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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박사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남부아프리카 여행을 다녀 온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함께 여행을 다녀 온 동행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에 [여인의향기]를 통해 진행했던 남부아프리카 21일 여행은 제가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던 기획여행이었습니다.
2014년 서아프리카 대륙을 시끄럽게 했던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로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여행이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재개되었는데 여인의향기를 통해 2017년 새해 첫 여행으로 준비한 21일간의 남부 아프리카 여행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제가 고프로 액션캠으로 촬영한 동영상들을 편집하여 3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영상들에 소중한 우리 추억이 많이 담겨 있네요.
1월 4일 여행 출발일!
불과 며칠 전에 함께 여행하시기로 한 회원님 중 한 분이 크게 다치셔서 부득이 여행을 취소하시는 바람에 인솔을 맡은 저를 포함해 12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홍콩을 거쳐 남아공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우리의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는 금광이 발견된 19세기 후반부터 많은 유럽인들이 몰려들면서 지금은 남아공 경제의 중심지로 아프리카에서 으뜸가는 대도시로 발전했지만 여행자들에게 그닥 큰 매력은 없는 도시입니다. 우리는 대도시를 보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니까요.
첫 날의 점심과 저녁은 맛있는 것 먹고 느긋하게 도시의 명소들을 잠깐 돌아보며 오랜 비행시간에서 오는 피로도 풀고 함께 동행하는 아프리카팀들이 친목을 다졌습니다.
요하네스버그부터 시작된 오버랜드 어드벤처 트럭킹 여행 방식.
트럭킹 여행이 생소한 이들에게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하루 이틀만 지나면 큼직한 트럭을 개조해 캠핑에 필요한 장비와 냉장고, 조리 도구등을 모두 싣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나드는 육로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대형버스에 비해서는 승차감이 떨어지기에 조금만 길이 안 좋아지면 뒷자리에서는 통통 튀는 반동으로 아프리칸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건 비밀!
요하네스버그에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남서쪽에 위치한 크루거 국립공원.
아프리카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 동서로 65km이고 남북으로 360k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다 보니 크루거를 구석 구석 다니며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2박 3일 동안 크루거 국립공원 중 아주 작은 부분만 보는 것이죠.
우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속속 생겨나는 요즘, 크루거에서 본격적인 사파리 드라이브를 시작하려는 오전에 쏟아지는 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버랜드 트럭킹 투어 중 식사는 장거리 여행에서는 지나가는 휴게소나 로컬 레스토랑에서 먹기도 하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오버랜드 트럭킹 스탭들이 제대로 요리해 준 저녁식사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크루거에서 첫 날은 롯지 저녁식사를 했지만 둘째날은 비어치킨, 소고기
스테이크, 각종 샐러드에 슾까지… 아주 정성들여 요리해 줬던
두 명의 스탭들 덕에 크루거에서의 추억이 더 풍성해 졌습니다.
크루거를 지나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가게
되는 파노라마 루트.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을 따라 남아공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게 되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블라이드 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러 가는 길에 맛있는 팬케잌
가게에 잠깐 들러 달달한 팬케익에 커피 한 잔을 하는 여유도 챙겼습니다.
단체여행을 하면 정해진 일정표대로 하루 하루 일정을 진행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촉박하지 않으면 이렇게 현지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나 커피숍 등이 있으면 잠깐씩 들러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들 여행을 많이 해 보신 분들이라 그런지 인솔자를 믿고
어떤 제의를 해도 모두 긍정적으로 수긍해 주셔서 여행 중 팀웍이 더욱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멋진 파노라마 루트를 지나 요하네스버그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기 위해서!
빅토리아 폭포공항은 짐바브웨에 입국하는 관문인데 3년 전에 비해 공항은 조금 업그레이드를 해서 넓혀놨지만 공항도착 시 받는 비자발급 시스템은 그대로 느리더군요.
그룹들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비자스티커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서 붙여주기 때문입니다.
지루한 공항에서의 비자발급을 끝내고 빅토리아폭포 타운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호텔에서 휴식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야생동물 바비큐와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는 보마디너를 다녀오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네요.
