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Seduction · 유혹의 기술〉
 |  | ▲ 실낙원 (Lost Paradise · AlexandraVBach). |
Robert Greene, 유혹의 기술 · The Art of Seduction
확실히 현대는 설득이나 강압 보다는 유혹이 효과적인 시대다. 긴 연설보다 30초짜리 이미지 광고가 더 확실하게 사람들의 눈길을 끄니 말이다. 머리에다가 설득하지 말고 가슴에 호소하라. 정보가 활자에서 탈출하여 오감(五感)에 호소하는 현대의 생존전략이다. 사람들에게는 논리적 기술보다 유혹의 기술이 더 필요하고 유용하다.
[유혹의 기술 · The Art Of Seduction]은 이 점에서 시대에 딱 맞는 책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유혹의 기술]은 유혹적이기 보다는 극히 논리적이다. 분량만 해도 600페이지가 넘어가는데다가 내용도 복잡하여 독자의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지만 [유혹의 기술]은 독자들을 성공적으로 유혹했다. 삼 만원에 가까운 엄청난 책값에도 이미 13쇄를 넘게 찍었을 정도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이 책에 ‘유혹을 당하고 싶을 만큼’ 현대인에게 절실한 주제를 꼭 집어서 치밀하게 헤집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그린은 처음부터 도덕과 선을 긋는다. 그에 따르면 도덕과 양심으로 유혹자들을 비난하는 이들은 사실 제 자신이 유혹할 능력이 없어 질투하는 것에 불과하다. 유혹은 “쾌락을 미끼로 삼아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며 욕망을 자극하고 혼돈을 조성하며 심리적인 굴복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또한 유혹 능력은 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기 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그린은 마치 신실한 수도사가 예수의 12제자를 설명하는 듯한 열정으로 유혹자들을 9개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튕기는 게 매력인 ‘코젠트(Cogent)’,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 힘든 세상에 환상을 심어주는 ‘스타’, 미모로 남성들의 혼을 빼는 ‘세이렌’, 주체할 수 없는 열정으로 여성을 까무러치게 하는 ‘레이크’, 헌신적으로 사랑을 주는 ‘아이디얼 러버(Ideal Lover)', 중성적이고 신비한 매력의 ’댄디(danny)‘,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네추럴(Natural)’, 내 마음을 거울 같이 읽고 맞춰주는 ‘차머(Charmer)’, 그리고 정 떨어지게 매력 없는 ‘반(反) 유혹자들’까지. 마를린 먼로, 카사노바, 나폴레옹 등 유명인 들을 들어가며 각 유형의 매력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과히 이 책의 ‘압권’이라고 할 만하다.
아울러, [유혹의 기술]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다. 잠언 같은 한 마디로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시원한 혜안을 준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어떤 경우에도 즉흥적인 유혹은 시도하기 말기 바란다. 성급하게 끝장을 보려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경우는 유혹이라기보다는 이기적인 욕구의 발산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유혹의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상대의 경계심을 무너뜨려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제 2부 서문)
“...사람들은 쉽게 얻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소유할 수 없을 때, 혹은 거절당할 때 오히려 더 애를 태우고 흥분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1장)
“....어떤 면에서 유혹은 상대에게서 의심과 저항을 제거하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힘과 자신감은 상대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경계심을 풀고 안심하게 된다.”(13장)
“...만족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유혹하기 어렵다. 먼저 불만과 불안을 일깨워 당신이 그것을 채워줄 수 있다는 환상을 주어라.” (2부 1 장)
여러 선현(?)들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그들의 탁월한 유혹 기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완벽 실전 가이드’가 아니다. 만병통치약이 사실 어떤 병도 고치지 못하듯, [유혹의 기술]은 어떤 상황에도 적용 가능한 유혹 기법들을 말하려하지만 그 때문에 어떤 유혹 상황에도 완벽하게 적용될 수 없는 책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유혹의 기술]은 꽤 유혹적인 책이다.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보았다면 이 책을 덮는 순간에 짜증이 날지도 모르겠다. 600페이지를 읽고도 얻는 것은 턱없이 적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류사를 빛냈던 매력적인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인문학적 목적’에서 읽었다면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 유혹의 기술 The Art Of Seduction /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2004.
