(호랑이, 소(견우), 곰)의 운명적 선택 및 지원을 받아 초월적 힘, 무공과 지략이 뛰어나다. 반면 정이 많아 무리가 쉽게 따르지만 결단력이 부족하다. 특히 사랑하는 여성과는 대대로 이루지 못하여 여난에 허덕이고 혈육은 불행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혈육들은 성장 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으로 무리를 이끌고 잃어버린 권력을 찾기 위해 싸운다.
(2) 황토인
황토인 출신의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경은 다음과 같다.
<표9> 주요 황토인의 성격과 배경
캐릭터 |
이름 및 신분 |
성격과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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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내림신) 황토인의 수호신 서하, 야월의 스승 |
삼계가 상생하는 시대에서 상극의 시대로 변하자 음의 기운을 확대하기 위해 소전과 합궁하여 이무기를 낳고 용족을 중심으로 마계를 넓힌다. 용의주도하고 질투심이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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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헌원(황토인의 왕) 우웅국의 황제 |
늑대족 반고와 함께 아비를 죽이고 용의 나라를 건국하여 황제가 된다. 서왕모의 네딸을 죽이고 큰딸과 혼인한다. 스승이자 연인인 반고를 살해하고 근심을 끊어 세를 넓힌다. 정이 많으나 판단력과 추진력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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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서하 음신 서왕모의 제자 혁다세 환웅의 후처 하나라의 제사장 |
배달국 패망의 명을 받고 황후로 책봉되어 혁다세 환웅을 살해하고 황토인의 하나라 건국에 일조한다. 어린 아들도 살해하는 결단력을 지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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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뱀의 씨) 옥서하의 아들 하나라의 태자 |
옥서하가 환웅의 씨로 위장하여 출산한 뱀의 씨로, 별마로의 사술에 걸려 우둔하게 태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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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곡 우웅국 왕 하나라 천황 경도의 남편 |
헌원의 후손으로 거불단 사후 배달국을 합병하여 하나라를 건국한다. 중원 천도 후 두자성을 등용하여 구려국과 대립하지만 귀가 얇고 의심이 많다. |
환인 시대에 천족과 황토인의 차이는 신을 섬겨 가르침을 받는 개화인과 미개인의 차이였으나 환웅이 인간세상을 열고 배달국을 세우면서부터는 개화의 여부와 상관없이 혈통에 의해 천족과 비천족, 비천족 중 천족의 부족국과 황토인이 차별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하늘님의 후손이었던 내림신 서왕모는 황토인의 부족장 소전의 신분에 대한 불만을 이용, 이무기를 잉태하여 천족의 반대편 지역에 황토인의 나라를 세우고, 제자 옥서하를 배달국의 황후로 만들어 음의 씨 현무를 출생하게 해서 배달국을 흡수 통합하고 제곡에게 황토인의 나라 하나라를 건국하게 만든다.
(3) 주변인물
천족과 황토인의 주변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은 다음과 같다.
<표10> 주요 조력자 및 적대자의 성격과 배경
캐릭터 |
이름 및 신분 |
성격과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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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 늑대족 후예 헌원군의 대장군 |
인간이 되기를 갈망했던 늑대족의 후예로 이무기를 황제로 키워 이용하려 한다. 용맹하고 용의주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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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발 일성국왕 거불단 환웅의 후견인 |
창검술의 달인으로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배달국의 영웅이지만 별마로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후에 별마로의 아들 거불단의 왕권 확보를 돕지만 역시 이루지 못한다. 호불호가 명확한 성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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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구려국의 황후) 거불단의 연인 추호풍의 아내 |
구려국왕 치우강의 조카로 웅심국과 대치중 거불단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루지 못하고 추호풍과 혼인하여 거불단의 아들 가리온을 구려국왕으로 키워 실권을 장악한다. 집착이 강하고 질투심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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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래(웅국의 공주) 거불단의 아내 가리온, 검마르 어머니 |
환웅과 혼인하여 쌍둥이를 출산하지만 금령의 분노를 사 살해된다. 참을성이 많고 지혜로운 여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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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풍 호족의 왕 구려국왕 |
호족의 왕으로 천족인 금령과 혼인하여 구려국왕이 된다. 금령을 사랑했으나 끝내 마음을 얻지 못하고 살해된다. 천하를 호령하는 장수지만 연인 앞에서는 맥을 못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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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동귀비) 일성국의 공주 하나라의 황후 |
빼어난 미모 때문에 상처 받는 여인이다. 두자성, 현무가 연모했고 검마르, 거무달이 품었으나 하나라의 황후가 된다. 검마르의 씨를 받아 요를 낳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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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무달 살수 까귀의 아들 배달족 혁명군 대장 |
검마르의 벌채노예시절을 도운 까귀의 아들로 권력욕이 극심해 여러 권력자들을 쫓아다니며 군사 노릇을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협잡에 능하고 색과 욕을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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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성 두대발의 아들 하나라의 대장군 |
창술의 달인으로 아버지와 경도에 대한 애증으로 일성국과 천족을 버리고 하나라의 대장군으로 살아간다. 대삼합의 한축으로 인간세상을 이루기 위해 천족과 대립한다. |
환인 시대에는 삼계(신계, 인간계 또는 짐승계, 마계)가 하나였다고 하지만 환인을 따른 황토인이 천족이 되면서 천족 또는 인간계에 이르지 못한 삼계의 반발과 분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천족과 황토인의 주변인은 남자의 경우 양쪽 중 한쪽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여자의 경우 미모와 출산 능력으로 종족의 신분 상승, 혈통과 정체성의 변화를 꾀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자기가 속한 종족과 계파를 중심으로 한 통합을 원했으나 불균형 상태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결국 전통적 지배 세력의 재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협력적 주변인과 적대적 주변인으로 나뉘어 이항대립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용맹하고 진취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성격을 지녔다.
