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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세수를 하신 뒤에 “도운(道運)을 보리라.” 하시고
세숫물을 가리키시며 성도들에게 “눈을 감고 보라.” 하시거늘
모두 명하신 대로 보니 문득 넓은 바다에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굽이치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와 같으니라.
용은 한 잔의 물만 있어도 능히 천하의 비를 지어내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운수는 천지에 가득 찬 원원한 천지대운(天地大運)이므로
갑을(甲乙)로서 머리를 들 것이요, 무기(戊己)로서 굽이치리니
무기는 천지의 한문(閈門)인 까닭이니라.” 하시니라.
너희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이 세상에서 누구하나 알게 하시는 줄 아느냐.
천부지(天不知) 신부지(神不知) 인부지(人不知) 삼부지(三不知)이니,
참종자 외에는 모르느니라.
선천 운수 궁팔십(窮八十) 달팔십(達八十)이요
지금 운수 동지(冬至) 한식(寒食) 백오제(百五除)니라.
후천 창생 되기도 어려우니 살아 잘되기를 바랄지라.
내 일은 되어 놓고 봐야 아느니라.
일은 딴 사람이 하느니 조화 조화 개조화(改造化)라.
선천에서 지금까지는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이요
지금부터 후천은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이니라.
피차 마음을 알아야 인화(人和) 극락 아닐쏘냐.
마음 닦는 공부이니 심통(心通) 공부 어서 하라.
제가 제 심통도 못하고 무엇을 한단 말이더냐.
불(佛)은 선(仙)의 밑자리니라.
때가 다하여 대세가 처넘어갈 때는 뇌성벽력이 대작하여 정신차리기 어려울 것이요
동서남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뀔 때는 며칠 동안 세상이 캄캄하리니
그 때는 불기운을 거둬 버려 성냥을 켜려 해도 켜지지 않을 것이요,
자동차나 기차도 움직이지 못하리라.
천지이치로 때가 되어 닥치는 개벽의 운수는 어찌할 도리가 없나니
천동지동(天動地動) 일어날 때 누구를 믿고 살 것이냐!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에 사무치리라
천지대도에 머물지 않고서는 살 운수를 받기 어려우니라.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상씨름으로 종어간(終於艮)이니라.
전쟁으로 세상 끝을 맺나니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그 때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이기고 지는 쪽 없이 멸망하리라.
그 때가 되면 천하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니 내 일이 일시에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사에 주인 없는 공사가 있느냐.
각국에서 와서 오선위기 도수로 바둑을 두다가
갈 적에는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도로 주고 가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되면 세계전쟁이 붙으리라.
전쟁은 내가 일으키고 내가 말리느니라.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병이 돌면 미국은 불벌자퇴(不伐自退)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전쟁은 어떻게 말리려 하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말씀하시기를 “병으로써 말리느니라. 장차 전쟁은 병으로써 판을 막으리라.
앞으로 싸움 날 만하면 병란이 날 것이니 병란(兵亂)이 곧 병란(病亂)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괴병이 온 천하에 퍼질 때에는
뒤꼭지가 발뒤꿈치에 닿을 듯이 활처럼 휘어 죽어 넘어가리라.
그 다음에는 하늘에서 천둥 나고
땅에서 지진 나서 물이 몰랑몰랑해져 송장을 다 치워 버리게 되리니
그때쯤 되면 높은 데 가야 살 것이니라.” 하시니라.
수지자웅을 누가 알것이며, 오지자웅(烏之雌雄)을 누가 알랴.
희고 검은 것을 어이 알리오.
지지자(知之者)는 지지(知之)하고 부지자(不知者)는 부지(不知)로다
아는 자는 알고 모르는 자는 모르느니라.
삼팔목(三八木)이 들어 삼팔선이 웬일인고!
삼일(三一)이 문을 열어 북사도(北四道)가 전란(戰亂)이라.
‘어후’ 하니 ‘후닥닥’, ‘번쩍’ 하니 ‘와그락’, 천하가 동변(動變)이라.
