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로 1... (포항에 도착하며)
인도의 승려 마등(摩騰)과 법란(法蘭) 두 사람이 불상, 불경과 팔만보경(八面寶鏡)을 백마에 싣고 중국으로 와 처음 불교를 전파했다. 불경(佛經)은 낙양성 서쪽 옹문(雍門) 밖에 묻고 거기에 절을 세워 백마가 싣고 온 것을 기념하여 절 이름을 ‘백마사’라 하였다. 八面寶鏡은 제자에게 주면서 ‘동국(東國)의 명당아래 백 척 깊은 못이 있으니 그곳에 묻고 법당을 세우면 천추만세에 무너지지 않을 곳이니라.’라고 하였다. 진나라에 유학(留學)을 간 지명(智明)스님은 어느 도인(道人)으로부터 이 八面寶鏡을 받았단다.
유학에서 돌아 온 智明은 진평왕에게 ‘이 寶鏡을 묻고 그 위에 금당(金堂)을 세우면 외국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 하리라.’고 보고하였더니 기뻐하였단다. 智明은 동해안 명산에 명당을 찾았으니 終南山(현 내연산(內延山) 보경사(寶鏡寺) 자리란다. 한편 거울을 뜻하는 鏡... 불교에서는 실제의 거울이라기보다는 진리(眞理)에 비유한단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이 항상 있다.’라는 뜻이란다. 한편 이곳의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 원진국사 부도(浮屠), 서운암 동종(銅鐘), 괘불탱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7월 16일 한화 투어산악회를 따라나선 여행길... 도마동 우체국 앞에서 승차하였다. 대전IC를 떠나 경부고속도로와 대구 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포항IC로 빠져 나간다. 무적 해병이 있고 부국 제철이 있는 포항(浦項)... 그 젓줄인 형산강... 대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형산강의 지류인 칠성강은 선박의 접안(接眼)이 가능하였다. 이곳을 갯메기(갯목)이라 하였다. 이를 한자화한 것이 浦項이다. 복개한 역전교(驛前橋)지역이 그 갯목이며, 포항창진은 오늘날 포항시네마(구.포항극장) 지역이란다. 국도 31번과 7번을 따라 영덕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영일 민속 박물관이 있다. 조선 말 흥해군 동헌(東軒)이었던 제남헌(濟南軒)을 수리하여 1983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4,000여 점의 토기류, 관혼상제 및 의관류, 생활용구류, 농어업기계류, 고서적류가 전시되었다. 이곳에 오니 ‘영일만 친구’ 노래가 생각난다.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 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로 시작한 이 노래는 부산 출신인 최백호가 작곡, 작사와 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포항시의 농수산물 브랜드로 활용,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영일만 친구’란 막걸리도 있다.
포항 보경사로 2... (흥해를 지나며)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가 29세에 교통사고로 요절(夭折)하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어머니까지 여읜 그는 불우한 인생이 시작이었다. 그가 동래가 고향이었기에 더 그러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암울했던 청년시절... 그의 노래는 그 정서를 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륙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답답할 때면 바다로 가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한편 이 세상에서 가정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그래서 되는 집은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리지만 망하는 집은 며느리가 수염이 나고 지관(地官)탓만 한단다.
더 지나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임기 중에 4대강 개발사업과 해외 자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4대강 사업은 가장 수질이 나쁜 영산강을 우선 실시하고 점차 확대하였다면 반발이 줄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게 곳곳에서 부정이 발견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평생을 벌어도 서울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없는 암울한 현실... 국가에 왜 세금을 내며 병역의무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2-30대 샐러리맨의 서글픈 이야기다.
정부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세금(稅金)... 태어났더니 주민세, 살았을 때 주었더니 증여세, 죽었더니 상속세, 피 땀 흘려 노력했더니 갑근세, 힘들어서 한 대 물었더니 담배세, 퇴근하고 한 잔 했더니 주류세, 아껴 쓰고 저축했더니 재산세, 북한 때문에 불안하니 방위세, 황당하게 술에 왜 붙니? 교육세, 월급 받고 살아보려니 소득세, 화장품에 뜬금없이 왜 붙니? 농어촌특별세, 장사하려 차 샀더니 취득세, 차 넘버 다니 등록세, 껌 하나 샀더니 소비세가 붙는 세상이다. 더 나아가...