빅토리아 폭포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가도 폭포의 수량이 조금씩
다릅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가 사이좋게 국경을 맞댄 곳에 위치한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간 오전에는 비가 조금 뿌렸지만 폭포의 장관을 보는 데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우비를 입고 폭포 전망대를 따라 가며 1km가 넘는 폭포의 폭을 따라 걸어가며 마주하는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은 이과수나 나이아가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1.7Km 길이로 일자로 뻗은 폭포에서 뻗어 나온 물줄기가 100m가
넘는 낙차로 떨어지며 뿜어내는 물보라와 안개가 뒤섞인 모습을 보면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원래 부르던 명칭 Mosi-Oa-Tunya 즉, 천둥소리나는 연기라는 뜻의 이름이 실감이 납니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그 팀의 분위기가 여행의
즐거움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참여한 동행자들이 서로 잘 배려하고 아주 기본적인 규칙들을
잘 지켜주면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여행 초반부터 뭉치게 되면 끝까지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어디로 여행을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 남부아프리카팀은 팀원 11명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유쾌한 농담속에서도 서로 배려해 주는 합이 완벽하게 잘 맞은 팀이었습니다.
팀을 인솔하며 이런 팀을 만나서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빅토리아 폭포를 지나 보츠와나의 국경으로 이동해서 초베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초베 국립공원은 초베강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 서쪽으로는 나미비아 북쪽의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나뉘는 또 하나의 국경지역입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차량사파리를 했었기에 초베 국립공원
내에서 차량 사파리는 하지 않았고 초베 강을 따라 2시간이 조금 넘게 보트 사파리를 했습니다.
강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며 악어, 하마, 기린, 다양한
종류의 새들과 그 밖의 초베 국립공원과 강이 만나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맥주를 채워와서 배를 타는 동안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보트 사파리 시간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여유를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빅토리아 폭포에 오면서 새로 만난 오버랜드 트럭킹 스탭들이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난 스탭들보다 미숙한 점이 많아 식사나 서비스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베에서 하룻밤을 자고 보츠와나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오카방고 델타로 가기 전에 들렀다 갔던 그웨타.
그 곳의 바오밥 나무 숲 속에 위치한 재미있는 컨셉의 롯지
플래닛 바오밥.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야생의 환경에 세워진 롯지에서
자 보는 경험은 일행들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야생의 자연속에 세워진 다양한 친환경 롯지
숙소를 지역에 따라 맘껏 이용해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오후에 일찍 도착해서 롯지를 둘러싼 바오밥 나무도 구경하고
일몰에 맞춰서 롯지 뒷편의 물웅덩이 옆에서 일몰을 보며 즐겼던 Sun Downer.
아프리카 여행 중 선다우너(Sun Downer)는 서양인들이 먼저 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여행문화 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 야생의 자연속에서 특히 아름다운 일몰의 풍경을
보면서 하루의 마무리를 시원한 와인이나 맥주, 음료수 등을 나누면서 조용히 일몰의 풍경을 감상하는 건데
차를 몰고 가다가도, 사파리가 끝나는 시점에도 롯지에 있다가도 선다우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우리 팀들에게 아프리카 여행 중 선다우너를 한 번도
안 해 봤다면 제대로 아프리카 여행을 한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다들 더 재미있게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오카방고 델타에 들어가기 위해 보츠와나의 내륙도시 마운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경비행기 3대를 나눠타고 30분 정도 오카방고 델타 내의 우리 롯지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경비행기가 착륙한 비포장 활주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롯지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모레미 크로싱 캠프에 도착한 뒤부터 2박 3일 동안 바깥 문명과 완벽히 차단되었습니다.
와이파이도 없고 전화도 안 됩니다.
다른 건물도 없고 오직 머물고 있는 롯지외에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오카방고 델타가 보여주는 청정 자연속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모터보트 혹은 작은 카누
같은 모코로라는 배를 타고 델타의 수로를 탐험하거나 모레미 크로싱이라고 불리는 수로들 속에 떠 있는 섬과 같은 내륙에서 걸어다니며 동물과 자연을
감상하는 워킹 사파리등을 합니다.
그 외의 시간들은 롯지의 넓은 로비에서 지나가는 코끼리나
기린, 하마등을 보면서 휴식합니다.
이 곳에서 보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시간’이 사실은 진정한 휴식과 자연 속 힐링의 시간이라는 걸 모두가 동감했습니다.
롯지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모두 훌륭했고 로비 한쪽에 마련된
셀프바에는 온갖 종류의 술과 음료가 올 인크루시브로 별도의 비용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게 해 놓았습니다.
이번 남부아프리카 여행이 공지되었을 때 오카방고 델타에
들어오는 일정이 있어서 여행을 신청했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판매하는 아프리카 패키지
여행상품 중 델타를 들어오는 상품은 거의 없습니다.
보츠와나 정부에서 오카방고 델타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숙박시설만 허가를 내 줍니다.
그리고 롯지로 오기 위한 교통수단으로는 마운에서 경비행기로만
왕복이 가능합니다.