...이 서평은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서강대 철학과 박사과정)이 작성한 것입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 아리 셰페르 (Ary Scheffer, 1795~1858)가 그린 ‘정원에 있는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 , 1846 |
고품격 유혹 노하우, 세계를 흔든 사건 속에서 찾다
권총은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에게 치안 유지에 필요한 도구다. 범죄자 수중에서는 흉기다. 로버트 그린이 지은 『유혹의 기술 (The Art of Seduction)』(2001 · 이하 『유혹』) 도 ‘양날의 검’이다. 숫기가 없어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한, 착하디착한 총각이 읽는다면 천생배필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급 ‘꽃뱀’이나 ‘제비’에게는 금서가 돼야 할 책이다.
그린에게 ‘21세기 마키아벨리’라는 명성을 안겨준 『권력의 법칙 (The 48 Laws of Power)』(1998)도 정치꾼, 선량한 유권자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힙합계 사람들이 그의 ‘광팬’이라 그린은 ‘힙합계의 마키아벨리’라고도 불린다). 미국 교도소 대출 순위 1위를 자랑하는 책이다. 한 독자는 자신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상관을 무력화시키는 데 『권력의 법칙』이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편지를 그린에게 보내기도 했다. 『유혹』 또한 여성들이 엉큼한 남성 유혹자 (誘惑者 · seducer)의 ‘흉계’를 포착하거나, 속셈을 역이용하는 데 쓸모가 있다.
유혹의 과정 24단계로 세분화
미국에서 유행하는 여러 ‘유혹 커뮤니티 (Seduction Community)’ 회원들에게 『유혹(의 기술)』은 핵심 권장 도서다. ‘유혹 커뮤니티’는 성적인 목적으로 이성(異性)을 꾀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회원들에게 『유혹』은 유혹 비법 습득의 속성보다는 장기, 초급보다는 고급 과정용이다.
군주 정치와 공화 정치를 다뤄 ‘근대 정치학의 아버지’로 등극한 마키아벨리(1469~1527)가 유혹에 대해 저술을 남겼다면 그 내용은 『유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린은 유혹을 ‘궁극적 형태의 권력’ 이라 정의한다. 사랑은 비정치적 영역에 속하는 것들 중에 가장 정치적인 것이며, 유혹은 사랑의 출발점이요 핵심이기 때문이다.
『유혹』은 분량이 방대하다. 영문판이 484페이지, 한글판은 622페이지다. 위에서 ‘꽃뱀·제비’ 앞에 ‘고급’이라고 덧붙일 필요가 있을 정도로 『유혹』의 내용 또한 고급이다. 세계사적 인물과 사건에서 유혹의 법칙을 뽑아냈다. 클레오파트라(기원전 69~30), 민간 전설에 나오는 돈 후안, 이탈리아의 문필가 겸 엽색가 카사노바(1725~1798)는 물론 어느 한 해에는 250명의 여성을 유혹했다는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 남작 이야기도 나온다. 출판사 측에서는 분량도 줄이고 내용도 좀 쉽게 하면 책이 더 많이 팔린다며 그린을 설득하려고 든다. 그린은 절대 타협할 생각이 없는 고집불통이다.
그린에 따르면 유혹자의 유형은 10가지다. 그린이 ‘먹잇감(prey)’이라고도 부르는 ‘유혹의 희생자’는 18종류다. 유혹의 단계는 크게는 4단계, 세분하면 24단계다. 유혹자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Seiren·Siren)’이다. 남자의 환상을 충족시킨다. 세이렌은 남자로서 여러 사회적 구실을 다해야 하는, 세파에 찌든 남자들에게 해방을 약속한다.
그렇다면 가장 흔한 타입의 유혹자는? 남자는 ‘난봉꾼(The Rake)’, 여자는 아양을 잘 떠는 ‘코케트(The Coquette)’가 제일 많다. ‘난봉꾼’은 타깃을 위해 하늘의 별이라도 따러 갈 사람이다. ‘코케트’는 남녀 모두에게 유용한 최고의 유혹 기법인 ‘밀고 당기기 (back-and-forth movement)’를 특히 잘 구사한다. ‘코케트’에게 한 번 걸리면 남자들은 정신이 나가버린다. 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방황한다.
희생자들은 뭔가 결핍된 사람들이다. “나는 결혼 생활이 행복해요(I am happily married)” 라고 말하는 사람은 유혹할 수 없는 것이다.