4) 만화 《천국의 신화》의 등장인물 간 갈등 관계
만화 《천국의 신화》는 권력을 통해 혈통과 정체성을 찾으려는 종족 간의 갈등관계가 서사 구조의 중심이 된다. 전체 종족 간 갈등관계를 종족, 국가, 등장인물 간 관계를 도식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화 《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종족 간 관계 구조를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에 적용시켜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7> 만화 《천국의 신화》의 종족 간 기호사각형 구조
만화 《천국의 신화》의 종족간 관계구조는 양의 상징인 천족(신계)과 음의 상징인 황토인(인간계)의 이항대립적 갈등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신에 의한 삼계통합으로 태초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천족과 인간에 의한 삼계통합으로 새로운 균형을 구축하려는 황토인이 대립하고, 천족을 도와 신분상승을 꾀하려는 부족국(비_인간계)과 후천개벽 세상에서 지상의 신 또는 인간의 신으로 자리 잡으려는 마계(비_신계)가 대립한다. 신계는 황토인을 이용해 인간계를 마계화하려는 비_신계를 부정하고, 인간계는 신계의 군역, 노역은 물론이고 공주 조공까지 해서 인간계에 오르려는 비_인간계를 부정한다.
(1) 신계와 인간계의 갈등 관계
천족과 황토인은 조물주와 피조물, 왕과 백성의 관계로 묘사된다. 갈등의 원인 역시 피조물의 반역에 의한 것이다. 황토인은 조물주 또는 왕에 대한 반역의 정신적이고 물리적인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더 큰 반역을 계획한다. 반면 천족은 황토인의 반역에 진노하는 한편, 초월적 통치력으로 화합의 리더십을 펼쳐 보인다. 이는 과도한 자민족 우월주의로 볼 수 있다. 천족의 지도자는 군사와 제사의 수장인 반면, 황토인의 지도자는 제사장을 따로 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역시 정치 체제의 차별이 아니라 태생적 신분에 따른 능력의 차별로 묘사된다. 또한 단군의 삼계통합 이후 황토인의 나라인 하나라의 임금이 된 요를 단군의 배 다른 아들로, 황후가 된 돌배는 단군의 형인 가리온의 배 다른 딸로 묘사하여 지나친 혈통주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2) 신계와 비_신계의 갈등 관계
신계와 마계의 갈등관계는 형제 또는 자매 간의 갈등 관계다. 신계와 마계를 대표하는 오름신과 내림신은 하늘님의 후손으로 쌍둥이 자매였다. 하늘님이 낮과 밤, 시작과 끝 등 서로 대립되는 역할을 주어 오름과 내림은 갈등하게 됐다. 신이 지상을 떠난 후천개벽 시대에 신계와 마계는 천족과 황토인을 통해 갈등을 이어간다. 천족인 단군의 삼계통합으로 작품은 종결되지만 단군의 딸을 받은 내림신을 통해 신계와 마계의 갈등이 끝없이 순환 될 것이라는 암시를 남긴다. 이는 전체 서사에서 드러나는 순환론적 이데올로기로 해석된다.
(3) 신계와 비_인간계의 갈등 관계
천족과 짐승(자연)계와의 갈등은 군신 간의 갈등 관계이다. 용맹함과 참을성 없는 호랑이로 상징되는 호족과 뜨거움과 충만함 그러나 달이 기울면 지는 해로 상징되는 일성국은 천족의 무사계급 또는 군역을 전담하는 부족국이다. 반면 풍요로움과 미련할 정도로 근면한 곰으로 상징되는 웅심국과 고요함과 변덕스러운 달로 상징되는 월성국은 천족에 공주를 조공하는 부족국이다. 군사 조공국은 천족의 무력함에 대해 갈등하고, 공주 조공국은 천족의 방탕함에 대해 갈등한다. 이 같은 설정은 군인 또는 기술천시주의와 여성의 정복을 지리적 정복과 일치시키는 여성관, 조직 사회에서의 수직적 위계질서와 부하에게 비친 상사의 이미지 등을 드러낸다.
(4) 인간계와 비_신계의 갈등 관계
황토인과 마계와의 갈등 관계는 상호 협조적이면서도 이율배반적인 관계이다. 신분상승과 국가 통치 야욕을 품은 황토인이 있고, 천족을 말살시켜 음의 세계를 이루려는 마계가 있다. 이 같은 설정은 권력의 분할이 갈등과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 강력한 통치주의, 전제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계는 여성’이라는 인물 설정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활동을 남성의 지위나 위치를 이용하는 악녀주의로 묘사하고 있다.
