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정점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위치는 해발 약 400고지가 된다. 겨울과 여름은 길고 봄과 가을은 짧다. 타 도에서 들으면 이게 무슨 이야길까? 의문을 던질것이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무슨얘가냐? 할지 모르지만 400고지가 되면 밀감농사가 안 되는 위치니 당근 추운 곳이다. 가을소리가 들리면 바로 겨울이 문턱에서 두툼한 옷으로 준비하여 출근을 한다. 첫눈이 내린지 한달이 넘었지만 눈 다운 눈은 없었다.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한 이유는 눈내린 멋진 공원을 담아보고 싶어서였다. 다행히도 기대에 어긋나지는 안 했지만 많은 양이 아니어서 멋진 사진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 휠체어를 끈 효자부부를 만나서 해설을 하게 되었다. 일찍이도 도착했고 우연히 안내를 하게 되었는데 우연치고는 정말 우연이다. 올 여름 안산시노인복지회에서 방문했을 시 해설을 해 드린적이 있었다. 그 분 중 한사람이 제주에 가면 꼭 돌문화공원 보고 오라하여 들렸다고 한다. 지난 일 연결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1시간 반 동안 해설을 마쳤다. 마친 소감은 정말 감동이었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눈밭에 발자욱를 찍는 순간 으와 멋지다!
바농오름을 배경삼아 흰 눈밭을 담아보고
성산포 방향에서 떠오르는 햇살이 검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공원 들어오는 입구에
잘 익은 억새꽃과 제주의 城위에 쌓인 흰 눈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바농오름의 아침은 어둡다. 삼나무가 빽빽하여 여름에 산행하기는 그만인데.....
공원 마당에 들어섰다.
휴게소랑 매표소 그리고 어머니의 방 돌집도 사악한 것을 몰아낸다는 방사탑도
멋지고 초가집이 조화를 잘 이룬다.
매표소 뒤로 들어서면 19계단이 있다.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든 19계단을
올라서야 제주돌문화공원 주제인 설문대 할망을 만날 수 있다.
곁에는 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물장오리오름 분화구가 만들어 있고 주변은
찬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 군락이 새들이 보금자리가 되어 주면서
할머니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에 할머니 상징석 앞으로 다가와
전설의 통로를 따라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일찍이 나온 직원이 제설작업 중
막내를 부등켜 안고 앉아 있는 할머니께 인사하는데 곁에 있는 아들들은
솜이불 뒤집어 쓰고 추위를 덜고 있었다.
숲속의 오솔길을 따라 가면서 사냥터에 접어들면 과연 노루가 있을까?
이 길은 할머니와 아들들이 사냥을 다니던 길이고 곶자왈을 들여다 보면
신비 그 자체 생명의 숨소리가 들린다.
너른 광장에는 하늘연못이 있는데 동장군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흐르는 모습만 보다가 멈춰 있는 하늘연못을 보면서 아 이런 멋도 있구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