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 관련) 축구로 먹고 살아가야 할 날이 창창한 박주호 같은 젊은 후배조차 용감하게 총대를 메고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데,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 축구계 대원로라는 작자들은 이런 하나 마나 한 개소리나 지껄이고 있거나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정몽규는 클린스만 선임 문제만 놓고 봐도 한국 축구계를 망칠 놈이라는 게 명명백백해졌는데, 뭘 더 옹호하겠다는 것인가? 대안을 갖고 비판하라고? 정몽규가 회장직을 물러나는 게 유일한 대안인데 무슨 헛소리인가.(사실 정몽규를 쫓아낼 가장 쉬운 방법은 축구팬들이 일절 축구장에 안 가면 된다. 그게 진정 한국 축구계를 위하는 길이고, 축구 선수들을 사랑하는 길이거늘, 개돼지들은 그 잠깐의 기간조차 인내하고 단합하질 못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나이를 먹고 연륜이 쌓이는 건 윗사람들에게 아부하며 자기 몸 사리는 요령이나 터득하기 위함이 아니다. 승진해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욱더 용기를 내어 바른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랬다가 윗선에 밉보여서 개인적 손해를 본다 해도 말이지. 간신 모리배들을 멀리하고, 그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대우하는 리더와 조직만이 장수할 수 있는 거고.(유감스럽게도 이 나라 기업과 공직 사회 중에 이 기준에 부합하는 곳이 몇이나 되겠는가.)
문제는 축구계만이 아니다. 이 나라 나이 먹은 꼰대들 대다수는 나잇값을 전혀 못 하고 있고, 그래서 이 나라는 급속도로 망해가고 있다. 나이를 먹었으면 내가 아파트를 1채 더 사면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부터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거고, 내가 뽑은 지도자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야금야금 독재 사회로 회귀시키고 있진 않은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청·장년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정상이다. 이미 어떤 인간인지 견적이 나올 대로 다 나온 용산 총독 尹石頭따위를 아직도 지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다.(그렇다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조국 따위가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 말라.) 아무리 무식하더라도 나이를 먹었으면 사람 관상 보는 법 정도는 깨우쳤어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