유혹의 과정은 왜 필요할까. “로맨스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운명은 꿈의 남자나 여자를 만나게 도와준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그런 생각은 쓰레기다.” 로맨스에도 단계가 있고 원칙이 있다는 게 그린의 생각이다.
『유혹(의 기술)』은 『권력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정치나 비즈니스에 응용할 수 있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기업은 소비자를 ‘유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두 번째 권말 부록은 ‘무엇이든 대중에게 파는 법’에 대한 것이다. 사실 『유혹』의 적용 범위는 드넓다. 유혹은 협상에도 필요하다. ‘긴장감 속에 가둬 놔라’는 그린의 조언은 글쓰기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할리우드서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 체험
그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1959년 태어났다. 유대인 가정이었다. 어머니는 다른 ‘주이시 맘(Jewish mom)’처럼 자녀 교육에 극성스러웠다 (아들 책이 나오면 서점으로 달려가 좋은 자리에 책을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분이다). 캘리포니아대(버클리)와 위스콘신대(메디슨)에서 고전학을 전공했다. 20대에는 뉴욕에서 ‘에스콰이어’ 등 잡지 편집자로 일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에는 할리우드에서 스토리 작가로 일했다. 편집자로 일할 때에는 “당신처럼 글 못 쓰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글을 쓰는 직종에 종사했으나 자신에게 딱 맞는 글의 유형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전업 작가가 되기 전 80여 개 일자리를 전전했다. 일반화의 오류인지 모르지만, 그린은 약 70~80%의 사람들이 적성에 안 맞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린은 대가가 되는 데 1만 시간의 몰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글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1만 시간 중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의 장르를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찾아 성공한 다음에도 고생은 끝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고심은 끝나지 않는다. 그린은 한번 집필에 들어가면 매일 10시간씩 집필에 집중한다 (최근 작 『마스터리의 법칙(Mastery)』 (2012)에는 2만 시간을 투입했다).
방황하던 그린은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한 ‘귀인’을 만났다. 네덜란드 출신의 출판기획자였다. 그린은 그에게 권력에 대한 책을 제안했다. 그린은 할리우드에서 일할 때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현실과 부딪혔다. 자신이 나이브하다고 뼈저리게 느낀 그린은 권력의 문제를 놓고 고심했다. 고심의 결과가 『권력의 법칙』이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계속 집필해 부자가 됐다.
영어 ‘seduction(유혹)’의 어원은 ‘악에 빠지게 하다, 길을 잃게 하다’는 뜻의 라틴어 (seducere · to lead astray) 다. 뭔가 지극히 사악하다. 하지만 『유혹』이 사실은 ‘착하다’ ‘시대착오적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만남도 헤어짐도 너무나 쉽고 또 빛의 속도로 이뤄지는 세상이다. 어쩌면 『유혹』은 ‘정신적인 사랑’을 희구하기에 만난 지 석 달 만에 손잡고, 다섯 달 만에 키스하는 구식 로맨티스트들을 위한 책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유혹의 기술이 박물관에 진열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마지막 로맨티스트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 중앙선데이 제349호 [김환영의 힐링 시대 마음의 고전 20 |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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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 셰페르 (Ary Scheffer, 1795~1858) Paintings
Self-portrait by Ary Scheffer. Ary Scheffer: Felicie de Fauveau, 1829
Temptation of Christ, 1854
The Souliot Women, 1827
 The Ghosts of Paolo and Francesca Appear to Dante and Virgil, 1835
The Ghosts of Paolo and Francesca Appear to Dante and Virgil, 1835, detail

유혹의 기술 · The Art of Seduction · no.13
약한 모습으로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라.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여줄 경우 의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자신의 본심을 감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더 우월하고 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나약하고, 쉽게 남한테 반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눈물을 흘리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하얗게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다음 서서히 신뢰를 쌓으면서 장점 뿐만 아니라 약점까지 서슴없이 보여줌으로써 진실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도록 하라. 사람들은 그저 착한 사람보다는 진실한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고백의 내용이 굳이 사실일 필요는 없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동정심을 자극한 다음, 상대가 품고 있는 연민의 감정을 서서히 사랑으로 바꾸어 나가라.