(5) 인간계와 비_인간계의 갈등 관계
황토인과 짐승계(자연계)와의 갈등관계는 상호 협조적이면서 이율배반적인 관계이자, 발탁자와 피발탁자의 관계이다. 황토인이 배달국을 흡수 통합한 후로 천족과 군신관계에 있던 호족, 웅심족, 일성국, 월성국은 발탁자와 피발탁자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 같은 설정은 태생적이고 운명적인 조직과 관계가 아닌 인위적 계약관계의 위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6) 비_신계와 비_인간계의 갈등 관계
마계와 짐승계(자연계)와의 갈등관계는 뚜렷하게 묘사되고 있지는 않으나 상호협조적인 관계 또는 동업자적인 관계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설정은 마계가 인간계 지배의 시작을 늑대족 반고와 함께 한 것처럼 위기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마지막 임무를 늑대족과 함께하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서 시작과 끝, 처음과 나중이 결과론적으로 한 자리에 위치한다는 순환론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 통합체 분석에 대한 논의
만화 《천국의 신화》의 통합체 분석을 통해서 서사구조의 의미와 종족 및 등장 인물 간의 관계구조를 알 수 있다. 특히 그레마스의 표준서술도식, 기호사각형, 행위주모델을 통해서 서사구조와 종족 및 등장 인물 간의 관계구조에서 일정하게 반복되는 서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 만화 《천국의 신화》는 동아시아 일대의 신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동이족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우리민족의 시원인‘천국’의 건국과 패망 그리고 ‘단군조선’의 건국을 그리고 있다. 만화 《천국의 신화》는 일종의 역사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왕의 출생과 왕족의 출생을 따라 연대기적으로 구성된 왕조사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조정(계약)-역량-수행-상벌’의 서사도식을 따르는 전통적인 민담 형태의 영웅서사물이다.
둘째, 만화 《천국의 신화》는 통치 세력에 대한 비통치 세력의 반발로 인한 갈등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갈등의 원인은 지배종족과 피지배종족 간의 권력과 정체성에 대한 것으로, 권력이 없는 종족이 정체성에 대한 반발로 전쟁을 일으켜 권력을 갖고 정체성을 찾는다. 이에 대한 갈등이 ‘균형-불균형-균형회복’의 과정을 이루며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셋째, 만화 《천국의 신화》는 양의 상징인 천족(신계)과 음의 상징인 황토인(인간계) 간에 이항 대립적 갈등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신계와 인간계의 대립, 비_인간계와 비_신계가 대립하고 인간계는 비_인간계를 신계는 비_신계를 부정하는 관계에 있다.
넷째, 만화 《천국의 신화》의 전체적 서사구조는 천족에 의한 삼계통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현실적인 대외(한-중)관계를 뜻하고 동아시아의 통합 주체를 우리민족으로 설정하고 있다.
5. 만화 《천국의 신화》의 계열체 분석
1) 만화 《천국의 신화》의 소재 분류
만화 《천국의 신화》에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영역의 소재가 등장한다. 이 만화가 우리민족의 상고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국가 건설과 통치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현대적 개념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이 소재로 사용된다. 분량으로도 50여 권(11,000 페이지, 66,000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어서 소재를 파악하고 분류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만화 《천국의 신화》는 제목 외에 부제, 권제, 편제를 달고 있다. 여기서 편제는 전체적 서사구조 내에서 중요한 서사적 흐름을 지닌 에피소드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 및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 특정한 의미작용을 하고 있었다. 예컨대 편제 중 ‘봉혈하전투’는 ‘봉혈하라는 강에서 벌어진 전투’라는 기표이지만 천족의 왕을 뜻하는 ‘봉의 피가 흐르는 강가의 전투’라는 기의와 천족 중 한명이 피를 흘림으로서 피를 흘리지 않은 천족에 의한 ‘삼계의 통합’이라는 기호작용을 하고 있다.
만화 《천국의 신화》는 총 31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흐름에 맞춰 사용된 편제어들이 지시하는 대상은 각각 시간, 공간, 사건, 인명, 대립, 이념, 성적은유, 성의식 등이었다. 지시대상이 혼재된 편제어들도 있었으나 서사흐름의 중요도에 따라 해당 범주로 분류했다.