운수 보소, 운수 봐. 질병목의 운수로다.
천지조화가 이 아닌가.단주수명 우주수명.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괴산의 주점에서 때도 없이 술을 잡수시는데
자현이 아뢰기를 “그만 가소서.” 하니
“가만있어 보아라. 때를 아는 사람은 실수가 없나니, 걱정 말라.” 하시니라.
이윽고 어디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거늘
상제님께서 “이것 잘 되었다. 속히 가자.” 하시고 하촌(下村)에 당도하시니
자현이 집으로 가려 하매 못 가게 하시고
이르시기를 “나와 같이 상촌(上村)까지 가자.” 하시니라.
이에 자현이 모시고 가는데 상촌 앞 다리 한가운데 왔을 때 닭이 또 울거늘
다리(橋)를 탁 구르시면서 “그러면 그렇지! 어길 리가 있겠느냐.
이렇게 맞아야지 안 맞으면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는 알고 너는 모르니 맹인 잔치란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마는 누가 가르쳐 주나, 제가 알아야 하지.” 하시고
“술집을 함부로 다니면 패가망신근본(敗家亡身根本)이요,
주막집 입소리가 총부리 같으니 내가 없더라도 조심하라.” 하시니라.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상씨름 씨름판과 같으니라.
상씨름 딸 사람은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면서 누워서 시치렁코 있다가
‘상씨름이 나온다.’고 야단들을 칠 때, 그제야 일어나서 판 안에 들어온다.
다리를 둥둥 걷고 징검징검 들어가니 판 안의 씨름꾼들 여기저기 쑤군쑤군.
들은 체도 아니하고 샅바 잡고 한 번 돌더니, ‘상씨름 구경하라. 끝내기 여기 있다.
갑을청룡(甲乙靑龍) 뉘 아닌가. 갑자(甲子)꼬리 여기 있다.
두 활개 쭉 펴면서 누런 장닭 두 홰 운다.
상씨름꾼 들어오라.’ 벽력같이 고래장 치니 어느 누가 당적할까?
허허, 헛참봉이로고. 소 딸 놈은 거기 있었건만 밤새도록 헛춤만 추었구나.
육각(六角) 소리 높이 뜨니 상씨름이 끝이 났다.”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 시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胡來不覺潼關隘요 龍起猶聞晉水淸이라
호래불각동관애 용기유문진수청
오랑캐는 동관의 험함을 모른 채 쳐들어오고
용이 일어나자 진수(晉水)는 오히려 맑아졌다 하네.
상제님께서 평소 성도들과 노실 적에 종종 ‘가구(假九) 진주(眞主)치기 노름’을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다 터라.” 하시고 투전을 들고 탁 치시며
“서씨가 판을 쳤다!” 하시고 다 거두어들이시며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다 죽는다.
잘못하다가는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이니라. 알겠느냐?
도로 본자리에 떨어진단 말이다. 나는 알고 너는 모르니 봉사 잔치란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누가 가르쳐 주랴. 제가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끝판에 0씨가 있는 줄 몰랐지.
판 안 끗수 소용 있나. 끝판에 서씨가 나오니 그만이로구나.
나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라. 나의 일은 판밖에 있단 말이다.
붉은 닭 소리치고 판밖 소식 들어와야 도통판을 알게 되고,
도통판이 들어와야 나의 일이 될 것이다.” 하시니라.
경학이 여쭈어 말하기를 “도통판은 어디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가르쳐 주어도 모르리라. 똑똑히 들어 봐라.
전라도 백운산으로 지리산으로 장수 팔공산으로 진안 운장산으로 광주 무등산으로
제주 한라산으로 강원도 금강산으로, 이처럼 가르쳐 주니 알겠느냐?
알기 쉽고 알기 어렵고 두 가지라. 장차 자연히 알게 되리라.
내가 가르치니 알게 된다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차 난리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난리가 나간다.” 하시고
문득 크게 호통치시기를 “불칼로 쳐도 안 들을거나!”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대란지하(大亂之下)에 대병(大病)이 오느니라.