2박 3일 정도의 롯지 숙박동안 숙박, 식사, 경비행기 왕복, 머무는
동안의 가이드 투어등 모든 것이 예약하는 롯지의 패키지 요금에 포함되어 있는데 경비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또한 최소한 3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제한된 숙박시설 때문에 예약확정이 나지 않고 내륙 깊숙이 위치해 있기에 접근성도 떨어지다 보니 이런 이유들로 인해 오카방고
델타가 일반 패키지 여행에 일정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델타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남아공으로
입국해 남아공 최대의 관광도시 케이프타운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보츠와나 마운에서 케이프타운까지 바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airlink 항공노선이 생긴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 노선이 있어서 이제는 바로 케이프타운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델타에서 케이프타운으로 가려면 육로로 마운에서 1박 2일에 걸쳐 요하네스버그로 내려간 뒤 국내선으로 케이프타운을
가야했기 때문에 2박 3일이 더 걸렸는데 지금은 마운-케이프타운 직항노선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케이프타운에서 총 4박
5일을 보냈습니다.
남아공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대서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케이프반도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은 테이블마운틴부터 희망봉까지 남아공
관광의 핵심도시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케이프타운에 온다면 여기가
유럽이야 아프리카야 하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죠.
케이프타운 시티 투어를 기본으로 도시를 떠나 근교의 케이프반도로
이동해 희망봉에 들렀다가 볼더스 비치의 펭귄들을 보기도 하고 BBC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라는 체프만스 피크 드라이브코스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에 면한 워터프론트도 빼놓을 수 없겠죠.
테이블마운틴은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구름이 둘러싸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제대로 케이프타운 전망을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나중에 자유시간에 개별적으로 다시 다녀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 다녀 본 많은 도시들 중에서 유독 이 곳에서
몇 달만 살아보고 싶다고 느낀 도시 중 하나가 케이프타운입니다.
도시와 자연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사람들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면 올 때마다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입니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나미비아로 떠납니다.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의 수도 빈훅까지 직항노선이 생겼다는
것도 신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직항노선이 없어서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빈훅 이런 항공 노선이었는데 말이죠.
여행하기 점점 편리하게 다양한 항공 노선이 생긴다는 것은
여행자들에게 기쁜 소식입니다.
작은 비행기였지만 그래도 직항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미비아는 tvN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도 얼마전에 다녀간 곳입니다.
우리가 나미비아에서 여행하는 코스가 꽃청춘에도 나왔던 곳인데
사막이 국토의 대부분인 나미비아 여행은 역시 나미브 사막과 대서양의 해안도시 스와콥문트가 빠질 수 없습니다.
나미브 사막은 오렌지 사막이라고도 불리는데 철 성분이 많이
함유된 모래 때문에 햇볕에 비치는 사막의 색깔이 붉은 색에 가까워 오렌지 빛으로 빛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수도 빈훅에서 나미브 사막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날 장거리
이동에 비포장 도로를 달려가는 도중에 우리 차량과 나란히 달려 주는 얼룩말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국립공원 사파리 중에도, 오카방고 델타에서도 흔한 초식동물인 얼룩말을 못 본 것이 이상할 지경이었는데 나미비아 사막도로에서 야생 얼룩말과
나란히 달리게 될 줄이야..
여행이 우리에게 준 선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나미브 사막…
황량한 풍경속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본 다양한 것들로 꽉 찬 풍경들 속의 아름다움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막을 빼면 완벽한 여백만 남는 아름다움은 결국 사막 자체로 꽉 찬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잠깐의 침묵이 주는 여운이 더 큰 것 처럼
나미브 사막에서의 2박 3일은 전체 여행 일정 중에서 잠깐의
침묵처럼 고요하고 여운이 남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나미브사막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 듄45에 올라 일출을 기다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며 시시각각 사구의 색이 변하면서 모래가 달궈지는
듯 카메라 안에서 변해가는 색감은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일행들이 있어서 같이 여행하면서도 또 혼자 여행하는 듯한
감성의 시간들이 때때로 찾아오는데 사막에서 일출을 보면서 푹푹 발이 빠지는 사구를 걸어 올라갈 때 각자의 느낌은 다 달랐을 겁니다.
같은 여행을 하고 있지만 다 다른 각자의 여행이 찾아오는
시간입니다.
