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태을도인 대설치성 도훈
태을도인의 길을 성실하게 걷자
2020. 12. 7 (음 10. 23)
안녕하십니까?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24절기의 마지막인 대설절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동짓날 정점을 찍을 때까지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질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둠이 더 짙어지는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절기 이름은 대설이지만 어둠이 길어지고 짙어지는 시간대에, 대설에 맞게 풍성한 눈이 내려서 이 어두운 시기를 환하게 밝혀주기를 기대합니다.
종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코로나19가 겨울철을 맞이해서 점점 더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지역을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는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발견돼서 오리 5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는 뉴스를 얼핏 보았습니다. 계절마다 날씨가 갖는 특징이 있고, 거기에 맞춰 유행하는 질병도 달라집니다. 이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코로나바이러스, 즉 감기의 일종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계절성 호흡기질환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신형이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어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그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이기에 겨울철에 유행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고 실제로 지금 대유행의 조짐이 보여서, 당국도 긴장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도 이 사태의 추이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성실함이 신뢰의 기본
저는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기한으로 근처의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나가고 있는데, 제가 소속된 학년의 경우 처음에는 주1회 등교였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주3회 등교가 됐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주1회 등교로 바뀌어 시행되려던 그 무렵에 학교 주변으로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전 학년 원격수업으로 전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매일 줌조회, 쌍방향 화상조회를 하면서 또 원격수업을 제대로 다 이수하게끔 격려해가며 이수율을 챙기고 있습니다. 등교수업 때에도 그렇겠지만, 재택 원격수업 기간 중에 이수율을 매일매일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성실함을 즉각적으로 전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줌조회를 하면서, 또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보고 듣는 e학습터의 학급게시판에도 이런 때일수록 일상생활에 더 충실하라고 권하고 있지요.
각기 가지고 있는 능력들은 다 다르기에, 그것을 단순히 수평 비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켜서 제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이 드러나고 객관적으로 비교가능하지요. 결국 우리의 상대방에 대한 신뢰는 그러한 성실성으로 가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보게 되고, 그럴 때 학생의 성실성이 가장 제게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성실성은 자신에 대한 믿음, 또 자기의 삶이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어떤 기대감, 자기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생들이 어른들과는 달리 그런 걸 의식하고 성실한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무의식속에 있는 지향성이 밖으로 발휘되어 겉으로 그러한 생활모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줌조회에 지각하지 말아라, 매일 꼬박꼬박 출석해라, 그리고 이 줌조회가 끝나면 곧장 e학습터로 등교해서 공부해라, 그리고 90% 이수기준을 생각하지 말고 100% 다 들어라, 결국 니 공부다.” 라는 당부를 학생들에게 매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겐 아마 잔소리로 들릴 겁니다.
훈련은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 위기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도록 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평소의 생활에 임하는 자세가 위기상황을 맞았을 때에도 똑같이 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거의 하지 않지만, 예전에 민방위훈련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매달 15일 오후 2시가 되면 버스에 타고 있건, 학교에 있건, 길을 걸어가다가도, 민방위 싸이렌이 울리면 일정시간 우리는 규제를 받았습니다. 물론 많이 불편했었지요. 특히 약속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가고 있을 때, 일정시간 멈춰있어야 하는 그 초조감과 불만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가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우리 몸에 익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민방위훈련은 안하지만, 대신 지진대피훈련, 화재대피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지요. 특히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그러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매년 고학년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이 모든 훈련들은 내 몸에 익혀서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내 몸이 기억해서 자동적으로 움직여서 위기상황에 대처하도록, 내 몸에 각인시키는 작업인 것입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은 미래의 급살병과 그 이후에 있을 대시국 건설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선천말인 지금, 오만 년 동안 갖고 왔던 독기와 살기를 지닌 채 사람들이 마지막 해원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기술, 개인적인 능력 등을 사용해서 마음껏 해원을 하고 있는 속에서 우리 태을도인들을 비롯한 증산신앙인들도 해원하고 있지요. 진리의 실체를 찾아서, 또 참하느님을 찾아서, 그리고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공의로운 일을 하고자, 또 그 일을 통해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진실되고 정직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큰 뜻을 해원판에 실어서 우리도 해원하고 있는 것이지요.
해원의 방향성과 꾸준한 실천이 모두 중요
해원의 방향도 참 중요하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이냐 하는 방법의 문제도 참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처럼, 천지부모님께서도 태을도인을 비롯한 증산신앙인들에게 커다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충실하게, 그 방향성을 잘 설정해서 중심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기를 바라고 또 지켜보실 것입니다. 천지부모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두 분을 만났고, 또 진리를 만났고, 미래의 지향점을 우리 손에 쥐었습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토요일,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식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모이고 보니 봐서 반갑고, 건강해보여서 좋았고, 앞으로 바라는 것이라면 모두가 건강하게 우애롭게 지내면서, 각자가 꿈꾸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실현해나갔으면 하는 바램만이 있더라고요. 우리 태을도인들도 이 추운 겨울, 코로나 정국 속에서 건강하게 우리의 지향점을 향해서 힘차게 한발 한발 걸어가시기를 바라면서, 태을도인 도훈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