<표19> 만화 《천국의 신화》의 소재별 분류
지시 대상 |
시간, 공간, 상황, 사건, 유물, 풍속, 기록 등 |
인명, 은유, 상징, 대립, 초자연적현상 등 |
종교, 이념, 신분, 인식, 대결, 능력, 차이 등 |
출산, 성적은유, 성차별, 성풍속, 성의식 등 |
편수 |
51 |
110 |
112 |
45 |
분류 |
역사성 |
정체성 |
권력성 |
여성성 |
계 |
총 318편 |
2) 역사성 관련 소재의 특성 분석
(1) 역사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의 특성분석
<표20> 역사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총 51편)
하늘의 문이 열리다/ 바다가 솟구치고, 땅이 가라앉고/ 세상은 아직 인간이 다스리지 못한다/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 남순(南巡)백만리/ 오천년의 새 터전, 신시배달/ 이무기의 늪/ 첫 번째 탁록벌 대전/ 무쇠의 발견/ 유황의 계곡/ 유황의 계곡2/ 혈시(血屍)의 변(變)/ 야우의 난/ 마른 들에 별 하나 바람에 지고/ 지난 밤 비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더니/ 까마귀 우는 골에 봉황은 날개를 접고/ 박달의 선택/ 봉혈하/ 신시역사(役事)/ 신단수혈(神檀樹血)/ 흑월(黑月)의 난/ 신시황부(神市黃部)의 전설/ 철천지한(徹天之恨)/ 치우릉(蚩尤陵)/ 대삼합/ 자운곡(紫雲谷)/ 귀숙일(歸宿日)/ 천장총(天葬塚)/ 제천/ 탑돌이/ 산전수전/ 제2차 흑월의 난/ 국장(國葬)/ 환인령(桓因鈴)/ 잠수종(潛水鐘)/ 신전(神殿)/ 비차(飛車)/ 알난하(斡難河)/ 백타(白打)/ 오공림(蜈蚣林)/ 화마차/ 벽암성/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유붕자원방래2/ 춘뢰(春雷)/ 흑교하(黑蛟河)/ 파황곡(破黃谷)/ 전파불사비영웅(戰破不死非英雄)/ 낙성/ 옹성(甕城)/ 갱도 |
만화 《천국의 신화》에는 기존의 단군 관련 이야기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적 요소가 드러나며, 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의 문이 열리다’, ‘바다가 솟구치고 땅이 가라앉고’ 등의 소재는 현대과학이 입증하고 있는 지구의 생성원리와 지표면의 변화에 대한 소재로 이 이야기의 사실성을 부각시킨다. 환국의 영토가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에 이르렀다는 지리적 소재 역시 사실성을 강조하고 있고, ‘제천’, ‘탑돌이’, ‘무쇠의 발견’ 등의 소재와 ‘신단수혈’ 등은 공간성, 무리사회의 의식 등으로 역사적 발전 단계를 살필 수 있다. 또한, ‘치우릉’, ‘천장총’, ‘옹성’등은 물리적 유물로서 국가와 권력의 형성 단계를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재들이 전체 서사에 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자가 분석한 318편 중 16%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존의 단군신화가 지니고 있던 신화성과 차별되는 것이다.
(2) 역사성 관련 소재와 기존의 단군신화에 대한 특성 비교 분석
기존의 단군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를 비교분석 한 결과 다음의 이항 대립 쌍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설화로 인식되고 있는 단군신화를 만화 《천국의 신화》를 통해 역사화 시키려는 의도로, 우리민족이 역사적으로 자주적인 정복주의 국가였고 그러한 권위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서 우리 민족 에게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일제의 식민사관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국가권력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있음을 찾을 수 있었다.
3) 정체성 관련 소재의 특성 분석
(1) 정체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의 특성분석
<표22> 정체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총 110편)
세상은 아직 거칠구나/ 용의 출생/ 새끼 이무기의 노래/ 봉의 출생/ 야생아/ 괴인/ 핏줄/ 봉의 노래/ 봉의 춤/ 식인귀1/ 식인귀2/ 식인귀3/ 별은 탁록에 빛나고/ 서왕모의 나라/ 백사귀(白蛇鬼)/ 광인의 아들/ 낯선 세상 밖으로/ 여륜(艅輪)의 신/ 서왕모의 바늘/ 하늘이 있고 땅이 있다/ 불씨/ 우복동(牛腹洞)/ 복호산(伏虎山)/ 가리온/ 북두칠성/ 견우왕자님/ 홍불(紅弗)/ 천애고아/ 제왕불치(帝王不恥)/ 묘족(苗族)/ 위충(僞忠)/ 치우창(槍)/ 신선(神仙)야불/ 벌채노예/ 까뀌/ 경면화랑(黥面花郞)/ 추여송 (秋如松)/ 삼미선생(三眉先生)/ 거무달/ 월성국/ 삼청/ 소우왕자(素牛王子)/ 산중화랑(山中花郞)/ 추룡궁(墜龍弓)/ 두자성(杜慈星)/ 도룡곡(屠龍谷)/ 냉우(冷雨)/ 아버지/ 신응(神鷹)/ 직녀환생(織女還生)/ 황과 후/ 의형제/ 째마리/ 운몽산/ 수련/ 천부검결/ 마천봉/ 꼭두쇠 희운/ 어디에나 똬리 튼 뱀은 있다/ 까마귀 형님/ 귀향/ 쌍호동림/ 동도원/ 복벽지몽(復辟之夢)/ 금시조/ 두자성과 용태명/ 봉황의 씨앗/ 설총(雪塚)/ 서하 부활/ 쌍옥(雙玉)/ 전쟁터의 개/ 제왕지재(帝王之材)/ 재회/ 희강의 사제/ 황릉/ 환생/ 아, 가리온/ 천수(天水)/ 비목(比目)/ 조포(釣怖)/ 류화/ 불함족/ 환인의 섬/ 형제/ 쇠별꽃/ 하백족/ 팽우/ 요(堯)의 탄생/ 신녀/ 미로아(迷路兒)/ 운명/ 미로아(迷路兒)2/ 봉(鳳)과 사(蛇)/ 봉과 사2/ 호족의 포로/ 동두대왕(銅頭大王)/ 개마족/ 잠룡/ 악귀/ 대붕출림(大鵬出林)/ 황태자/ 단군(檀君)/ 희강 대 희운/ 안동대장군/ 주석지신(柱石之臣)/ 석리황후/ 천망아/ 누리장나무/ 야불신선(野佛神仙)/ 대단원(大團圓) |