실은 나약한 사람들이 우리를 지배한다. 나는 똑똑하고 힘센 사람들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 나는 천성이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 조용하고 수줍음을 잘 타고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남자의 뜻을 잘 따르는 여자가 훨씬 호소력이 강하다. 남자는 그런 여자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바라는대로 모양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무라사키 시키부, < 겐지 이야기 >
유혹의 전략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취약한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계산된 나약함으로 상대를 속인다.
유혹한다는 것은 나약해 보이는 것이다. 유혹한다는 것은 나약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강점이나 힘이 아니라 약점으로 유혹한다. 유혹할 때 우리는 일부러 나약한 척 한다. 유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이런 나약함이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을 가지고, 우리의 약점을 가지고 유령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는 허무를 가지고 유혹한다. 눈빛이나 몸짓이 소용없을 경우에는, 지식이나 의미가 소용없을 경우에는 죽음과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정신 분석가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나약하고 수동적인 척 한다고 말하지만, 종교적인 용어를 빌리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 포기와 순종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약점을 비웃는 동시에, 약점을 가지고 놀기도 하는 것이 유혹이다. - 장 보드리아르 , < 유혹에 대하여 >
옛날 미국 속담 중에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려 거든, 먼저 신뢰를 쌓거나 적어도 그 사람에게 우월감을 심어주어 (이 두 가지 생각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경계심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텔레비전 광고는 이 속담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사람들이 어리석지 않다는 전제에서 충발할 경우, 그들은 우월감을 가지고 텔레비전 광고를 대하면서 자기네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착각이 깨지지 않는 한 그들은 텔레비젼 광고를 전혀 두렵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 텔레비전 광고는 일부러 어리석고 꼴사납고 아무 효과도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언뜻 보면, 대부분의 광고들은 비웃음을 사고 거절당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 같다. ...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지난 수년 동안 언뜻 최악인 것처럼 보이는 광고들이 최고의 수익을 올렸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효과적인 텔레비전 광고는 일부러 시청자들의 지적 수준을 모욕함으로써, 그들의 방어 심리를 파고든다. - 윌슨 브라이언 키 < 잠재의식을 노리는 유혹 >
편지 형식의 소설인 라클로 의 < 위험한 관계 > 에 등장하는 발몽은 18 세기 프랑스에서 이름을 떨쳤던 실제 난봉꾼들을 모델로 해서 탄생한 인물이다. 발몽의 행동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 모호한 행동으로 투르벨 부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나, 마을에서 자선을 베풀었던 것이나 (그는 누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성으로 돌아왔던 데에는 어던 목적이 숨어 있었다. 얼굴이 창백해 보였던 것도 성에서 어떤 여자와 밤새 노닥거리느라 기력을 소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점들을 내세워 자신이 오히려 희생자인 것처럼 굴었다. 그런 상태에서 투르벨 부인은 그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아름다움에 압도당한 줄만 알았지, 실은 자기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틈만 나면 '진실'을 고백하는 그를 도저히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자선행위가 어쩌면 불순한 의도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자신이 방황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그녀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 이런 '솔직함'은 물론 철저히 계산된 것이었다.) 그는 본질적으로 여자 같은 적어도 그 시대의 여자 같은 남자였다. 다시 말해 그는 감정적이고 절제력이 약했으며 변덕스러웠다. 이에 비해 그녀는 남자처럼 차갑고 잔인했다. 스스로를 투르벨의 희생자로 규정함으로써 발몽은 자신의 의도를 감추었을 뿐만 아니라 동정심과 관심까지 이끌어 냈다. 희생자 역할을 하면서 그는 몸이 아픈 아이나 상처입은 동물에게서 느끼게 되는 딱한 감정을 유발했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은 쉽게 사랑으로 발전했다.
