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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발생한 곰팡이의 관찰(33-38)
곰팡이와 같은 오염이 발생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주거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는 예방 조치도 중요합니다.
33○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34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에 너희가 이를 때에 너희 기업의 땅에서 어떤 집에 나병 색점을 발생하게 하거든 35그 집 주인은 제사장에게 가서 말하여 알리기를 무슨 색점이 집에 생겼다 할 것이요 36제사장은 그 색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부정을 면하게 하기 위하여 그 집을 비우도록 명령한 후에 들어가서 그 집을 볼지니 37그 색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어 벽보다 우묵하면 38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 그 집을 이레 동안 폐쇄하였다가(33-39)
면류나 가죽 제품의 표면에 곰팡이가 발생하지만, 건물의 벽에도 흔하게 곰팡이류가 번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경우 습한 환경으로 인해 부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시내산 광야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천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규정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실 때 그들이 흙과 돌로 건축한 집에 살 때 발생하는 곰팡이 문제를 다룹니다. 만일 집의 벽에 곰팡이의 발현(나병 색점)이 발견된다면, 집 주인은 즉각 제사장을 불러 검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확인됩니다. 그 곰팡이의 발생이 하나님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어떤 집에 나병 색점을 발생하게 하거든.” 이것은 어떤 사람의 나병 또한 그것이 하나님의 재앙으로 인한 것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 발현부위(색점)를 검사하러 가기 전에 그 집 안의 모든 것, 즉 모든 물건과 사람을 소거합니다. 이는 만일 악성 곰팡이일 경우 심각한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그 집 벽의 곰팡이가 생긴 부위가 녹색이거나(푸르거나) 빨간 색을 띄면서 우묵하게 들어간 것처럼 보이면, 제사장은 그것을 심각히 여겨 일단 칠 일 동안 집을 폐쇄한 뒤 번식이 발생하는지 그 추이를 지켜봅니다.
곰팡이의 이차 진단과 최종 판정(39-53)
개인의 위생과 환경 청결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기본적인 청결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오염된 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서로를 돕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함께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9이레 만에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벽에 퍼졌으면 40그는 명령하여 색점 있는 돌을 빼내어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고 41또 집 안 사방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에 쏟아버리게 할 것이요 42그들은 다른 돌로 그 돌을 대신하며 다른 흙으로 집에 바를지니라 43○돌을 빼내며 집을 긁고 고쳐 바른 후에 색점이 집에 재발하면 44제사장은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만일 집에 퍼졌으면 악성 나병인즉 이는 부정하니 45그는 그 집을 헐고 돌과 그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으로 내어 갈 것이며 46그 집을 폐쇄한 날 동안에 들어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47그 집에서 자는 자는 그의 옷을 빨 것이요 그 집에서 먹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니라 48○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아서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색점이 나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 하고 49그는 그 집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다가 50그 새 하나를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고 51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살아 있는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흐르는 물을 찍어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52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집을 정결하게 하고 53그 살아 있는 새는 성 밖 들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러면 정결하리라(39-53)
본문에서는 집안에 곰팡이나 부패가 발견되었을 때, 제사장이 그 상태를 검사하고 정결하게 하는 절차를 설명합니다. 만약 오염이 지속된다면 집을 철거하고 정결하게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 악성 곰팡이로 판정된 경우: 철거와 주의사항(39-42)
칠 일째가 되었을 때, 제사장은 다시 벽의 그 변색된 부위를 살핍니다. 곰팡이가 주변에 번진 것이 확인되면 제사장은 그 부위의 돌을 빼내 성 밖의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 안의 벽 모든 곳을 긁어내 그 흙을 또한 그 부정한 곳에 버립니다. 어떤 랍비들은 집안의 벽을 모두 긁어내지 않고 발현 부근을 넓게 긁어냈다고 주장하나, 이미 감염이 의심되는 돌들은 모두 빼내어 제거하므로 이 경우 사방 벽을 모두 긁어낸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다른 깨끗한 돌을 끼워 넣으며 또한 다른 깨끗한 흙으로 집의 벽을 바릅니다.
앞서 광야 배경에서 제단에서 청소한 기름 섞인 재를 진영 밖에 내다버리는데, 그곳을 재 버리는 ‘정결한 곳’으로 칭한 바 있습니다. 본문은 가나안 땅 배경인데, 그 땅에는 철거한 건물의 폐기물을 버리는 성 밖, 즉 마을 밖의 ‘부정한 곳’이 마련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광야에서도 그런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부정한 곳’이 있었다고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철저한 조치 후에도 제사장은 한 번 더 시간을 두고 그 부위를 지켜봅니다. 43-44절은 일단 감염 부위를 제거한 뒤 집이 일단 정상이 되었다가 다시 감염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일차 조치 후 완치 여부를 살피기 위해 재차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칠 일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도 곰팡이가 주변에 퍼져 있는 것이 확인되면, 이제 제사장의 명령에 따라 그 집을 헐고 모든 폐기물들, 곧 돌과 나무, 그리고 흙을 마을 밖의 부정한 곳으로 내다 버립니다. 만일 그 집이 폐쇄된 기간 동안 거기에 드나든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해지며 본문은 언급하지 않으나 아마도 목욕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 집에서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목욕을 하고) 옷을 빨아야 했습니다.