종족 간 정체성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전체 서사의 주체를 설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모두 110편에서 드러난다. ‘이무기의 노래’, ‘서왕모의 나라’, ‘묘족’등의 소재는 뱀, 음신, 고양이 등으로 황토인 관련 에피소드이고, ‘야생아’, ‘봉의 출생’, ‘우복동’등의 소재는 넓은, 하늘, 소 등으로 천족 관련 에피소드이다. ‘전쟁터의 개’, ‘천망아’등의 부정적인 소재는 천족과 대립하는 하나라의 두자성, 구려국의 가리온 관련 에피소드이다. ‘하늘이 있고 땅이 있다’, ‘어디에나 똬리 튼 뱀은 있다’소재에서는 천족과 황토인의 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같은 소재들 역시 전체 서사에 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자가 분석한 318편 중 34%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서사에서 정체성의 비중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 황토인과 천족 간 정체성 관련 특성 비교 분석
정체성 관련 소재를 분석한 결과 황토인과 천족 소재로 양분되어 나타났다. 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이항 대립 쌍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만화 《천국의 신화》는 황토인을 지금의 중국인으로, 천족을 지금의 한국인으로 직접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중국 민족에 비해 강력한 통치력을 가졌던 증거로 단군이 제사와 군사를 관장하는 통합적 권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강조하는 한편, 달리는 말에서 활을 쏘고 찐쌀과 말린 고기를 말 위에서 먹으며 전쟁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민족이 유목민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에 뿌리 깊이 남아있는 농경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탈농경주의 이데올로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4) 권력성 관련 소재의 특성 분석
(1) 권력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의 특성분석
인간은 아직 신을 만나지 못했다/ 때가 되었다/ 인간의 땅에 인간의 세상을/ 유망의 나라/ 조우(遭遇)/ 인간의 덫/ 흐르는 강, 돋는 달/ 중천에 뜬 달, 하늘은 무너지고/ 두더지/ 탁록성 전투/ 사상 최대의 전투/ 지는 해, 차는 달/ 광풍검풍(狂風劍風)/ 광풍검풍2/ 천국에 해는 저물고/ 흰구름 먹구름/ 용의 천하/ 검마르와 부사리/ 창의 귀/ 구사일생/ 일세지웅/ 수교형(獸咬刑)/ 일부이처(一夫二妻)/ 이전투구(泥田鬪狗)/ 토사구팽(兎死拘烹)/ 북궁도화(北宮桃花)/ 화인(火印)/ 자장가/ 희생우(犧牲牛)/ 산주(山主)/ 일인전쟁(一人戰爭)/ 제13식/ 천극지궁(踐棘之宮)/ 광기는 바람을 싣고/ 이대도강(李代䄻僵)/ 수레의 바퀴/ 여우 사냥/ 초설/ 미끼/ 아귀들의 밤/ 그날/ 공모(共謀)/ 길동무/ 읍편(泣鞭)/ 광설(狂雪)/ 진상(眞相)/ 반간계(反間計)/ 전야(前夜)/ 골육상쟁(骨肉相爭)/ 어복(魚腹)/ 금령 부활/ 피바람/ 건곤일척(乾坤一擲)/ 백의종군/ 철군(撤軍)/ 설형진(楔形陣)/ 가리온의 귀환/ 지행술(地行術)/ 살수(殺手)/ 영혈(靈穴)/ 산불/ 수해(樹海)/ 백록녀/ 화광동진(和光同塵)/ 두촉(頭觸)/ 차도살인(借刀殺人)/ 홍방(紅帮)/ 월하연(月下戀)/ 후계자/ 짐독/ 추방/ 부초(浮草)/ 격안관화/ 개전/ 화백/ 은신/ 성동격서/ 전투/ 사간(死間)/ 쌍룡쟁주/ 차륜진(車輪陣)/ 승자와 패자/ 대붕복초/ 불돌의 죽음/ 마칼/ 사태(沙汰)/ 산화(散華)/ 일천의 호랑이/ 알란하 전투/ 백의종사/ 대한연방/ 어접린(魚接麟)/ 호보(虎步)/ 태극진(太極陣)/ 불구대천(不俱戴天)/ 구려정벌/ 맹룡절요(猛龍折腰)/ 두창 대 치우창/ 해후/ 류궐(柳闕)/ 결계(結界)/ 원수(怨讐)/ 강(江) 대 운(雲)/ 격장지계(激獎之計)/ 점령군(占領軍)/ 귀거래(歸去來)/ 자객지변(刺客之變)/ 인검(人劍)/ 봉혈하전투/ 봉혈하전투2/ 일모도궁(日暮途窮)/ 동귀어진(同歸於塵) |
권력성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전체 서사에 원인과 결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체 서사에서 가장 많은 112편에서 드러난다. ‘광풍검풍’, ‘강 대 운’등의 소재는 권력 간 대립에 관한 에피소드이고, ‘중천에 뜬 달, 하늘은 무너지고’, ‘지는 해, 차는 달’등의 소재는 권력 관계의 변화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이 같은 소재의 경우 선천적 능력이나 운명적 상황에 따라 권력의 유무가 가려진다. ‘토사구팽’, ‘이대도강’ 등의 소재는 권력에 이용당하는 것에 관한 에피소드이고, ‘백의종사’, ‘류궐’ 등의 소재는 권력의 무상함, ‘미끼’, ‘공모’, ‘반간계’ 등의 소재는 신하에 의해 배반당한 권력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이 같은 소재들 역시 전체 서사에 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자가 분석한 318편 중 35%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 권력성 관련 소재와 기존의 국가권력에 대한 특성 비교 분석