어떤 면에서 유혹은 상대에게서 의심과 저항을 제거하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의심은 대개 불안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본심을 들키지 않으려면, 상대가 우월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 감정 하나도 추스리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면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상대에게서 얼마나 깊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도록 하라.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실제로 행한 일이든, 마음속으로만 행한 일이든, 상대에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라. 정직은 미덕보다 중요하며, 한 번의 정직한 행동은 그 동안의 파렴치한 행동들을 모두 덮어준다.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나약하다는 인상을 심도록 하라. 힘과 자신감은 상대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경계심을 풀고 안심하게 된다. 상황에 끌려다니는 희생자인 척 하면서 상대의 동정심을 자극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속셈을 감출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제 때 울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이다. - 린든 B. 존슨
수줍음을 이용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나만 하더라도 그 동안 수줍음을 이용해 귀여운 아가씨들을 속여먹은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일반적으로 젊은 아가씨들은 수줍음을 잘 타는 남자들을 가혹하게 헐뜯지만 속으로는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 더구나 약간의 수줍음은 10대 소녀들의 허영심을 한껏 부풀게 만들어 그녀들로 하여금 우월감을 느끼게 해준다. 우월감이야말로 그녀들의 진짜 재산이다. 그들을 꾀어 잠들게 해놓고, 수줍음 때문에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다고 믿게 만든 직후에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라. 남성다움을 잃게 한다는 점에서, 수줍음은 이성관계를 중화시키는 훌륭한 수단이다. - 키에르케고르 < 유혹자의 일기 >
유혹의 열쇠
이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화장을 하듯 감추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거기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약점을 보상하려 하거나 숨기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약점을 감추려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거나 어딘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것이 유혹적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통제가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약점이 오히려 그 사람의 매력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반면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질투심이나 두려움, 분노를 유발하기 쉽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면 무조건 깎아내리고 싶어진다. 굳이 약점을 숨기거나 억누르려 하기 보다는 유리한 쪽으로 활용하도록 하라. 다시 말해 약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약한 모습만 보여주게 되면, 동정을 구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약한 모습은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되고 나서 가끔씩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완벽한 사람에게서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때는 강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다가도 때로 약점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라. 그래야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더욱 깊은 사랑을 끌어낼 수 있다. 발몽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순수함을 잃어버렸지만, 속으로는 그 점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순수한 사람 앞에서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가 투르벨 부인을 유혹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약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때로 울기까지 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본 투르벨 부인은 자기도 모르게 무장을 해제하고 말았다. 발몽과 같은 유혹자가 되려면, 연기가 단지 연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진지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 가령 원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일 경우, 가끔 과장을 하더라도 상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성격 자체가 그래서 연기를 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1812년 바이런은 처음으로 이렇다 할 만한 시를 발표하면서 단숨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는 재능 있는 작가를 떠나 예쁘장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상당한 미남이었으며, 자신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침울하고 불가사의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여자들은 곧 그에게 열광했다.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여자를 올려다보는 그의 시선은 특히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바이런은 다른 측면들도 지니고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행동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수줍어 하는 얼굴, 심하게 절뚝거리는 다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든 관습을 조롱하면서 지극히 위험해 보였던 이 악명 높은 남자는 실은 열등감에 시달리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바이런의 시 < Don Juan > 의 주인공은 유혹자이면서도 스스로 여성을 유혹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여성들에게 시달리는 인물이다. 이 시는 그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나약한 남자를 돌봐주고 싶어 안달을 했다. 그로부터 1세기 후, 소년 존 F 케네디는 바이런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바이런은 그가 가장 닮고 싶어했던 인물이었다. 심지어 바이런의 그 유명한 '시선' 을 흉내내려고 했을 정도로 그에 대한 케네디의 집착은 대단했다. 케네디도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혔던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외모도 약간 곱살한 데다 여성적인 면도 가지고 있었다. 바이언처럼 케네디 역시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결함 때문에 수줍음을 잘 탔고 지나칠 정도로 예민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그에 끌렸던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만약 바이런과 케네디가 강한 남자처럼 허세를 부리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감추려고 했더라면, 그런 유혹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대신 그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교묘하게 드러냄으로써 여성들에게 부드러운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남녀가 이성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서로 내용이 다르다. 자신의 약점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려면 이러한 차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의 힘과 자신감에 끌릴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위협적인 태도는 차갑고 잔인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럴 경우 섹스만 밝히는 남자로 비쳐 여성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킬 수 있다. 과거의 남성 유혹자들은 여성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편, 여성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처음으로 이러한 전략을 구사했던 남성 유혹자는 중세의 음유시인이었다. 그들은 여성을 찬미하는 시를 지어 바쳤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나아가 그들은 몇 시간씩이고 귀부인들의 규방에 틀어박혀 그들의 불평을 들어주는 척 하면서 여성의 심리를 익혔다. 그 대가로 그들은 사랑할 권리를 얻었다. 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단눈치오 나 듀크 엘링턴, 에롤 폴린 과 같은 현대의 위대한 유혹자들은 여자의 환심을 사려면 노예처럼 비굴하게 굴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경우 남성적인 면은 그대로 살리면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끔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는 남성이 이런 전술을 채택할 경우, 상당히 유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그런 남성을 보면서 안도감을 넘어 우월감까지 느낀다. 하지만 도가 너무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런 기색을 살짝 내비치기만 하면 된다.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상대 여성은 자기가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해버릴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두렵고 불안할수록 더 남자다워 보이려고 애쓴다. 대개 남성은 지나치게 영악해 보이는 여성에게 위협을 느낀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유혹자들은 자신의 의도를 감추기 위해 남성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 소녀처럼 행동할 때가 많았다.