아동방(我東方) 삼일 전쟁은 있어도 동적강(銅赤江)은 못 넘으리라.
서울은 사문방(死門方)이요, 충청도는 생문방(生門方)이요,
전라도는 둔문방(遁門方)이니 태전으로 내려서야 살리라.
○○은 불바다요 무인지경(無人之境)이 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무명악질이 돌면 미국은 가지 말라고 해도 돌아가느니라.
이마두가 선경을 건설하기 위해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리고
화물표를 따라 동방 조선으로 들어오리니
신이 떠난 미국 땅은 물방죽이 되리라.” 하시고
“일본은 불로 치리니 종자도 못 찾는다.” 하시니라.
하루는 최창조의 집에서 성도 수십 명을 둘러앉히시고 “각기 글 석 자씩을 부르라.” 하시므로
천자문의 처음부터 부르기 시작하여 최덕겸(崔德兼)이 ‘일(日) 자’까지 부르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덕겸은 일본 왕도 좋아 보이는가 보다.” 하시며
“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각기 제 생각대로 부르라.” 하시니라.
그 다음 날 밤에 담뱃대 진을 쑤셔 내시며
덕겸에게 “한 번 만에 잡아서 놓치지 말고 뽑아내어 문밖으로 내버리라.” 하시거늘
덕겸이 명하신 대로 하니 온 마을의 개가 일시에 짖어대는지라,
덕겸이 여쭈기를 “어찌 이렇듯 개가 짖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대신명(大神明)이 오는 까닭이니라.” 하시거늘 또 여쭈기를 “무슨 신명입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시두손님인데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
내 세상이 되기 전에 손님이 먼저 오느니라.
앞으로 시두(時痘)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그 때가 되면 잘난 놈은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너희들은 마음을 순전히 하여 나의 때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하시고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세속에 가구(假九)라는 노름판이 있어서 열다섯 수(數)가 차면 판몰이를 하는 것이
곧 후천에 이루어질 비밀을 세간에 누설(漏泄)한 것이니
내가 천지공사에 이것을 취하여 쓰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거적에다 썩은 개머리를 둘둘 말아 걸머지고
어느 군청에 가시어 큰 소리로 “군수를 찾아왔노라!” 하고 외치시니
안에서 사람이 나와 “무슨 일로 그러시오?” 하고 묻거늘
“내가 볼일이 있어서 왔노라.” 하시니라.
이 때 문득 썩는 냄새가 진동하니 그 사람이 코를 싸쥐고 “이게 뭐요?” 하고 묻거늘
상제님께서 “군수에게 줄 것이니라.” 하시니
그 사람이 더 이상 묻지 아니하고 군수를 만나게 해 드리니라.
상제님께서 군수 앞에 거적을 탁 놓으시며
큰 소리로 “내가 이걸 가지고 왔으니 펴 보라.” 하시므로
군수가 자신에게 주는 봉물로 알고 거적을 들추니
그 속에 구더기가 꾸물꾸물 기어다니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썩은 개머리가 하나 들어 있거늘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너희 놈들이 이 지경으로 썩어서 그 냄새가 천지에 진동하고 있구나.” 하시고
“앞으로 더 썩을 것이다!” 하시며 호통을 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 글은 세상 비결이니 잘 기억하여 두라.” 하시며
옛글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三人同行七十里요 五老峰前二十一이라
삼인동행칠십리 오로봉전이십일
七月七夕三五夜요 冬至寒食百五除라
칠월칠석삼오야 동지한식백오제
상제님께서 생존 시에 하루는 말린 피문어 하나를 내성에게 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천 년 묵은 여우가 너에게 찾아올 것이다.
이 여우는 본래 곤륜산에서 천 년간 수도한 영물로 암수 한쌍이거늘
암놈은 서양으로 가고 수놈은 동양으로 온 것이라.
