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화현의 명주 사람으로 이름은 계차이며 모집이 뚱뚱하고 배는 늘어져 이상한 모양을 하였으며 아무데서나 자고 지팡이에 자루를 걸머지고 모든 물건을 자루에 담고 남에게 보기만 하면 무엇이든 달라고 하여 자루에 넣고는 하여 별호를 "장 정자"라 하고 또는 포화대상이라 하였습니다.
포대화상은 약 1,100년전 중국 당나라 명주 봉화현 사람으로 법명은 此이며, 호를 장정자라 했고 악림사에서 출가 하였습니다.
포대화상의 원래 이름은 계차(契此)라 하며, 중국 명주땅 봉화현 사람입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입산 출가(악림사)하여 청정무구한 도업을 쌓아 도업을 성취하여 덕명 높은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은 군웅이 할거하는 전국시대인 탓으로 길거리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란 통에 부모를 잃고 걸식하는 노인과 고아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연이은 전란으로 괴로움에 아우성치던 중생들의 울부짖음이 스님으로 하여금 하산케 하는 동인이 됩니다.
스님은 육장환에 커다란 자루 주머니를 걸어 메고 다니면서 주는대로 가리지 않고 탁발하여 자루에 담았습니다. 스님은 사람들이 물건을 주면 반드시 쓰다듬고 받았으며, 먹을 것을 주면 맛만 보고 나머지는 그대로 자루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면 반드시 다시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스님은 이렇게 가가호호 탁발한 시주물들을 거리에 다니면서 헐 벗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용되는 물건을 나누어 주고 줆주리고 병든 노인들에게는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스님에게 물건을 얻은 가난한 이들은 그때부터 재복이 일어 가난을 면하고, 음식을 얻어 먹은 사람들은 먹을 복이 생겨 굶주리는 일이 없어 졌으며, 병자들은 병고가 사라지고 모두 다 낫아 습니다.
하루 종일 걸으며 탁발하는 일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또한 시주 받은 물건과 음식을 밤 늦게 까지 나누어 주는 일도 고단하고 힘든 일이었지만,
뚱뚱한 몸집에 얼굴은 항상 웃는 모습이었으며, 배는 풍선처럼 늘어져 괴상한 모습으로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포대화상이라고 불렀습니다.
(포대(布袋)는 스님이 큰 자루주머니에 든 물건을 널리 구휼하는 곳에 자비로 베푼다는 의미고, 화상은 범어로 “오파타야”야 하여 덕이 높은 스님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포대화상은 무엇이든 주는 대로 받아먹고, 땅을 방바닥으로 삼고, 구름을 이불삼고서 어느 곳에서든지 벌렁 누워 태평하게 코를 골며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면서 세속 사람들과 같이 차별 없이 어울리면서 길을 가르치고 이끌었습니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 자고 깨었으며 자연과 더불어 행하였고 대자연으로 돌아간 걸림 없는 대자유인 이었으며 연꽃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사방을 걸림 없이 다니며, 천지를 내 집 삼아 살던 포대화상은 때때로 길흉을 예언하였는데 조금도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스님이 눈(雪) 속에 있다가 일어났는데 스님의 몸에는 눈이 하나도 묻질 않아 사람들이 이를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하였으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어도 스님이 나막신을 꺼내 신고 나타나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장마철이라 비가 계속 내리다가 스님이 짚신을 신고 다니면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복장을 보고 날씨의 변화를 알아채곤 하였습니다.
그는 약간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지만 사람과 어울려 길흉화복에 대해 곧잘 얘기를 했는데 아주 신통했다. 한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우리는 스님이 매우 높은 깨달음에 도달하신 훌륭한 스님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장난스러운 행동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정말 스님께서 선에 통달 하셨다면 저회들에게 선의 진수를 보여 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대화상은 자신의 포대를 땅바닥에다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이렇게 말했죠.
'이것이다! 이것이 선의 진수이다!'
그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자, 포대화상은 이렇게 들려주었습니다.
'
이것이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들도 자신의 짐을 벗도록 하라'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아무 말 없이 포대를 후다닥 걸머지고는 발길을 내디디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짐이 나의 짐이 아 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짐들은 단지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때로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취급 받기도 하였습니다. 짓굿은 아이들이 막대기로 번갈아 가며 때리기도 하였으나 그는 웃음으로 받아넘기고, 아이들과 실랑이질 하기도 하며 바보짓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相見, 邪見을 가진 일반인들을 제도하기 위한 가르침이었다.
다음은 그의 게송입니다
夜夜胞佛眠(야야포불면) 밤마다 부처를 보듬고 자다가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 아침마다 같이 일어난다.
起坐鎭相隨(기좌진상수) 일어나건 앉건 서로 붙어다니며
語默同居止(어묵동거지) 말을 하건 않건 같이 머물고 눕는다
纖豪不相離(섬호부상리)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如身影相似(여신영상사) 몸의 그림자 같구나
欲識佛居處(욕식불거처 ) 부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할진대
只這語聲是(지저어성시)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一鉢千家飯(일발천가반) 바루대 하나로 천 집의 밥을 얻어먹으며
孤身萬里遊(고신만리유) 외로운 이 몸 만리 길을 떠다니네
靑日觀人少(청일관인소) 맑은 날에도 사람 만나기가 어렵고
問路白雲頭(문로백운두) 길을 묻는 사이 머리에는 백발이 내렸네
騰騰自在無所爲(등등자재무소위) 늠름하고 자재하여 하는일 없으니
閔閑究竟出家兒(민한구경출가아) 한가롭고 한가로와 출가한 장부일세.
若覩目前眞大道(약도목전진대도) 눈 앞에 참된 도를 본다 하여도
不見纖毫也大奇(부견섬호야대기) 티끌만큼도 기이하게 여기지 않으리.
我有一布袋(아유일포대) 나에게 포대가 하나 있으니
虛空無가碍(허공무가애) 허공처럼 걸림이 없어라.
展開邊宇宙(전개변우주) 열어 펴면 우주에 두루하고
入時觀自在(입시관자재) 오므릴때도 자재하도다.
彌勒眞彌勒(미륵진미륵) 미륵불 중에도 진짜 미륵불
分身百千億(분신백천억) 백천억 가지로 몸을 나누어
時時示時人(시시시시인) 항상 사람들 앞에 나타나도
時人自不識(시인자불식)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하네
포대화상은 바로 위의 게송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반석 위에 단정히 않은 채로 입적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마지막 게송을 듣고 포대화상을 미륵불의 화신으로 여겨 존경하여 받드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