고대 중국의 유명한 요부였던 소소 는 얼굴에 화장을 해서 일부러 창백해 보이도록 했다. 그녀는 걸을 때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리며 걷곤 했다. 19 세기의 유명한 창부 코라 펄 은 말 그대로 어린 소녀 같은 옷차림과 행동으로 남성들을 유혹했다. 마릴린 먼로 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성의 힘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성공을 거둔 경우이다. 이들 여성은 겉으로만 남성의 힘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 궁극적으로는 지배자의 위치에 있었다.
유혹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남성의 보호본능과 성욕을 자극함과 동시에 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부인이었던 조제핀 황후는 처음에는 치밀하게 계획된 애교작전으로 남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눈물작전을 통해 남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누가 우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금방 자극을 받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중립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된다.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든다. 우는 것은 분명 효과적인 전술이지만, 우는 사람의 의도가 항상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눈물을 흘리는 데에는 대개 그럴만한 사정이 있게 마련이지만, 뭔가 효과를 바라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눈물이 감정에 미치는 충격을 떠나서 슬픔에는 뭔가 유혹적인 것이 있다. 우리는 우는 사람을 보면 달래주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그리고 그런 욕구는 투르벨 부인의 경우처럼 곧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남자도 슬픈 표정을 짓거나 가끔 눈물을 보이는 전략을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마리보가 쓴 18세기 프랑스 소설 < 마리안의 생애 > 에 보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 눈물을 보이거나 슬픈 표정을 짓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슬픈 일들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눈물을 너무 남발해서는 안된다. 아껴뒀다가 필요한 순간에 사용해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동기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자신의 말이 먹혀들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적시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눈물을 보여도 화를 내거나 미끼를 덥썩 물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봐야 한다. 사회생활에서도 너무 야심만만하거나 지나치게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경우,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사람들은 약자에게 후하기 마련이다. 감정이나 눈물은 여기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희생자의 역할 만큼 유혹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없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는 의회에서의 첫 연설을 위해 고심 끝에 연설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그가 연단에 오른 순간, 반대파의 고함과 웃음 소리 때문에 그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설을 마쳤지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을 때는 실패했다는 생각에 비참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런데 그의 동료들은 아주 훌륭한 연설이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그가 불평을 했거나 중간에 포기했다면, 그는 정말 실패자로 낙인찍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끝가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반대파의 희생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동정표를 던졌고, 그 덕분에 그는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었다. 상대가 야비하게 나온다고 해서 같이 공격하면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그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묵묵히 감수하면서 희생자처럼 굴어야 한다. 대중은 희생자의 편에 서게 되어 있으며, 그와 같은 감정적 반응은 차후에 있을 더 큰 유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준다.
상징 : 결점
아름다운 얼굴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너무 완벽하면 차가운 느낌을 넘어서 위협적인 느낌마저 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애교점 같은 게 살짝 찍혀 있으면, 훨씬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따라서 결점을 모두 감추기보다는 적당히 드러내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려면 결점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반전
유혹에서는 타이밍이 관건이다. 상대가 자신의 주문에 걸려들었는지 어떤지를 항상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상대의 약점을 보지 못하거나 약점조차도 사랑스럽게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은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을 딱하게 여길 수도 있다. 상대가 아무리 사랑에 빠졌다 하더라도 유혹의 효과가 없는 약점까지 눈 감아주지는 않는다.