그 여우가 세상에 나오면 천하가 어지러워지니 제지시켜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 어천 후 내성이 무안 해제(海際)에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병색이 완연한 예닐곱 살 먹은 아이를 내성의 집으로 업고 오거늘
그 아이가 종종 해괴한 일을 저지르는데 밤이면 킁킁거리며 자는 사람의 냄새를 맡고 다니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을 보고 “죽어라.” 하면 그 사람이 곧 죽곤 하니라.
내성이 영으로 보니 그 아이가 바로 연전에 상제님께서 경계하신 ‘여우’로,
좌우에 호위신(護衛神)이 붙어 있고 인도신(引導神)이 머리 위에 있거늘
호위신이 재주를 부려 세상을 뒤엎으려 하매
인도신이 그것을 막으려고 여우를 내성에게 인도해 온 것이더라.
이에 내성이 그 호위신을 떼어 내려고 여우를 꽉 끌어안고 자는데
번번이 품을 벗어나 집 밖으로 도망가려 하거늘
아예 죽일 작정으로 이불에 둘둘 말아 뜨거운 방에 한참을 가두었으나 죽지 않는지라
다시 끈으로 꽉 묶어 우물에 빠뜨리고 하루가 지난 다음 꺼내 보니
여전히 죽지 않고 ‘캥캥’ 하고 여우 소리를 내며 물을 토하더라.
이 때 내성이 문득 상제님께서 주신 말린 피문어 생각이 나서
여우에게 먹이려 하매 여우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먹지 않거늘
강제로 먹이고 한 달 동안 방에 가두어 두니
허물이 벗겨지고 몸에서 썩은 물이 나오더니 마침내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하니라.
내성이 그 아이에게 ‘김양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장성한 뒤에는 혼인까지 시켜서 백운동에 살게 하니
양진이 내성의 가르침에 따라 상제님을 신앙하다가
내성이 세상을 떠나매 진안(鎭安)의 어느 산에 들어가 곤륜산에서 공부하던 주문을 읽는데
주문 가운데 단 두 글자가 끝내 기억나지 않는 데다가
하늘에서는 공부하는 곳에 억수같이 비를 퍼붓는지라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일 년 뒤에 백운동으로 돌아오더니,
이듬해에 자식 하나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죽으니라.
한편 서양으로 건너갔던 암여우는 사오미 개명 도수를 흔들기 위해
제 3변 추수 도운의 포교 오십년 공부 종필 도수 해의 동지 전야로 발동하니라.
하루는 백남신과 함께 전주 남문 누각에 오르시어 글 한 장을 써서 불사르신 뒤에
한동안 누군가를 기다리시다가 다시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잠시 후 또 한 장의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옥골선풍의 한 아름다운 청년이
상제님 앞에 이르러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며 살려 주시기를 빌거늘
상제님께서 벼락같이 호통치시며 “한 번 부르면 올 것이지 어찌 세 번 만에 오느냐!” 하시고
붓에 먹을 묻혀 양미간에 점을 찍으시니 그 청년이 곧 물러가니라.
그 뒤에 김갑칠이 전주 서천교(西川橋) 다릿목을 지나면서 보니
한 옥골선풍 청년이 죽어 있는지라 상제님께 와서 그 사실을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그는 북학주(北學主)로서 무고한 창생을 무수히 살해할 자라.
그러므로 천도(天道)에서 벌을 받음이니라.” 하시니라.
3월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하루 밤낮으로 계속하여 코피를 흘리시거늘
김갑칠(金甲七)에게 명하여 관을 짜게 하시고
감주 한 그릇을 드시니 코피가 그치고 원기가 곧 회복되시니라.
이 달에 상제님께서 형렬과 자현을 데리고
전주(全州)에 가시려고 청도원(淸道院) 뒷재를 넘어가실 때
현이 아뢰기를 “저의 조모가 오늘로 학질이 세 직이온데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학질이 세 직이면 거적 갖고 달려든다는 것 아닌가!”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백남신(白南信)의 집에 이르시어 남신을 데리고 전주 남문 누각에 올라
북학주(北學主) 공사를 보시고 남신의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드시니라.