기존의 국가권력과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나는 권력성 관련 소재를 비교분석 한 결과 다음의 이항 대립 쌍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의 국가권력, 즉 현재의 국가권력이 시민사회의 동의와 경제적 응집을 바탕으로 합법적 권력을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만화 《천국의 신화》는 하늘의 뜻과 선천적 능력을 바탕으로 종교적 권력을 통해 통치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민족의 신화를 역사화하여 그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강력한 종교적 통치국가의 이상향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지만 과도한 혈통주의, 전쟁과 식민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자민족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 여성성 관련 소재의 특성 분석
(1) 여성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의 특성분석
<표26> 여성성 관련 소재 에피소드(총 45편)
성(聖)처녀/ 이무기의 춤/ 님의 소식/ 끝없는 사랑/ 옥서하(玉西河)/ 서하신모/ 웅심국녀(熊心國女)/ 호국녀(虎國女)/ 호국녀2/ 애가전사(愛歌戰士)/ 옥야월(玉野月)/ 별녀상경(上京)/ 장마/ 또 다른 인연 속으로/ 소풍/ 아리새/ 여난(女難)/ 삼미곡의 선녀/ 춘기발동(春機發動)/ 탐화봉접(探花蜂蝶)/ 열대야(熱帶夜)/ 경국지색(傾國之色)/ 낙화혈(落花血)/ 풋사랑/ 낙화유수(落花流水)/ 추월색(秋月色)/ 초야/ 환처(換妻)/ 천하절색/ 원앙지(鴛鴦池)/ 추림(秋霖)/ 추림(秋霖)2/ 운몽애(雲夢愛)/ 사향(麝香)/ 미조(迷鳥)/ 초부의 아내/ 석리(石梨)/ 천하요물/ 옥굴(玉窟)/ 쇠별꽃의 수난/ 낭화(狼火)/ 초야/ 땅님의 숨결/ 귀녀안주(龜女安住)/ 화사(花蛇)/ |
여성성 소재는 ‘별녀상경’, ‘춘기발동’, ‘환처’등과 같이 당시의 성풍속과 남녀 간의 성관계를 묘사함으로서 극적 흥미를 유발하기위한 볼거리로서의 여성, ‘성처녀’, ‘웅심국녀’, ‘경국지색’과 같이 산모와 아버지의 정체성과 맞물려 출생의 비밀과 영웅을 생산하는 모태로서의 여성, ‘옥서하’, ‘여난’, ‘화사’와 같이 악마적 성격의 여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중 전체적 서사흐름과 맞물려 주요하게 거론되는 여성의 역할은 남성인 신계와 대립하는 마계로서의 여성, 남성의 정체성과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모태로서의 여성이 강조된다. 이 같은 소재들 역시 전체 서사에 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자가 분석한 318편 중 14%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 신계와 마계 간 여성성 관련 특성 비교 분석
여성성 관련 소재를 분석한 결과 마계와 신계 소재로 양분되어 나타났다. 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이항 대립 쌍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만화 《천국의 신화》는 마계의 여성과 신계의 여성을 악녀와 선녀로 설정하고 있다. 악녀의 여성성은 퇴폐적 아름다움과 함께 정신적 능력과 신체적 힘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악녀는 자기주도적 여성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나지만 결과적으로 가치결여적 여성성으로 그려진다. 반면 선녀는 가부장적 여성성을 지닌 것으로 그려지지만 결과적으로 후손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연장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여성의 생사여탈권을 남성이 쥐고 있는 가부장제 구조이고 이로부터 가족의 진화와 국가의 혈통이 유지된다는 전통적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 계열체 분석에 대한 논의
만화 《천국의 신화》의 계열체 분석을 통해서 기존의 단군신화와 역사성 관련 소재의 특성, 황토인 관련 소재와 천족 관련 소재를 통한 정체성에 대한 특성, 기존의 국가권력과 권력성 관련 특성, 마계의 여성 관련 소재와 신계의 여성관련 소재를 통한 여성성에 대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뚜렷한 이항대립을 통해 나타났다.
첫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나는 역사성 소재의 특성은 현대과학과 기독신화를 적절하게 수용했고, 시대적 배경을 청동기에서 철기시대로 접어드는 지점으로 하여 정치, 경제, 사회 체제를 문명 발전 단계에 맞춰 재구성함으로서 식민사관으로 뒤틀어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설화에 대한 탈 설화 이데올로기를 생산했다.
