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松廣寺) 대웅보전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순천 송광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사찰이지만 임진왜란 6.25 한국전쟁등
여러 차례 전란(戰亂)으로 소실되고 파괴되어 중건(重建)하였다.
송광사의 현재 주불전(主佛殿)인 대웅보전도 세운지 오래된 것은 아니다.
건축된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상당히 규모가 크고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한 공포(栱包)와 문살 등을 자랑하고 있다. 주련이 없는 것이 아쉽다.
송광사(松廣寺)를 대찰(大刹)로 일으킨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의 선시(禪詩)로 대웅보전 주련(柱聯)에 대신한다.
頓悟雖同佛(돈오수동불)-깨치면 부처와 같지만
多生習氣深(다생습기심)-무량겁에 찌든 버릇은 그대로 있네
風定波尙湧(풍정파상용)-바람은 자도 물결은 아직 출렁이고
理現念猶侵(이현염유침)-이치는 드러나도 망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금강경 제17분 마침내 나(我)가 없다 구경무아(究竟無我)
17-1
爾時 須菩提 白佛言
이시 수보리 백불언
이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되: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縟多羅三藐三菩提心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마음을 냈으면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어떻게 응당 머물러야 하는 것이며,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오리까.
17-2
佛告 須菩提:
불고 수보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善男子善女人 發阿縟多羅三藐三菩提 者當生如是心
선남자선여인 발아욕다라삼먁삼보리 자당생여시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이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하리니
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나는 일체 중생을 멸도 하였으나, 일체 중생을 멸도 하여 마치고 나서,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아무유일중생 실멸도자
(그렇지만) 어떠한 하나의 중생도 실로 멸도한 자는 없었노라”고
17-3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則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칙비보살
어찌하여 그러한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我).인(人).중생(衆生).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 須菩提
소이지하 수보리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수보리야!
實無有法 發阿縟多羅三藐三菩提者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실로 어떤 법도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발하기 때문이니라.
17-4
須菩提! 於意云何?
수보리 어의운하
수보리야! 네 뜻(생각)은 어떻하느뇨?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不?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겠느냐?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뜻을 이해하기로는
佛 於燃燈佛所 無有法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불 어연등불소 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어떤 법 없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나이다.
17-5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러하고 그러하도다 수보리야!
實無有法如來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실무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실로 어떤 법도 없이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17-6
須菩提! 若有法如來得 阿縟多羅三藐三菩提者
수보리 약유법여래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수보리야!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을 얻었다면
燃燈佛 則不與我授記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연등부처님께서 곧 나에게 수기를 주시지 않으셨느니라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 釋迦牟尼
여어래세 당즉작불 호 석가모니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부르리라”고
以實無有法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이실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는 실로 어떤 법이 없음으로써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에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이런 이유로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수기(授記)-부처님께서 제자들이 받을 미래의 과보(果報)에 대하여 “겁수(劫數)와 국토(國土)” “불명(佛名)과 수명(壽命)”등을 나누어 기록하여 두거나 증과(證果)의 내용을 일러 주는 것을 뜻한다.
“그대는 언제 어디서 어떠어떠한 부처가 되어 이러이러한 교화를 펼 것이다.” 하고 미리 예언을 하는 것.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 釋迦牟尼
여어래세 당즉작불 호 석가모니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불과를 지어 얻고 석가모니라 이름하리라”고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어찌하여 그러한가?(왜냐하면)
여래라는 것은 곧 모든 법이 올바른 뜻(正義=本然)과 같기 때문이니라.
17-7
若有人 言如來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약부인 언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길 “여래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셨다”고 말할지라도
須菩提! 實無有法佛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실무유법붇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야! 실로 어떤 법이 없어도 부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나니
須菩提! 如來所得阿縟多羅三藐三菩提 於是中 無實無虛
수보리 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무허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이 속에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是故 如來 說一切法 皆是佛法
시고 여래 설일체법 개시불법
그러므로 여래가 일체법이라 설하는 것은 모두 부처님 법인 것이니라.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수보리야! 말한 바 일체법이란 것도 곧 일체법이 아니기에
是故 名一切法
시고 명일체법
그러므로 일체법이라 이름하느니라.
17-8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야! 비유하여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는 것(말)과 같느니라.
須菩提 言: 世尊! 如來 說人身長大 則爲非大身
수보리 언 세존 여래 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고 말씀하심은 곧 큰 몸이 아닌 것이 옵니다.
是名大身
시명대신
그것은 큰 몸이라는 이름일 뿐이옵니다.
17-9
須菩提! 菩薩 亦如是
수보리 보살 역여시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나니
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卽不名菩薩
약작시언 아당멸도무량중생 즉불명보살
만약(보살이)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하였다”고 이런 말을 한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할 지니라.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名爲菩薩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명위보살
어찌하여 그러한가? 수보리야! 실로 어떠한 법도 없어야 이름이
보살이 되기 때문이니라(실로 어떤 법도 없어야 보살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
그러므로 부처가 설하는 일체법은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으며 수자(壽者)도 없느니라.
17-10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나는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이런 말을 한다면
是不名菩薩 何以故?
시불명보살 하이고
이는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가?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여래설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여래가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설하는 것은 곧 장엄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장엄이라는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17-11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의 법을 통달한 자이면
如來說名眞是菩薩
여래설명진시보살
여래는 이를 참다운 보살이라 이름하여 설하느니라.
*무아법(無我法)-“필경 나라는 존재는 결코 없다(구경무아究境無我)”라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의 도리로써 부처님께서 중생을 향해 일러 주시는 진리의
요체(要諦-法)이다.
나라는 아상(我相)의 존재의식이 사라졌을 때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의식도 사라지게 되어 진정한 보살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구경무아(究竟無我)
本然不飾實莊嚴(본연부식실장엄)-꾸미지 아니한 본연이라야 실다운 장엄이요
通達無我眞菩薩(통달무아진보살)-무아법을 통달하면 참보살일지니
吾家汝家勿是非(오가여가물시비)-내것이다 네것이다 다투지 말고
此岸彼岸莫防謁(차안피안막방알)-이것이네 저것이네 방알하지 말라
☺농월