나미브 사막의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사막 위에 너무 아름다운
롯지에 반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사막이 주는 반전의 순간은 여행 중에 우리를 더 뭉치게 하고 함께 아름다운 것들을 공유하는 여행자들의 수다가 끊이지 않게 했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롯지에 돌아와서 한낮의 가장 뜨거운 오후시간을
휴식하며 보낼 때, 차가운 맥주와 와인 한 잔을 함께 하며 일정 내내 우리팀의 바텐더 역할을 해 주셨던
존경스러운 팀원 한 분이 지금도 계속 생각납니다.
싸고 맛있는 남아공 와인을 칭송하면서 일정 내내 우리에게 웃음을 주시고 나미비아로 넘어가는 케이프타운 면세점에서는 일행들 모두가 들고갈 수 있게 개별포장한 와인을 넘겨주시며 들어달라고 하셨던 분이죠.
그 많은 와인을 아낌없이 일행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바텐더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또 집에서 손수 맛깔스럽게 해 오신 넉넉한 양의
밑반찬을 여행이 끝날때까지 식탁위에 늘 채워주셨던 넉넉한 마음과 수고로움을 지니셨던 두 분.
케냐 탄자니아에 이어 남부 아프리카까지 저와 함께 하셨던
늘 유쾌하고 통쾌한 여행 고수분들.
이집트 시와 사막과 나미브 사막의 다른점을 저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저와는 여행인연이 오래된 우리 팀닥터 역할을 하셨던 분.
면역력이 좋아서 늘 조금씩 생채기가 나고 기침이 나도 별
문제 없었던 손 많이 가시던 따뜻한 웃음을 가지신 분.
아름다움과 소녀감성을 동시에 가지셔서 사진을 찍으면 늘
멋진 자태를 뽐내시던 분.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어떤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술술 나오지만
정작 술은 한 모금도 안 드셨던 분.
진짜 여행고수에다 저와 함께 중남미 모두를 섭렵하고 케냐와
탄자니아까지 함께 하셨었는데 여행 중간에 안타까운 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셨던 분까지.
그리고 오랫동안 여행을 기획하고 인솔까지 하고 있지만 늘
인원 점검을 잘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허당 인솔자인 저까지.
12명이 함께 나눈 아프리카에서의 기억들이 후기를 쓰면서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나미브 사막을 지나 대서양의 휴양도시 스와콥문트를 들러서 신나는 사막 쿼드바이크도 타고 빈훅으로 돌아와 다시 인천행 귀국 항공편을 탈 때까지 여행이 끝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21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정이 많이 들었었나 봅니다.
남부아프리카 지역은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들이
있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여행 인프라가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편이죠.
그래도 아프리카 여행은 아직 많은 여행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여행 특수지역입니다.
아프리카 자체에 대한 많은 선입관도 선뜻 여행지로 선택할
수 없게 하는 데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부아프리카를 여행한 팀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프리카~! 정말 아름답다”
문명이 발달하고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레시피들이 끊임없이 계발되는 시점에도 사람들은 자꾸 옛것 그대로 보존된 무언가에 열광하고 찾아다니는 걸 보면 여행자들도 여행이 거듭될수록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행지를 자꾸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가 주는 아름다움은 새로운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아름다움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해 주셨던 12명의
아름다운 동행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 아프리카의 추억이 다른 여행지에서 다시
만들 새로운 추억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동영상들을 모아서 편집한 마지막 동영상을 띄워봅니다.
혼자 가지고 있기에는 아깝네요 ^^
첫댓글 오. . . 멋진 여행 부럽습니다
언젠가 저도 기회가 주어질거란 기대를 합니다. 7년후쯤 ㅎ
재미있게 후기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기여행이라 시간 내시기에 여의치 않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꼭 나중에 가보실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
아~~~~~~ㅎㅎㅎㅎㅎㅋㅋㅋ
다시 갑시다..
아직도 그곳이 꿈에 보입니다 ㅎㅎ
천박사님의 탁월한 선택 👍
또 또 또 ~~ 갑시다요..
감사합니다^^*
유쾌한 여행고수분과의 여행은 늘 즐겁죠 ^^
담에도 한 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앗 천박사님~
계속 느낀거지만 저랑 음악 취향이 비슷 하신듯 합니다 ㅋㅋ
동영상도 아주 멋있네요~
중간에 외국인이 "여향" 적은부분 너무 잼있어요~
천박사님 여행 살펴보면서 항상 느낀 거지만 돈이 아깝지 않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 부탁드리구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네요 ^^♡
카페지기님 잠이 없으세용 ㅎㅎ
제가 여향 적어놓은 걸 보고 쿼드바이크 가이드가 그걸 그리더라구요.