둘째, 우리 민족의 시원인 천족은 말과 활을 즐기는 유목민적 생활과 제사장과 군장이 1인으로 되어 있어서 강력한 집권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특성이 드러났다. 이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폐쇄적 농경성에 있지 않고 진취적 유목성에 있음을 강조하는 탈 농경주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했다.
셋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나는 국가권력은 하늘의 뜻에 따라 선천적이고 우월한 신분이나 인종에게만 주어지고, 권력의 발동은 권력의 세습과 통치를 위해 활용되는 특성이 있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과도한 혈통주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했다.
넷째, 우리 민족의 시원인 천족의 여성은 운명론적 세계관으로 가부장적 삶을 살고 있는 특성이 있었다. 이는 남성지배구조 하에서의 전통적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생산했다.
6.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 분석
만화 《천국의 신화》에 대한 통합체 분석과 계열체 분석을 통해 나타난 의미들을 고찰해 봄으로서, 이 만화에서 새롭게 나타난 신화를 분석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표출된 신화의 의미에서 나타난 유사성 및 차별성을 통해 이 만화의 사회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1) 역사성 관련 기존 신화와의 차별성
(1) 역사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난 탈 설화적 의미와 기존의 단군신화가 가지고 있던 지배적 신화를 비교함으로서, 이 사이에서 표출되는 차별성을 통해 신화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단군신화에서는 곰이 환웅의 씨를 받아 단군을 낳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는 배달국의 조공국인 웅심국의 공주 금달내가 18대 환웅 거불단과 혼인하여 단군을 낳는 것으로 묘사된다. 단군신화에서 마늘을 먹지 못하고 쫓겨난 것으로 묘사된 호랑이는 호족의 공주 금령으로 묘사되며, 금령을 시기하여 황토인과 결탁, 거불단과 금달내를 살해한다.
또한, 기존의 단군신화는 당대의 우리 민족이 동물 숭배사상을 지닌 농경사회로 청동기시대에 단군조선이 개국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는 동물을 지배하는 천족으로 유목사회였으며, 철기시대를 열어 단군조선을 개국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후대의 주몽신화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표32> 탈 식민주의적 신화의 의미
기존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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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국의 신화》의 의미 |
- 일연의 《삼국유사》 기이편 . 삼신과 환웅 강림 . 홍익인간 . 곰과 호랑이 이야기 . 곰에게 씨를 준 환웅 이야기 . 광명사상, 숭천사상, 토템사상 . 농경사회, 청동기 시대 . 요 임금 즉위 50년 경 개국 |
- 계연수의 《환단고기》 단군세기편 . 삼신과 3천명의 천족 . 홍익인간 . 웅심국의 공주와 구려의 공주 . 웅심국의 공주와 혼인한 환웅 . 광명사상, 숭천사상, 태극사상 . 유목사회, 철기시대(주몽신화) . 요 임금, 단군의 씨, 즉위 후 개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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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단군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나타난 신화적 의미의 차별성 동물숭배 사상과 농경사회를 거부함으로서 우리민족의 개국신화에 담긴 꾸며진 이야기라는 설화성을 이탈 함 설화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서 역사적 사실성 부여 정복주의적 역사성 강조 |
(2) 역사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의 특성
만화 《천국의 신화》는 재야 사학계의 입장을 받아들여 단군신화의 설화성을 제거하는 한편 구체성을 강화하여 역사성을 부여하고 있다. 후대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는 철기문명을 바탕으로 한 주몽신화를 단군신화에 도입함으로서 문명발전 단계에 따른 진화론적 역사관과 대립되는 역사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만화 《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천족의 문명발전 단계와는 일치하지만 천족은 철기를 사용하고 황토인은 청동기를 사용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기술우위에 따른 정복주의적 역사성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2) 정체성 관련 기존 신화와의 차별성
(1) 정체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난 탈 농경적 의미와 기존의 농경주의가 가지고 있던 지배적 신화를 비교함으로서, 이 사이에서 표출되는 차별성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우리 민족은 강을 중심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았기 때문에 농사에 도움과 피해를 주는 비, 구름, 바람을 신으로 섬겼고,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곰, 호랑이를 신으로 섬겼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는 우리 민족이 산과 광야을 중심으로 부족을 형성하고 살았으며, 말과 활쏘기에 능하고 찐쌀과 말린 고기로 전쟁을 치렀기 때문에 솥이 없는 기동력 있는 전투부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묘사한다.
<표33> 탈 농경주의적 신화의 의미
기존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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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국의 신화》의 의미 |
- 농경사회(황토인) . 농사 . 비, 구름, 바람 신 . 동물숭배 . 토기 . 강 중심 부족 형성 . 토착적 |
- 유목/ 농경사회(천족) . 농사, 수렵 . 바람 신 풍백(군사) . 동물지배, 소(농사이용) . 자기 . 산 중심 부족 형성 . 유목적/ 토착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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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농경적 정체성과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나타난 신화적 의미의 차별성 농사에 피해를 주던 동물을 숭배하고 농사를 위해 강 주변에서 토착적 삶을 살았던 농경적 정체성 거부함으로서 우리민족의 정체성에 담긴 농경적이고 반도적인 정체성을 이탈 함 유목주의적 사회에서 과학적 농경사회로 발전 유목주의적 정체성 강조 |
(2) 정체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의 특성
유목주의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Deleuze)가 설파한 것이다. 이는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 자리에 앉아서도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 즉, 만화 《천국의 신화》는 우리 민족이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며 토착민적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배달국 본토를 중심으로 버려진 땅을 생성의 땅으로 바꿔가는 창조적 삶을 살았다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3) 권력성 관련 기존 신화와의 차별성
(1) 권력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난 탈 권력적 의미와 기존의 국가권력이 가지고 있던 지배적 신화를 비교함으로서, 이 사이에서 표출되는 차별성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국가권력, 즉 현대사회의 국가권력과 개인의 권력은 의지론적인 통치권자가 시민사회의 동의와 경제적 응집을 바탕으로 합법적으로 취득하고 수평적으로 이관하는 것이다. 또한 이에 따른 처벌과 보상도 합법적인 방식을 통한다. 반면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드러나는 국가권력과 개인의 권력은 절대주의적이면서 민족주의적이고, 종교적이면서 순환론적이다.
