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위. 문영인 비비안나(1776~1801년)
21살 때 궁에서 나와 철저한 수계생활한 궁녀 문영인
1801년 강완숙 등과 함께 서소문 밖에서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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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살 어린 나이로 입궁, 15년 세월을 궁녀로 산 문영인은 병으로 궁에서 나오면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입교한다. 영세 뒤 '죄의 그림자까지 피했다'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산 그는 순교 당시 다리에서 흘린 피가 꽃으로 변해 공중에 떠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림=탁희성 |
#문영인 비비아나, 1783년 7살 때 궁녀로 뽑혀 궁궐에서 성장
한양에 살던 중인 집안 다섯 딸 가운데 셋째였던 문영인은 1783년 7살의 나이에 궁녀로 뽑혀 궁궐에서 성장한 경우다. 작은 벼슬을 하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나이가 많은 두 언니를 숨겨두고 어린 문영인과 두 동생만 집에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관리들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용모를 보고 문영인을 궁녀로 선발한다.
궁에 들어간 문영인은 궁궐에서 성장한다. 15살에 머리를 올렸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글씨를 잘 쓰게 되자 궁궐에선 그에게 문서 쓰는 일을 맡겼다.
한편 그의 사가에선 어머니와 두 언니가 열심히 천주교를 믿으며 교리를 실천했다. 그의 어머니는 궁에 있는 자신의 딸이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걸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따금 집에 들를 때면 어머니와 언니들은 문영인에게 신앙생활을 할 것을 권면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어머니와 언니들이나 천주교 교리를 잘 실천하세요. 전 궁에 매여 있는 몸이라 늙어서나 실천하겠어요. 나중에 궁에서 나올 방법이 있겠지요"하고 대꾸하곤 했다.
그러던 그가 갑작스럽게 궁을 나오는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저녁 한데 모여 다과를 먹으며 궁녀들과 함께 수다를 떨던 문영인은 갑자기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듯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다. 1797년 21살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