이때 한 사람이 급히 달려 들어오며 자현에게 ‘조모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전하는지라
일행이 구릿골로 돌아오니 장례 준비가 한창이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학질로 상한다.’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며칠 후 친히 잡아 주신 장지(葬地)에 이르러 의관을 벗으신 다음
칠성판을 등에 대시고 널 안에 누우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죽어서나 누울까 살아서는 못 눕겠다.” 하시고 다시 “내 몸에 맞기는 맞는다.” 하시니라.
그 뒤에 자현을 불러 이르시기를 “널 한 벌을 만들어야 하겠으니
박춘경(朴春京)의 집에서 파는 관재(棺材) 중 잘 맞는 것으로 가져오라.
내가 장차 죽으리라.” 하시고
다시 혼잣말로 말씀하시기를 “이 살이 어서 썩어야 할 텐데….” 하시니
자현이 놀랍고도 민망하여 “선생님이시여, 어찌 그런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하시니라.
하루는 김병선(金炳善)에게 글 한 장을 써 주시니 이러하니라.
日入酉配 亥子難分 일입유배 해자난분
日出寅卯辰 事不知 일출인묘진 사부지
日正巳午未 開明 일정사오미 개명
日中爲市交易退 帝出震 일중위시교역퇴 제출진
해는 유시에 들어가는데
해시와 자시의 변별하기 어려움에 필적하고
해가 인시, 묘시, 진시에 나오는데 아직 세상일을 알지 못하며
해가 사시, 오시, 미시에 남중하는 때
나의 도(道)와 세상일이 환히 드러나느니라.
해가 정중하여 문명의 장이 서고 교역이 끝나 장이 파하면
태조가 진방에서 나오시느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닭이 울면 새벽이요 개가 짖으면 사람이 다니게 되느니라.
금년 운수가 명년 4월까지 가느니라.” 하시고
“진사(辰巳)에 성인출(聖人出)하고 오미(午未)에 낙당당(樂堂堂)이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개명장 나는 날엔 일체 개심(開心)하느니라.” 하시니라.
수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차 괴질(怪疾)이 군산(群山) 해안가로부터 들어오느니라.” 하시고
“그 괴질의 기세가 워낙 빨라 약 지어 먹을 틈도 없을 것이요,
풀잎 끝에 이슬이 오히려 더디 떨어진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소병, 대병이 들어오는데 죽는 것은 창생이요, 사는 것은 도인(道人)이니
오직 마음을 바르게 갖고 태을주를 잘 읽는 것이 피난하는 길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뒤에 병겁이 군창(群倉)에서 시발하면 전라북도가 어육지경(魚肉之境)이요
광라주(光羅州)에서 발생하면 전라남도가 어육지경이요
인천(仁川)에서 발생하면 온 세계가 어육지경이 되리라.
이 후에 병겁이 나돌 때 군창에서 발생하여 시발처로부터 이레 동안을 빙빙 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뛰면 급하기 이를 데 없으리라.
조선을 49일 동안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 동안 쓸어버릴 것이니라.
군창에서 병이 나면 세상이 다 된 줄 알아라. 나주에서 병이 돌면 밥 먹을 틈이 있겠느냐.”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천시(天時)인 줄 아소.” 하시니라.
이 뒤에 병겁이 광나주(光羅州)에서 시발하면 전라남도가 어육지경이요,
군창(群滄,군산)에서 시발하면 전라북도가 어육지경이요,
인천(仁川)에서 시발하면 세계가 어육지경(漁肉之境)이 되리라. (용화전경 p60)
어느날 공사를 보시며 가라사대 "이후에 병겁이 침입할 때, 군산 개복에서 시발하여
폭발처로부터 이레동안 뱅뱅 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튕기면, 급하기 이를 바 없으리라.