돈이 아까운 여행 만들면 큰일 나요 ^^
담에 기회되면 함께 해요~~
여행후기 멋진사진들 넘넘 즐감했습니다~^^
한마디로 넘 멋지고 부러워용
사람이 한평생살면서 님들과같이
멋진여행을 한번이라도 할수있는
사람이 과연 몆이나 될까요~^^
그런면에서 여행가신분들은
선택받으신것같아요~^^
즐감하셨다니 감사합니다 ^^
멋진 여행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꿈꾸는 멋진 여행 꼭 함께 가셔서 최고의 추억을 남기실 날이 곧 오길 바랍니다~!
저도 여행이 좋아 어렵게 가입한지 며칠되지않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요~^^
저도 크루즈여행 일순위 담이 아프리카라서 보는것만으로도
대리만족했네요~^^
편안한밤 되세요~^^
다시 갑시다. 두말 할 것없이 콜......그리고 7월의 북인도, 빨리 공지해주세요.
다시 가기 콜~ ㅎㅎㅎ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북인도 오지여행 곧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생각이 많이나네요?
저는 빅토리아폭포가있는 짐바브웨에서 2005~2015년까지 수도하라레에서 사업을하다가 2015년4월에 영구귀국했지요ᆢᆢ
한인회총무로 있다보니 한국에서 손님들오시면 가이드로빅폴간생각이 많이납니다ᆢ
EBS 교육방송에서도 두번이나오셔서 제가 가이드한생각이 문득납니다ᆢᆢ
천박사님 덕분에 이렇게 다시보니 정말새롭습니다
다음에 기회가된다면 다른곳이라도 함께하고싶습니다ᆢᆢ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을 소환해 드렸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더욱 특별한 추억이 있으시네요.
즐감하셨다니 제가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23 00: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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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분들과 멋있는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천박사님, 여행 동지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북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좋은 여행 만들어 주신 멋진 여행동지님!
7월도 되기 전에 가슴이 뜁니다 ^^
여행 내내 감사했습니다~~♥
여행후기 보니 더욱더 가고 싶군요~
아프리카 매력있죠 ^^
힝 ~
가고 시포라 ~
여행지 위시리스트에 넣어주세요~~ ^^
후기 너무 잘읽었습니다 저도 꼭 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기회되실 때 함께해 주세요~
2년 전에 다녀온 여행지인데 다시 되새기게 되는 마음이 새롭습니다~~
에공~ 후기 올라왔군요.
사진도 동영상도 잘봤습니다.
동영상 보고 있으니 제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는걸 느껴요.
여행가신분들이 마냥 부럽습니다.
아~ 진짜 가고 싶다... ㅠㅠ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함께 가셨으면 참 좋아하셨을텐데 ㅠㅠ
나중에 꼭 함께 가요~~
21일간의 기억들이 세록세록 되세김질 하네요.
여행의 순간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하는 여행후기 감사드려요.
천박사님과 함게한 여행동지님들!
슬픔속에서도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배려하여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인사드립니다~~`
오셨군요~
여행 온 거 잘 한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 하나만으로 저는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추억이 기억날때마다 일상에서도 좋은 에너지가 되길 바래요~~
남미 다녀와서 이제사 컴터로 확인했네요. ^^
여행중 말솜씨만 좋으신줄 알았는데 글솜씨까지 예술이네요.
그동안의 여행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ㅋㅋ 감사!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가끔은 이런 행운들이 있어 살만하지요~
당분간은 생업에 종사하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보려 합니다. 틈틈히 좋은 사진 많이 볼께요
남미 잘 다녀오셨지요?
늘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분이니 또 다른 대륙에서 보낸 시간들이 주는 아름다움에 한동안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네요 ^^
일상으로 돌아가셔도 좋은 기억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시길~~!
페키지에서 볼수없는 느낄수 없는 느낌들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패키지 여행도 장단점이 있지요 ^^
디럭스팩 맞춤일정으로 여인의향기 단독일정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매년 일정이 있는거죠?
기다려주세요
저도 함께 할거예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2018년 1월에 2차팀 준비중입니다
정말 가보고 싶네요...9월 공지되면 꼭 신청합니다.
안녕하세요~ 남부아프리카일정은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꼭 함께해 주세요~
꿈의 아프리카 여행!!
내년에 꼭 가고파요...
빅토리아 폭포, 나미비아 사막, 케이프타운~~~
근데 멋진 바오밥 나무 군락지는 마다가스카르에 가야 보나요?
암튼 남아프리카 여행 기대됩니다.^^
영상보니 살아있는 여행이란걸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겠습니다
기회되면 꼭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