<표34> 탈 권력주의적 신화적 의미
기존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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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국의 신화》의 의미 |
- 시민사회 동의 - 합법적 - 의지론적 - 혈통주의/ 출생지주의 - 수평적 - 보편주의 |
- 하늘의 뜻 - 종교적 - 운명론적 - 혈통주의/ 출생지주의 - 순환적 - 절대주의, 민족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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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권력성과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나타난 신화적 의미의 차별성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이고 의지론적으로 국가권력이 발생하고 쓰여지는 것을 거부함으로서 기존의 국가권력 이데올로기를 이탈 함 하늘의 뜻에 따른 종교적이고 혈통주의 적인 권력 순환론적, 인종주의적 권력성 강조 |
(2) 권력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의 특성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보여 지는 권력관은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보편주의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차별성과 전통성에 대한 강조로 해석된다. 민족주의와 자민족 우월주의를 지나 순수 혈통의 권능을 강조하여 인종주의적 권력성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4) 여성성 관련 기존 신화와의 차별성
(1) 여성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난 탈 여성적 의미와 기존의 여성성이 가지고 있던 지배적 신화를 비교함으로서, 이 사이에서 표출되는 차별성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의 여성성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 또는 성적 도구로 봤다.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천족의 황손들은 사랑하는 여성과 혼인하는 여성을 따로 두고 있다. 혼인하는 여성은 정략적인 이유, 임신, 여성이 원해서이고, 사랑하는 여성은 주변의 위협, 여성의 변심 등으로 인해 이루지 못한다.
<표35> 탈 여성주의적 신화의 의미
기존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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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국의 신화》의 의미 |
- 엄마 . 헌신적 . 고난 극복적 . 출산을 위한 성 . 양육을 위한 삶 - 창녀 . 주도적 . 고난 회피적 . 매매를 위한 성 . 물신적 삶 |
- 황모 . 순종적 . 고난 수긍적 . 출산을 위한 성 . 양육을 위한 삶 - 악녀 . 주도적 . 고난 돌파적 . 쾌락을 위한 성 . 목적을 위한 삶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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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여성성과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나타난 신화적 의미의 차별성 전통적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여성성 이데올로기를 수용 함 출산과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성 강조 |
(2) 여성성 관련 기존 신화와 만화 《천국의 신화》의 신화적 의미의 특성
만화 《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비운의 종말을 맞게 되는데 악녀로 묘사되는 여성의 경우는 마치 남성에게 도전했던 삶을 반성이라도 하려는 듯 최고의 권력자인 남성을 연모하고 있었던 것으로 그려낸다. 여성의 신분상승 역시 높은 지위에 있는 남자와 결혼 또는 정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그리고 있어서 현재적 의미의 주도적 여성성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전통적 가부장제적 여성성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5) 신화 분석에 대한 논의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타난 신화분석을 통해서 탈 식민주의적 신화, 탈 농경주의적 신화, 탈 국가권력주의적 신화, 탈 여성주의적 신화의 의미를 밝혀낼 수 있었다. 만화 《천국의 신화》에서 나타나는 신화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민족의 역사성을 식민주의적인 것에서 정복주의적인 것으로 변화시켰다. 둘째,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농경주의적인 것에서 유목주의적인 것으로 변화시켰다. 셋째, 보편주의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국가권력성을 순혈주의,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변화시켰다. 넷째, 여성해방주의적로 전개되고 있는 여성성을 강화된 가부장제, 여성근원주의적인 것으로 변화시켰다.
7. 나오며
최근 세계는 동서로 나뉘었던 이념대립과 군사적 대립이 끝나고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급속도로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은 세계적인 보편주의와 통합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세계사적 흐름은 이와 반대로 종교적 갈등, 민족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정치사회적 현상 속에서 만화《천국의 신화》는 우리민족의 상고사와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각시켜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이 작품의 문화산업적이고 외형적인 성과와 달리 이 작품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문화적 의미구조는 과도한 민족주의와 전통적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에 치중되어 있다. 자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척하고 폄훼하는 것은 문화사적 고립과 정체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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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http://www.sportsseoul.com
엠파스, http://www.empas.com
증산도, http://www.greatkorea.net
한국일보닷컴, http://www.hankooki.com
http://blog.naver.com/comicspam에서 펌
첫댓글 왜 내 책을 인용했는지 이해안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