월급쟁이 못 해서 회사를 차렸더니 법인세, 집에서 가만히 쉬었더니 전기세, 수도세, 전기만 썼더니 누진세, 배가 아파 똥을 누웠더니 환경세, 좀 있는 양반들은 탈세, 죽으면 만세, 그러니까 노세란다. 어느 카페에서 본 세금의 종류다. 세금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내 손으로 내가 뽑아놓고 매번 선거 때면 속고 속아 판단 잘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줄 의무가 있는 정부... 부정이 벌어지고 거기에 의원들은 한 술 더 뜨고 있다. 자신과 계파의 이익, 지역구 예산 따내기 등 공천을 받기 위해 안달이 난 의원들... 선거 때 확실한 심판을 가하여야 한다.
포항 보경사로 3... (보경사에서)
흥해읍에서 더 오르면 기청산(箕靑山)식물원이 있다. 동해안에서 유일한 사설 식물원인 이곳은 '좋은 곡식만 골라내는 키'를 뜻하는 '기(箕)'와 무릉도원,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청산(靑山)'을 합성한 말이다. 좋은 식물과 사람이 모여 참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단다. 설립자인 이삼우 선생은 서울 농대를 졸업하고 경향 유수(有數)의 직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농부의 외길을 걸었으니 보람된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 국도 7번을 따라 오르면 보경사로 가는 안내판... 11시 40분에 보경사 주차장 도착한다.
보경사에서 점심 공양(供養)을 하고 그 안의 12폭포까지 다녀온 후 2시까지 도착하란다. 사찰에서는 식사를 하는 것을 ‘供養’이라 하는데 시은(施恩)을 잊지 않게 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단다. 오늘은 음력 초하루...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는 대중공양을 하는 날이란다. 하지만 빡빡한 시간이라 점심을 포기한 후 우선 연산폭포까지 가기로 하였다. 사찰에 가면 그 절에 삶을 기댄 사하촌(寺下村)이 있다. 길을 따라 좁고 길게 이어져 일주문의 턱밑까지 상점들이 있다. 많은 식당에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모양은 좋지 않다
보경사 왼편으로 이어지는 12폭포 계곡으로 갔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가운데 물길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로 이어진다. 평평하지만 곳곳에 돌길... 다리가 불편한 나로서는 힘이 든다고 할까? 마음을 먹었으면 목표까지 가야지... 이곳 12폭포 중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상생폭포와 연산폭포까지 돌아오니 1시 50분... 일행이 가져온 달걀로 요기(療飢)를 하고 집합장소에 도착하였지만 일행 중 한 명이 제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회사에 연락하니 무작정 기다리란다.
여행을 떠날 때 탑승자의 휴대번호를 적었더라면... 늦은 점심을 먹고 회사에 다시 전화를 걸에 다른 차로 배차를 요구해도 막무가내다. 경찰에 신고하니 119로 우선 연락하라면서 현장에 왔다. 하지만 경찰 역시 속수무책이란다. 5시... 우리 일행이 사람을 찾는 성의를 보였으니 훗날 이를 입증하여 달라고 경찰에 부탁을 하고 현장을 떠났다. 조금 후 그 사람을 찾았다는 전갈(傳喝)이 왔다. 산 속에서 헤맸다는 그는 지쳐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화가 많이 났고 일부는 타매(唾罵)도 한다. 한 사람의 실수로 고생한 오늘 여행... 안전 불감증이었던 세월호사건이 생각나면서 오늘 여행을 마친다. 고맙습니다.
보경사 주변과 상생폭포
첫댓글 ...()...
가 보고 싶은 사찰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8월 2일에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 다녀왔어요^
넘 좋았어요...
숙연해지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