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어린이집에 도착하여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가장 먼저 비둘기집을 찾았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인사를 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보지 못했으니
가장 먼저 찾을 수 밖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비둘기는 알을 품고 있을까?
혹시 알에서 깨어 나지는 않았을까?
그러한 궁금증 때문이죠.
그러던 어제 아침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고슴도치처럼 생긴 비둘기 새끼 두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토요일 일요일 제가 보지 못한 사이에 비둘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 난 것입니다.
16~7일쯤 알에서 깨어날 것이라는 저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입니다.
비둘기가 알을 품기 시작한 날을 제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거죠.
비둘기 새끼는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컸습니다.
어미 비둘기의 1/3 정도 크기였습니다.
메추리알 크기만한 비둘기알에서 깨어난지가
많이 되었으면 하루 정도 지났을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커버린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미 몸에는 털이 다 나있었고요.
손가락 반 크기만한 털이 나있지 않은 빨간 비둘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고 있을 모습을 예상했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간 것입니다.
알에서 깨어나는 것을 꼭 관찰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비둘기는 포유류처럼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특별한 새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둘기 가족의 가족 사랑이 유별나지 않을까요?
어미 비둘기가 새끼 비둘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데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끼 비둘기가 언제쯤 날 수가 있어 이 둥지를 떠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매일 매일 관찰하여 떠나는 비둘기에게 꼭 이별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니가 있어 덜 외로웠노라고.

첫댓글 말수 없는 우리 두목님과 말 할줄 모르는 비둘기들과의 교류가 참 의미롭게 느껴집니다~~비둘기가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운다는거 처음 알았네요~~새는 입을 짝짝 벌리고 어미가 구해온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이 더 익숙하고 귀여운데 부리로 젖을 빠는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 지네요~~
정말신기하네요 원에가면 자세하게 보고 싶네요..
안그래도 바쁘신 두목님께서 저녀석들 보느라 더 바쁘시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