(2) 악성 곰팡이가 아닌 경우: 정결례(48-53)
만일 제사장이 모든 조치를 다 취한 뒤, 두 번째 일주일 후의 재검에서 색점이 퍼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제사장은 그 집을 철거하지 않고 완전한 제의적 정결 상태로 돌리기 위해 정결례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때 만일 39절의 첫 번째 일주일 후의 검사에서 번식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에도 현재의 정결례를 진행합니까? 밀그롬은 39절에서 색점이 번식한 경우 일주일을 더 기다릴 뿐 아니라, 번식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철저한 검사를 위해 마찬가지로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48절은 39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39절에서도 일주일 후의 관찰에서 만일 벽의 변색 부위가 번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정결례를 실시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단지 변색이 퍼진 것으로 나타나면, 그 부위의 돌을 빼고 벽의 흙을 다 긁어낸 뒤 새로운 돌로 교체하고 새로운 흙을 바른 뒤, 일주일을 더 기다려본 것입니다. 정결례의 절차는 나병 환자가 일차로 진영 안으로 복귀할 때 거쳤던 정결례와 거의 동일합니다. 제사장은 2차, 3차의 재검을 통해 최종적으로 그 집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정결하다’고 선언합니다. 즉, 그 곰팡이로 의심되는 증상은 악성 곰팡이가 아닌 대수롭지 않은 벽의 변색이나 경미한 감염으로 결론짓습니다. 악성이 아니므로 철거는 면하지만, 그 집을 위한 정결례는 필수적입니다. ‘그는 그 집을 정결하기 위해’ 몇 가지 물건을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그’는 제사장이 주어인 문맥의 흐름 속에서 제사장처럼 읽히지만, 집 주인이 분명합니다. 준비물은 나병 환자의 정결례에 준합니다. 집 주인은 야생에서 잡은 새 두 마리와 더불어 백향목, 홍색실, 그리고 우슬초를 가져와야 합니다. 두 마리 새 중 하나를 흐르는 물에 질그릇을 담가 그 안에서 피를 내서 잡고 이어서 백향목과 홍색실을 물에 담급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것은 적은 양의 피로는 핏물이 진하지 않은데, 더 강한 핏빛을 내기 위한 것이 분명합니다. 제사장은 우슬초를 그 질그릇에 담가 적신 뒤, 그 집에 일곱 차례 뿌립니다(히). 이어서 제사장은 그 살아있는 새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 성 밖으로 보냅니다. 이로써 그 집은 속죄되고 최종적으로 정결한 상태로 복귀합니다.
여기서 집이 속죄된다는 의미는 집이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편의상 일괄적으로 ‘속죄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키페르’는 사람이 그 대상인 경우 ‘속죄하다’가 죄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잘 어울리나, 건물이 그 대상인 경우 ‘속죄하다’라고 번역은 하되 그 의미를 달리 생각해야 합니다. 건물이 죄를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클라(Sklar)가 탁월하게 증명했듯이 속죄제 문맥 속에서 키페르는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항상 ‘배상 + 청소’의 의미를 지닙니다. 건물이 대상일 경우 건물에 발생한 문제가 배상되면서 건물을 씻어낸다는 의미로 ‘건물을 속죄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 사람이 대상일 경우 그의 죄를 배상하면서 그가 더럽힌 성소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그를 속죄하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배상’과 ‘청소’, 이 두가지 의미를 담을 한 단어가 마땅치 않으므로 우리는 전통적인 번역인 ‘속죄하다’를 사용합니다. 이 문제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키페르의 영어 상당어는 ‘make atonement’입니다. 밀그롬은 키페르의 문맥을 무려 예닐곱 개로 나누면서 다양한 번역을 제안하지만, 이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어떤 경우라도 이 키페르의 번역은 일관되게 영어로 ‘make atonement’와 우리말로 ‘속죄하다’를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다만 ‘속죄하다’의 대상이 사람일 경우와 사물일 경우 그 뉘앙스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됩니다. 건물의 정결례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이 한가지 확인됩니다. 성소를 더럽히는 오염원은 오직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건물이 아무리 부정케 된다 해도, 그것이 성소를 더럽히진 않습니다. 따라서 건물의 오염 때문에 성소에서 속죄제를 드리는 일은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백성과 성소가 피의 언약을 통해 상호 영향을 주면서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관계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나병 규례의 결언(54-57)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려는 나병 규례는 신앙생활을 통해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자신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의 행동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는 영적,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과정입니다.
54이는 각종 나병 환부에 대한 규례니 곧 옴과 55의복과 가옥의 나병과 56돋는 것과 뾰루지와 색점이 57어느 때는 부정하고 어느 때는 정함을 가르치는 것이니 나병의 규례가 이러하니라(54-57)
마지막 단락은 사람과 사물, 그리고 건물에서 발병하는 모든 짜라아트(나병) 증상들에 대한 규례의 에필로그입니다. 이러한 피부병과 곰팡이 규례는 제의적인 정부정의 의미를 지니지만, 공동체 안에서 그것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공중 보건학적 조치이기도 한 것이 분명합니다.
본문은 오염된 집의 진단과 정화 과정을 통해 청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공동체의 건강을 책임져야 합니다. 회복의 과정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지속적인 예방과 인내가 필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적, 신체적, 사회적 청결을 유지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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