17 세기의 위대한 창부 니농 드 랑클로 는 부드러운 면을 지닌 남자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때로 도가 지나친 나머지 그녀에게 외면당하는 남자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남자들은 그녀의 사랑이 식었다니, 그녀가 너무 변덕스럽고 독립적이라느니, 그녀가 자신을 박대하고 있다느니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그럴수록 랑클로는 상대에게 정이 떨어져 재빨리 관계를 청산하곤 했다. 불만을 터트리거나 우는 소리를 하면서 동정심에 호소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희생자 연기를 통해 효과를 보려면 과대광고는 금물이다. 약점을 보이되, 교묘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약점만이 가치가 있다. 다른 약점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숨겨야 한다.
정신과 육체는 분리할 수 없는 일체 조직입니다. 항상 즐거운 대상을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존재로 어필할 수 있다면 우울감 자존감 약화로 인해 정신이 병들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육체까지 손상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항상 매력을 잃지 않는 건강한 삶의 순간순간을 인생에 쌓아올리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 송파구 거여동 양성한의원 원장 구종화 2014-06-30 / http://www.y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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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정석 · The Art Of Seduction, 2005 |
 | ·〈The Art Of Seduction · 작업의 정석〉 1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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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Art Of Seduction · 작업의 정석〉 2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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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Seduction · 유혹의 기술〉
전국민의 연애 지침서; (작업의 정석) | 어머니는 말하셨지~ ″12월엔 건져라″ | 선수들의 연애 지침서 | 처음인듯 vs 관심 없는 척 - 마음은 이미 콩밭... | 바로 공격할까? 아님, 살짝 유혹만 할까?
작업계의 대표선수 민준과 지원이 만났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작업계의 고수로 소문난 이들에게 민준과 지원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보통 남녀에게 하는 방법으로 슬쩍 서로를 떠보는 우리의 작업남녀! 하지만 이들에게 평범한 작업버전이 통할 리 없다. 드디어, 그 동안 갈고 닦은 비장의 작업기술을 실전 테스트해 볼 상대를 만난 민준과 지원의 작업대결은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적수를 만났다를 외치며 쾌재를 불렀던 두 사람. 치밀한 물 밑 작업을 거쳐 본격 작업 대결에 들어간 민준과 지원이건만, 백발백중 먹혔던 그들의 작업은 자꾸만 삑사리를 친다. 절대지존으로써 작업 내공은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최고의 작업 선수라는 자부심마저 흔들리기 시작할 때! 자신만만 지원의 화려한 작업 노하우도, 여유만만 민준의 노련한 작업 테크닉도, 자연스러운 마음의 움직임을 당해낼 비법은 없음을 어렴풋이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승부를 보기 전까진 경기를 멈추지 않는 법. 작업의 진검승부를 펼치는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수많은 작업에서 살아남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로맨스의 달콤함을 그들도 누릴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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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The Art of Seduction · 유혹의 기술 |
 | ·〈The Art of Seduction · 유혹의 기술〉 |
〈The Art of Seduction · 유혹의 기술〉
짝짓기를 위해 수컷은 암컷을, 암컷은 수컷을 유혹한다. 더 나은 후손을 만들기 위한 진화의 역사, 유혹!! 짝짓기를 위한 유혹의 기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종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흥미롭다. 이 유혹의 기술을 짝짓기가 아닌 생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생물들도 있다. 남가뢰 새끼들은 뒤엉벌을 유혹하여 뒤엉벌의 몸을 타고 생존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여섯뿔가시거미는 암컷 나방의 것과 같은 페르몬을 내뿜어 수컷나방을 유혹하여 사냥한다.
남가뢰 새끼들의 뒤엉벌 유혹과 여섯뿔가시거미의 페로몬 사냥장면은 국내에서 공개된 적이 없는 희귀한 장면들로 ‘유혹의 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된다. 얼레지, 밑들이, 긴꼬리 등 국내 토종 벌레들과 식물들의 유혹을 ‘Red One’ 카메라의 뛰어난 영상미로 포착해냈다.
#01. 프롤로그 #02. 페르몬: 겨울자나방의 사랑 - 페르몬 / 치명적인 유혹 - 여섯뿔가시거미의 페르몬 사냥 #03. 선물(먹이): 밑들이의 선물 / 쇠제비갈매기 #04. 생존: 남가뢰의 유혹과 기생전략 #0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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