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으로 배우는 漢文이야기. 201회 2014. 9. 24.
“四十而不惑曰强而仕 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40세가 되면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벼슬길에 나아가 힘차게 일을 처리할 나이이고, 70세이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공자는 사람의 경지를 십년 단위로 나누어“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慾不逾矩)”라고 하였다. 그 가운데 특히 40불혹이라는 문장을 현재 우리의 사법제도와 연관시켜 보고 싶다. 사법계가 끊이지 않는 불미스러운 사건들과 자충수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집단은 머리가 비상한 소위 엘리트그룹이 틀림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점 기억능력만 뛰어나고 인간성은 별로라는 말을 듣고 있다. 특히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판사직은 적어도 불혹을 넘은 사람만이 맡아야 마땅하다는 여론이 많다. 실제로 45세 이상만 판사에 임명하는 국가도 있다고 한다. 50세가 되면 하늘의 명하심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나이이며 60을 귀가 순할 때라고 한 것은 모든 말을 너그럽게 듣고 사양과 양보를 앞세울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70세를 고희(古稀) 망팔(望八)등으로 부른다. 공자께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아무런 잘못됨이 없는 나이라고 하였다. 바야흐로 백세 시대라는 요즘 70대는 경로당 출입도 못하는 나이다. 뭐든 제멋대로 할 수 있는 나이로 착각했다가는 큰코다칠 판이다. 젊은이들의 비행을 보아도 부글부글 끓는 속을 이를 악물고 애써 못 본척해야 신상이 편하다. 7학년의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 통계에 의하면 평생 가족을 위해 몸 바치고도 노후대책이 전무한 70대가 60%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낀 세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노인대학의 교가는 오승근의‘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일그러진 그레이로맨스(일명:그러니노망스)의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일흔쯤 되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말은 새겨들을 말이다. 나이로 어른행세를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나잇값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 멋대로가 아니라 참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매사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갖가지 규범과 무언의 약속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그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가기 자신을 도덕으로의 무장해야한다. 자기가 자신을 도덕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모든 당당함, 종심소욕 불 유구는 불가능하다. 그래야 당당하고 가슴을 펴고 무엇이든 말 할 수 있다. 인생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데 무엇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학력인가 재력인가 정력인가. 70년간 보고 듣고 실행해본 경험과 경륜은 오히려 너무 많다. 7학년들이여 아집에서 벗어나시라. 분발하시라. 충분히 수고하셨다. 心마음이 所欲하고자하는대로 從따르시라.
첫댓글 從心所欲 不踰矩의 기본은 私心을 배제한 克己의 경지에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奉祀와 관련하여 규모나 절차상의 문제를 두고 논하다 보면 가족간에도 그 견해의 차가 크고, 특히나 세대간, 남녀간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 중심에는 항상 목전의 이기심이 발호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본인들은 부정하지만 내면의 심저에 단단하게 또아리를 튼 그 무엇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