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아쉬움..
우선 이렇게 큰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협회관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다른 종목과 다르게 야간 프로그램까지 준비해주신 협회 관계자 여러분의 열정에 또 감사드립니다. 대회는 학생들이 하는 것이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그 종목의 발전과도 직결된다고 보았을 때 다른 종목에 참가하였을 때보다 플로어볼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플로어볼도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세종시 한솔고등학교 지도교사로 이번 플로어볼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세종시도 낯설고 게다가 한솔고라는 듣지도 못해본 학교가 대회에 출전하여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짧은 소개를 먼저 할 까 합니다.
한솔고등학교는 작년 7월 1일부로 세종시 출범하면서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개교한 남여 공학교로 아직 전교생이 400명 밖에 되지 않는 그리 크지 않은 학교입니다.
체육시간에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들이 주로 뉴스포츠 분야라서 수행평가에 킨볼, 츄크볼, 플라잉디스크, 플로어볼, 각종 보드 등 뉴스포츠를 많이 반영하여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던 중 수업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스포츠클럽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면 해보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학기부터 급작스럽게 대회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종시(전, 충남 연기군)에는 아직은 뉴스포츠를 도입한 학교들이 많지 않아 자체 선발전은 없이 단일교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선발전이 없다보니 경기경험도 전무하죠..ㅠㅠ) 저희들의 실력도 상대의 실력도 모른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고 하는게 맞겠죠...ㅜ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 올해 플라잉디스크 대회에서 2위 2개, 3위 2개를 할 정도로 성적만큼이나 운동을 좋아하는 열정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아직 패스도 잘 못하는 학생들과 전국체전에 참가해서 남녀 모두 첫경기 패배로 단 한경기씩을 하였지만 너무나 큰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면에서 앞선 서울 송곡고(너무 잘하더군요..ㅠ)와 고양국제고에 졌지만 경기를 보셨던 분들께서 한솔고의 투지와 열정은 모두 칭찬해주셨습니다.
감동..
남학생부의 준우승.. 그야말로 감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도교사인 저로서도 플로어볼에 대하여 비전문가로서 학생들에게 크게 시범을 보이거나 가르쳐줄 것이 없엇습니다. 다만 핸드볼을 조금하고 지도했던 경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만 조언해 줄 수 있었을 뿐인데.. 너무나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임한 학생들과 저, 모두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었습니다. 준우승을 했기에 내년에 더욱 열심히 하자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쉬움..
여학생부.. 전국체전때 고양국제고에게 4:0 그야말로 완패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뒤 이번 대회에서 예선 1차전 전주여고와의 경기.. 1:1 무승부.. 시합이 끝나고 학생들 모두 울었습니다. 1달여지만 자신들이 열심히 한 만큼 이상의 성과에 너무나 가슴벅차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들.. 인천국제고, 진관고와의 경기.. 그야말로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경기였습니다. 가르쳐준 것도 없이 대회에 데리고 나가서 아이들에게 패배만 느끼게 한건 아닌지.. 플로어볼 안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미안하다고 했더니.. 여학생들 모두 울더군요.. 자기들이 미안하다고.. 그리고 더 열심히 해서 다음대회에는 여학생도 꼭 입상하겠다고 매일 운동하면 안되냐고 묻더군요..(안된다고 말은 했지만 시킬 수만 있다면 시키고 싶었지만 인문계고라 여건이 안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ㅠ)
아직은 운동 경험도 짧고 3학년이 없어서 선수층도 얇고..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도 못하고..ㅜㅜ(대전 FBI 동호인분들께 감사의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악조건이지만 학생들이 플로어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열정 만큼은 그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로어볼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과도 임원진 여러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화이팅~^^*!!
첫댓글 학생들이. 특히 여학생들이 플로어볼이 마약같데요..ㅜ 하면 할 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네요..^^ 태어나서 플로어볼할때만큼 열심히 뛰어본적이 없다는 학생도 있습니다.ㅋㅋㅋ 입상을 떠나 학생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울뿐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 천안업성고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고등부 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고 런닝이 되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인 것 같습니다...^^ 플로어볼도 잘 만났고 역시나 훌륭한 선생님이 선장으로 계셨기에 이룬 결과일 겁니다...~ 내년엔 여자팀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한솔고~!! 너무 멋졌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준우승까지 했네요.. 내년엔 올해보다 선수층에서나 기량에서 좀 더 나은 모습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