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40대 후반에 간디스토마를 앓은 적이 있다고 했다.
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 마산 역전에는 향어회가 유명했다.
인근의 남지에서도 유명한 향어횟집들이 있었는데
동료들과 몇 번 들린 것이 화근이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이 좋지 않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식욕에 변함이 없고 몸무게도 이상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그 뒤로는 향어회는 먹지를 않았고
다음 해 건강 검진 때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여 지내다가
그 다음해에 2차 검진을 받으라고 해서 초음파 검사를 해 보니
간디스토마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직장 사정상 포항으로 와서 혼자 객지 생활을 하느라
고생을 좀 한 셈이었는데 간디스토마 균을 이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다행히 좋은 약이 개발되어 있어서 하루분 약을 먹고 균은 소멸시켰지만
간 기능을 회복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한약도 지어먹고 간에 좋다는 음식들을 챙겨 먹었다.
그 다음 해 부터는 개별적으로 병원을 지정하여 매년 정밀 건강검진을 하였다.
간 기능도 어느 정도 회복하였고 몸무게도 정상으로 돌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방간에다, 쓸개에 6밀리미터 정도의 담석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며 위에는 위염증세가 보이고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40대 초반부터 신경을 쓰고
해롭다는 음식은 피하고 있었지만 지방간과 쓸개의 돌이 문제였다.
지방간은 담배를 끊고 술을 적게 마시라고 하였다.
담배는 처음부터 안 피웠으니 염려할 것 없고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가끔씩 마시는 것도 되도록 피하기로 하였다.
쓸개의 돌은 그냥 그대로 가만히만 있으면 괜찮으며
약을 복용하여 녹여 낼 수는 없다고 하였다.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해로운 음식은 피하라고 하였다.
헬리코박터균은 약을 먹으면 없어진다고 했다.
어느 날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건강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책을 한권 소개 받았다.
‘암을 이긴 사람들’
뇌암, 간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수술 시기를 넘기거나 개인적 신념으로 수술을 포기한 사람들이
민간요법으로 민들레, 질경이, 돌미나리, 케일, 컴프리 등
각종의 야채나 약초로 녹즙을 만들어 복용하고
암을 이긴 사람들의 수기를 모아 000회에서 만든 책이었다.
암을 이긴다면 위염이나 지방간에도 좋지 않겠는가?
시골 밭두렁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민들레라면 얼마든지 구할 수가 있다.
질경이, 돌미나리 등도 마찬가지다.
머위, 돌나물, 쑥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즙을 내어 한 달 쯤 먹고 나니 신트림 올라오는 것이 없어졌다.
일부러 자장면을 먹어보았다. 괜찮았다.
나는 좀 더 많은 녹즙재료를 찾아보았다.
당시까지는 민간약초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단편적으로
초보적인 지식수준이었던 필자는 그 책을 읽어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다.
다른 책들도 사보고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민간약초에 대한 연구를 하는 전문가 들이 상당히 많았다.
병이 있으면 약도 있다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철학이다.
산야에 널려있는 풀하나 나무하나 약이 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한약뿐만 아니라 양약도 모두 민간약초를 기본으로 발전한 것이다.
굳이 민간약초라고 하고, 민간요법이라고 하는 것은
서민대중들이 손쉽게 구하고 처방 할 수 있는 약초와 치료방법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람이 병이 나면 돈 많은 부자들은
한의원으로 가서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되었다.
비싼 보약들이 한의원에 가면 얼마든지 있고
전문적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가난한 민중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가난한 서민들이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주위에서 손쉽게 구하여
질병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 있는 약초가 민간약초인 것이며 그 방법이 민간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