이 나라를 49일 동안 싹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 동안 쓸어버릴 것이니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327)
한 성도가 “세상에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이 있고,
또 병란(兵亂)도 아니고 기근(饑饉)도 아닌데 시체가 길에 쌓인다는 말이 있사오니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천하의 병을 빚어내어 괴질이 되느니라.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換節期)가 되면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큰 병세(病勢)를 불러일으키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천지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천지의 만물 농사가 가을 운수를 맞이하여,
선천의 모든 악업이 추운(秋運) 아래에서 큰 병을 일으키고 천하의 큰 난리를 빚어내는 것이니
큰 난리가 있은 뒤에 큰 병이 일어나서 전 세계를 휩쓸게 되면
피할 방도가 없고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병겁이 휩쓸면 자리를 말아 치우는 줄초상을 치른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병겁으로 사람을 솎아야 사(私)가 없다.”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용머리고개를 지나시다 전주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방안떨이가 동네떨이요, 동네떨이가 고을떨이요, 고을떨이가 천하떨이니라.
너희들, 도시 송장 어찌할 것이냐. 송장, 송장 말이다! 코도 못 들겠다.
시골 송장은 오히려 가소롭다.” 하시니라
이에 한 성도가 “그러면 도시 송장은 어떻게 됩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아이고 냄새야, 아이고 냄새야!
오뉴월 삼복지지(三伏之地)에 송장 썩는 냄새야!” 하시고
고개를 돌리며 말씀하시기를 “오뉴월 송장 썩는 냄새에 코를 못 튼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망량신 시켜서 하룻저녁에 서해 바다로 긁어 내려 버린다.”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인(泰仁) 근처의 산을 넘어 가시는데 아래로 몇 동네가 보이거늘
한 성도가 “선생님, 저 아래 동네 사람들은 몇이나 살겠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한 손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펴 보이시며 “일곱!” 하시니라.
한 성도가 또 여쭈기를 “그러면 ○○에서는 몇이나 살겠습니까?” 하니
“○○는 녹줄이 비어서 공각이니라. 남문 밖에 부엌데기 하나 살겠다.” 하시거늘
다시 “그러면 선생님의 고향 객망리(客望里)는 몇이나 살겠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객망리는 초빈터니라.” 하시니라.
대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편할지라.
오는 일을 아는 자는 창생의 일을 생각할 때에 비통을 이기지 못하리로다.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盡滅)의 경계에 박도하였는데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이(利)끗에만 몰두하니 어찌 애석치 아니하리오
장차 십 리 길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한 때가 오느니라.
지기(至氣)가 돌 때에는 세상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쓰러지리니
때가 되어 괴병(怪病)이 온 천하를 휩쓸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만 스르르 감고 넘어가느니라.
그 때가 되면 시렁 위에 있는 약 내려 먹을 틈도 없느니라.
이 뒤에 괴병이 돌 때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어
묶어 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 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
병이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몰아 올 적에는 ‘골치 아프다.’, ‘배 아프다.’ 하면서 쓰러지나니
여기서 죽고 나면 저기서 죽고, 태풍에 삼대 쓰러지듯 척척 쌓여 죽는단 말이니라.
그 때는 문중에 한 사람만 살아도 그 집에 운 터졌다 하리라.
산 사람은 꿈에서 깬 것같이 될 것이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함께 오느니라.
동서양 싸움을 붙여 기울어진 판을 바로잡으려 하였으나
워낙 짝이 틀려 겨루기 어려우므로 병(病)으로써 판을 고르게 되느니라.
전쟁이 나면 무명악질(無名惡疾)이 발생하리니 수화병침(水火竝侵)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난은 병란(病亂)이 크니라.
병겁이 일어나면 두더지가 땅을 뒤지지 못하고 제비가 하늘을 날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무법(無法) 삼 년이 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아무 집이나 들이닥쳐 같이 먹고살자고 달려들리니
내 것이라도 혼자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태을주( 太乙呪 )로 천하 사람을 살리느니라. 병은 태을주라야 막아내느니라.
吽哆
훔치
太乙天上元君 吽哩哆㖿都來 吽哩喊哩娑婆訶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
吽哆
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