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료 교수였던 분의 두번 째 시집이다. 자비 출판이라 시중에 많이 팔리지 않을 듯하다. 이분의 영향으로 나도 시인이 되고 싶어 문화원 문학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나와 상당히 비슷한 길을 걸었던 분(고교, 회계사, 경리장교, 동료교수, 협회위원회 위원, 학교법인감사 등). 8순이 넘었지만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다. 가까이에 오래 같이 머물렀던 분의 시라 마음에 와 닿는 면적이 크다.
시풍은 길지않은 시에, 시조스타일로 운율을 맞추고, 끝 단어는 '다'로 끝내지 않고 '지'나 '동사'로 끝나는 것이 많다. 작가는 '시를 잘 쓰기 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소재를 선택하여 썼다'고 한다. 추천사(박종규)에서는 '평이한 언어로 생의 뒤틀림을 끄집어내고,문학의 기술보다는 독창성이나 변별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머리말
제1부 우주의 삶
제2부 흰 고깔 쓴 백 연꽃
제3부 나뭇잎의 노래
▶낙엽을 밟으며(전문)/ 내가 보고 좋은 시였는데 우연히 책 뒷표지에도 있다. 이 예지력이란?
가랑잎이 되어
땅에 구르면
보기도 불성 사납고
치우기도 지겨워
가랑잎 밟는 인생은
밟히기보다
밟는 인생이 즐겁지
인생의 갈림이니 어쩌지
사랑스런 연인 덕분에
밟으면 소리조차
음악인 것을
하늘 높은 가을엔
온기 탓에
밟으면 마음이 포근해
낙엽길을 따라
정다운 벗과 걸으면
낙엽은 우리를 걷지
제4부 영혼의 귀향
제5부 신의 귀뜸
제6부 종달새의 시름
(단어 찾기) 불성 (사납고): 성실하지 않게
(바다)윤슬의 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